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거리,살 거리들로 풍성한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 타멜거리....
한국에서는 이젠 재래시장을 일부러 찾아가야 할 정도로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에 밀려서 이같은 시장통 거리를 걷는다는게 일상과는 멀어졌다.
그러다 보니, 머언 타국에 와서 맞는 이러한 복잡한 시장통 풍광이 여간 재미를 주는게 아니다.
작년에 왔을때와는 달리 왠지 익숙함 때문인 지, 카메라에 담기보다는 쇼핑 센타를 기웃거리기에 더 바쁘다.
시장통을 메우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가 주인과 관광객들이다.
그중에서도 여행객의 반은 어쩌면 히말라야를 찾아서 온 사람들일 것이다.
신기하게도 오래 전에 인도를 거쳐 네팔을 관광하기 위해서 이곳을 찾았을때는 모든 사람들이 나같은 관광객으로 보였다.
감히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히말라야에 오른다는 것은 생각 조차 못했을때니까
이 처럼 평범한 차림의 사람들은 다 나처럼 인도, 네팔을 관광하러 온 사람이라고 생각한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젠 이 거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히말라야를 찾아서 온 트래커들로 보이는 것이다.ㅎㅎ
역시 타멜거리 안에는 배낭족들이 애용하는 게스트 하우스도 있었다.
그 옆으로는 각종 정보들로 가득한 벽보들이 아주 도배가 되어있다.
어쩌면 이러한 정보때문에도 홀로 온 배낭족들은 게스트 하우스를 더 선호할 지도 모르겠다. 예전같으면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을 게스트 하우스가 배낭 여행을 한 뒤로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니, 역시 관심갖는 만큼 딱 그만큼 내 안에 들어온다는게 맞는것 같다.
멋지게 꽃단장한 인력거도 있고...
갑자기 오래 전 인도에서 저 인력거 타고
복잡한 시내통을 질주하던 생각이 난다.
정말 모든게 너무 너무 신기하기만 했었지~
비행기로 하늘을 나는 시대에 사람이 끄는 자동차...인력거를 타고 도심을 질주하는게....
더우기 그 거리엔 세계 최고 자동차 회사의 벤츠 승용차부터 자전거, 인력거, 사람, 소, 말...등등이 함께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기가 막힐 지경이었어.
그뿐만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다 그곳에 와 있는것만 같았어. 얼마나 사람이 많았는 지....
암튼,,,
그 추억도 떠 올려볼겸, 손님도 없어서 쉬고 있는 저 인력거 주인도 도와줄 양...한 번 타 보고 싶거늘...
순식간에 우리 일행들은 까페로 찾아 들어갔다.
헐~
커피 매니아이신 대장님이 커피가 엄청나게 고팠던 게야~ ㅋㅋ
아니, 사실은 내가 제일 고팠더랬어~ ㅋㅋ
세상에~~
저 실크 자수로 수를 놓아 만든 재미난 동물 쿳션들 좀 봐~
낙타도 있고, 코끼리도 있고, 공작새와 닭...
ㅋㅋ
너무 귀엽다~
그중에서도 단연코 코끼리가 젤 멋지다~
몇개 사가지고 가면 좋겠당~~
그런데 인도도 그렇고, 여기 사람들도 솜씨가 정말 좋다.
색감도 좋고....
인건비가 워낙에 싸니까 저런 작품도 시장통에 나와 팔리는 거야~
한국에서라면 저렇게 곱게 수놓은 쿠션이 얼마나 갈까...???
스피드 시대에 한국 사람 처럼 성질 급한 사람들이 저렇게 자수를 놓고 있을까? ㅎㅎ
카펫의 질은 또 얼마나 좋아~
정말 기막히게 멋진데...
쇼핑을 하려면 저런 고가의 카페트를 사가야 하는 건데....ㅠㅠ
혼잣말을 되뇌이며 잠시 옛생각을 떠올려 본다.
눈알을 팽팽 돌려가며 자수 쿳션하며 벽걸이 러그,도자기, 심지어 카펫까지 사다 나르던 과거의 여행행태....
오로지 살림하며 집꾸미기에 열정을 다했던 때와 지금의 자연인으로 탈바꿈된 나의 삶에 절로 웃음이 가득해 진다.
회상에 젖어 실실 웃음띤 얼굴로 일행들을 따라 까페로 들어갔다.
