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10년)

호세쿠라 내한공연/5.4.화/아람음악당

나베가 2010. 5. 4. 01:27

 

 

묵직한 음성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
도밍고의 계보를 잇는 유럽 음악계의 자존심

2007년 개관이래 소프라노 조수미, 안드레아 로스트, 테너 호세 카레라스, 이안 보스트리지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무대를 차례로 선보이며 성악 애호가들을 열광케 했던 아람누리는 2010년 봄, 또 하나의 대형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故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세계 3대 테너에 이은 ‘제4의 테너’로 주목받아 온 테너 호세 쿠라이다.
테너 가운데서도 영운이나 악한을 연기하는데 적합하다는 드라마티코 테너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호세 쿠라는 출중한 외모와 가창력, 연기력을 고루 갖춘 최정상급 테너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작곡가, 지휘자, 사진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21세기의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닌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는 호세 쿠라의 명성을 아람누리 개관 3주년 기념일인 2010년 5월 4일, 아람음악당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 중에서 카니오의 아리아
Ruggero Leoncavallo (1857 - 1919) 
'Recitar!... Vesti la giubba'
'의상을 입어라'
from Pagliacci (Act 2)
London Philharmonia Orchestra


Program
<1부>
레온카발로 R. Leoncavallo <팔리아치> Pagliacci 중
  - 프로로그 Prologo
  - 간주곡 Intermezzo
  - '의상을 입어라' Aria 'Vesti la giubba'
베르디 G. Verdi <시칠리아 섬의 기도> Vespri Siciliani 중
  - 서곡 Overture(호세 쿠라 지휘)
베르디 G. Verdi <오텔로> Otello 중
  - '밤의 정적 속으로 소란은 사라지고' Duet 'Gia nella notte densa'
  - '버들의 노래, 아베마리아' Canzon del Saloce e Avemaria
  - '내가 칼을 들었다고 두렵다 마오' Niun mi tema
<2부>
푸치니 G. Puccini <토스카> Tosca 중
  - 마리오, 마리오, 마리오 Mario, Mario, Mario
  - 별은 빛나건만 E Lucevan le stelle

<마농 레스코> Manon Lescaut 중
  - 간주곡 Intermezzo

<투란도트> Turandot 중
  - 들어보세요, 왕자님 Signore, ascolta
  - 울지마라, 류여 Non piangere, Liu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Cavalleria Lusticana 중
  - 간주곡 Intermezzo (호세 쿠라 지휘)

<나비부인> Madam Butterfly 중
  - 저녁은 다가오고 Viene la sere
* 위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About Artist

 

 

테너 호세 쿠라 José Cura_Tenor

호세 쿠라는 1962년 12월 5일, 아르헨티나 산타페 지역의 로사리오에서 태어났다. 그의 음악인생은 후안 디 로렌조(Juan di Lorenzo)로부터 기타를 배우면서부터 시작되었다. 15살에 합창단 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했고, 1년 후에는 카를로스 카스트로(Carlos Castro)에게 작곡을, 줄마 카브레라(Zulma Cabrera)에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1982년에는 로자리오 국립 예술대학에 입학하였고 이듬해에 대학 합창단의 부지휘자가 되었다. 21살에 쿠라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콜론 극장 예술학교에 입학해서 작곡과 지휘를 공부하고, 한편으로는 극장 합창단에서 노래를 불렀다. 1988년, 그에게 성악 테크닉의 기본을 가르친 호라시오 아마우리(Horacio Amauri)를 만나게 되며, 1991년 쿠라는 아르헨티나를 떠나 유럽으로 간다. 1992년, 테너 비토리오 테라노바(Vittorio Terranova)를 만나 이태리 오페라 양식을 숙지했고, 1992년 2월, 베로나에서 헨쯔의 <폴리치노>에서 아버지 역으로 등장하면서 데뷔했다. 제노바에서는 <카르멘>의 레멘다도역과 <시몬 보카네그라> 의 석궁사수 대장 역을 연기했다.

