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BC (2013.4)

7.트래킹 시작(1)... 나야풀-비레딴티...

나베가 2013. 6. 26. 17:16

 

 

 

 

 

 

아!!

드디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향하여

첫 발을 내 디뎠구나~

감회가 남다른 걸~

 

이제 시작점인데도 불구하고 물고기 모양의 마차푸차레가 두 눈앞에 훤히 우뚝 솟아있는

하얀 설산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지난 번 트래킹때와는 너무나도 느낌이 달랐다.

 

뭐랄까....

온 몸을 휘감고 있는 의기 양양함....

벌써 내 몸이 이에 적응을 해 나가고 있는 양

발걸음이 가벼웁기만 하다.

 

그래~

그래야지.

넌 앞으로 12일 동안 무려 4130m 높이까지 오를 거거든.

각오 단단히 해야하는 거야~

ㅎㅎ

 

 

 

 

 

 

얼마 걷지 않아 높다랗게 쇠줄과 밧줄로 엮은 근사한 흔들 다리가 보였다.

 

내 앞서 걷고있는  이곳 마을 사람들의 화려한 문향과 색깔의 옷을 입은 사람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잠깐 멈춰 서서 카메라에 이들을 한 컷 잡았다.

 

좋아~

ㅋ~~

그저 출발부터 내 시야에 들어오는 건

무조건 다 신기하고 좋아보였다.

 

여행자의 들뜸이라고 할까...

이곳에 오르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고 있었는가~

이런 지금의 내 마음은 너무도 당연한 거야~

 

 

 

 

 

 

아! 요 녀석들 좀 봐~

내가 카메라를 들이밀 자 우르르 몰려들어 멋진 포즈를 취하기까지 한다.

커다란 눈망울과 환한 미소를 가진 아이들....

이들의 즉흥적인 행동에서 더없이 밝고 순수한 유쾌함이 묻어난다.

 

 

 

헐!

저건 또 뭐지??

부푼마음으로 한 껏 들떠서 히말라야를 걷고 있는 내 눈과 발걸음을 잡은 것....

 

오 마이 갓!!

지금  돗자리 깔고 따듯한 뙤약볕 아래 누워서 이를 잡고 있잖아~ㅋ~

도대체 저것이 우리들의 언제적 풍광이야~

 

50년 전??

아~~

정말 딱 50년 전 쯤이야.

그땐 우리도 저랬지.

언니들이 학교에 갔다오면 서로 누워서 이를 잡아주곤 했어.

누구나 다 그랬으니까 딱히 부끄러울것도 없었어.

 

저들도 아마 지금 그럴거야~

이 수많은 히말라야를 찾아온 전 세계 트래커들이 보는 앞에서도 너무 자연스럽잖아~

 

 

 

 

ㅋ~

재봉틀도 보인다~

저거 언제적 재봉틀이야~

이곳에 있는 것들은 모두 골동품같아 더 재밌군.ㅋㅋ

 

글쎄~ 무슨 집일까...

수선집?? 아님 맞춤전문...양장점?

요즘 우리나라 젊은 이들이 양장점 이란 말을 알아 들을까??ㅋㅋ

 

어느새 내가 이렇게도 어르신이 된걸까~

까마득한 구 시대의 사람....

 

내가 어렸을 적에 친정 엄마는 늘 저 재봉틀을 사용하곤 하셨어.

거의 매일같이 저 재봉틀이 들들들...소리를 내며 돌아가곤 했었던 것 같아~

내가 고등학교...아니, 대학에 다닐때까지도 늘 재봉틀로 엄마는 옷도 만들고

모든 집안 살림들을 손수 다 만드셨던 것 같아. ㅎㅎ

 

하긴 뭐~

나도 그것을 늘 보고 자라서 결혼 해서 애들이 어렸을 적엔 재봉틀로 옷을 직접 만들어 입혔잖아~

모든 집안 홈 패션도 다 만들고....

아!! 그게 도대체 언제적 일이야~

 

 

안나푸르나 길목인 이 길은 추억의 길인 듯 나를 어린 시절로 돌아가 추억에 젖게 만들었다.

어? 저기 저 여인들은 무엇이 저리도 재미있을까...

웃음보가 터져서 얼굴까지 못들고 있어~

모녀지간 같은데 참 보기가 좋으네~

 

 

 

 

 

 

헐!

여긴 또....

