히말라야 안나푸르나BC (2013.4)

6.안나푸르나 관문-포카라-나야풀....

나베가 2013. 6. 22. 00:30

 

 

 

 포카라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폐와호수가 앞으로 좌악 펼쳐진 아담한 한 호텔에 차량이 들어섰다.

뭐지??

잠시 의아해 하고 있는데, 이곳이 우리가 트래킹이 끝나고 내려와서 묵을 호텔이란다.

그리고는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들렸다는 것...

헐~

우리가 카투만두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제대로 못했다고 푸념아닌 푸념을 했더니만, 대장님께서 그게 맘에 걸리셨던 지...ㅎ~

사실은 아침 식단이 기대이상 좋았는데 실컷 못먹었다는 말이었는데....

 

 

 

 

  그 짧은 시간에 후다닥 호텔 안쪽으로 걸어들어가 본다.

한 건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골목을 형성하면서 여러 채의 건물로 이어진 호텔이 제법 맘에 든다.

                   

 

 

    

 식당에 가즈런히 차려져 있는 뷔페차림에서 음식을 담아 야외 테이블로 가지고 나와 앉았다.

폐와 호수가 보이고,예쁘게 가꾸어져 있는 꽃밭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속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자니, 낭만을 넘어 히말라야를 찾아온 우리들 기분을 더욱 흥분되게 만들었다.

 

 

 

 

 

 

 

 

 

 

 

 

 

 

 

 

ㅎ~

아침 먹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우리는 몇 접시나 가져다 먹었다.

역시 이 곳 특산물인 꿀과 버터를 빵에 발라먹으니 아주 맛이 좋았고, 쏘시지와 호박을 한 번 볶아서 다시 오븐에 구워냄직한 요리와 감자 구이가 얼마나 맛이 좋던 지...

신선한 망고와 파파야 등 과일도 요구르트와 함께 한 접시나 가져다 먹고, 진한 커피로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마무리....ㅋㅋ

 

 

 

 

 

 

 

 

 

 

 

 

 

 

 

 본격적인 트래킹 시작 지점인 나야풀로 출발하기 전에

잽싸게 폐와호수 앞을 내려가 봤다.

말을 타고 아침 일찍 포카라 시내를 투어하는 관광객이 꽤나 여유있어 보인다.

 

나도 안나푸르나 등반을 마치고 이곳에 다시 오면

저 말 타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아야 겠어~ ㅋㅋ

 

호수 밑으로 나 있는 계단으로 잠깐 내려가니, 이내 호수의 전망이 좌악 보인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 잡은 건 아직은 타는 이가 없어 그대로 뭉쳐져 있는 쪽배...

 

오래 전에 힘든 여정의 인도 여행을 마치고 이곳에 와서

저 쪽배를 타고 폐와 호수를 유람 했었드랬어~

우와~ 그때 날씨 정말 환상이었는데....

안나푸르나 연봉이 훤히 보였었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지.

모두 흥분에 휩쌓였었던 기억이 선연하네~

 

그때만 해도 내가 감히 히말라야를 오르기 위해

이곳에 다시 오리라고 상상이나 했었어??

ㅎㅎ

 

정말 인생이 재미있네~

끝없이 계획을 세우고 노력을 하지만...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다른 길을 걷고 있으니까 말야~

어쩌면 한 치 앞도 모르는게 인생인 거 같기도 해.

그게 바로 살만한 거기도 하고....

 

앞이 훤히 보인다면...

그대로 삶이 살아진다면...

그거 절망스러워서 어찌 살겠어.

 

우린...

끝없이 꿈꾸고...

희망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면서 그렇게 살면 되는거야~

끝없는 진행형인 거지~ㅎㅎ

 

 

 

 

 

 

 

 

아침 식사를 여유있게 즐기고 우린 진정 히말라야를 오르기 위해 포터 셋과 쿡인 채링과 보조 쿡까지 합류,나야풀을 향해서 출발했다.

