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10년)

아르헤리치&정명훈, 역사적 순간으로의 초대/2010.4.9.금/세종대극장

나베가 2010. 4. 9. 14:45

 

아르헤리치&정명훈, 역사적 순간으로의 초대

 

  • 피아노계의 살아있는 역사, 마르타 아르헤리치
    최근 알프레드 브렌델이 은퇴를 선언했고 호로비츠, 굴드, 박하우스, 리히테르, 길레스, 미켈란젤리, 루빈슈타인 등 20세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거장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중에서 전설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폴리니나 마르타 아르헤리치 뿐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르헤리치를 만나는 것은 피아노계의 한 역사를 만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에게는 화려한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힘과 기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카리스마와 열정을 지닌 아르헤리치는 건반 위에서 단지 위대한 피아니스트일 뿐이다.


    아르헤리치 <Lifework>, 슈만 피아노 협주곡
    슈만은 수많은 피아노 걸작을 남겼다. 그 중 클라라 슈만이 초연한 a단조 피아노 협주곡은 슈만의 심장에서 우러나온 연서이고 아르헤리치가 한국 관객에게 보내는 사랑의 고백이기도 하다. 아르헤리치가 한국 공연을 위해 선택한 슈만 피아노협주곡은 청중을 감동으로 휘몰아가는 열정과 투명하면서도 정교한 기교를 능란하게 결합해내는 아르헤리치의 거장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곡으로써 아르헤리치의 피아노 인생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

    지금까지 아르헤리치가 클라우스 텐슈테트,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리카르도 샤이 등 수많은 명지휘자들과 출시한 음반만도 8종에 이르며 실연 횟수는 셀 수도 없을 정도이다. 정명훈과도 2001년 프랑스 파리에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함께 슈만 피아노 협주곡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고 도이치 그라모폰 프랑스에서 음반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르헤리치에게 있어 슈만 피아노 협주곡은 바로 일생의 작업, 즉 라이프웍(Lifework)인 것이다.
    이번 공연은 브람스, 슈만을 거쳐 차이코프스키의 절창, 교향곡 6번 ‘비창’으로 마무리된다.


    역사적인 순간으로의 초대
    ‘아르헤리치의 연주를 듣는 것은 언제나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하는 것’(르 피가로 2006. 12)이라 얘기될 만큼 20세기 최고의 거장으로 군림하고 있는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1941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1957년 3주 간격으로 열렸던 두 개의 국제 대회(제네바 국제 콩쿠르, 부조니 국제 콩쿠르)우승, 1965년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서 부동의 명성을 확립했다. 그리고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협연과 독주무대를 줄이고 다른 많은 아티스트들과의 실내악 연주에 주력해오고 있다.

    아르헤리치와 정명훈, 우리시대 최고의 지휘자와 함께 하는 20세기 피아노계의 마지막 거장 마르타 아르헤리치 공연은 바로 역사적인 순간으로의 초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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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그램]

    Schumann: Piano Concerto in a minor, op.54
    I. Allegro affettuoso
    II. Andante gragioso
    III. Allegro vivace

    -  Intermission-

    Tchaikovsky: Symphony No.6 in b minor, op.74 'Pathetique'
    I. Adagio-Allegro non troppo
    II. Allegro con grazia
    III. Allegro molto vivace
    IV. Finale: Adagio lamentoso



    [연주 곡목 소개]


    ■ Schumann: Piano Concerto in a minor, op.54
    슈만의 최대 걸작인 이 협주곡은 하나의 악장인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환상곡으로 작곡하였다. 슈만은 이 환상곡을 협주곡으로 만들 생각을 가지고 나머지 2, 3악장을 작곡해 합쳐서 한 개의 협주곡으로 완성시켰다. 초연은 1846년 1월 1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클라라 슈만의 독주로 이루어졌다.

