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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 연주회가 있으면 무조건 공연장으로 달려간다.
그만큼 이 엄청난 곡은 실황에서 들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기때문이다.
오늘도 시향의 실력과 수상경력도 화려하고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아와 협연에서 상찬을 받았다는 신예
임효선의 연주에 기대를 걸며 예당에 가 앉았다.
시작이 산만하다.
피아노 연주자 보다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산만해서 그 산만함에 피아노 연주가 그만 묻혀버린다.
아무래도 너무나 강력한 연주들을 본지라 감동받기가 쉽지는 않을것 처럼 느껴진다.
루째른 페스티발 베이징 공연에 가서 아바도 지휘의 루째른 페스티발(쟁쟁한 베를린 필의 수석들이 낀...)
과 협연한 유자왕의 공연을 보고 왔고, 또 세계적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공연을 본지라...
그러나 이 곡은 소리뿐만이 아니라 연주자들의 모습을 보는 묘미가 있다.
묘미라고 표현하기는 약하지~
광적인 엑스터시에 빠져들게 만든다고 할까....??
손가락뿐만이 아니라 오장 육부가 파열될것만 같은...
눈알은 튀어나가고 거친 호흡에 입은 다물지 못하고, 의자에 제대로 앉아서 연주할 수도 없는
가공할 만한 파워로 내려 쳐야하는....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것 같은 그 미친 짓이 보는 이로 하여금 열광케 하기때문이다.
그 엑스터시에 빠져들다 보면 자칫 1악장이 끝나고 박수를 치며 환호할 지도 모르니까 조심해야만 한다. ㅋㅋ
한바탕 폭풍을 맞은 뒤 평온함이 찾아든것 같은 2악장의 도입부....
클라리넷과 플룻의 소리는 얄궂게까지 들린다.
잠시 영롱한 피아노의 선율이 마음속을 파고 들 무렵 다시 피아노는 치닫기 시작한다.
조금은 짖궂은 모습으로...이내 내면의 심금을 깊이 때리듯 무겁게 그리고 가볍게를 반복하면서
다양한 템포와 소리, 느낌으로 깊은 내면의 세계를 휘젖는다.
현란했던 모든 소리들을 잠재우듯 무겁게 내리누르며 끝내는 2악장은 1악장의 격정적으로 끝맺음 하는것 만큼 강렬함을 느끼게 한다.
이제 마지막 악장 3악장이다.
목숨을 걸고 단 한번 전투에 나서는 검투사 처럼 포효하는 연주자를 볼때는 그 자체만으로도 짜릿한 흥분을 감출 수 없다.
로마인들이 검투사의 전투에서 피를 보고 흥분하듯이, 마치 그런 기분으로 연주자에게 광분했다.
여리고 느린부분에서는 연주자의 얼굴엔 고통으로 또 가득하다.
그 고통이 너무나 감당하기 벅차서 금방 쓰러질것만 같은...
이제 격정이 피날레를 향해 치솟는다.
그 클라이막스에서의 끝을 딱 맺는 그 순간....
왜 코끝이 찡해오는 지...
갑자기 목이 메어와 한 소큼 눈물이 쏟아져 내릴것만 같은 격정이 나를 감싸왔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프로코피예프 곡을 이렇게 쳐냈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감동 그 자체다.
연주자가 목숨을 걸고 검투장에 나서서 그 스스로도 엑스터시에 빠져 싸우는데 어찌 보는 이가 그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배길수가 있겠는가!!
펑펑 눈물을 쏟아낼 수 밖에 없는...어쩌면 그것이 정상인 지 모른다.
이제 드뷔시다.
선율의 대명사 건반악기인 피아노마저 타악기로 쓰며 작곡한 격정의 프로코피예프와는 얼마나 또 대조적인가~
햇볕이 찬란하게 바다위를 비치고 그 출렁이는 물결...반짝임의 수만큼 수많은 색채감을 드러낼 드뷔시의 바다가
머릿속을 가득 메워온다.
첫번째 곡-바다위의 새벽부터 정오까지
현의 연주는 어둠이 서서히 걷히는 듯함을 주고, 트럼펫은 기상나팔, 목관은 모든 생물이 깨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한낮 찾아든 엄청난 파도와 해일....
두번째 곡- 물결의 희롱
철금소리와 하프가 마치 빛을받아 반짝이는 물결의 느낌을 만끽하게 한다.
그야말로 소제목에 붙은 물결들의 희롱이 딱 맞는 표현...
온갖 소리빛깔을 내는 목관악기가 역시 제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세번째 곡-바람과 바다와의 대화
현을 바람이고 관은 바다...
이 두 악기군의 대비가 극도의 웅장함과 거대함을 일으키며 엄청난 집중력으로 연주해낸다.
금관악기가 우렁차게 연주되고 일순간 지휘자의 팔은 치켜 올려지며 끝내는 멋진 곡....
2부에도 역시 색채의 마술사 라벨의 작품이다.
오늘 연주회는 정말 프로그램이 장난아니었다는....
첫곡 밤의 전주곡이 시작되었다.
