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7 (금)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개막공연 Alla Breve (짧은 인생)
SCHUBERT _ Moment Musical No. 3 in f minor, D.780
슈베르트 악흥의 한 때 제3번 바단조, D. 780
장 클라우드 반덴 아인덴 Jean-Claude Vanden Eynden (Pf.)
MOZART _ Piano Trio in E Major, K. 542
모차르트 피아노삼중주 마장조, K. 542
장 클라우드 반덴 아인덴 Jean-Claude Vanden Eynden (Pf.), 제시카 리 Jessica Lee (Vn.), 송영훈 Young Song (Vc.)
LEKEU _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G Major
르쾨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사장조
장 클라우드 반덴 아인덴 Jean-Claude Vanden Eynden (Pf.), 강동석 Dong-Suk Kang (Vn.)
CHOPIN _ Introduction and Polonaise Brillante for cello and piano in C Major, Op.3
쇼팽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다장조, 작품번호3
김영호 Youngho Kim (Pf.),조영창 Young-Chang Cho (Vc.)
SCHUMANN _ Piano Quintet in E-flat Major, Op. 44
슈만 피아노오중주 내림마장조, 작품번호44
요셉 칼리히슈타인 Joseph Kalichstein (Pf.), 하이메 라레도 Jaime Laredo (Vn. 1), 제시카 리 Jessica Lee (Vn. 2), 김상진 Sang-Jin Kim (Va.), 샤론 로빈슨Sharon Robinson (Vc.)
아티스트:
요셉 칼리히슈타인 |
장 클라우드 반덴 아인덴 |
김영호 |
제시카 리 |
하이메 라레도 |
강동석 |
김상진 |
샤론 로빈슨 |
송영훈 |
조영창 |
공연후기....
벌써 실내악 축제가 시작된 지도 5년이나 되었다.
이번엔 축제컨셉이 '못다한 여정'-슈베르트의 끝나지 않은 음악여정 이다.
슈베르트, 쇼팽, 슈만, 모짜르트....등 요절한 천재음악가들의 안타까운 짧았던 삶과 음악에 머물러 본다는데 취지를 두고,
그중에서도 특히 슈베르트에게 가장 큰 촛점을 두고 붙인 제목이다.
특별히 이번에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많은 꽃다운 젊은이들을 떠나 보내야 했던 슬픔과 안타까운 분위기도 사뭇 실려있는듯 하다. 그들을 보낸 직후이기에....
아무튼 이번 2010년은 특별히 쇼팽과 슈만의 탄생 200주년이기도 해서 모든 공연장에서 이들 곡이 풍년이다.
이번 스프링축제에서도 물론 이들 연주가 많이 연주되기도 하지만 그래서 큰 제목을 오히려 슈베르트에 머물게 한것이 아닌가싶기도 하다.
항상 작은것 하나 하나에까지 고심을 하면서 축제 준비를 한다는 노력이 보여서 더 아름답고 감동적인 축제의 한마당이 되는것 같다.
그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이 축제에 참여하면서 시간이 흐를 수록 이 축제를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이유이다.
더우기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화려한 출연진들도 그렇고,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보석같은 실내악 프로그램 또한 그렇다.
또한 요즘처럼 티켓값이 오르고, 좌석등급도 좋지않고 할인률도 상위등급에만 한정되어있는 때에 영화 한편 볼 값이면 가까이서 연주자들의 얼굴까지 훤히 볼 수 있는 자리에서 볼 수도 있으니.....말 그대로 모든 개개인에게도 축제의 한마당이 아닐 수 없다.
페스티발은 역시 로비의 분위기부터 다르다.
오늘은 개막공연답게 로비에 익숙한 연주자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고....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번엔 매일 매일 공연의 후원회사가 있어 좀 더 여유가 생긴건 지....한켠에서 커피 서비스도 하고 있다.
하지만 공연 직전에 간 지라 커피가 떨어졌다고....ㅠㅠ
오늘은 아나운서 '유정아'가 사회를 본다.
축제 시작의 아나운서들이 보통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나오는데 아주 심플한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것은 나름 생각을 많이 한 의상이란 생각을 했다.
축제이긴 하지만 너무나 짧은 인생을 살다간 그들의 삶과 음악을 안타까움으로 바라봐야할 ...마치 추도분위기도 깔고있는 그런 축제의 장이기 때문에....
준비위원장 '강동석'의 인사말도 있고....오늘 첫곡으로 포문을 열 슈베르트와 모짜르트,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불과 24년 1개월을 살다 간 천재 작곡가 르쾨에 대해서 짧은 해설을 하고는 연주가 시작되었다.