대장님 말씀이 정말 맛있는 커피 집이라니 기대 만땅~
<우리가 들어간 커피가 맛있는 타멜거리의 까페...>
빵순이가 빵을 보고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우린 맛있게 생긴 빵에 주사위를 던지며 주문하고
커피도 주문한 뒤 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일단 커피 맛은 대장님 말씀만 믿고 미리 합격점..
그렇다면 빵은 얼마나 맛있을까....
작년에 명품거리 근처 까페에서 마신 커피와 케익도 정말 맛있었는데....
커피와 케익 한 조각에 부푼 맘을 가지며 주변을 두리번 거려 보았다.
역시 히말라야가 있는 나라답게 여기 저기 히말라야를 찍은 사진들이 벽에 줄줄이 붙어있다.
그 판타스틱한 사진들에 필이 꽂혀서
우린 커피에 대한 기대감은 벌써 잊어버리고
사진 속 그 풍광을 다음 여행지로 결정지어 버렸다.
아직 안나푸르나로 다가가지도 못했는데, 벌써 올 가을과 내년것까지 스케줄을 잡다니....ㅋㅋ
다은 여행지로 인해서 흥분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커피와 케익들이 나왔다.
아!! 역시 대장님 입맛은 짱!! 알아줘야 겠어.
정말 커피가 진한데도 어쩌면 그렇게도 향이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지....
좀 부드러운 맛이 우리네 빵보다는 덜하지만 나름 커피와 먹으니 여간 맛있는게 아니다.
하긴 뭐~ 지금 히말라야 발 아래까지 와 있는 마당에 뭐가 맛이 있고 없고를 따지겠는가! ㅎㅎ
우린 다른 곳보다는 높은 환율을 쳐주는 이곳 까페에서 여행내내 쓸 돈을 환전을 했다.
그리곤 쇼핑을 하기위해 본격적으로 상가 안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일단 장비가 없는 박언니의 쇼핑부터....
아니지~ 우리들도 가을에 에베레스트& 로왈링 가서 쓸 것들을 사야지.
아마 타멜거리안의 반은 등산용품 가게일 것이다.
명품 짝퉁도 많고-특히 노스페이스가 젤 많다.
네팔에서 직접 생산해서 나름 네임밸류가 있는 등산용품점도 많다.유럽의 진짜 명품들도 있고...
그중에서도 젤 괜찮은 곳으로 갔다.
오호~
저만치 벽에 걸려있는 두툼한 침낭이 젤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침낭을 만지작 거리기를 수없이...
결국 나와 이풀은 그 눈독 들였던 영하 30도 짜리 침낭을 하나씩 샀다.
부피면에서도 영하 20도 짜리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
원래 나는 영하 40도 짜리를 더 사고 싶었는데...절대 너무 부피가 커서 부담스럽다고 극구 만류해서 걍 -30도 짜리로 낙찰...ㅋㅋ 아닌게 아니라 둘둘 말아서 쌕에 집어넣으니 이건 뭐....ㅠㅠ
오리털 텐트용 부츠도 사고...
우모쟈켓, 우모조끼, 스틱...등등을 사고 우린 그곳을 나왔다.
가슴 가득 메워오는 이 뿌듯함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도전??
여전히 건물 앞에 거미줄 처럼 뒤엉켜 쳐진 전선 줄에 시선이 간다.
그래,
도전에서 오는 짜릿한 전율이 맞아~
아!!
이제 우리 진짜 가을에 에베레스트& 로왈링 32박 33일 롱 트래킹 떠나는 구나~
황량한 해발 5500m급 빙하위에서 저 침낭속에 들어가 잘것을 생각하니 온 몸에 소름이 쫘악~ 돋는것만 같다.
아니!! 아직 첫번째 도전....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등반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가을에 떠날 두번째 도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와 칼라파테르, 로왈링 쿰부 히말에 이토록 흥분하고 있다니.....ㅋㅋ
아!! 역시 도전은 저 멀리서 반짝 반짝 우리의 앞길을 환히 비춰주는 삶의 희망같은 거였어.
저녁을 먹기 위해서 호텔로 돌아오며 캐시미어등 뭐 더 살게 없나...두리번 거렸지만 흥분에 휩쌓여서 인 지 캐시미어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우린 이번 트래킹에서 쓸 털 모자와 장갑과 양말등만 더 사가지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제서야 짐을 풀어 다시 정리하고 트래킹이 끝나면 다시 이곳에서 하루 더 묵을 것이므로 트래킹에 필요한 것만 챙기고,
오늘 쇼핑한 것들과 그 외의 것들은 다시 짐을 싸서 이곳 호텔에 맡겼다.
