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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팀 연말모임.../2009.11.21.토

나베가 2009. 12. 15. 11:47

이집트 여행을 다녀온 지도 벌써 3년째가 된것 같다.

작은 인원이... 그것도 크루즈여행이었기에 우린 너무나 쉽게 첫날부터 가까워졌고 그 어떤 여행보다도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가끔씩 블로그에 들어와 여행사진들을 뒤적이다 보면

이 이집트 쿠르즈 여행이 가슴이 안타까울  정도로 그리워 지는 걸 보면...

그게...

모두가 꿈에도 그리는 럭셔리 쿠르즈여행이었기에 그럴 수도 있겠고,

그게 또 크리스마스를 이 여행중 배안에서 보냈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이억만리 머언~그것도 평생 몇번 가볼까 싶은,,, 사막이라는 아주 특수한 지형에서 모닥불을 지피며 밤을 꼴딱 샜던 추억때문일수도 있겠고...

 

 

 

그런가 하면...

  여행객 반이상이 처녀 총각들이었을 만큼 젊은이들이 많았어서 그럴수도 있겠고...특히 처녀..일명 골드미스!ㅋㅋㅋ

그 이후...

우린 매년 이수네 집에서 연말, 또는 신년파티를 해왔기때문일 수도 있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아무도 시집을 가지 않아서 만나면 항상 처녀들의 수다가 너무나 재밌어서 일 수도 있겠고...

 

 

암튼...

이 이집트 여행팀의 만남은 그저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1박2일쯤의 거창한 파티를 즐기며 하는...

그런 만남을 늘 구상한다.

그러나 이번 연말파티는 내가 시간이 안돼서 파토가 나고 그냥 밖에서 잠깐 만나기로 했다.

아니...분명 조만간에 신년파티로라도 우리의 거창한 만남은 다시 구상되어질 것이다.

1년동안의 수많은 사건의 수다를  이렇게 쉬이 끝내버릴 수 없기때문에...ㅋㅋㅋ

 

 

 

나만이 기혼여성인 우리들...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내가 시간이 제일 여유가 없다.

ㅋㅋㅋ 아니다~ 어쩌면 주부가 시간이 제일 여유로울수 있겠지만 내가 워낙 하는 일이 많아서리~~~

더우기 김장철이라서...

겨우 잡은 날짜였는데, 하필 김장 절임배추가 전날 배송이 된다는 것이었다.

허어걱!!!

 

하긴...뭐~ 김장하면서 하루 이틀 밤새나~~

김장하다가 잠깐 바람쐐고 와서 또 하면 되는거쥐~~

 

전날 금욜은 아람누리에서 '장한나 첼로 리사이틀'이 있었다.

그래서 시장갈 새가 없었고... 토욜 아침 서둘러 농수산물 센터에 가서 배추이외의 김장거리를 장봐다 놓고

난 머언...만남의 장소 양재까지 달려갔다.

 

 

 

<가슴에 달은 코사지가 너무 예쁘다고..사진 찍어준다고 했더니 아닌게 아니라 코사지가 원피스값보다 더 비싸다고...그래서 꼭 나오게 사진찍어야 된다고...ㅋㅋㅋ>

 

일명 여우들이 다 모였다. ㅋㅋㅋㅋ

우린 해물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으면서 그동안의 삶의 이야기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니..삶의 이야기라기 보단 주로 '남자'들의 이야기...ㅋㅋㅋ

어떤이는 너무 벅차서, 어떤이는 너무 부족해서.

어떤이는 너무 과하게 챙겨줘서 부담스럽고, 어떤이는 너무 챙겨줄줄 몰라서 안될거 같고....

속상해 하는거 같으면서도 듣다보면 자랑인 거 같기도 하고,

또 자랑인 거 같으면서도 또 다른 안타까움이 있기도 하고,

그런 와중에 염장지르는 이도 있고...(나??ㅋㅋ)

한참을 듣다보니 그럼 도대체 뭘 어쩌라고~~~푸하핫~~

 

우린 또 그래서 배꼽을 잡으며 웃고 딩굴었다.

음식을 서비스 해주던 아가씨가 이 수다를 듣고 표정관리 하기가 얼마나 힘들까나~~

아무래도 그런거 같다는 말에 아닌게 아니라 참았던 웃음을 터뜨린다. ㅋㅋㅋ

 

 

내일이 여우들중에 경희씨 생일이라는 걸 알고는 성미씨가 케익을 준비해 왔다.

에구~ 막내가 이쁜짓은 다 한다.

 

 

음식도 잔뜩 먹어 배도 부르겠다 이제사 여유가 생긴 우리들은 사진찍느라 여념이 없다. ㅋㅋ

사진을 보니 우리들 표정이...진짜...여우가 확실하다~ㅋㅋ

 

 

 

 

 

 

사진 찍었으니 이제 노래를 불러줘야징~

에공~~

초 다 녹아 흘러서 케잌 먹을 수나 있으려나~~ㅋ

 

 

 

 

 

소원을 빌고...

<ㅋㅋㅋ 뭐라고 빌었을까?? 올해는 꼬옥 시집을 가게 해 달라고??>

아니, 더 많은 꿈을 실현해 달라고??

 

아닌게 아니라 욕심도 많다.

한해 사이에 자격증도 2개나 땄다 한다.

지금도  영어강사인 능력 빵빵한 골드미스인데...

 

대체 꿈이 뭐길래~~

 

 

막내도  질새라~

또다른  도전....

아니?? 빵빵한  연구소에 있는데....^^

벌써 사업을 시작하려고???

 

 

 

 

결혼을 했답시고 난 충고를 던진다.

 

'서둘지 마!! 아직 인연이 안 나타나서 그런거야~

외로워서,,,더 나이가 들기전에,,,위로를 받기위해 ...

이런 맘으로 결혼을 서둘면 이제껏 너무나 자유롭고 하고싶은 거 다 하면서 살던 사람들은 훨씬 더 힘들어 질수도 있다고..

 

이러쿵 저러쿵 이유가 달아지면 그건 아직 인연이 아니라고...

인연을 만나면 그 순간 모든게 다 좋게만 보인다고....

난...

남편을 만난 순간 이 사람과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더 좋아지지 나빠질 일이 없을 거라고...

그렇게 눈멀고 귀멀고 모든게 다 멀어서 한달 반 반에 결혼했다고...히힛'

 

 

 

 

 

 

 

 

우린 양재 사거리에 있는 한 까페로 자리를 옮겼다.

식당에서 나오니 주차관리 아저씨가 미인들이 나오셨으니 택시를 잡아주시겠다고...ㅋㅋ

우린 한바탕 웃고...그냥 걸었다.

 

 

혀끝에서 살살 녹는 케익과 함께하는 커피맛은 항상 일품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

장소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지는 건가?

아님, 먹는 거에 따라서??

우리의 대화는 폐쇄된 공간의 식당 룸에서와는 전혀 다른 삶의 진지한 대화로 바뀌었다.

 

 

 

열심히 사는...

그리고 누구보다 멋지게 살고 있는 ...

그래서 만나면 항상 삶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그래서 늘 만나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

 

 

우린...

오늘도 또 떠나기를 꿈꾸며 여행을 계획한다.

그런 시간을 만들기 위해 어쩌면 우린 더 열심히 사는 지도 모르겠다.

 

 

눈 감아서 다시 한컷~~ ㅋㅋ

왠지 피곤해 보인다.

집에 돌아가 밤샘하며 김장을 할 생각에...ㅠㅠ

낼 오후에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국립발레단의 <왕자 호동>이 있는데...

그거 보러 갈려면 밤새야한다.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