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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백주간 야외수업&소풍/호수공원/2010.10.20.목

나베가 2010. 10. 22. 15:51

 

 

 

 

 

 

성서 백주간을 새로 시작한 지도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많은 식구들이 이사도 가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빠졌지만 지금 남은 5명의 식구들은

졸업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서 백주간은 그야말로 성서 한권을 100주 동안 읽고 묵상하는 것인데, 그 사이 방학기간 빼고, 사정상

또 연기되고 하다보면 거의 3년 반을 함께 하는 기인 여정이다.

그야말로 그 기인 시간 동안 성서안에서 함께 삶을 묵상하다 보면 그 어떤 만남 보다도 소중한 인연으로 남게되는

정말 너무나 큰 은총으로 맺어준 인연인 것이다.

 

이젠 정말 구약성경도 끝을 달려가고 있다.

그 사이 봄, 가을이면 매번 야외수업겸 소풍을 나왔고

오전에 열리는 클래식 음악회인 마티네 콘서트에도 함께 했고,

성지순례, 피정, 크리스마스 파티...도 함께 하며 깊은 애정을 쌓아갔다.

 

 

 

 

 

오늘은 갑자기 요세피나 자매님이 여행중 일정이 연기되어서 우리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이 풍요롭고 아름다운 자연에 빠져서 하느님을 만나기는 매 한가지여서 그나마 섭섭함이 덜하다.

 

 

 

 

 

오늘도 호수공원을 찾았다.

호수옆 가까이...들풀이 무성하고, 가까이 억세도 수북이 피어있는 너무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

가을 볕은 일부러 맞아야 한다고 ...나무 그늘 밑보다는 넓다란 잔디밭에 자리를 폈다.

자리에 앉아 나를 낮추니 늘상 운동을 하면서 보던 호수 주변 풍경이 사뭇 달라 보인다.

 

 소풍이라고 나서야 늘상 찾는 호수공원이나 정발산 공원이지만 항상 갈때 마다 흥분될 만큼 좋은 느낌을 받는것은

어른이 되었어도 초등학교 시절 소풍가던 설레는 마음과 꼭같다고나 할까...ㅎㅎ

맛있는 밥을 싸고, 이것 저것 반찬과 먹을 거리를 챙기는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다.

그리고 펼쳐 놓았을때 그 탄성...

 

"아!! 너무 맛있겠다~~"

 

이 순간 무엇을 먹어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먹거리가 되고

그 어느때 보다도 풍요로 가슴이 벅차온다.

그러면서 우린 크게 느끼는 것이다.

 

행복이란 이렇게 쉽고 가까이 있다는 걸...

 

 

 

 

 

정말 먹을 거리가 풍성했다.

김치 찌개까지 끓여갔다. 마호병에 넣어가니 뜨끈한게 그만이다. ㅎㅎ

모두 가져온 각기 다른맛의 김치, 장아찌류, 나물,볶음, 생선조림,전, 잡채...유부초밥까지...

어디 그뿐인가~

디저트까지 나오기 시작하면 항상 배가 불러서 뒤로 넘어가기 직전이 된다.

사과, 배, 귤,커피...

오늘은 수험생을 위한 54일간의 기도가 끝났다고 미사후 떡을 돌려서 아주 은총받은 떡까지 있었다.

 

정말 넓디 넓은 대지위에 하늘을 이불삼아 눕고 싶기도 했었지만, 배가 불러서도 누울 수 밖에 없는...ㅎㅎ

대지는 따듯하고 하늘을 향하는 내 눈은 시원하고 더없이 맑아진다.

땅의 기운과 하늘의 기운이 나를 감싸면서 에너지를 붓고 있기때문이리라~

 

 

 

 

 

맞아~

언젠가 TV 에서 차마고도 여행프로를 보는데,그들은 우리보다 시력이 얼마나 좋은 지

촬영용 카메라로 보아도 잘 잡히지 않는것을 그들은 그냥도 훤히 보고 있었어.

그렇게 머얼리 나가있는 말들을 돌보고 있었지.

그때의 놀라움이란....

 

근데, 그 사실도 놀라웠지만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들이 한 말이었어.

우리는 시멘트 벽에 갖혀서 살기때문에 시력이 나쁘다고...

그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대 자연속에서 머얼리 보면서 살기때문에 시력이 엄청 좋대나~~

 

그랬던 것이었어.

우리는 엄청 문화인인 것처럼 뽐내지만

결국은 우리가 쳐놓은 시멘트 벽에 갖혀서 살고있는 것이었던게야~

 

누가 더 행복을 느끼면서 살고 있을까~

적어도 그 순간...

그의 환하고 밝디 밝은 표정을 보는 순간은

그들이 우리 보다 훨씬 행복해 보였다는 것!

그들은 욕심내지 않고 자신을 아는 진정한 도인들같았어~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고

하느님이 주신 나의 삶을 알고 나를 안다는 것....

그러면

자유롭게 ...주님의 평화가 가득함 속에서 맘껏 살 수 있겠지??

그제서야 정말 우리도 해안하여 아주 머얼리까지 훤히 볼 수 있을거야~

 

 

 

 

 

 

묵상중에 지난 주에 설악산을 등반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얘기했다.

지나가던 어떤 사람이 나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표정을 짓고 있군요~"

했었다는 말...

 

 

생각해 보니, 내가 성서백주간을 시작한 것이 후곡 성당이 생기면서 '김정직' 신부님께서 처음 시작할때 부터 해서

같은 팀이랑 2번을 읽고, 또 그 두번째는 다른 팀 봉사도 맡으면서 했고, 또 다시 지금 팀을 맡아서 읽고 있으니...

그 오랜 시간을 매주 성서를 읽고 하느님 말씀에 귀기울였으니

 1주일이 멀다하고 그분의 은총과 위로를 받았으니 매 순간 얼마나 마음이 편안해 졌겠는가고....

 그러니 내 모습이 늘상 편안했고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것들을 보고 느끼고 공유하며 그 누구 보다 부자로 살지않았나....

 

 

 

 

 

 

갑자기

자신은 없고 남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며 사는 용기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우린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해 살면서 너무 '힘들다''죽겠다'란 말을 많이 하면서 살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아~~ 정말 그러지 말아야지!!

겨우 4명만을 위해 안깐힘 하지 말고 머얼리 바라보고 그 보이는 많은 것들을 표용할 수 있는

보듬는 삶을 살아야지~

 

 

 

 

 

 

 

 

 다음 주에는 잠시 이사가서 우리 팀을 떠나 있는 수산나 자매님이 온다.

자매님의 기인 삶의 묵상을 함께 할 생각에 벌써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

 

갈대 숲에서 좀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하필 소독을 하는 바람에...ㅠㅠ

이 핑계로 다음에 한번 더 소풍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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