첫곡-슈베르트(1797~1828)의 '악흥의 순간 3번'은 이번 축제엔 처음으로 등장한 '장 클라우드 반덴 아인덴,의 벨기에 연주자가 연주했다.
너무나 소박하면서도 귀엽고 앙증맞은 곡을 듣고 있노라니 역시 나이는 숨길 수 없나보다~ 그런 느낌이 나를 감싸왔다.
그러면서 200여년이란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당시 20대 슈베르트의 모습이 한순간 스쳐지났다.
그러는 사이 순간 연주는 끝이났고 2번째곡 천재요절 음악가의 대표자-모짜르트(1756~1791)곡 피아노 삼중주가 연주되기 위해 또다른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첫곡을 연주한 '장 클라우드 반덴 아인덴'과 바이올니스트 '제시카 리' 그리고 첼리스트'송영훈'이다.
물결치듯 흘러내리는 피아노 선율위에 바이올린과 첼로의 대화하듯 연주하는 모습과 그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지....코앞에서 내려다 보고 있노라니 마치 궁정에 초대받아 연주를 듣고 있는 듯 ..역시 250여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궁정연주회를 보고있는 듯하다.
이런 느낌으로 1악장이 마악 끝났는데, 동시에 객석에서 한 어린아이의 한숨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렸는 지...연주자를 비롯 객석이 작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순간 10여년 전 쯤 '임마누엘 파우드' 플릇 공연에 남편을 데려갔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울 남편이
너무나 어려운 플릇 소나타를 듣고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내뱉은 한숨소리가 내가 듣기에 예술의 전당이 울릴 만큼 크게 들렸었던 ...너무나 민망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ㅎㅎ
꿈결같은 시간속에 3악장...나비의 힘찬 날개짓을 보는 듯 한 바이올린 소리가 기막히게 나를 감싼다.
마치 바이올린 독주를 듣고 있는 듯한....
피아노 연주 또한 옥구슬 굴러가듯 경쾌하다.
첼로는 간간히 베이스파트만 깔아주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줄달음 치며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영화-아마데우스 모짜르트에서 비친 천방지축 모짜르트의 맑고 고운 심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듯 순수하고 아름다웠으며
아무 생각없이 그냥 이 홀에 앉아있음 자체로도 마음이 넉넉해지고 행복하다는 느낌으로 가득해졌다.
이제 이름도 생전 처음 들어보는 르쾨(1870~1894)곡을 들을 참...기대감이 더욱 감싸온다.
연주자는 역시 같은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다.
한마디로 매우 격정적인 곡이었다는....
짧은 인생의 열정이 이 한곡에 다 녹아들어 있는 양......마치 그런 본능적인 직감같은 것이 있지 않았을까....
자신의 짧은 생애를 감지한 듯 그 애절함이 절규하듯 격정에 휩쌓여 몸부림 친다고....
갑자기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뇌가 떠올랐다.
피해갈 수 있다면 피하게 해달라고.....피땀 흘리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던...그런 절규.....
연주자 강동석도 온 몸이 금새 폭발할 듯 격정적인 1악장을 연주해냈다.
그야말로 듣는이도 1악장이 끝나면서 지루함의 한숨이 아니라 제대로 쉴수 없었던 숨을 몰아 쉬느라 한숨이 나왔다.
한바탕 격정을 치루고 나서야 삶을 받아들인 것일까....
고통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양 선율이 아름답고 편안한 2악장이 흘러간다.
저음이 깜싸도는 바이올린 소리가 마치 비올라 소리같다고 느껴진다.
다시 격정에 휘몰아 친 3악장
한없이 무겁게 내리누른다.
온몸으로 연주하는 강동석...얼마나 동작이 크고 격정적인 지...소리와 함께 그에게 빨려들어갈 듯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야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기 직전의 피땀 흘리신 고통까지 떠 오르게 만든 이 곡을 어떻게 연주해 내겠는가!!
환호성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인터미션에 로비에 나가 주최측에서 마련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화장실을 다녀오는데...마침 무대뒤에서 나오는 강동석에게 제자인 지 '최고'였다고 마악 흥분하는 모습이 보였다.
2부를 맞아 쇼팽의 곡이 연주되었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그냥 폴로네이즈도 아니고 화려한 폴로네이즈....ㅎㅎ
깊은 저음의 첼로 선율을 딛고 피아노의 선율이 찬란하게 흩어진다.
김영호의 피아노 선율과 조영창이 연주하는 첼로의 피치카토의 울림이 얼마나 멋드러진 지...