약속 시간까지 모든 것을 마치고 우린 야외 레스토랑으로 내려왔다.
와우~~
역시 우린 복이 많은 여인들이야~
오늘은 바로 이곳에서 바베큐 파티가 벌어지는 날....
마치 불꽃 쇼를 벌이는 양 활 활 불 놀이를 펼치면서 오리와 돼지고기, 소고기, 소시지 등등을 구워내는데...
냄새도 냄새려니와 얼마나 시각을 사로잡는 지....
그저 우린 모든게 즐겁고 기분이 좋아서 히히낙낙 이었다.
먼저 음식을 가져가고 있는 외국인 트래커들을 보니,
아이구~ 마냥 이쁘기만 한 어린 소년들이다.
저 나이의 우리나라 학생들 같으면 초를 다투며 공부에만 열중하고 있을 터 인데....
갑자기 우리 아이들 생각이 나서 조금은 맘이 짜안해졌다.
근사하고 낭만적인 우리의 거국적 출발의 시작....그 첫 저녁 만찬인데...
일단 인증 사진 한 컷 찍고....
우리도 식사 시작해야지. ㅎ
샐러드 바의 종류는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아 두번씩이나 가져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하긴 뭐...
와인과 곁들인 바베큐 맛이 환상였는걸~~~ㅋㅋ
저녁식사를 마치고 진한 커피를 주문했다.
아~ 세상에~ 거피 포트 손잡이 좀 봐~
이렇게 귀여울 수가....
은제 포트에 예쁜 손잡이를 씌운 커피 포트에 담겨온 커피를 하얀 은테가 그려진 커피 잔에 따라 마시는 기분은 출발 만찬의 결정체 인 양 흥분을 더욱 돋구워 주었다.
너무나도 진한 색깔의 커피를 보자 왠지
설탕을 좀 넣어야 될것만 같다.
오옷~
아주 좋은 걸??
쓰지 않고 아주 풍미가 좋아~ㅎㅎ
이렇게 근사한 출발 만찬은 끝을내고 우린 흩어졌다.
오늘 밤은 왠지 아주 좋은 꿈을 꿀것만 같다.
그래야지~
안나푸르나를 향하여 포카라로 출발...
새벽 5시 기상....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6시에 식당으로 내려갔다.
대장님 말씀이 간단한 토스트와 커피만이 아침으로 제공될 거라고 하셨는데, 제대로 먹을 거리 갖추어진 아침 식단에 작은 감탄을 하며 한 접시 챙겨서 식탁에 앉아 여유를 부렸지만, 이내 시간이 바튿하다는 걸 알아채리고는 서둘러 식사를 대충 끝내고 출발을 했다.
공항은 그리 멀지 않아 금새 도착을 했다.
짐을 다시 잘 꾸려서 나왔지만 국내선 항공 짐의 무게 허용치가 15kg이라서 조금은 긴장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우리 대장님 유창한 네팔어를 구사하시더니, 약간의 팁으로 그냥 통과되는 듯 하다. ㅋㅋ
나는 그 사이에 저 골동품같이 생긴 저울을 카메라에 담았다.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한 50년 전 쯤으로 돌아간 것이
확실하다는....ㅋㅋ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안해 진다.
점점 빨라지고, 거대해지는 세상에 적응하느라 조금은 숨가빴는 지...
작고, 오래 걸리는...
이 천천히 가는 세상에 온 것이 ...
출국수속을 무사히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사진을 찍으며 짖궂은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도 포카라 상공에서 펼쳐지는 판타스틱한 히말라야의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을까??
벌써 3번째인데도 매번 가슴을 꽁딱거리며 그 판타스틱한 풍광에 미리 빠져본다.
좌석표도 없는 비행기 티켓...19인승 경비행기 티켓이다.
이 경비행기를 타고 판타스틱한 히말라야의 파노라마를 보려면 작전이 필요하다.
