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공연후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내한을 한다니....
2006년 이들의 공연을 예당에서 본 이후로 드레스덴 글자만 봐도 가슴이 서늘해지기까지 했다.
단번에 9일과 10일 양일것을 모두 예매해 버렸다.
사실...프로그램도 볼것도 없이 이들의 공연에 무조건적이었지만, 피아니스트 임마누엘 엑스까지 온다니...
더우기 이들 오케스트라는 이번에 내한해 연주할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60여년을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하지 않는가!
이번에' 영웅의 생애'음반을 녹음한 이들의 연주를 보고 R.슈트라우스의 환생이라고까지 말하고 있으니....
사실, 9일은 부부모임이 있었고, 10일은 백건우와 젊은 연주자들-김선욱,김태형,김준희 의 연주가 10일 예매되어 있었지만 이들의 연주에 완전 반했던 2006년의 순간을 떠올린다면 이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모임은 빠질 셈이었고 백건우...연주는 포기를 할 셈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모임은 다음주로 자연스레 옮겨졌고, 백건우....연주회는 11일 월욜 공연이 하루 더 생겨 두마리의 토끼..아니,
4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셈이 되었다. 아니, 즈음에 서울 스프링 페스티발이 열리고 있었는데, 아쉽지만 이 공연때문에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토욜공연은 4시라고해서 그것까지....합이 다섯마리 토끼?? ㅋㅋ
낮에 있었던 세종 대극장 옆, 체임버 홀에서의 공연도 더없이 매혹적이었고, 기대 만땅인 이 공연에 들뜬 마음을 추스리며
함께 했던 일숙언니와 명주씨와 함께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뒤 대극장으로 들어갔다.
사실 세종 대극장에서 피아노 협연을 듣는다는게 ...더우기 이처럼 티켓값이 비싼경우는 1층과 2층으로 내려오기가
거의 희박하기때문에 3층...그것도 맨앞자리가 아니고 중간이상 올라가면 쥐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주자에 대한 강한 애정은 강한 몰입을 가져오게 만들고, 3층 꼭대기에서도 진한 감동을 느끼기도 하는것이다.
백건우씨가 말했듯이...강한 집중력은 연주자가 건반에 손이 닿기도 전에 먼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기때문에
3층 꼭대기에서도 아주 여린 피아니시모 선율까지 다 들리는 거라고했잖은가~
엑스의 연주는 너무 부드럽다는 느낌도 들긴했지만, 조화롭고 감미로운 음색이 빼어난 아름답고 서정성이 돋보인 연주였다.
특히 카덴쨔와 라르고부분에선 그의 서정성이 눈부시게 빛났다. (앵콜연주에서 항상 열광한다....보통은 연주자가 자신의 비르투오조를 맘껏 발휘하는 곡목을 많이 선택하기때문에....오늘도 역시..리스트의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서 그랬다는 ㅋㅋ)
그래도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R.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였다.
공연장에서는 처음 접해보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
화려한 관현악법의 정점을 보여주는 걸작으로 꼽히고 있는 이 작품은 6개의 표제가 붙어있는 교향시다.
교향곡과는 달리 언어로 표현되는 부분이 있어 완전 추상적인 교향곡보다는 되려 뭔가 너무나 복잡해 보이지 마는 오히려 훨씬 쉽게 다가갈 수 있는것도 같다. 요즘 고전주의 음악처럼 정형성을 벗어난 현대음악의 매력에 푸욱 빠진 나로서는 더욱 그러하다.
특히 공연장에서는 그 웅대한 스케일이 증폭되며 빨려들게 만들기때문에....
호른과 현악기들의 힘차게 솟아오르는 듯한 웅장한 사운드로 묘사된 첫주제-영웅의 모습은 그야말로 제목에서 풍겨지듯 영웅의 생애가 위풍당당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시작부터 관객을 집중시키고도 남는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두번째 곡-영웅의 적들에서 영웅은 적들의 신랄한 조롱을 받는다.
사방에서 통통 튀듯이 정신없이 현란하게 불어대는 목관의 모습이 어쩌면 그렇게도 적들의 비웃음과 맞아떨어지는 지.