보석처럼 흩어지던 피아노 선율이 잠시 반주로 머물고 첼로 선율이 또 찬연히 빛난다.
"쇼팽은 정말 선율의 마법사야~"
감탄에 감탄...
피아노와 함께 정신없이 연주하는 첼로의 연주모습을 보니 정말 장난아닌것이 완전 연주자의 비르투오시티의 극치를 보고있는듯한 감동속에 휘말렸다.
쇼팽하면 피아노를 떠올렸는데 짧지만 첼로의 이 연주를 보고 있노라니 문득 쇼팽의 첼로곡을 들어본 적이 있나~하는 뜬금없는 생각까지 떠올랐다는......
객석의 반응 뜨거웠다!!
다음 슈만의 피아노 5중주를 위해 무대위 좌석을 배치하는 동안 갑작스런 무대뒤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움??ㅎㅎ
다섯명의 연주자가 무대위를 꽉 메운다.
'요셉 칼리히 슈타인' '하이메 라레도' '제시카 리' '김상진' '샤론 로빈슨'
피아노의 질주속에 첼로와 비올라의 주제선율이 아름답고 고혹적이다.
주제선율이 제1바이올린으로 시작해서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흘러가며 연주되던 2악장은 얼마나 아름다운 지...
슬픔이 가슴 가득 쌓일 만큼 심금을 울렸다. 그러다간 제 2바이올린이 신들린듯 연주되고 피아노는 보다 더 격정적으로 깊고 힘있는 터치로 내리눌러 연주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그러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첼로는 피치카토로 반주를 맞고 돌아가면서
주제선율을 솔로로 연주하는 부분은 정말 최고의 감동에 휩싸이게 했다.
3악장에서는 특히 비올라의 피치카토와 깡총 깡총 뛰듯이 연주되던 피아노가 압권이었고, 모든 연주자가 끝을 향해 휘몰아쳐 가듯 열정에 사로잡힌 모습 또한 대단했다. 이 격정은 4악장에게까지 그대로 이어져 마치 '고지가 바로 저긴데..'하는 심정이 느껴질 만큼 격정으로 치달아 갔던 대단한 연주였다.
이렇게 오늘의 마지막 연주는 정말 귀엽고 앙증맞은 산뜻한 슈베르트의 곡으로 시작해서 아름다움, 고뇌, 열정,격정의 끝까지
휘몰고 갔던 ...인생의 짧은 희노애락을 다 느낄 수 있었던 멋지고 감동스런 공연이었다.
매해마다 있었던 팬싸인회가 있을것을 예감 서둘러 로비로 나왔지만, 이번엔 팬싸인회가 없었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감동의 끝을 잡은 채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5월 한달은 마치 하루처럼 후딱 지나갈 것 같은 예감이다.
내내 공연장에서 살을려면 아침부터 밤까지 뛰어야할테니까.....
후기까지 쓰려면 아무래도......ㅠㅠ 나중에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몰아서자든 지, 시간될때 마다 새우잠으로 .....ㅎㅎ
요셉 칼리히슈타인 (Joseph Kalichstein) 1946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난 요셉 칼리히슈타인은 1967년에 줄리어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영콘서트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하여 뉴욕 리사이틀 데뷰를 가졌다. 1968년 그는 레오나르도 번스타인이 지휘 아해 뉴욕 필하모닉과의 첫번째 협연으로 텔레비전 방송에 모습을 나타내었고, 1970년에는 안드레 프레빈의 런던 심포니와의 데뷔를 가졌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하이메 라레도와 첼리스트 샤론 로빈슨과 함께 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 트리오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독주자,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협연자 등으로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칼리히슈타인은 다니엘 바레보임, 피에르 불레즈, 크리스토프 본 도나비, 주빈 메타 등의 지휘자와 협연하였으며, 보스턴, 시카고, 런던, 비엔나 심포니 등 많은 오케스트라와의 작업도 계속하였다. 그는 또한 헬싱키, 레딘버러, 아스펜, 프라하 등의 페스티벌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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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클라우드 반덴 아인덴 (Jean-Claude Vanden Eynden)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장 클라우드 반덴 아이덴은 매우 어린 나이에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12세에 브뤼셀왕립음악원에 입학했다. 퀸 엘리자베스 음악 예배당에서 학업을 끝마치기 전까지 에두아르도 델 푸에요의 지도를 받았고, 16세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전 세계를 넘나들며 솔로이스트로서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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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주가 끝나고.....
콘트라베이스 주자의 고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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