히말라야 조망을 보려면 오른쪽에 앉아야 하는데, 줄을 일찌감치 서면 셔틀버스를 일찍 타기 때문에 출구가 하나인 버스에선 당연히 늦게 내리게 되니,
줄을 서지말고 마지막에 나가 탑승,출구쪽에 서 있다가 잽싸게 내려 비행기엔 가장 먼저 탄다는 기발한 작전이다.ㅋㅋ
이 기막힌 작전으로 나는 당근 첫번째로 비행기에 타서 오른쪽 맨 앞자리를 잡았다.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도 꺼내놓고 판타스틱한 포카라 상공에서 내려다 뵈는 하늘에 떠있는 히말라야를 잡을 준비에 작은 흥분까지 하고 있었다.
사실, 날씨가 계속 꾸물거렸다.
그러나 나는 지난 번 처럼 비가 오고 있어도 구름층을 뚫고 올라가면 푸르디 푸른 청명한 하늘의 장관이 펼쳐질 거라고 철떡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급물살 처럼 바뀌는 세상에 어쩔 수 없이 네팔도 휩쓸리고 있는건가??
예전에 비행기에서 만난 스튜어디스의 모습-치렁 치렁 꼬리치마에 경찰관 같은 느낌의 제복을 입은 너무나 못생긴(?) 스튜어디스 때문에
아주 빵~ 터졌었는데....
세상에~ 오늘 탑승한 스튜어디스는 세련된 모습뿐만 아니라 인형같이 이쁘게 생겨서 승객들이 사진을 찍고 난리를 필 정도였다는...ㅋ~
암튼, 커피도 주고, 사탕도 주고...19인승 비행기라도 할건 다 한다. ㅎㅎ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했다.
여전히 장엄하리 만큼 어마 어마한 히말라야 구릉지의 다랑이 밭은 환상이었다.
탄성을 잠깐 짓다보니, 이내 그것도 사라지고 그저 운무 속을 뚫고 나갈 뿐이다.
아!! 그런데 또 그 분위기가 여간 근하한게 아니었다.
뭐랄까...마치 설원을 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작아서 덜컬거리는 비행기는 충분히 그런 착각을 갖게 만들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게 아니라 자동차가 험한 설원을 달리고 있다는 느낌....ㅎㅎ
아!! 뭐야~이대로 계속 가는거야??
나의 이 간절한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은 체 하늘을 뒤덮고 있는 구름은 벗겨지지 않았다.
아!! 이미 내 머릿 속엔 예전의 모습...판타스틱했던 히말의 장관이 훤히 그려지고 있건만....ㅠㅠ
땅에서 부터 솟아오른 산이 아니라 하늘 한 가운데 부웅~ 떠 있었던 아무리 눈을 비비고 봐도 믿기지 않았던 유토피아의 히말라야가 ....
그러나 끝내 히말라야는 한 순간도 눈 앞에 나타나지 않은 채 비행기는 안나푸르나의 관문 -포카라에 착륙했다.
아~~ 뭐야??
하늘에서 뿐만이 아니라,
포카라에 도착하면 비행기 안에서 한 컷 잡으려고 안깐힘을 썼던게 허무할 정도로 눈 앞에 훤히 보이던 히말라야의 미봉...
마차푸차레도 보이지 않았다.
그 거대한 설산의 하얀 빛으로 눈이 부시도록 푸르렀던 포카라가...
그저 시골 마을의 잿빛이었다.
아~~ㅠㅠ
목에 멘 카메라가 무색해서 그저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의 뒷 모습만을 한 컷 담아본다..
포카라 공항 출국장이래야 사무실 한 칸 정도 크기...ㅋㅋ
우린 그곳에 들어가 짐이 나올 때를 기다렸다.
아이고~ 세상에 ~
짐이 나오는 곳이 창문 하나 크기....ㅋㅋ
너무 재밌어서 웃다가 문득 의아함 마저 들었다.
그렇게도 많은 전 세계 트래커들이 이곳으로 몰려드는데, 어떻게 이렇게 소꿉장 같은 시설로 그들을 맞이한다는게 가능할까..
아니지. 하긴 지금 내린 승객이 다 합쳐야 19명 뿐이잖아~
19명을 입국시키는데 뭐 이정도면 충분하고도 남겠는걸~ㅎㅎ
짐을 찾아들고 나오니, 벌써 우리와 여정을 함께 할 식구가 저 만치 서 있다가 반가이 맞는다.
그중에서도 단연코 우리의 쿡- 채링이 눈에 띤다.
아!! 이제사 진짜 실감이 좀 나는가??
우리...지금 히말라야에 가까이 온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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