    이 곡은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에 탁월한 기법과 환상곡적인 특성으로 피아노만을 중요하게 다룬 것이 아니라 관현악과의 일체성 속에서 피아노의 아름다움이 드러나도록 한 작품이다. 슈만의 독자적인 피아니즘을 관현악과 연결시켜 새로운 음향의 세계를 개척한 이 곡은 단순한 협주곡을 능가하는, 거장 협주곡에 가까운 낭만파 피아노 협주곡의 중심적인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제1악장 Allegro affettuoso    a단조 4/4박자, 소나타형식
    관현악과 피아노의 강렬하고 정열적이며 리드미컬한 짧은 서주에 이어 목관이 부드럽고 낭만적인 제1주제를 연주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간 뒤,  제2주제에 해당되는 선율이 나타나는데 제1주제와의 음형의 차이가 분명치 않아 이 악장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칸타빌레 풍의 제2주제는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전개부는 슈만적인 따뜻한 서정이 넘치며, 재현부는 대체적으로 제시부와 같이 진행된다. 화려하고 기교적인 카덴차는 트릴로 관현악을 2/4박자로 끌어들여 코다로 진행한다. 이 박자로 주제를 취급, 최후에 스트레타로 몰아붙여 주제를 확대, 피아노의 아르페지오 상승으로 힘차고 화려하게 악장을 끝 맺는다.


    제2악장 Andante gragioso      F장조 2/4박자, 3부 형식
    이 악장에는 간주곡(Intermezzo)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지극히 달콤한 정감에 차 있으며 낭만적이며 느긋한 협주풍의 목가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금까지의 협주곡에서 맛볼 수 없었던 것이고 1악장 1주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이다. 현과 피아노의 아름다운 응답으로 주제를 펼쳐나간다. 중간부는 C장조로 첼로에 의해 풍부한 표정의 낭만적인 선율로 시작되고 이 때의 피아노 움직임은 아주 슈만답다. F장조로 돌아 오면서 제3부로 들어선 다음, 최후에는 속도를 점차적으로 늦추며 제1악장의 제1주제를 클라리넷과 바순으로 느긋하게 장조와 단조로 두 번 상기시킨 후 쉼표 없이 그대로 3악장으로 이어져간다.


    제3악장 Allegro vivace      A장조 3/4박자, 소나타 형식
    제2악장을 그대로 이어받아 피아노가 제1악장 제1주제의 악상을 눈부시게 연주하며 현이 거기에 황홀하게 음계적 상승을 덧붙인다. 제3악장의 주제를 암시하는 짧은 서주에 이어 피아노가 제1악장과 관련이 있는 제1주제를 밝고 당당하게 연주한 후 자유로운 경과부를 거쳐 현에 의해 휴지부를 교묘히 이용한 E장조의 제2주제가 등장한다. 이 주제를 관현악이 전개풍으로 취급해 가며 피아노가 눈부시게, 그리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코데타가 되며 제시부를 마친다. 전개부는 관현악에 의한 제1주제로 시작이 되는데 이 주제를 관현악과 피아노가 거칠게 다루면서 제2바이올린으로 시작되는 푸가토로 옮겨지고 오보에가 F장조로 새로운 선율을 연주한다. 이것을 각 악기가 전조해 가며 진행하고 제1주제가 D장조로 관현악에 의해 힘차게 재현부로 들어간다. 피아노에 의한 새로운 선율이 연주되고 그 밖에 전개부의 선율도 사용되며 압도적인 클라이맥스를 쌓아 올려 곡은 화려한 종말을 고한다.



  • 20세기 피아노계의 마지막 거장, 마르타 아르헤리치 Martha Argerich

    “콘서트홀에서 아르헤리치의 연주를 들을 때 마다, 그녀의 음악을 접할 수 없는 콘서트홀 밖의 모든 사람을 동정하게 한다. 왜냐하면, 그녀의 연주를 듣는다는 것은 언제나 역사적 순간에 동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크리스티앙 메를랭 <르 피가로 2006년 12월>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5세에 빈센초 스카라무차(Vincenzo Scaramuzza)에게 피아노를 배우며 천재성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8세 때 모차르트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연주로 데뷔무대를 가졌다. 1955년 유럽으로 이주하여 마갈로프, 굴다, 리파티, 스테판 아쉬케나지에게 사사를 받았다. 1957년 아르헤리치는 부조니 국제 콩쿠르와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한 후 활발한 연주활동을 시작하였고, 1965년에는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함으로써 연주력과 대중적인 인기를 지닌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서의 명성을 확립한다.