여전히 복잡한 전선줄이 실타래를 풀어 놓은 듯 엉켜 있는 도심은 건물들 조차 그와 걸맞게 복잡하게 뒤 엉켜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나는 이 생경한 풍광에 사로잡혀 카메라 셔터를 눌러재꼈다.

 

 

 

갑자기 복잡한 시장통에서 차가 섰다.

우리가 산에서 열하루 동안 먹을 식자재들을 사기 위한 것이다.

우리들도 같이 차에서 우르르 따라 내렸다.

와아~ 제일 먼저 내 눈을 사로잡은 건 풍성한 과일...그 중에서도 단연코 우리나라에선 너무 비싸서 쉽게 사먹기 힘든 망고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먹고 싶은 맘에 일단 한 컷....ㅋㅋ

 

 

 

와아~ 저 두건을 둘 둘 말아 쓴 여인네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

가까이 가서 찍으면 야단칠까??

아프리카에서 시장에서 사진 찍다가 던지는 야채에 맞았던 기억이 나서 주춤해진다.

 

에잇~ 카메라를 바꿔가지고 나와야지~

나는 잽싸게 차로 가서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멀찌감치서....ㅋㅋ

그래도 시선을 그리로 주고 있으니 혹여라도 눈치채서 야단칠까봐 조심스러워 맘껏 찍기가 두렵다.

 

 

 

 

 

 

와아~ 저거 사탕수수 나무인데~

여기에도 사탕수수 나무 즙을 즉석에서 짜주는구나~

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수없이 저 사탕수수 나무즙 사먹었는데....ㅎㅎ

 

이곳에선 사탕수수 즙에다 과일까지 섞어서 갈아주나??

그럼 대박인 걸~ ㅋㅋ~

 

 

 

 

 

 

 

 

 

 

 

 

 

 

 

 

그런데 이곳 힌두교를 믿는 이들은 혹시 주술적인 그 무엇이 있나??

아니면 세상에서 아프리카 인 다음으로 본능적으로 멋을 내기를 좋아하는 민족들일까~

할머니의 모습을 자세히 봐봐~

귀거리와 반지는 물론이고 줄줄이 엮어진 화려한 구술 목걸이에 수없이 많은 여러개의 링을 팔에다 꼈어.

손목에 낀 팔찌는 언뜻 보면 그냥 옷같이 느껴질 정도잖아~

그리고 색깔을 봐~

붉은 색 계통으로 나름 모두 어울리게 맞춰 입었잖아~

ㅎㅎ

정말 가까이 가서 찍고 싶었는데, 왠지 혼날것 같아서 감히 앞 모습은 찍을 엄두를 못냈어~ㅠㅠ

 

 

 

 

 화려하고 먹음직 스런 과일 가게에 눈이 팔려서 야채 시장만  있는 줄 알았더니....

푸줏간도 있고,

생선가게도 있고.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도

시장에 있어야 할 것들은 빠짐없이다 있다.

 

한 바탕 주욱 시장통을 둘러보고는

대장님과 우리의 쿡을 찾아 나섰다.

무엇을 사시는가~

꼭 망고를 사시라고 해야지...

하는 맘으로...

ㅋㅋ

 

저 만치 대장님과 쿡이 열심히 장을 보고 계심이 시야에 들어왔다.

보아하니, 뭔 살것이 그렇게도 많은 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과일은 사시지 않은 상태...

 

 

 

 

 

 

 

 

 

 

 

 

 

 

 

 

 

 

 

 

 

 

 

 

 

 

 

 

 

 

 

 

"대장님, 아직 과일 안 사셨어요??

저기 망고 꼭 사셔야 돼요~

아주 많이요~~

청포도도 사주세요~"

 

"오케 오케!!"

 

과일을 같이 고르고 나서도 뭔가 아직도 더 살것이 남았는 지..

시장통에 더 머물고 계셨다.

나는 그 사이에 시장통을 한 바퀴 더 돌면서 살짝 살짝 시장안 상인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간이 콩알만해서리....