첫 번째로 주역을 맡은 것은 1993년 3월 비발로의 <미스 줄리>에서 잔 역이었다. 그 해, 핀커스 스타인버그(Pinchas Steinberg)가 연출을 맡은 야냐첵의 <마크로풀로스 사건>에서 알버트 그레고르 역을 공연하면서 크게 주목 받게 된다.

1994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고 이후 도밍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었다. 같은 해에 누오바에라사에서 푸치니의 <레 빌리>를 처음으로 녹음하였고 이후 런던 코벤트가든,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밀라노 라 스칼라극장 등 세계 유수의 극장에 차례로 데뷔했다.
특히 1997년 5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고 베를린 필하모닉이 연주를 맡았던 투린에서의 베르디 <오텔로>의 주인 공 역, 피렌체의 일간지 '라 나지오네(La Nazione)'는 "호세 쿠라, 새로운 오텔로가 탄생하다!"라고 격찬하였다. 1997년에 이탈리아 평론가들이 주는 아바아티상을 수상하고 2000년에는 레바논 정부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1998년 에라토 레이블에서 녹음한 가 대중의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푸치니 아리아집, 베리즈모 오페라 아리아집, 베르디 아리 아집 등 많은 음반을 발표했고, 음반작업과 매니지먼트를 하는 쿠이바르 프로덕션스(Cuibar Productions)를 설립하기도 했다.

가수, 작곡가, 지휘자, 사진작가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호세 쿠라는 테너 가운데서도 영웅이나 악한을 연기하는데 적합 하다는 드라마티코 테너이다. 출중한 외모, 가창력, 연기력을 갖춰 스리 테너를 잇는 차세대 테너의 선두주자로 맹활 약하고 있으며, 21세기의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니는 아티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혹자는 호세 쿠라를 일러 "진정한 르네 상스인"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으며, “1960년대 테너 스타였던 프랑코 코렐리와 마리오 델 모나코의 매력을 함께 갖춘 소리”로 평가 받고있다. 오페라 레퍼토리에 있어서도 베르디와 푸치니 등 이탈리아 오페라와 카르멘, 삼손과 데릴라 등 프랑스 오페라에 걸쳐 폭이 넓은 편이고, 특히 베리스모 오페라의 스페셜리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라의 발성은 구리빛으로 비견되고 있다. 그만큼 건겅한 음질을 지녔다는 것이다. 또한 작품에 따라서 수시로 변하는 놀 라운 발성의 적응력도 사람들을 감탄시킨다. 2권의 사진집을 발표할 만큼 사진작가로서도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다양한 음반과 DVD등을 출시하였다. 2004년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된 대형 오페라 <카르멘>의 돈 호세 역으로 출 연한 바 있다.


 

 

소프라노 김인혜 Kim, In Hye_Soprano

정상의 기량으로 국내와 해외에 그 음악세계를 유감없이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김인혜는 서울음대와 줄리아드 대학원을 졸업,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동아콩쿠르와 전국콩쿠르 대통령상, 루크레치아 보리상, 칠레 국제콩쿠르, 링컨센터 기념상 등을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뉴욕 링컨센터, 카네기홀, 암스테르담 콘체르트헤보우, 비엔나 무지크페라인, 국립 콘체르트하우스, 자그레브 리진스키홀, 일본 심포니홀, 홍콩 시티홀 등지에서 공연한 바 있으며, 협연한 오케스트라로는 영국 로열 필하모닉, 비엔나 모차르트 오케스트라, 일본 텔레만 챔버오케스트라, 자그레브 필하모닉, 폴란드 쇼팽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KBS향, 서울시향, 부천시향, 제주시향, 코리안 심포니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녀의 풍부한 성량과 화려한 기량은 오페라 무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데 <피가로의 결혼> <팔리아치> <춘희> <쟌니스키키> <토스카>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메리위도우> <류관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안중근> 등에 주역으로 출연했으며, 국립오페라단, 글로리아오페라단, 성곡오페라단, 서울오페라앙상블, 김자경오페라단, 강원오페라단 등에서 프리마돈나로 활약하고 있다.
다양한 음악회와 주요 오페라, 방송, 음반 등을 통해 이미 너른 관객층을 확보한 그녀는 특히 서울대 성악과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수의 성악강좌를 진행, 음악의 향수자 저변을 확대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A&C코오롱 문화프로와 EBS초청 '세기의 명연주' 같은 대담프로에도 출연하는 등 아카데믹한 교육활동의 저변확대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

