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About Artist | ||||||||||||||||
공연후기.... 올해 아람누리의 공연중 가장 심도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이 성악스페셜이다. 바바라 보니, 안드레아스 숄, 이안 보스트리지..... 년초 공지가 뜨자 마자 흥분하며 예매를 했다. 그러던 중 또 한명의 테너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로 드라마틱 테너 '호세쿠라'다. 그리고 어느날 또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홍혜경'이 떠 있다. 정말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우기 아람 음악당은 성악을 듣기에 얼마나 매혹적인 음악당인가!!
다만 매니아를 울리는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티켓값이 너무 비싸다는것... 더우기 올해부터 말석은 모든 할인(조기할인, 패키지 할인, 회원할인, 카드사할인,단체예매 할인, 까페단관 할인...)에서 제외되고 그나마 합창석도 등급이 나누어지기 시작했다. 누구를 위한 발상인지.... 갑자기 능력이 생길리도 없고....할수없이 눈물을 머금고 공연장 가는 횟수를 화~악 줄일 수 밖에....ㅠㅠ 성악을 합창석에서 듣는다....?? 그것도 할인도 안된다?? 그래도 눈물을 머금고 합창석을 예매했다.한참을 뜸들이다가.....ㅠ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공연을 놓쳤으면 어쩔뻔 했나~~ 하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는것!!
오전에 오페라 강좌에서 호세쿠라의 공연을 앞두고 맛보기로 그의 공연 장면을 한컷 보았다. 그 장면만으로도 오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더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우뢰와 같은 굵직한 음성이 홀안을 가득 메우며 객석의 통로를 걸어 나오던 그 순간 정말 목소리만 드라마틱한 것이 아니란걸 느끼게 했던 첫번째 짜릿함이었다. 그렇게 홀연히 객석에서 나타나 그를 대하던 첫 순간부터 강한 인상을 화악 심어주고는 다시 홀연히 사라졌다. 오케스트라의 간주곡이 흐르며 술렁이던 객석을 다시 차분하게 가라앉히고는 또다시 무대위에 나타난 그는 그의 대표곡< 팔리아치/의상을 입어라> 로 여기 저기서 신음소리 쏟아져 나오게 만들었다.
어디 그뿐이랴~ 이번엔 지휘자로서의 그의 면모를 보여주며 두번째로 완전히 혼을 빼놓았다. 커다란 덩치에 커다란 손...굵직 굵직한 외모까지.... 검고 진한 눈썹에 치켜뜬 커다란 눈은 이글거리는 남미의 태양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듯 했고, 금방이라도 눈알이 튀어 나갈것만 같았던 부리 부리하던 눈동자와 그 열정적 제스처, 특히 피날레를 장식하던 그 순간은 너무나도 드라마틱하여 한편의 오페라를 그대로 보고 있는 듯 착각이 들 정도였다.
드디어 본격적 공연으로 돌입해 들어간다는 심오한 느낌....오텔로.... 소프라노 김인혜와 함께한 오텔로의 무대는 무대장치만 없었지 완전 오페라를 보고 있는 듯 연기와 노래로 객석을 압도했다. 세계적인 테너 호세쿠라와 함께 한 김인혜는 마치 신들린 가수처럼...이제까지 본 그 어떤 공연보다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스스로도 완전 몰입....객석을 매료시켰다. 그 어떤 소프라노 보다도 무게감이 있고 객석, 오케스트라를 압도하는 성량은 호세쿠라의 거대한 목소리에 조금도 쳐지지않고 하나가 되었다. 두가수 모두 드라마틱 정수를 느끼게 했다. 지휘자도 완전 반한 모습......
토스카에서는 <별은 빛나건만>의 노래 한곡만으로도 숨이 넘어갈 판인데,거기다 첼로와 클라리넷의 연주까지 가슴을 절절하게 만들며 노래를 더욱 빛내주었다. 아닌게 아니라 연주가 끝나고 호세쿠라는 반짝이는 별처럼 손을 반짝거리며 첼로주자에게 박수를 보냈다. 아니, 발까지 동동 구르면서.... 세상에나~~저 커다란 덩치로,,,,ㅋㅋ 이처럼 아주 작은 곳에까지 미치는 그의 재치와 무대매너는 또 한없이 즐겁게 만든다. 프로그램 순서가 바뀌어서 <마리오. 마리오. 마리오>를 나중에 불렀는데, 출입문을 빼꼼히 열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노래를 시작한 김인혜의 퍼포먼스는 호세쿠라와 지휘자까지 가세해서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무대에 서서 열창하던 그녀...김인혜... 지휘대에 턱 걸터앉아 넋나간 사람의 모습으로 호세쿠라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아니겠는가~ 정말 그 순간 누구나 다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오늘 소프라노 김인혜...최고의 컨디션이구나!! 와아~~"
이어서 그의 두번째 지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첼로독주...그리고 이어서 바이올린 독주로 이어지던 너무나 아름다운 곡.... 그는 거의 눈을 감고 손가락을 사용해서 너무나도 섬세하게 지휘를 했다. 그의 모습만 보아도 이 곡이 주는 느낌이 어떤 지....오페라가 어떻게 흘러갈 지 훤히 느낄 수 있는.... 지휘자라기 보다는 오페라무대에 선것같은....완전히 곡에 몰입...무아지경 상태에 빠진것만 같았다. 때론 고개를 떨구고 가만히 있기도 했고, 때론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그의 목소리가 드라마틱한건 그의 거구에서 나오는것만은 아니란걸.... 어쩌면 그의 온 몸이 품고 있는 거대한 감성의 바다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들기도 했다.
