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10년)

<피아노 비르투오조 시리즈>'람지 야사'의 피아노 리사이틀/3.4.목/금호

나베가 2010. 3. 10. 00:54

세계적 피아니스트의 내한 <피아노 비르투오조 시리즈>

 

- 이집트 태생의 피아니스트 '람지 야사'의 피아노 리사이틀 -

 

 

그 간 금호아트홀은 외르크 데무스와 같은 피아노의 거장에서부터 제롬 로웬탈, 레온 맥컬리, 피닌 콜린스 등 전 세계의 다양한 피아니스트들을 소개해 왔다. 2010년 피아노 비르투오조 시리즈는 이집트인으로서 세계를 무대로 화려하게 데뷔하여 활동하고 있는 람지 야사의 리사이틀로 시작된다. 람지 야사의 리사이틀은 특히 서구와 아시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현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아티스트를 소개하여 연주자와 음악에 대한 안목을 보다 널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람지 야사 Ramzi Yassa / Piano

 

이집트 카이로 출생의 람지 야사는 어머니로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여 이후 카이로 콘서바토리와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콘서바토리에서 수학 하였다.

 

1977년 스페인 산탄데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그랑프리와 특별상을 수상한 그는 런던 바비칸 센터, 베를린 필하모니, 케네디 센터, 빈 무지크페라인, 팔라우, 티볼리, 파리 샹젤리제 극장, 브뤼셀의 팔레 데 보자르 등의 무대에 선 바 있으며 이들 무대에서의 그의 연주는 TV를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된 바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찰스 그로브스, 예후디 메뉴인, 주빈 메타, 레너드 슬래트킨, 호스트 슈타인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람지 야사는 Franz Liszt Centenary Commemorative Medal 및 2007년 이집트 음악가로서는 최초로 국가에서 수여하는 Merit State Prize를 수상하였으며, 유네스코에 초청되어 연주와 연설을 해오고 있고 더불어 미국과 유럽의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1977년부터 파리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그는 파리 에꼴 노르말 음악원의 교수로 재직 중이며 카이로의 마네스테를리 궁의 국제음악센터(International Music Center in Manasterly Palace) 에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람지 야사는 차이코프스키, 프로코피에프, 베토벤과 쇼팽의 음반들을 발매한 바 있다.

 

P R O G R A M

 

 

ALL CHOPIN PROGRAM

 

3 개의 녹턴, 작품번호 9

3 Nocturnes, Op.9
   - 제1번 내림나단조 No.1 in b-flat minor
   - 제2번 내림마장조 No.2 in E-flat Major
   - 제3번 나장조 No.3 in B Major

 

소나타 제2번 내림나단조, 작품번호 35

Sonata No.2 in b-flat minor, Op.35

   Grave-Doppio movimento
   Scherzo
   Marche Funèbre- lento
   Finale. Presto

 

 

I N T E R M I S S I O N

 

 

발라드 제1번 사단조

Ballade No.1 in g minor

 

마주르카, 작품번호 24

Mazurkas, Op. 24
  -제1번 사단조 No.1 in g minor
  -제2번 가단조 No.2 in a minor
  -제3번 내림가장조 No.3 in A-flat Major
  -제4번 내림나단조 No.4 in b-flat minor

 

스케르초 제3번, 올림다단조

Scherzo No.3 in c-sharp minor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대 폴로네이즈, 작품번호 22

Andante Spianato et Grande Polonaise, Op.22

 

공연후기.....

 

2월 들어서 피아니스트 '벤킴'을 시작으로 '야냐첵 실내악'공연, 그리고 바로 이어서 오늘 '람지야샤'까지

2주 내내 금호아트홀을 찾았다.

 

사실, 오늘 공연은 연주자 이름은 생소했지만, 이집트 최고의 피아니스트라니까.....

그리고 주옥같은 쇼팽의 선율이 금호아트홀에 울려 퍼질것을 생각하니까....