 


지휘자 마리오 데 로제 Mario De Rose_Conductor

아르헨티나에서 출생하여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지휘자 마리오 데 로제는 아르헨티나 천주교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였다. 그가 작곡한 60편이 넘는 작품들은 아르헨티나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 실내악단 및 독주자들에 의해 초연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또한 상 텔로 재단 국제 콩쿠르, 독일문화원, 부에노스 아이레스 예술아카데미 등에서 1위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는 아르헨티나 신포니카 오케스트라, 부에노스 아이레스 필하모닉, 상 후안 대학오케스트라 등의 교향악단에 초청되어 객원지휘를 하였으며 레퍼토리 또한 다양하다. 오페라 지휘로는 로시니의 <신데렐라>,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가짜 여정원사> 등의 작품을 지휘하였고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도니제티의 <돈 파스콸레> 등의 예술감독으로 활약하였다.

2001년 아르헨티나 아베야네다 신포니카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하였고, 2002~2003년에는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극장의 공연부의 장을 역임하면서 다수의 오페라를 지휘하기도 하였다. 그 외 에네스쿠 페스티벌(카르멘, 2007), 리스본(산 카를로스 극장 개막공연, 2007), 테네리페(오텔로, 2008), 하노버(투란도트, 2008), 하노버(람메르무어의 루치아, 2009), 비스바덴(토스카, 트라바토레, 라 보엠) 등 많은 작품에 참여하였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Korean Symphony Orchestra

코리안심포니는 지휘자 故홍연택에 의해 1985년3월30일 순수 민간 교향악단으로 출범했다. 그 동안 코리안심포니는 매년 정기연주회와 청소년음악회, 오페라와 발레연주, 지방순회연주 및 기획 연주회 등 연평균 100여회 이상의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1987년부터는 국립극장과 전속관현악단 계약을 맺어 국립오페라, 국립발레, 국립합창의 반주를 도맡아왔으며, 그리고 2년 후에는 문화체육부로부터 사단법인체로 승인 받기도 했다. 1989년과 이듬해, 두 차례에 걸쳐 건국이후 최대 규모의 음악행사로 잠실체육관에서 5천여명의 합창단이 출연한 “대합창연주회”를 기획하기도 했다. 또한 50여장의 음반을 출반 하였고 1995년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 1999년 “호세 카레라스 내한공연”, 2001년 “3테너 내한공연”등 세계 저명 연주자들의 음악을 담당하였다. 2001년 3월 민간교향악단의 선두로 꼽히는 코리안심포니는 창단16주년을 맞이하여 재단법인으로 탈바꿈하면서 예술의전당 상주오케스트라로 새롭게 출발하였다. 국내 교향악계에서의 역할과 그동안 국내음악계에 끼친 영향은 막대하며, 비록 힘겨운 환경이지만 민간직업교향악단도 운영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함께, 민간교향악단의 모델케이스로 자리잡아왔다. 타 민간 교향악단에게는 격려와 함께 국내 교향악계의 토양을 살찌워왔다. 코리안심포니는 2007년 12월 제2대 박은성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취임을 계기로 연주기량과 오케스트라 운영에 있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룸으로써 전체 교향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공연후기....

올해 아람누리의 공연중 가장 심도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이 성악스페셜이다.

바바라 보니, 안드레아스 숄, 이안 보스트리지.....

년초 공지가 뜨자 마자 흥분하며 예매를 했다.

그러던 중 또 한명의 테너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로 드라마틱 테너 '호세쿠라'다.

그리고 어느날 또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홍혜경'이 떠 있다.

정말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우기 아람 음악당은 성악을 듣기에 얼마나 매혹적인 음악당인가!!

 

다만 매니아를 울리는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티켓값이 너무 비싸다는것...

