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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내가 봉사를 맡고 있는 성서 백주간 공부가 목욜날이기 때문에 사실 마티네 콘서트는 관심목록에서 배재된 공연이었다. 그러던 중 의정부 교구 신자들에겐 일괄 만원에 이번 바흐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공지를 보고는(사실은 30%할인이었다.) 성서 공부 못지않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해서 우리 팀원 모두가 성서묵상 대신 공연에 가기로 합의를 봤다..
아침 일찍 아람누리에 가서 야외 테이블에서 성서 공부하고, 커피에 다과까지...그리고 공연.... 그렇게 야심찬 계획을 짰지만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한파때문에 야외에서의 성서묵상은 담주에 2주 분량을 하기로 하고 오늘은 공연 나들이에만 푸욱 빠져보기로 했다.
이 행복한 시간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또 다른 준비.... 프로그램을 비롯 오늘의 공연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시한번 숙지하고 부랴 부랴 샌드위치까지 만드느라 분주한 아침시간을 보냈다. 늘상 공연장에서 사는 나지만 이제 그 감동이 팀원들에게도 전해질것을 생각하니 그 어떤 때 보다도 들뜬 마음이 나를 감싸왔다.
여유를 즐기려고 일찍 갔는데도 로비에는 사람들로 가득하였다. 우리는 2층 로비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샌드위치와 커피타임..... 그리고 공연에 대한 약간은 흥분된 이야기들...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공연시간에 임박해 홀로 들어갔다. 스크린으로 보여지는 영상물과 함께한 상세한 해설은 우리 팀원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고 감동을 배가시켜주었을것이 분명했다. 더우기 프로그램도 이해하기 정말 쉽도록 독주로 먼저하고, 이어서 같은 곡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다시 하는... 음악형식에 대한 설명도 너무나 상세하고 알기쉽도록 해설을 해 주어서 여간 좋은게 아니었다. 팀원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나름 준비를 해가지고 갔던 것은 사실 필요치도 않았다. 너무나 상세하게 해설을 해주었으므로...ㅎㅎ
사실....이 모든건 그냥 기우에 불과했다. 첫곡 프렐류드의 아름다운 선율이 홀안을 메워오는 그 순간 ... 그 어떤 해설이 없었어도 온 마음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뀌었을테니깐... 무반주 바이올린곡을 오케스트라곡으로 듣고 있노라니 마치 악기수 만큼 각양각색의 소리 빛깔로 감동이 온몸을 파고드는 듯 했다. 아름답다!! 고.....온몸이 말하고 있었다. 그 다음곡 아리아도, 합창곡을 오케스트라 곡으로 들을때도...
바흐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에 대한 그의 위대한 업적, 에피소드.. 특히 수직적 연주와 수평적 연주를 함께 도입해서 완전한 음악으로 만든....마치 완벽한 십자가가 되듯... 푸가형식의 음악이 어떻게 변화되는 지 보여주었던 것... 그리고 그 연주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 지...느끼게 해주었던 것이 참 좋았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강충모 연주와 오케스트라 연주로 같은 곡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오늘 연주회의 백미였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시칠리아노, 푸가의 음악형식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지그, 특히 마지막 샤콘느 연주를 들으면서는 저 가슴 밑바닥에서 부터 올라오는 슬픔이 가슴을 복받치게 만들었다. 어느순간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만 같은 격정이.... 아!! 왜 항상 감동이 복받치면 슬픔까지 덩달아 엄습해 오는 걸까.... 슬픔과 아름다움은 같은거??
그래. 어쩌면 슬픔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가슴아픈 일만은 아닐지도 몰라~ 그냥 ...아무 이유도 없이 슬픔이 엄습해 오고 눈물을 쏟아내면 그 순간 내안의 모든 게 치유되기도 하거든~ 그건 내가 가장 나락으로 떨어져 있을때... 그제서야 신이 내안에 들어올 수 있기때문일 지도.... ㅎㅎ
어쩌면.... 세상 모든건 오직 눈물로만 치유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희노애락이 모두 녹아들어 있다는 샤콘느.... 그 감정에 복받쳐 오늘 나도 모르는 내 마음 한구석 상처를 치유받은 듯한 기분으로 공연장을 나왔다. 팀원들의 환한 표정에서도 그런 기운이 느껴졌다.
맑은 공기를 쐐고나온 듯한 기분이 든다고...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격주 목욜에 펼쳐지는 마티네 콘서트에 단골 고객으로 등재할것을 약속했다. 성서공부는 2시간 일찍 만나서 하기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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