그리고 연주장 오기도 너무나 편하니까....

이러면서 공연장 한가운데 앉아있었다.

 

전형적인 이집트인 이미지가 팡팡 풍겨지는 피아니스트 '람지야사'는 과묵한 모습으로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리고 그의 손이 건반위에 올려지는 순간.....

너무나 투명하고 맑은 ....그야말로 영롱한 선율이 보석처럼 흩 뿌려지기 시작했다.

 

참 이상도 하지??

같은 피아노인데도 어떤 때는 첫 음이 시작되는 그 순간, 그 소리에 깜짝 놀라곤 한다.

오늘이 그랬다.

첫음이 울려 퍼졌을때 그 수정같은 맑고 고운 선율때문에 가슴에 요동이 마악 일었으니까..

그리고 난 연주내내 쇼팽을 떠 올렸어.

어뗳게 이토록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냈을까....하고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혹시 쇼팽은 천국엘 갔다 온것이 아닐까.....

 

아름다움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가슴이 부서져 내렸고...

슬픔은 또 너무나 애잔하고 슬퍼서 또 가슴이 부서져 내렸고...

격정은 가슴이 요동을 쳐서 또 부서져 내렸고....

 

연주 내내 나는 정말 온 가슴이 부서져 흩어져버렸다.

이토록 몰입을 하게 만들었던 람지야사......

아니, 비단 나 뿐만이 아니라 적어도 오늘 금호아트홀에 와 앉아있던 모든 이들이 그랬던거 같다.

정말 내 앞,뒤,옆사람...모두 숨소리 하나 내지 못하고 람지야사에게 빠져들어간.....

쇼팽이 마치 천국을 다녀와서 우리랑은 전혀 별개의 세상을 묘사해 낸 것만 같은....그런 천상의 선율을...

 

3개의 앵콜연주는 관객을 더욱 격정으로 몰고가기도 했다.

 

금호가 내건 <아름다운 목요일>

금호 아트홀이 10주년을 맞은 2010년의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는 정말 탐나는 공연으로 빼곡하다~

그중에서도 <비르투오조 시리즈>는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이라고 새삼 맘먹은 오늘이었다.

더우기 올해는 쇼팽과 슈만의 탄생 200주년이 아닌가!!

연주자들이 주옥같이 아름다운 선율속에 풍덩 빠뜨릴 양이다.ㅎㅎ

 

공연장을 나오면서 궁언니에게 한말....

 

"정말 아름다운 목요일이네요~"

ㅎㅎ


Piano Sonata No.2 b Flat Minor Op.35

쇼팽 피아노 소나타 제2번 내림나단조 작품 35

Fryderyk Franciszek Chopin 1810 - 1849

제 3악장 랜토 마르슈 프네브로 장송행진곡

쇼팽은 40년이란 짧은 생을 통하여 거의 피아노 작품만 썼고 피아노의 기능을 최대한 살려 서정적 시를 읊은 바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지만 피아노 독주를 위한 소나타는 3 곡만을 남기고 있다. 제1번은 "c단조 작품4"로 18세때 쓴 것이고, 이 작품은 은사인 엘스너에게 헌정되었으나 이 곡은 독창성이 없어 오늘날 연주되지 않고 제2번 "b플랫단조 작품35"와 제3번 "b단조 작품58" 이 두 곡이 연주 되고 있습니다. 이 두 곡 모두 원숙기에 쓰여져 전 작품 중에서도 명작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모두 마르조카 섬에서의 전지 요양을 마치고 조르쥬 상드의 노안에 있는 집에서 그녀와 더불어 평화로운 위안을 받으면서 행복된 생활 속에 얻어진 소산이다. 제 2번을 통속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3악장의 "장송 행진곡"은 후에 여기에 삽입합니다.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에서 벗어난 이 작품은 발표 당시부터 비난과 환영이 엇갈린 평가로 말썽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쇼팽의 작품은 피아노 연주가들이 외형적인 잔 재주로 쓴 것과는 달리 명 연주가로 알려진 그가 그 이전에 진정한 본격적인 작곡가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듯이 이 곡은 영원히 빛을 잃지않는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피아노적인 어법을 그 가운데 살린 명곡입니다. 한치의 틈도 없이 곡에 꽉찬 쇼팽의 시와 환상과 정열은 그야말로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이고 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작품 구성

