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BC (2013.4)

4.카투만두에 도착하다....

나베가 2013. 6. 17. 23:38

 

 

 

 

무슨일이든 지 그럴까??

꼭 1시간이 모자라는 거....

몇날 며칠을  여행을 떠나기 위해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또 밤샘을 하고야 말았다.

어쩌면 시간을 보면서 내 생각과 몸이 거기에 맞춰서 돌아가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떠나는 그 순간까지 좀 더 해야할 일이 없을까...두리번거리며 찾게되니 말이다.

암튼...

비행기에서 자면서 가면 지루함도 없애고, 미주쪽이 아니라면 가서 또 금방 밤을 맞으니 시차 적응에도 좋고...

어쩌면  여행을 떠나기 전의 밤샘이 나의 지략인 지도 모르겠고, 내 몸이 이미 익숙해져서 인 지도 모르겠고...ㅎㅎ

 

암튼 피곤할 여력도 없이 새벽 5시에 출발을 했다.

공항에 가니, 이미 대장님과 박언니는 와 있었다.

이풀은 지금쯤 밤새 공항 버스를 타고 달려와 아마 이쪽으로 마악 찾아 오고 있지 않을까 생각든다.

아닌게 아니라 금새 저 만치서 나타났다.

100리터들이 거대한 카고백과 배낭을 맨 자태들이 왠지 여행에 대한 비장함이 묻어나는 듯 하다.

역시 히말라야는 뭔가 다르군!

ㅋㅋ~

 

매번 새벽같이 일어나 공항까지 배웅해 주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떠나 이젠 미안한 맘이 먼저 인다.

그래도 마눌의 의기 양양함이 믿음직스러운 지, 아님, 늘 함께하는 친구 이풀이 있어 마음이 놓이는 지...

아님 입이 닳도록 얘기한 대장님에 대한 신뢰감 때문인 지....한 점 걱정하는 빛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놀이겸 여행을 떠나는 이를 배웅하 듯 .....ㅎㅎ

 

이 조촐한 네명의 일행들은 신속히 출국 수속을 밟았다.

아!! 그런데 우리의 식자재가 문제...

밤새 고민을 해가며 모두들 짐을 쌓은지라 이 식자재를 어디 분산해서 넣을 수도 없고...결국 10만원을 내고 수화물로 부칠 수 밖에는 없었다.

다행히 네팔 공항 허용치 15kg 때문에 신경을 쓰고 짐을 쌓은 지라 나머지 짐들은 국내선 항공 수속을 밟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비행기에 타니, 배가 고파왔다.

 

"이제 곧 아침을 주겠지?? 아침 먹고 자야지."

 

어?? 그런데 여엉 아침을 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비행시간이 7시간 남짓밖에 되지 않으니 한 끼의 식사만이 제공되나부다.ㅠㅠ 

이럴줄 알았으면 뭔가 좀 요기를 하고 타는건데...ㅠㅠ

 

10만원의 챠지를 물은것이 이내 속상해서 여엉 항공사의 모든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타박 아닌 타박을 하며 여행 책자를 뒤적이다 보니, 그제서야 땅콩도 주고, 식사 준비에 부산함이 느껴져 왔다. ㅎㅎ

음식 냄새가 솔솔 풍겨오니, 언제 푸념 했냐싶게 금새 신이 난다. 여행자의 들뜬 모습의 전형이다.ㅎㅎ

 

맛있는 식사와 곁들여 와인까지 한 잔 하고는 이내 취침모드....

나의 작전대로 나는 거의 비행기가 네팔 상공에 다달았을때야 깼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으로 들어섰다.

환영한다는 네팔의 벽에 붙은 거대한 사진 앞에서 도착 인증 사진 한 컷씩....ㅎㅎ

히말라야를 오르기 위해서 네팔에 처음 발을 딛는 이풀의 감회가 도착직전 부터 남다른것 같다. 사실 난 그 사진을 흘려 보았는데...

 

사실 난 벌써 이 공항에 발을 디딘게 3번째....아니, 엄밀히 말하면 4번째다.ㅋ~~

오래 전에 인도와 네팔을 여행하면서 1번, 작년에 히말라야 트래킹을 하면서 2번, 그리고 오늘....

어쩌면 앞으로 이 공항을 수없이 드나들 지도 모르겠지만...ㅋㅋ

그런 맘때문인 지 손바닥 만한 네팔 공항이 정겹기까지 하다.

 

사람은 기대만치 딱 그만큼 몸이 반응을 하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 공항 서비스는 그야말로 세계 최고.

그것에 익숙해져 있는 나지만, 그렇다고 이곳에 와서 이 아날로그 적인 업무 행태가 그리 참을 수 없는 일도 아니다.

