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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친구들 만남/2009.10.19.월/대청호...

나베가 2009. 12. 15. 15:25

 

10월의 만남을 두달이나 지난...12월, 뒤늦게 만남을 정리해 보다.

 

 

 

세월이 어느새 이렇게도 많이 그리고 머얼리까지 흘러갔을까~~

집에 숫가락 젖가락이 몇개가 있을 정도로 사는것을 훤히 알았던 시골 초등학교 친구들이었는데...

차라리 요즘은 만나면 반갑기만...속속들이의 삶은 모르는 것 같다.

하긴...수십년 같이 사는 사람도 잘 모르는데, 전국에 흩어져 일년에 몇번 만나면서 뭘 알겠는가!

그저 소식들으면 반갑고, 오랫만에 만나도 엊그제 만났던 사람처럼 가깝게 느껴지고....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하나도 늙지 않은것 처럼 느껴지고....

ㅎㅎㅎ

 

 

 

 

 

고등학교 졸업하고 망년회 비슷한걸 한답시고 모였다가 그 자리서 모임을 만든게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니~~

얼굴만 스쳐지나도 인연이라는데 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가!!

그 사이 우리 모임식구 멤버도 좀 바뀌고...

몇 안돼는 친구들중에 벌써 하늘나라로 간 친구도 둘이나 된다.

 

 

 

이번 정기모임은 거의 1년만에 이루어지는 만남이다.

사실 그 사이에 숙희딸 결혼식에서 만났고, 또 우리 친정아버지 돌아가셨을때 만났기는 했지만...

 

그렇다 보니 특히 이번 만남은 회장친구가 신경을 많이 써서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 만나기로 했다.ㅋ~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멋진 드라이브 코스까지 섭렵해서 산길로 구불 구불 난코스를 거뜬히 지나쳐 이 멋진 대청호 주변의

중남미 식당으로 안내했다.

 

 

 

 

어느새 이렇게 갈대가 누렇게 익어 호수주변을 점령했는 지....

탄성이 절로 쏟아져 나왔다.

발칸 여행에서 사진을 3000장이 넘게 찍고 돌아온 직후라서 아직도 사진작가의 착각속에 사로잡혀 있는 ...

그 후유증의 연속선에 있는 지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싶음에 안달이 났다.

아니...새로 장만한 DSLR 카메라를 들고 내일 당장이라도 내려와서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ㅋㅋㅋ

 

 

식당에 들어서자 만자 눈길을 사로잡은 광경이 ....

위 사진의 커다란 바베큐박스였다.

고기뿐만이 아니라 감자, 고구마,파인애플까지....길다란 꼬지에 끼인 채 빙빙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오옷~

파인애플 굽는 모습은 난생 처음보고, 또 처음 먹어보았다.

인상적인 파인애플 굽는것 만큼이나 아주 맛있었다는...

 

 

 

 

날씨가 좀 쌀쌀하기는 했어도 야외용 난로도 피어있고 경치도 너무나 근사해서 우린 밖의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친구들 사진 한컷 찍어주고...

난 먹는것을 뒤로 재쳐두고 호숫가 갈대숲으로 내려갔다.

탄성 탄성.....을 내지르며 밑으로 밑으로 내려갔더니만...

같이 따라 내려왔던 복례가 더 내려가면 뱀나온다고...

순간 헉!! 하고 놀래서 되돌아 나왔지만, 갈대숲 속으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깊섶에 무슨 뱀이 있을라고....나두 참~~

ㅋㅋ

 

 

 

 

 

 

 

 

 

 

 

 

 

 

 

 

 

 

 

뱀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친구들이 기다리니 서둘러 올라와 식사를 시작했다.

온갖 종류의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양고기까지...

그리고 쏘시지, 감자, 과일까지 바베큐로 구워서 종업원이 직접 꼬지채 들고와 잘라주고,

그밖의 음식은 직접 가져다 먹는 샐러드 뷔페식당이었는데, 음식이 아주 정갈하고 맛도 좋았다.

하긴...

이 경치에 음식이 맛없다고 하면 그건 그 사람이 잘못된것??

ㅎㅎ

 

 

무엇보다 가장 맛있었던 것은 역시 외국인 종업원이 직접 서비스해 주는 바베큐였다.

역쉬 고기는 바베큐얌~~

 

 

점심을 다 먹고나서 우린 호수가를 산책했다.

폼잡고 마악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헉!! 배터리가 깜박거린다.

이런~~

난 아직 블로거가 되려면 멀었당~

좀더 좋은 사진을 찍기위해  DSLR카메라도 장만했건만, 무겁고 부피가 크다는 이유로 달랑 쬐그만 디카를 가져가면서도

매번 배터리 충전을 제대로 안해서리 사진이 없다. ㅠㅠ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될일..

 

 

 

 

 

가까스로 나도 낀 채 겨우 한장 찍었다.ㅋㅋ

 

우린 좀 더  멋진 코스를 선택해 가며 드라이브를 계속했고, 이야기와 웃음 꽃을 계속 피워냈다.

한때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를 찾았으나 월욜 휴관이라서 입구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나왔다.

그래도 차도 없고 그 곳까지 가는 길목의 갈대 밭이 너무나 환상적이었기에 전혀 아쉬운 미련같은 것은 없었다.

 

어느새 시간은 훌쩍 흘러 저녁시간이 되었다.

매운탕을 먹었던가??

월욜 시골식당이라서 점심식당과는 달리 사람이 우리밖에 없었지만 음식맛은 아주 일품이었다.

시골태생이라서 그런 지 그 시골밑반찬이 얼마나 맛있던 지..

우린 맛있다고 감탄을 연거푸 하면서 먹었다.

 

 

이제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

어둠이 칠흙같이 까맸다.

다들 친정들이 그곳 가까이에 있었기에 서울서 내려간 순옥은 그곳에 그냥 머물고

나와 숙희는 발길을 서둘렀다.

그래봤자 KTX덕분으로 다른 친구들과 별차이 없이 집에 들어간다. ㅎㅎ

 

시골이 여유가 있어 차암 좋았다.

그래서 앞으론 서울 사는 우리가 매번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다음엔 카메라를 잘 챙겨 가지고 가서 많은 추억을 담아야겠다.

 

 

 Various / 류트 듀엣 / Jakob Lindberg & Paul O'De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