    아르헤리치는 바흐부터 메시앙에 이르는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연주하고 있으며, 저명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유럽과 미국, 일본의 음악 페스티벌에 초대받고 있다. 실내악 또한 아르헤리치의 음악인생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정기적으로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며, 피아니스트 넬슨 프라이어와 알렉산드르 라비노비치와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들을 연주하고 있다. 1994년부터 아르헤리치는 일본에 있는 벳부 비콘플라자에서 필하모닉 홀의 명예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1995년에는 <95 벳부 아르헤리치 콘서트>에서 세계 음악 팬들이 고대하던 독주회를 10년 만에 가져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6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훈장(the Order of Artistic and Cultural Merits)을 수상하였고, 1997년에는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 음악원(Accademia Nazionale di Santa Cecillia)의 멤버가 되었다.

    1996년부터 벳부 아르헤리치 음악제(Music Festival Argerich’s Meeting Point in Beppu)의 총 감독을 맡게 되었고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의 음악가들과 연주를 하고 있다. 또한 음악 페스티벌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열어 젊은 음악가들을 이끌고 있는데 음악을 만들어가는 아르헤리치의 혁신적인 방법은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1999년 9월부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피아노 콩쿠르가 열리고 있으며, 2001년에는 브레스치아 베르가모에서 열리는 아르투르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국제 피아노 제2회 페스티벌에서 수상하였다. 2001년 11월부터 벳부 아르헤리치 음악제의 자매 축제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헤리치 음악제>가 열리고 있으며, 2007년 3월 이후로 아르헤리치 아트재단의 대표를 맡고 있다.




    세계가 사랑하는 마에스트로 정명훈

    1974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등단한 정명훈은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부 지휘자로 출발하여 지휘자로서 거듭난다. 유럽 최정상 오케스트라들과의 정기연주회에 이어 정상급 북미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로 활동했고 1986년 <시몬 보카네그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데뷔하여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이탈리아 비평가 선정의 `프레미오 아비아티 (Premio Abbiati)'상과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상'을 받는 등 외국 지휘자로는 전례 없는 뜨거운 사랑과 격찬을 받았다. 1989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 재직 당시의 개관 기념작 <트로이 사람들>이 세계 음악계의 격찬을 받은 데 이어 프랑스 극장 및 비평가 협회의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 1992년에는 그의 공헌을 기리는 프랑스 정부의 `레종 도 뇌르' 훈장을 받았다.

    1990년부터 도이치 그라모폰의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음반상들을 휩쓸었는데 그 중에는 <투랑갈리라 교향곡> <피안의 빛> <그리스도의 승천> <세헤라자데>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 <불새 모음곡> <오텔로> 등 수없이 많은 걸작이 있다. 1995년 이후 프랑스 음악인들이 선정하는 ‘클래식 음악 승리상’에서 최고 지휘자상을 포함, 3개 부문을 석권했을 뿐만 아니라 메시앙이 정명훈에게 직접 헌정하여 화제를 모은 <4중주를 위한 협주곡>녹음도 주요 업적 중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역대 수상자 중 최초로 권위 있는 프랑스 ‘클래식 음악 승리상’을 ‘95년에 이어 두 번 째 수상하였다.

    또한 피아노 연주자로 참여해 바르톨리와 함께 녹음한 <사랑의 노래>가, 바스티유 오케스트라 연주의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과 동시에 모두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의 우수 음반에 선정되는 이변을 낳기도 하였다. 르 몽드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영적인 지휘자(Chef spirituel)’(2002년)라고 평하였다. 일본에서는 ‘올해 최고의 연주회’로 선정된 '95년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일본 데뷔 공연과 일본 클래식 최고의 공연을 기록한 '96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비롯해 그가 특별예술고문을 수락한 도쿄필하모닉과의 연주 등 정명훈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95년 유네스코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고 음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문화훈장 ‘금관훈장’을 받았다.

