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BC (2013.4)

8.안나푸르나BC / 비레탄티...

나베가 2013. 6. 27. 00:30

 

 

 

 

 

뉴 브릿지가 있는 강 건너 롯지마을....

마치 구들장같이 생긴 넓직하고 편편한 돌길과 작은 돌들을 주어다가 쌓은 낮으막한 건물 축대들, 그리고 하얀 페인팅을 한 벽돌, 스레트 지붕...

대충 지어진 집들같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창도 재밌고, 발코니도 신경써서 지었다.

어쩌면 이것보다 더 반들 반들한 튼튼한 건축물이 들어선다면 그건 히말라야와는 너무도 안 어울릴 것이다.

그래서 롯지 사잇길을 걷는 일이 재밌고 즐겁다.

작은 장터들 기웃거리는 일도 재밌고...

 

그런데 이곳 롯지 앞에서는 아주 특이한 것을 팔고 있다.

다름아닌 그릇과 양념장들....

쿡들이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그릇들과 양념들을 이곳에서도 마련해 가나보다.

 

 

건물 처마에는 부정타는 것을 막기위해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를 낳으면 대문에 매달아 이 집에 드나드는 사람들 조차도 조심케 했던 것 처럼...

이곳 집들엔 대부분 이런한 금줄 같은 것이 쳐져 있다.

 

ㅋ~

저기...롯지에서 가장 흔하게 보여지는 장신구 가게가 눈에 띈다.

 

화려한 문향의 머풀러와 숄더 백...그리고 온갖 화려한 구슬로 엮어진 장신구들을 보노라면...

이색풍광이라기 보다는 히말라야에 핀 또 다른 꽃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프리카에서도 그런데 말야~

자연속에서는 이 화려한 색깔 만큼 잘 어울리는건 없는 거 같거든~

아프리카인들 처럼 흑인이 아니어도 강렬한 태양 빛에 그을려 검어진 얼굴에는 화려한 색깔만이 오로지 감당해 낼것만 같잖아.

화려한 색상에 흑인 모델과 검은 색깔의 마네킹을 쓰는 베네통 스타일이쥐~ㅎㅎ

 

사실 말이지,세련된 색감의 머플러들이 이곳에 걸려있다면 왠 지 우울해 질것만 같잖아.

역시 거대한 자연의 기운을 감당해 내려면 화려한 색깔이어야 한다는...

뭐...주술적인 의미도 있는 것일까...

아니면 뭐 본능...??

ㅋㅋ

 

 

이때만 해도 왜 이런 머플러들이 히말라야 관문에 주욱 있는 지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나 이 머플러들의 용도는 히말라야 트래킹에서 말할 수 없이 빛을 발한다는 것.

따듯하게 몸을 데워주기도 하고, 강렬한 햇빛을 가려주기도 하고...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거대한 설산...히말라야를 오르는데...

거금짜리 명품 아웃도어 의류보다 훨씬 더 자유스럽고 잘 어울린다는 거지~ ㅋ~

 

 

 

 

 

 

 

 

 

 

 

히말라야에 아트 갤러리가 다 있네~

대 자연의 풍광이 담긴 사진과 그림들이 저 작은 갤러리에 가득하겠지?

이 거대한 히말라야의 지도는 또 얼마나 종류가 많을까....

생전 지도에 관심도 없던 내가 감히 히말라야 대 지도에 관심이 간다는....ㅋㅋ

 

근데 저기 할머니는 지금 밖에서 이불을 꿰메고 계시는 거야????

헐!!!

하긴 우리 안방보다 훨씬 더 좋구먼~

먼지 하나 없어 보이는 지금 저 돌 위는 얼마나 따끈 따끈한게 좋을까....

영락없는 구들장이야~ ㅎㅎ

좋은 포커스였는데....

점 사 단렌즈를 썼으면 좋았을 걸~ㅠㅠ

 

 

 

드디어 오르막 시작이군~

오늘은 가파른 오르막 길을 4시간 걷는다고 했는데....

 

괜찮아~

4시간 쯤이야 뭐~~

높다랗게 쌓여있는 돌담과 돌 계단이 더없이 낭만적이군~

ㅋㅋ

 

 

 

 

 

 

 

 

 

 

 아이고~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 속의 소녀가 꽃 보다 더 아름답네~

이쁘다 소리를 얼마나 많이 들었는 지, 카메라 앞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포즈까지 취한다.