더우기 올해부터 말석은 모든 할인(조기할인, 패키지 할인, 회원할인, 카드사할인,단체예매 할인, 까페단관 할인...)에서 제외되고 그나마 합창석도 등급이 나누어지기 시작했다.

누구를 위한 발상인지....

갑자기 능력이 생길리도 없고....할수없이 눈물을 머금고 공연장 가는 횟수를 화~악 줄일 수 밖에....ㅠㅠ

성악을 합창석에서 듣는다....?? 그것도 할인도 안된다??

그래도 눈물을 머금고 합창석을 예매했다.한참을 뜸들이다가.....ㅠ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공연을 놓쳤으면 어쩔뻔 했나~~

하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는것!!

 

오전에 오페라 강좌에서 호세쿠라의 공연을 앞두고 맛보기로 그의 공연 장면을 한컷 보았다.

그 장면만으로도 오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더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우뢰와 같은 굵직한 음성이 홀안을 가득 메우며 객석의 통로를 걸어 나오던 그 순간 

정말 목소리만 드라마틱한 것이 아니란걸 느끼게 했던 첫번째 짜릿함이었다.

그렇게 홀연히 객석에서 나타나 그를 대하던 첫 순간부터 강한 인상을 화악 심어주고는 다시 홀연히 사라졌다.

오케스트라의 간주곡이 흐르며 술렁이던 객석을 다시 차분하게 가라앉히고는 

또다시 무대위에 나타난 그는 그의 대표곡< 팔리아치/의상을 입어라> 로 여기 저기서 신음소리 쏟아져 나오게 만들었다. 

 

어디 그뿐이랴~

이번엔 지휘자로서의 그의 면모를 보여주며 두번째로 완전히 혼을 빼놓았다.

커다란 덩치에 커다란 손...굵직 굵직한 외모까지....

검고 진한 눈썹에 치켜뜬 커다란 눈은 이글거리는 남미의 태양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듯 했고,

금방이라도 눈알이 튀어 나갈것만 같았던 부리 부리하던 눈동자와 그 열정적 제스처, 특히 피날레를 장식하던 그 순간은 너무나도 드라마틱하여

한편의 오페라를 그대로 보고 있는 듯 착각이 들 정도였다.

 

드디어 본격적 공연으로 돌입해 들어간다는 심오한 느낌....오텔로....

소프라노 김인혜와  함께한 오텔로의 무대는 무대장치만 없었지 완전 오페라를 보고 있는 듯 연기와 노래로 객석을 압도했다.

세계적인 테너 호세쿠라와 함께 한 김인혜는 마치 신들린 가수처럼...이제까지 본 그 어떤 공연보다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스스로도 완전 몰입....객석을 매료시켰다.

그 어떤 소프라노 보다도 무게감이 있고 객석, 오케스트라를 압도하는 성량은 호세쿠라의 거대한 목소리에 조금도 쳐지지않고 하나가 되었다. 두가수 모두 드라마틱 정수를 느끼게 했다.

지휘자도 완전 반한 모습......

 

토스카에서는 <별은 빛나건만>의 노래 한곡만으로도 숨이 넘어갈 판인데,거기다 첼로와 클라리넷의 연주까지 가슴을 절절하게 만들며 노래를 더욱 빛내주었다.

아닌게 아니라 연주가 끝나고 호세쿠라는 반짝이는 별처럼 손을 반짝거리며 첼로주자에게 박수를 보냈다.

아니, 발까지 동동 구르면서....

세상에나~~저 커다란 덩치로,,,,ㅋㅋ

이처럼 아주 작은 곳에까지 미치는 그의 재치와 무대매너는 또 한없이 즐겁게 만든다.

프로그램 순서가 바뀌어서 <마리오. 마리오. 마리오>를 나중에 불렀는데,

출입문을 빼꼼히 열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노래를 시작한 김인혜의 퍼포먼스는 호세쿠라와 지휘자까지 가세해서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무대에 서서 열창하던 그녀...김인혜...