    1996~1999년과 2000~2003년에는 한국 명예 문화대사로 임명되어 활동하였으며, 2004년 3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문화홍보외교사절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국내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실시한, 5대 문화예술부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음악분야 최고의 대표예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2007년에는 서울시향을 대중에게 더 가까이 이끌어온 그의 문화리더로서의 뛰어남을 인정받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2007 이미지 디딤돌상을 수상하였다.

    1997년 1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창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를 맡았고, 2000년 5월부터 프랑스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 2001년 4월부터 일본 도쿄필하모닉의 특별 예술고문, 2006년 1월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교향악단의 새로운 역사 -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한국 최고의 교향악단을 넘어 아시아의 주요 교향악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60여 년간 서울시민과 한국인들의 문화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온 서울시향은 지난 2005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면서 놀랄만한 변화를 이끌어냈고, 한국 클래식 음악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많은 관객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의 리더십 아래에서 서울시향은 음악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모차르트에서 메시앙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탁월한 해석으로 선보이면서 음악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2009년 새롭게 영입한 부지휘자 성시연과 세계적 명성의 지휘자, 협연자가 함께하는 정기공연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다. 그라베마이어상 수상자인 상임작곡가 진은숙이 기획하는 ‘아르스 노바’ 시리즈는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프로그래밍으
     
      
     


  • ■ Tchaikovsky Symphony No.6 in b minor, op.74 'Pathetique'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에서 가장 유명하고 훌륭한 작품의 하나인 6번 ‘비창’ 교향곡은 표제에서 말하듯이 ‘비창’의 정서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특색이 있으며,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적 특징인 선율의 미, 형식의 균형감, 관현악 편성의 정교함 등의 장점이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비창 교향곡은 표제적인 내용을 지니고 있기에 형식도 고전 교향곡의 유형보다 자유롭다. 고전시대부터의 전통을 들어보면 제4악장이 통례의 급속하고 쾌활한 구성이 아닌 극히 온건한 속도의 영탄적이고 비통한 느낌의 구성이다.
    1893년 10월 28일, 차이코프스키의 지휘로 초연이 이루어졌으며 ‘비창’이란 표제가 붙여진 것은 초연 후 동생 모데스트의 제의에 의한 것이고 9일 후, 11월 6일 차이코프스키는 사망했다. 이 후 차이코프스키 최고의 걸작으로 존재하고 있다.


    제1악장 Adagio-Allegro non troppo      b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서주는 아다지오로 콘트라바스가 내는 허전한 중음 위에 파곳이 낮은 음역에서 신음하는 듯한 선율을 연주하고 다른 악기가 그것을 탄식처럼 계속한다. 곡의 처음부터 공포에 질린듯한 어두운 것이 엄습해 오며 알레그로 논 트로포의 주부로 들어간다. 제 1주제는 서주의 주선율과 같은 소재를 좀 더 빠르게, 그리고 리드미컬하게 한 것이다. 저음 현의 중음으로부터 나와서 점차 무게를 더해간다. 그것이 정점을 넘어서면서부터 조용히 사라지면 속도는 안단테로 바뀌면서 현이 D장조로 제2주제를 연주한다. 무도적인 리듬이 생겨나고 목관은 교대로 몽환적이고도 경묘한 상승선율을 울리다가 다시 안단테가 되면서 제 2주제로 돌아와 연주하다 클라리넷의 어두운 음으로 옮겨 파곳의 최약주로 끝난다. 이로부터 전개부에 들어와 알레그로 비보의 강주에 의한 리듬이 고개를 들고 두 주제의 전개가 이어지며 금관의 활약이 눈부시다. 격렬한 그대로 재현부로 들어서 제1주제가 최강주로 압도한다. 이윽고 안단테로 변해서 슬프게 울려 점차 진정되고, 안단테 모소의 종결부로 들어가 부드러운 선율이 조용한 발걸음 같은 반주 위로 뻗쳐서 수수께끼 같은 결말을 형성한다.