와우~ 도대체 언제 보았던 풍광이야~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너무도 자연스럽게 대해.

하긴, 엄마로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잖아~

 

에고~

이렇게 이 길목 마을 풍광에 사로잡히다간 대장님을 잃어버리고 말겠다.

아직은 저 지대이니까 뛰어도 되겠지??

뛰는 거 내 전문이잖아~ㅋㅋ

 

 

 

 

 

 

 

 

 

 

아무리 일행을 따라가려고 맘이 급해도 시야에 들어오는 이색 풍광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처마 밑에 달려있는 이색 꿀치는 통하며, 우수에 어린 아이들의 표정하며 인간이 살아가는데 딱 필요한 것만 파는 가게들...

견물생심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물욕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일 전혀 없는 세상....

그 초라한 구멍가게들이 오히려 내 맘을 사로잡았다.

욕심없는 이들의 삶...

편안함... 

 

머리를 염색해 주고 있는 자매들의 풍광을 마지막으로 담고는 뛰었다.

ㅋ~

저 만치 앞서 대장님의 모습이 시야에 잡힌다.

다시 찾아든  여유~~~

실컷 이곳에 머물며 가도 되겠군~ ㅋ~

 

 

 

 

 

 

 

 

ㅋㅋ

여기도 이 잡네~

정말 이가 많은 가 보다.

하긴 이는 옮겨다니니까...열악한 환경에 순식간에 번지지 뭐.

그러고 보니까 이곳 여자들은 모두 머리가 기네~

여자들은 머리를 무조건 기르나 보다~ ???

 

 

 

 

이색 풍광...

아니지 이색풍광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

아주 옛날이 되어버린 나의 과거...어린 시절의 풍광이었지~

그 추억속에 묻혀 작은 흥분 마저 느끼며 걷다보니,

어느새 나타난 TIMS CHECK-POST 다.

그야말로 히말라야로 들어가는 관문인 것이다.

여권과 사진, 그리고 카투만두에 도착해서 받은 서류들을 제출하고

히말라야로 들어가는  허가를 받는다.

글쎄~

입산료를 내나??

그건 대장님께서 다 알아서 해 주셔서 모르겠다. ㅎㅎ

 

 

 

 

 

남매인가??

대장님께서 수속을 밟고 있는 사이

가게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남매의 모습이 예뻐서 그들에게 다가가

카메라에 한 컷 담았다.

 

그리고

내가 준비해 가지고 간 선물....

볼펜과 머리 고무줄을 주었다.

환하게 웃는 누나..

그런데 동생은 그 선물이 맘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그럴거야~

아직은 볼펜을 좋아할 나이가 아니잖아~

달콤한 초콜릿과 사탕을 훨씬 좋아했을텐데...

 

다음에 갈때는 사탕과 초콜릿을 좀 가져가야겠어.

얘들이 사탕을 먹을 기회가 얼마나 된다구~

이가 썩을까....

저 녀석 섭섭한 눈 망울 좀 봐~

ㅠㅠ

 

 

 

 

 

 

 

 

 

 

 

 

 

 

 

 

 

 

 

 

 

 

 

TIMS CHECK-POST 를 통과해 조금 걸으니 거대한 철물 구조 다리가 보인다.

아!! 히말라야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흉물....

사람과 자동차가 아닌 거대한 기차라도 지나가야 할 것만 같은 이 철교가 왜 이곳에 세워졌는 지....

안타까움 마음으로 지난다.

글쎄~ 우기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대한 물줄기가 이곳을 통과하고 혹시 험준한 산사태라도 일어나고 있는 걸까??

안나푸르나로 들어가는 관문인데 다리가 유실되면 큰일이니 이렇듯 튼튼한 철교로...?????

 

 

 

 

 

 

 

 

 

 

 

 

 

철교 넘어 롯지들이 모여있는 하얀 집들의 풍광이 아름답다.

높게 튼튼하게 돌들을 쌓아 만든 축대가 왠 지 이곳의 우기때의 엄청난 모습을 상상케 한다.

 

 

 

헐~

여기도 또 TOURIST CHECKPOST ??

아까 그곳 TIMS CHECK-POST 에서 모든 수속이 끝난게 아니었나부다.

이곳까지 통과해야 진정 안나푸르나로 들어서게 되는 거다.

 

그리고 이제부턴 진짜 안나푸르나를 향한 오르막길 시작이다.

 

 

 

 

 

Aaron Neville - Show Some E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