지휘대에 턱 걸터앉아 넋나간 사람의 모습으로 호세쿠라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아니겠는가~

정말 그 순간 누구나 다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오늘 소프라노 김인혜...최고의 컨디션이구나!! 와아~~"

 

이어서 그의 두번째 지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첼로독주...그리고 이어서 바이올린 독주로 이어지던 너무나 아름다운 곡....

그는 거의 눈을 감고 손가락을 사용해서 너무나도 섬세하게 지휘를 했다.

그의 모습만 보아도 이 곡이 주는 느낌이 어떤 지....오페라가 어떻게 흘러갈 지 훤히 느낄 수 있는....

지휘자라기 보다는 오페라무대에 선것같은....완전히 곡에 몰입...무아지경 상태에 빠진것만 같았다.

때론 고개를 떨구고 가만히 있기도 했고, 때론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그의 목소리가 드라마틱한건 그의 거구에서 나오는것만은 아니란걸....

어쩌면 그의 온 몸이 품고 있는 거대한 감성의 바다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들기도 했다.

 

이제 마지막 무대 <나비부인>이다.

이중창을 부르며 애교있는 표정을 끝까지 짓고 있다가 멋쩍었는 지 그만 웃음...

객석도 함께 폭소하기도 했다.

 

정말  최고의 오페라...그중에서도 주옥같은 아리아만 최고의 음향을 자랑하는 음악당에서 성악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들었으니 완벽한 오페라 다섯편을 마치 다 본것 같은 그런 상기된 기분이었다.

대지의 모든 기운이 호세쿠라의 두 눈속...아니, 두 성악가의 몸속으로 다 빨려들어가 다시 분출했던 순간....

어디 그뿐이랴~

분위기상 이미 화려한 앵콜이 있을거란걸 예견했다.

객석은 흥분에 휩쌓이기 시작했고, 호세쿠라가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못 이루고>를 부를땐 절정에 올랐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오케스트라 단원 속에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마지막 피날레는 마치 지휘를 하듯 격정에 달하며 끝을 냈다.

연주자 스스로도 최고로 기분이 업되어 있다는 걸 모두 느낄 수 있었다.

호세도 김인혜도 깡총 깡총 무대를 뛰어다녔으니까.

모두 기립박수를 친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로비의 팬싸인회 줄에 선 시간....11시

분당에서부터 온 일숙언니....

"아이구~ 이렇게 늦게 끝날 줄 알았으면 차를 가져오는건데....ㅉㅉ"

그러면서도 사진 찍는다고 저만치 팬싸인회 탁자쪽으로 간다.

그리고 아람누리 음악당 너무 좋다고....나보고 이런 공연장 가까이서 살아서 좋겠다고..

'마티아스 괴르네' 공연도 여기서 한번 했으면 너무나 좋겠다고...

그리곤 또 분당 일산간 직행버스가 생긴다고 하는데 그러면 1시간도 채 안걸릴거라나~

이안 보스트리지 공연땐 그 버스타고 오면 되겠다고 상기되어 말한다.

헉!! 그럼 우린 서로 성남아트홀과 아람누리를 편안히 다닐 수 있다는거??

깔깔거리며 웃었다.

 

로비를 보니 익숙한 성악가들의 모습이 보였다.

잠시 합창단 시절 지휘를 맡아주셨던 베이스 이연성님과 소프라노 린다 박, 아니 원래의 이름으로 돌아와서

박재현과 만나 옛날 얘기, 요즘 활동얘기를 나누면서 이곳 아람에서 독창회할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ㅋㅋ

아닌게 아니라 그분들도 너무 좋다고...그래야겠다고 ....

모두 벅찬 마음으로 웃음꽃을 피웠다.

 

싸인을 받고, 사진까지 찍고....

그러고도 아쉬움에 두리번 거리고 있다가 발길을 돌렸다.

동네 공연에 12시가 다 되서 돌아오기는 오늘이 처음인것 같다.ㅎㅎ

 

정말 아람누리 개관 3주년인 5월 4일에 펼쳐진 최고의 공연이었다.

 

 

 

 

 

 

 

 

 

 

 

 

 

 

 

 

 

 

 

 

 

 

 

 

 

 

 

 

 

 

<일부 사진은 까페 -아트힐 에서 퍼온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