    제2악장 Allegro con grazia        D장조 5/4박자, 3부 형식
    5/4박자는 러시아 민요에서 잘나온다. 악장 전부가 5/4박자로 일관되고 단순한 색체로 시종하는 것은 러시아 민요에서 얻은 구상이다. 각 마디의 전반이 불완전한 느낌의 속도로 빠르고 경쾌하게 흘러감에도 불구하고 2악장 전체에 어두운 구름이 나지막하게 깔린다.
    주부의 주요 선율은 곡의 처음부터 첼로로 나와 여러 가지 악기로 되풀이되고 숨쉴 틈 없이 흘러 간다. 중간부는 b단조로 팀파니가 새김질하는 단조로운 리듬을 타고 이 부분의 주요 선율은 달콤하고 허전하다. 그 뒤에 주부가 재현되고 이러서 D장조의 종결부로 들어가면 콘트라바스가 전체에 걸쳐 D음의 지속음을 울리고 무거운 화음 위에 각 악기로 교대해서 연주되어 사라지는 듯이 끝난다.


    제3악장 Allegro molto vivace      G장조 4/4박자, 전개부 없는 소나타 형식
    곡은 스케르초의 주제에서 시작된다. 이 주제는 ‘타란텔라 주제’라고 불려지며 이탈리아 남부 지방의 민족 무도 타란텔라와 흡사하고 스케르초적인 활발한 희롱을 느낄 수 있다. 이 주제가 나아가는 동안 4박자의 행진곡 주제가 단편적으로 끼어들어 겹쳐진다. 중간에 같은 악상이 몇 번이고 되풀이 되어진 후 행진곡 부분에서 주요 선율은 전투적인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스케르초 주제는 약하게 반주를 계속한다. 이것이 잠시 흐른 다음 스케르초 주제의 정점으로 나아가 다시 행진곡 주제, 그리고 종결부는 행진곡 주제의 단편을 겹쳐서 강렬한 종말을 형성한다.


    제4악장 Finale: Adagio lamentoso      b단조 3/4박자, 자유로운 3부 형식
    지극히 무겁고 어두운 악장이다. 비통하고 애절한 탄식을 호소하는 듯한 주부의 주제가 현에서 나와 나약하고 신음하는 듯이 나아가 고조시킨 다음, 절망적으로 하락되는데 또 다시 이 주제를 되풀이하고 그 끝은 파곳의 하강 음계의 흐름이 중간 음역에서 최저 음역으로 가라앉는다. 템포를 약간 빨리해서 안단테의 중간부로 들어가 혼이 내는 당김음의 반주 위에 현이 D장조의 중간부 주제를 노래한다. 이 주제가 점점 세게 두터워지면서 통곡하는 듯한 정점에 도달한다. 다시 주부로 되어 안단테 논탄토로 주제를 가속적으로 격렬하게 돌진해 나가 고민의 고조를 표현한다. 종결부로 들어가면 또다시 주제가 비통하게 노래돼 슬픔이 강조된 결말로 이어진다. 이 악장은 비창 교향곡의 결론으로써 애상, 비탄, 고뇌를 이 이상으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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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만 - 피아노협주곡 Op.54

     

    슈만 피아노협주곡 Op.54 1악장 [연주 : 프랑소아]

     

     

    슈만 피아노협주곡 Op.54 2악장 [연주 : 프랑소아]

     

     

    슈만 피아노협주곡 Op.54 3악장 [연주 : 프랑소아]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1악장 (Adagio - Allegro non troppo)
    Igor Markevitch,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2악장 (Allegro con grazia)
    Igor Markevitch,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3악장 (Allegro molto vivace)
    Igor Markevitch,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4악장 (Finale. Adagio lamentoso)
    Igor Markevitch,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