좀 가까이서 잘 좀 찍을 걸~

몰래 살짝 얼른 찍느라고....

생각보다 좋은 사진을 못 얻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장사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행동에 몹시 민감해하기 때문이다.

ㅠㅠ

 

 

 

헐~ 저 저울좀 봐~

완전 골동품인걸~

 

 

 

커다란 바구니에 물건을 가득 담고 머리 띠로 이렇듯 메고 간다는 것이 내겐 거의 신기에 가까워 보인다.

고개가 저 무게를 지탱해 준다는 것이....

 

붉은 계통의 옷에 꽃무늬 빨간 앞치마 그리고 빨간색 링 팔찌가 한껏 옷매무세에 신경을 쓴 표가 난다.

전에도 느낀 거지만 참으로 이것 또한 신기할 정도다.

이토록 험한 일을 하면서도 한껏 멋을 내고 옷차림과 매무새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

이런 이들의 삶의  모습이 아름답다.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신 과일 가게 아주머니....

처음부터 나의 시선을 잡았는데, 무서워서리...이 아주머니는 왠 지 찍는거 들키면 과일에 맞을 것 같았어~ㅠㅠ

근데 언제 목에 둘렀던 머플러를 두건으로 저리 멋지게 쓰셨대~

우왕~ 정말 좋아~

과일로 맞아도 한 컷 찍어야 겠어~ㅠㅠ

 

 

 

 

 

 

 

 

 

 

 

 

 

 

 

 

 

사진을 찍다보니, 또 금새 시간이 흘러 대장님과 쿡이 시장을 다 보고 나간다.

다른 일행들에게 망고와 청포도도 많이 샀다고...내가 많이 사달라고 했다고 자랑을 했더니,

모두들 한 마디씩 한다.

 

"에고~ 우리는 대박인디, 대장님은 피박이여~

앞으로 그만 사달라고 혀~~"

ㅋㅋ

 

 

 

소가 도로를 어슬렁거리고, 오토바이, 자전거, 화려한 장식을 한 트럭과  화려한 천으로 머리를 휘두른 커다란 검은 눈매를 가진 네팔 여인네들에

렌즈를 들이밀며 넋이 빠져있는 것 처럼 보이는 내게 박 언니는 또 한 마디 한다.

 

'몇 번을 왔다면서 여전히 그렇게 좋으냐고...'

 

그랬다.

다른 문화권에 들어와 있는 것 자체가 그렇게 재밌고, 신기하고 신이 났다.

나는 이들이 걸치고 있는 사소한 옷의 문향과 악세사리에 조차도 열광했다.

 

 

 

 

 

 

 

 

 

 

시장에서 산 식자재를 다 싣고 이제 진짜 나야풀을 향해 출발했다.

차창밖으로 들어오는 풍광들이 내겐 다 신선함이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도 그렇고...

스래트 지붕에 빼곡히 얹어놓은 돌들의 모습은 더욱 이색적이다.

이곳이 얼마나 바람이 심한 지역이면 저리 지붕에 돌을 얹어 놓았을까...싶기도 하고.

 

담에 널어 놓은 빨래들은 그냥 보기만 해도  뽀송 뽀송함이 느껴져온다.

우리 어렸을적 자라던 생각도 나고....

그래서 그런지 참으로 정겨운 풍광이 아닐 수 없다.

 

 

 

 

 

드디어 나야풀에 도착했다.

이제 짐가방을 풀어서 반찬등 포터들에게 따로 줄것들은 빼어내서 주고, 트래킹을 하기 위한 만만의 준비를 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칭도 하고....

그 사이에 포터들도 우리가 건네어 준 가방을 서로 나누어서 메고 출발 준비를 한다 .

 

그들이 떠나고...

우리도 간단히 음료를 마시고는 출발했다.

 

아!!

드디어 안나푸르나BC를 향해서 발을 내딛는구나~~

 

 

 

 

 

 

 

 

 

 

 

Loreena McKennit - Down by the Sally Gard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