ㅎㅎ

 

 

 

 

 

 

아~ 요녀석들~

분명 캔디 달라고 달려오는 건데~ㅠㅠ

사탕이 없어서 어쩐담~

볼펜을은 주어봤자 좋아하지 않을것 같고....

 

 

 

  

 

 

 

한 참을 오르막을 올라왔나 부다.

이젠 집들이 저 아래로 작게 보인다.

허술한 양철 지붕이 혹여 바람에 날아갈까...돌들을 가득 얹어 놓은 것이 독특한 풍광이 되어 되려 카메라를 유혹한다.

열악한 환경인데....

히말라야 대 자연과는 오히려 잘 어울린다고 생각드니, 이것이 나의 이기심이 아니고 무얼까....

  

  

 

 

쉼터가 나타났다.

이곳은 트래커들의 쉼터라기 보다는 포터들이 잠시 짐을 풀고 쉬는 곳이다.

그래서 2~30kg 이나 되는 커다란 짐들을 내리고 지기 쉽게 돌 의자의 높이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일단 우리도 배낭을 풀어놓고 잠시 시원한 바람을 쐬었다.

우리 뒤로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멋지다!!

히말라야에 와서 데이트도 하고....ㅎㅎ 

 

 

 

잠시 쉬다가 다시 발걸음을 떼었는데,

저 만치에 이색 풍광이 잡힌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풍광....

그야말로 위험하기가 이를데 없는 풍광이다.

사진에서는 얼마나 저 아래가 가파르고 깊은 낭떠러지 인 지 잘 나타나지 않지만

자칫하면 그대로 15미터 이상 되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정말 그 끝에서 저렇게 파라솔을 편 채 낮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대장님께 여쭤보니, 이들은 이렇게들 잔다고 한다.

험준한 산 길을 걸어 다녀야만 하는 이들의 삶에서

가다가 힘들고 지치면 이처럼 파라솔을 펴고 한 숨 자고 가는 것이다.

이곳만 해도 옆으로 차들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오히려 차에 치이는 것보다 저렇게 하고 자는게 이들에겐 안전하다고....ㅠㅠ

 

머리에다 끈을 대고 30 킬로그램이나 되는 짐가방을 맬때부터 기이함을 알아차렸지만... 기인이 따로 없다.

 

 

 

 

 

 

 

 

 

 

 

 

 

 

 

 

 

 

 

 

아!

멋진 트래커다.

몸매가 저 정도는 되야 ....ㅠㅠ

착 달라붙은 래깅스 바지에 주홍색 셔츠와 노랑색 끈의 조화가 멋진 거대한 주홍색 배낭이 ...

그야말로 히말라야를 걸을 자격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아!! 멋지다!! 라고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저 무게를.... 스틱도 사용하지 않고 걷다니....

 

 

 

 

대부분의 트래커들이 포터를 이용하지만, 저렇게 스스로의 짐을 다 지고 트래킹을 하는 멋진 젊은이들을 자주 만난다.

그야말로 그 순간은 저들이 세상에서 가장 멋져 보인다.

 

 

 

나의 한없이 가벼운 배낭의 모습....ㅋ~

우산과, 고어쟈켓,우비,물과 행동 간식, 그리고 비상약품...아! DSLR 카메라....

사실은 이것만도 종일 오르막을 걷기에는 결코 만만한 무게는 아니다.ㅠㅠ

 

 

 

수십 미터의 돌담 길을 넘으니 예쁘고 평화로운 마을이 보인다.

아!! 너무 아름답다고...작은 탄성이 인다.

오랫만에 내 사진도 한 컷 찍고....

보리 밭에서 일하시고 계신 아주머니의 모습도 담아본다.

 

 

 

 

이걸 무슨 지붕이라고 하지??

너와라고 하나??

2층으로 지어진 집이 앞의 노오란 보리밭 하고, 뒤로 계단식 경작지하고.... 하나되어 정말 너무나 아름답다.

안테나도 있는 걸 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제법 현대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싶기도 하다.

 

 

 

아!!

정말 이렇게 평화로운 마을 길을 걷고 있음이 너무 좋다~~ 

 

 

 

 

 

 

 

와우~

저 흔들다리좀 봐~

길이가 상당한 걸~

이 다리를 건너 저 강 건너 마을 산 꼭대기까지 또 오르는 거구나~

 

 

 

 

 

 

Barry Manilow - How Do I Stop Loving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