그저 지금 우린 히말라야에 오를 벅찬 맘으로 가득하며 그 어떤 것도 답답하거나 문제가 되지 않았다.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 길다랗게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이 기다림 조차도 두리번 거리며 사람들을 구경하며 떠드는 소소한 수다로

즐겁기 조차 했다.

 

 

 

비자를 발급받고, 공항을 빠져 나왔다.

우리를 픽업해서 호텔까지 갈 차량은 벌써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의 무거운 짐을 익숙한 자태로 차량 위에 싣고 배낭을 뒷 칸에 실은 뒤 호텔을 향하여 시내로 진입했다.

 

 

작년에 와서 도저히 풀수 없을 것 처럼 뒤 엉켜 있는 전선줄을 보고는 마치 작품 사진을 찍듯 찍어댔던 전선줄이 여전히 먼저 시선을 끈다.

 

 

그리고는 또다시 충격에 가까운 놀라움을 안겨준 거리 풍광...

오토바이 부대였다.

마치 시위라도 하듯 도로를 사방으로 꽉 메운 오토바이들....

이 정도라면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질주하는 사람들이 겁이 나는게 아니라, 차량을 끌고 나와 운전을 하는 사람들일 것 같았다.

서울 시내에 단 한 대의 오토바이가 쌩 하고 차량 옆을 지나치거나 갑자기 툭 튀어나와도 깜짝 놀라곤 하는데....

아우~~ 이건 뭐....

 

 

그런데 차량보다 오토바이를 이렇게 많이들 타는 이유가 뭘까...

가난한 나라에서 자동차 값이 비싸니까 그럴까...??

그런데 또 선진국에서 자전거 붐이 일어 도로에 빼곡히 차 있는 자전거의 풍광은 볼 수가 없다.

아직 환경이라든가...뭐 그런거 까지는 생각할 처지는 아니고 아무래도 자동차 보다는 저렴하고 빠른 속도때문에 그렇겠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시내를 달리며 순간 별 생각이 다 든다. 

 

 

 

 

 

 

타임 머신을 타고 50년쯤  전으로 날아 들은 것같은 풍광속을 달리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내가

아직 이런 여행에 익숙지 않은 박언니에게는 여엉 이상하게만 보이나 보다.

세상에,,,, 언니는 이런 곳에선 절대 살 수 없을것 같았는 지.... 

'여기를 한 번 왔었는데 또 오고 싶었냐고...' 연신 묻는다. ㅎㅎ

 

 

 

 

교통 경찰이 눈에 보인다.

근데, 교통 경찰이 마스크를 하고 있다.

카투만두의 대기 오염이 얼마나 심한 지..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높은 산들에 둘러쌓여 있는 나라의 수도가 이토록 공기가 나쁘다는게 처음엔 이해 할 수 없었다.

그건 푸른 초원의 나라-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갔을때와 똑같은 심정이었다.

그건 다름아닌 거리를 달리고 있는 차량의 반이나 되는 낡은 폐차 직전의 자동차들이 내뿜는 매연 때문이란걸 나중에 알았다.

 

 

 

 

차가 도심을 휙 휙 지나치는 가운데 갑자기 내 눈을 사로잡는게 있었다.

보라색 꽃이 활짝 핀 거대한 나무...

도대체 저 나무의 나이는 몇 살이나 될까....문득 그런 생각이 들면서 저 거대하고 오랜 세월이 흘렀음 직한 나무에

아직도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고 있는 모습이 놀랍기만 했다.

 

 

 

 

이제 도시의 한 가운데 들어섰는 지, 깨끗하고 세련된 간판의 상가 건물들이 가득하고, 보라색 파라솔이 펼쳐져 있는 세련된 발코니의 까페도 눈에 띈다.

 

 

 

 

우리를 실은 차량은 이내 복잡한 타멜거리로 들어서더니 잠시 뒤 선다.

헐!! 우리가 묵을 숙소가 타멜거리 안에 있다.

이번에는 여행 경비를 낮게 책정해서 호텔을 특급 호텔에서  한 등급을 낮추었다고 하신다.

뭐 상관없다. 좀 오래된 듯한 건물이지만 리모델링을 해서 깨끗하고 나름 분위기는 있다.

더욱 좋은 것은 타멜거리에 나가 구경하고 쇼핑하기가 더없이 좋다는 것....ㅎㅎ

 

방을 배정받아 짐을 들여놓고 쇼핑도 할 겸 맛있는 커피를 마시러 나가기 위해서 이내 내려왔다.

 

<호텔의 야외 레스토랑-주말엔 이곳에서 야외 바베큐 파티가 이루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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