현의 같은 선율의 반복속에 관악기들이 내는 여러 소리들이 마치 어둠속에 존재하는 소리같은 느낌을 준다.
영롱한 첼레스타의 소리는 낚시터에 앉아 깜깜한 공간에 오직 하늘과 물과 낚시 찌들만이 보일때 들리는 소리
같은....형언할 수 없이 많은 생물들의 소리가 유희를 하듯....환상적이었다.
두번째 곡-말라게냐에서는 그야말로 격정의 짜릿함을 느끼게했다.
잉글리쉬호른의 처연함과 목관악기들의 유희....
형언할 수 없이 수많은 라벨의 풍성한 색채감을 느끼게 하는 곡이었다.
세번째 곡-하바네라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소리들의 향연이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바이올린선율...그리고 색채미에 푸욱 빠져들게 만드는....
네번째 곡-축제는 목관과 하프, 현, 금관, 마림바, 타악기, 둔탁한 음의 호른까지...
햇빛에 반사되어 수많은 빛깔을 품어내는것 같은....
이내 신나는 축제의 한마당이 벌어진다.
선율보다는 모든 악기가 낼 수있는 소리의 빛깔의 축제장...
수면위에 떠 있는 빛나는 색깔들을 유희하다가 마지막 피날레로 깨어나게 하는..
정말 너무나 멋진 피날레 였다.
환호와 박수갈채로 예당 콘서트홀은 가득해졌다.
아~~이날의 앵콜곡은 또 얼마나 멋졌는 지...
큰북과 트롬본의 힘찬 팡파레가 울려퍼지고, 현은 긴박감을 주며 달려가고...
라벨의 곡을 들으면서 묘한 감정에 휩쌓였던 것을 일순간에 싸악 바꿔버렸던 앵콜곡이었다.
소리를 지르지 않고는 배겨날 수 없는...가슴속 꿈틀거림을 분출해내야만 하는
그야말로 대박!!
지휘자와 단원들...객석의 환호에 행복한 듯 함박웃음 짓는다.
지휘자가 두주먹 불끈쥐고 최고였다고 보내는 싸인하며 단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Serge Prokofiev
Piano Concerto No.3 in C major, Op.26
프로코 피에프 / 피아노 협주곡 3 번
드뷔시-교향시 바다
제1악장 De L'aube A Midi La Mer
어두운 바다에 짙게 깔린 신비의 그림자를 묘사한다.
새벽 바다에서 점점 밝아 오는 수평선과
빛나는 하늘,
그리고 밝은 대낮까지의 변화를 미묘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제2악장 Jeux de vagues 바다의 희롱
우아하고 귀여운 음악이다.
제3악장 Dialogue Du Vent Et De La Mer
드뷔시는 바다를 사랑한 작곡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자신의 악곡으로선 가장 대규모의 작품인 세 편의 교향시
바다를 작곡했는데, 드뷔시 최대의 교향적 작품으로서 바다를 제재로 한 명곡 중에서도 최고 걸작의 하나다.
드뷔시-교향시, 바다(La Mer)
이 음악은(드뷔시의 음악들) 듣지 않는 것이 좋아.
그렇지 않으면 결국에는 거기에 익숙해져버려 결국
(이 해괴한 음들이) 좋아지고 말 위험에 사로잡히고 말거야.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젊은 스트라빈스키에게!!
나는 태생이 뱃사람이야. 그런데 어쩌다 잘못길을
들어서서 작곡을 하고 있는거지.......끌로드 드뷔시
제1곡/ 해상의 새벽부터 정오까지
아주 느린 템포로 시작되며 어두운 바다에 짙게 깔린 신비의 그림자를 묘사한다. 새벽 바다에서 점점 밝아 오는
수평선과 빛나는 하늘, 그리고 밝은 대낮까지의 변화를 미묘하게 그리고 있다. 어린 시절 소라 껍데기를 귀에 대고
바다의 소리를 동경했던 드뷔시는 이 작품을 쓰고 있을 때 사랑하는 부인 릴리를 버리고 부유한 유부녀 엠마와
저지 섬으로 사랑의 도피행을 떠난다.
작품의 완성은 그곳에서 피아노곡 기쁨의 섬과 함께 1905년에 이루어졌고, 드뷔시는 이 곡을 <교향적 소묘>라 했는데
이는 바다를 회화적으로 묘사한 것이 아니고 세련된 리듬의 폴리포니와 찬란한 음색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바다의 형상을 표현했다.
제2곡/바다의 희롱
해변가에 밀려오는 큰 물결과 작은 파도를 묘사한 우아하고 귀여운 음악이다.
드뷔시가 바다를 무척 좋아했다는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지만, 그가 바다를 건너서 여행한 것은 영국에 가기 위해
도버 해협을 건넌 일뿐이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바닷가를여행하기 좋아했고, 바다의 힘에 매혹되었다
제3곡/바람과 바다의 대화
바람과 바다가 만나서 어우러지는 잔잔한 파도에서부터 폭풍우와 광풍이 몰아치는 거친 파도, 폭풍우가
지나간 후에 고요한 바다가 묘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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