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미성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카운터테너의 선두주자 카운터 테너 안드레아스 숄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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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우아한 미성과 깊이있는 음악성으로 카운터테너들 가운데서도 단연 선두주자로 꼽히는 안드레아스 숄이 1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옵니다. ‘가슴과 머리를 함께 공명시키는 창법’과 ‘여성의 고음에서 남성적인 깊이를 아우르는 음악성’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아 온 숄은 지난 2005년 독일인이자 카운터테너로는 최초로 영국 최대의 클래식 음악축제인 BBC PROMS의 마지막 무대에 올라 특유의 아름답고 기품있는 공연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그 명성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종교음악을 비롯하여 르네상스 시대의 오페라와 민요, 자작곡, 대중음악과의 크로스오버 작업까지 그동안 폭넓은 활동을 선보여 온 안드레아스 숄은 이번 공연에서 퍼셀과 헨델, 하이든 등 유명 작곡가들의 작품과 유럽 민요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오랫동안 그를 기다려온 한국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 ||||||||||||||||||||||||||||||||||||||||||||||||||||||||||||||||||||||||||||||
프로그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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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음색을 가진 카운터테너이다. BBC PROMS의 마지막 공연에서 그가 헨델의 아리아 세 곡을 부르는 동안 6천여 명의 관객들은 감히 숨을 쉬거나, 그 어떤 미동도 할 수 없었다! – The Times 2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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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안드레아스 숄이 온다니....
아람홈피에 바바라보니, 이안 보스트리지와 함께 성악스페셜로 뜬 공지를 보고 그 놀라움이라니....
이안 보스트리지는 멀찌감치 11월에 있으니 잊어먹고 있어야겠고, 얼마 전 바바라 보니때의 음향을 봐서
안드레아스 숄에 대한 기대감은 증폭되어졌다.
늘상 맘을 굳게 먹는데도 불구하고 매번 공연 시간 임박해서 도착을 하니, 되려 가까이 있는 아람누리 갈때가 가장 여유없이 가는것 같다니....ㅠㅠ
커피를 한잔 할 여유도 없이 자리를 찾아가 앉았다.
아놔~ 오늘이야말로 커피를 진하게 한잔 마셔야 했는데....
그동안 잔뜩 미뤄두었던 후기를 쓰느라 어젯밤 밤을 꼴딱 새고, 오전에 성서 백주간 봉사를 갔다와서
집안일을 하다 보니 또 낮잠 잘 여유를 놓치고 말았다.
잠깐사이 갑작스레 찾아든 몸의 노곤함...... 아무래도 졸을 거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든다.
이런 분심속에 안드레아스 숄이 피아니스트와 함께 성큼 성큼 무대로 걸어나왔다.
허걱!!
피아니스트가 워낙 자그마한 체구라서 더 그렇게 느꼈을까??
그의 곱디 고운 목소리에 현혹되어 그가 그렇게 거구일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그러다 보니 잠도 못자서 정신도 혼미한데....잠시 이게 현실인가~정신줄 놓은 사람마냥 그랬다.
그의 입에서 첫 소리가 터져 나오기 전까지....
아니다~ 그의 청아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순간 더욱 혼미해졌었다.
정말 이게 현실인가 하고....
음반에서 듣던 것 보다 훨씬 더.....
아니, 상상 그 이상으로 그의 목소리는 아름다웠고 청아했고 아람음악당을 감싸안으며 흩어져 올라갔다.
그래~ 정말 그랬다.
노래소리가 앞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천정위로 올라가 불꽃 터지듯이 음악당 전체로 쏟아져 내렸다.
아!! 하고 신음에 가까운 감탄사가 절로 쏟아져 나왔다.
여늬때 같으면 망원경까지 들고 연주자를 탐닉하는데, 오늘은 아예 엉덩이 뒤로 쑤욱 빼고 천정을 쳐다봤다.
그의 노래소리가 정말 보석 처럼 천정에서 메아리 치며 머물었다.
그 울림과 잔향이.....
짐짓 러시아의 성당에서 수사님들의 노래소리를 듣고는 목젖이 아프도록 감동했던 순간을 떠 올리게 했다.
곱게 내는 카운터 테너의 목소리가 아닌...
천상에서 보석처럼 쏟아져 내리는 소리...
안타깝다면...
매 순간 기다리지 못하고 금방 터져 나온 박수소리였다.
사이 사이 피아니스트의 독주를 넣은 것도 흐름을 참으로 편안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피아니스트도 어찌나 연주를 잘 하던 지....
자신의 솔로 연주곡도 그려려니와 조금도 꾸밈없이 심히 드러내지도 않으면서 완벽하게 안드레아스 숄의 소리를 빛내주었다.
오늘의 연주는 그야말로 완전히 소리에 몰두했다.
아니 자연스럽게 연주자들이 그렇게 만들어갔다.
그들 얼굴을 보지 않아도 망원경으로 땀방울까지 들여다 보며 집중했던 그 어떤 연주회보다도
더 깊이 이들 연주자에게 몰입이 되어갔다.
정말 전율이 일만큼 짜릿한 경험이었다.
원래 1부는 쳄발로 반주로 2부부터 피아노 반주로 하기로 나와있었는데, 쳄발로 소리에 문제가 있었는 지,
1부 중간에 피아노로 바꾸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생각컨데 소리가 너무 작아서 그랬던 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너무나 섬세하고, 워낙에 안드레아스 숄의 목소리가 미성이라서 괜찮긴 했지만 소리가 너무 작다고 생각했으니까...
인터미션에도 꼼짝않고 앉아있었다.
정신을 산란스럽게 하고 싶지 않아서....
오직...이 순간을 가슴에 담아두기 위해서....
그렇게 맞은 2부는 안타까우리 만치 너무도 짧게 느껴지며 끝이 났다.
그런데 정말 기가 턱 막힌 사건이 터졌다.
얼굴이 부끄러워서 들 수 없을 만큼....
연주자가 첫 앵콜연주를 마치자 정신없이 일어서서 나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기에...
더이상 연주자가 나와서 앵콜을 부르기를 마치 거부라도 하듯이...
그게 다 팬싸인회의 폐해다.
낯뜨거우리 만치 민망했지만 로비에 나오니 언제 그렇게들 달려나왔는 지, 벌써 줄이 몇가닥 고불 고불해졌다.
그나마 안드레아스숄에게 얼굴을 들 수 있는 상황은 되었지만.....속상함은 여전했다.
그때 내 뒤로 줄을 서던 한 부부가 흥분하며 얘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일산 사는 사람들 수준이 뭐 이래~ 정말 실망이야~ 의정부보다도 못해"
연주자의 앵콜을 더 듣지 못함의 섭섭함과 함께 연주자에 대한 이 무뢰함에 정말 낯뜨거웠지만
고불 고불 줄서있는 열성에 맘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닌게 아니라 그의 얼굴엔 연신 환한 미소가 번졌다.
나도 그의 음반을 하나 사서 오늘...종일 들었다.
아니, 그의 음반을 찾아서 모두~~
내 머릿속엔 온통 어제의 그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아~
이번주 통영가는 사람들...좋겠다.
나두 남편과 남해여행 가는데, 통영페스티발에 또 질러볼까??
거기도 여기 아람처럼 음향이 받쳐줄까??
그래도 통영이 아시아의 나폴리라는데....
분위기상으로 더욱 업되어 그의 소리에 실려 진짜 하늘로 비상하는거 아닐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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