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의
오페라 <카르멘> 주역가수 초청음악회
일시 : 2009년 6월 22일(월) 오후 8시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티켓 : R석 7만 S석 5만 A석 3만
러시아 3대극장 중의 하나인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공연후기....
사실 이 공연...일찌감치 예매를 해 두었었는데, 결국은 까페 아트힐에서 얻은 무료티켓때문에 가게 된 공연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리사이틀홀의 "이미성 오보에 연주회'티켓까지....무려 6장이나 되는 티켓을 거머쥐고 있었던 터라
쉬고 싶다는 맘과는 달리 내 발걸음은 어느새 예술의 전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사실....지병을 앓고 계시던 친정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삼오제를 지내고 올라오던 터라 몸과 마음이 지친상태 였기때문에....
올라오면서 내렸기때문에 시간적으로 상당한 여유가 있어서 책을 볼까하다가 전시를 보기로 했다.
월요일이라 전시장엔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또 각 부스마다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는 바람에 전시를 관람하기엔 더없이 여유롭고 좋았다. 여러가지 실험작들도 많았고.....
시간이 꽤 많다고 느꼈는데 3층까지 꽉 들어찬 작품들을 보자니 어느새 공연 시간이 임박해 있었다.
베네딕다 언니네도 생각보다 일찍 도착을 하였고....
서둘러 3층 전시를 보고 콘서트홀로 향해 그들과 합류를 했다.
자리는 3층이었다.
오랫만에 3층에 올라가 앉으니 새삼스럽게 무대가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무대에 선 러시아 성악가들의 풍부한 성량은 그 머언 공간을 ....차라리 공명을 그 만큼 더 울려주어
풍성하게 들리는 듯 착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사실....
프로그램도 챙길새도 없이 간 나로선 <그리운 금강산> <사랑으로> <보리밭> 등 우리가곡으로 채워진 1부 공연이
객석의 뜨거운 반응과는 달리 난 좀 심드렁했다.
물론 놀라우리 만큼 정확한 한국어 발음과 가창력을 자랑했지만, ....이런걸 들을려고 이렇게 무리를 해서 온건 정말 아니었다고 생각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부에 들어서 상황은 감동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줄줄이 뽑아내는 주옥같은 최고의 오페라 아리아들은 그들의 풍부한 성량과 함께 무대를 압도해왔다.
특히 소프라노 <베로니카 지오에바>는 풍부한 성량은 물론이거니와 맑은 음색, 흔들림없는 완벽한 고음, 감정표현까지...
흠잡을데 없는 가창력으로 객석의 환호를 가장 많이 받았다.
테너<올렉 비데만>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풍부한 성량과 맑은 음색, 쭉 뻗어나가는 고음은
그야말로 가슴시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못이루고>는 정말 전율이 일도록 극적이었다.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역시 정말 경쾌하고 객석에서도 엉덩이가 들썩거릴 만큼 신바람 나게 불렀다. ㅋㅋ
메조 소프라노 <타티아나 고르부로바>는 약간은 발음이 부정확하고 감정표현에 있어서 카리스마가 부족해 아쉬움을 주었지만
마치 우리와는 다른...거대한 소리통을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그 울림이 거대해서 그 울림만으로 전율이 일기도 했다.
카르멘의 '하바네라'와 삼손과 데릴라의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의 그 엄청난 노래를 들으면서
'마리아 칼라스'의 사람을 빨아들이는 카리스마를 생각하며 아쉬워했다는....
'타티아나 고르부로바'는 차라리 '팜므파탈'역보다는 바그너 오페라를 부르면 정말 끝내줄것 같다는 생각.
암튼 저 멀리 하늘 끝까지도 닿을것 같았던 그녀의 성량은 결코 쉽게 잊혀질것 같지는 않았다.
올해는 꼭 올것이라 믿는 '제시노먼'의 가창력을 오버랩시켜보며...
마지막으로 바리톤 <막심 아니스킨>
바리톤치고는 음역이 조금은 고음역이었서서 그랬는 지... 매우 미성이었지만, 다른 가수들에 비해서 월등히 떨어지는 성량때문인 지..시종일관 좀 뒤처지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보다는 그래도 세비야의 이발사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를 잘 부른것 같다.
암튼......
드넓은 땅...러시아의 광활함을 그들의 노래에서 맘껏 느낄 수 있었던...러시아 성악가들의 진수를 본것 같기도 하고...
최고의 오페라중 최고의 아리아들만을 한자리에서 맘껏 즐길 수 있었던 한바탕 축제를 즐긴것 같았던 공연이었다.
글쎄....
이들의 공연이 펼쳐질 오페라<카르멘>에서의 '타티아나 고르부로바'가 그땐 어떻게 느껴질 지....
그땐 '팜므파탈'의 이미지를 잘 살려낼 수 있을 지...
암튼...이들이 펼칠 <카르멘>이 기대가 된다.
Maria Callas, sopr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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