제 1악장 그라베 토피오 모비멘토 b플랫단조 2분의2박자 소나타형식

 

피아노 Mikhail

신음하는 듯한 어둡고 무거운 화음으로 4마디의 서주에 이어 과격한 저음부의 펼친화음의 반주 위에 조급한 제 1주제가 제시됩니다. 곡은 불안한 가운데 점차 거칠어 지고 과겨해지나 애절한 그리고 조용한 d플랫장조의 제 2주제가 나타나 어느정도 정상적인 분위기를 되 찾습니다. 재현부의 첫 머리에 제 2주제가 먼저 나온 것도 관례적인 소나타 형식과는 다릅니다. 곡은 종결부에서 제 1주제의 단편적인 동기가 회상되고 끝납니다.

 

제 2악장 스케르쪼 e플랫단조 4분의3박자 3부형식

피아노 Mikhail

곡은 어둡고 무거운 주제로 시작되어 점차 정감이 고조되면서 격렬한 공포의 분위기 마저 느끼게 합니다.  마치 검은 먹구름이 감돌고 뇌성이 울리고 비바람이 몰아치듯 반음계적인 연속악구가 이어집니다.  퓨 렌토의 중간부인 트리오는 마치 천사의 음성처럼 청순하고 아름다운 주제로 된 감미로운 부분입니다.  다시 스케르쪼의 주부가 반복된 다음 중간부의 주제가 종결부의 선율로 되 풀이 되어 여운을 남깁니다.

 

제 3악장 랜토 마르슈 프네브로 b플랫단조 4분의4박자 3부형식

유명한 장송행진곡 입나다.  이 곡은 소나타가 창상된 이전 1837년에 이미 완성된 것으로 잃어버린 폴랜드의 조국을 애도하는 뜻에서 쓰여진 것으로 상상됩니다.  따라서 "전 국민의 고통과 탄식이 그의 마음에 반영된 인간만이 쓸 수있는 음악이다" 라고 알려지고 있듯이 조종과 같은 저음위에 장송행렬의 무거운 발걸음을 묘사하듯 정중한 행진곡 주제가 나타납니다.  중간부의 트리오는 무겁고 침울한 화음과는 달리 비통한 심정을 위안하듯 조용한 선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시 주부의 행진곡이 되 돌아와 우리들을 슬프게 합니다마는 마치 장송행렬이 멀리 사라지듯이 조용히 끝납니다.

 

제 4악장 프레스토 b플랫단조 2분의2박자

피아노 Mikhail

대단히 짧은 악장입니다.  이 곡은 시종 동음으로 연주되는 셋잇단음표가 반복되는 특이한 악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황량항 폐허의 고독감과 처참한 느낌을 주는 동기로 시작됩니다.  이 악상은 지칠줄 모르고 계속되어 끝까지 동일한 악상으로 일관합니다.  슈만은 이 악장을 가리켜 "이것은 음악이 아니라 조롱에 가깝다. 그러나 이 비 선율적인 즐거움도 없는 악장에서 반항을 할려는 혼을 힘센 손으로 누르고 있는 어떤 특수한 무서운 혼이 우리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인정 않할 수 없다 우리들은 마치 매혹되듯이 불평도 못하고 그렇다고 칭찬도 할 수 없는 애매한 입장에서 복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고 크라크는 "가을 바람이 새로운 묘 위에 나뭇잎을 뿌리고 있다"라고 시적 표현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