이제 마지막 무대 <나비부인>이다. 이중창을 부르며 애교있는 표정을 끝까지 짓고 있다가 멋쩍었는 지 그만 웃음... 객석도 함께 폭소하기도 했다.
정말 최고의 오페라...그중에서도 주옥같은 아리아만 최고의 음향을 자랑하는 음악당에서 성악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들었으니 완벽한 오페라 다섯편을 마치 다 본것 같은 그런 상기된 기분이었다. 대지의 모든 기운이 호세쿠라의 두 눈속...아니, 두 성악가의 몸속으로 다 빨려들어가 다시 분출했던 순간.... 어디 그뿐이랴~ 분위기상 이미 화려한 앵콜이 있을거란걸 예견했다. 객석은 흥분에 휩쌓이기 시작했고, 호세쿠라가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못 이루고>를 부를땐 절정에 올랐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오케스트라 단원 속에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마지막 피날레는 마치 지휘를 하듯 격정에 달하며 끝을 냈다. 연주자 스스로도 최고로 기분이 업되어 있다는 걸 모두 느낄 수 있었다. 호세도 김인혜도 깡총 깡총 무대를 뛰어다녔으니까. 모두 기립박수를 친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로비의 팬싸인회 줄에 선 시간....11시 분당에서부터 온 일숙언니.... "아이구~ 이렇게 늦게 끝날 줄 알았으면 차를 가져오는건데....ㅉㅉ" 그러면서도 사진 찍는다고 저만치 팬싸인회 탁자쪽으로 간다. 그리고 아람누리 음악당 너무 좋다고....나보고 이런 공연장 가까이서 살아서 좋겠다고.. '마티아스 괴르네' 공연도 여기서 한번 했으면 너무나 좋겠다고... 그리곤 또 분당 일산간 직행버스가 생긴다고 하는데 그러면 1시간도 채 안걸릴거라나~ 이안 보스트리지 공연땐 그 버스타고 오면 되겠다고 상기되어 말한다. 헉!! 그럼 우린 서로 성남아트홀과 아람누리를 편안히 다닐 수 있다는거?? 깔깔거리며 웃었다.
로비를 보니 익숙한 성악가들의 모습이 보였다. 잠시 합창단 시절 지휘를 맡아주셨던 베이스 이연성님과 소프라노 린다 박, 아니 원래의 이름으로 돌아와서 박재현과 만나 옛날 얘기, 요즘 활동얘기를 나누면서 이곳 아람에서 독창회할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ㅋㅋ 아닌게 아니라 그분들도 너무 좋다고...그래야겠다고 .... 모두 벅찬 마음으로 웃음꽃을 피웠다.
싸인을 받고, 사진까지 찍고.... 그러고도 아쉬움에 두리번 거리고 있다가 발길을 돌렸다. 동네 공연에 12시가 다 되서 돌아오기는 오늘이 처음인것 같다.ㅎㅎ
정말 아람누리 개관 3주년인 5월 4일에 펼쳐진 최고의 공연이었다. |
<일부 사진은 까페 -아트힐 에서 퍼온것임>
'공연후기-클래식(201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장인과 사위/5.8.토.4시 /세종 체임버홀 (0) | 2010.05.10 |
---|---|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짧은인생(Alla Breve)/5.7.금/세종체임버홀 (0) | 2010.05.09 |
[Meet the Artist] 알브레히트 마이어 & 마르쿠스 베커! (4.26 로댕갤러리) (0) | 2010.05.03 |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피아노 리사이틀/4.27.화/예당 콘서트홀 (0) | 2010.05.01 |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 2/바흐,교향악으로 태어나다/4.28.목/아람음악당 (0) | 2010.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