그런가 하면 무겁게 연주되는 현들의 통증이 영웅의 아픔처럼 느껴져 가슴이 저려오기도 한다.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홀로 연주되는 바이올린 연주는 영웅의 반려자를 묘사한 것이다.
웅장한 사운드 속에서 한줄기 빛처럼 가녀리게 파고드는 그 선율은 그 어떤 웅장함 보다도 가슴을 파고드는 깊은 감동을 이끌어낸다. 악기의 표현 가능성을 극한까지 이끌어 내려는 슈트라우스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웅의 사랑스런 반려자와의 꿈같은 생활도 잠깐, 영웅은 다시 전장터로 불려나간다.
그 대목에서 무대 뒤에서 울려 퍼지는 트럼펫 소리와 함께 금관과 타악기의 도전은 사랑의 장면을 일순간에 압도해 버린다.
4관편성의 목관과 8대의 호른과 5대의 트럼펫...10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내뿜는 포효는
전쟁을 싫어한다는 슈트라우스는 어쩌면 끈질긴 비평가들과 싸우는 자신의 분노와 흥분을 이렇듯 전쟁과 비유해서 표현해 낸거라고 한다.
하긴 내면에서 일어나는 분노에 대한 폭발은 전쟁에서의 폭발을 넘고도 남을테니.....
마침내 전쟁에서 승리한 영웅은 영웅의 업적에서 빛나는 승리의 기억들을 기억해 낸다.
자신이 작곡한 교향시 '돈 환'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죽음과 변용' '돈키호테' '틸 오일렌슈피켈의 유쾌한 장난' '군트림' '맥베스' 가곡 황혼의 꿈' 의 주제가 차레로 등장하는데, 슈트라우스는 이런 회상기법을 통해 이 작품속의 영웅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와우~~~자기 자신을 감히 영웅이라고!!!
하긴 그 자신감과 당당함은 음악속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고도 남음이 있다.
이제 업적의 회상은 끝나고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영웅의 평화로운 말년이 펼쳐진다.
영웅의 고독과 성취!
세상에서 점차 잊혀져가는 영웅의 모습과 평화로운 안식을 얻는 인생의 마지막 그 순간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바이올린의 가냘픈 고음이 긴 여운을 남기고 관악기들의 마지막 코드가 사라져 가면서 영웅의 생애는 막을 내린다.
한편의 대 서사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관현악의 마법!!
웅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색체감...
섬세한 세부묘사까지...
교향시의 마력에 푸욱 빠져들다!
감정을 추스리느라 느즈막히 로비에 나오니 예상치 않았던 팬싸인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렇게도 싸인 받는데 목숨 걸었던 나였지만, 이제는 왠만큼 초월했지만 왠지 줄이 짫아보여 다시 싸인좀 받아볼까 했더니....
제지를 하고 있었던 거였다.
아쉽지만 언저리를 배회하며 지휘자-파비오 루이지-만을 가슴속 깊이 담아왔다.
ㅋㅋ
굴드와 카라얀 - 세기의 만남, 기묘한 조합 :1957년 베를린 콘서트
31세의 나이에 무대 공연을 완전히 그만둔 내성적인 비르투오소
굴드. 제트기 여행자로 대중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지휘대의
스타였으며, 열정적인 오페라 지휘자이자 연출가인 카라얀.
이 둘이 처음 만나 공연한 1957년 베를린 콘서트.
"부조니 이래 이처럼 능란한 피아노 연주를 들어본 적이 없다"
- 음악평론가 슈투켄슈미트 (당시 공연평 중에서)
"마치 나 자신의 연주를 듣는 것만 같았다.' - 카라얀
Glenn Gould piano
Herbert von Karajan cond. Berliner Philharmoniker
L.V.Beethoven
Concerto for piano & orchestra No.3 in C minor op.37
Andras Schiff, piano
Bernard Haitink, cond
Dresden Staatskapelle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Ein Heldenleben, Op.40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교향시 “영웅의 생애” 작품40 Richard Georg Strauss, 1864 ~1949 |
1898년, R. 시트라우스가 작곡한 관현악곡(작품 40)으로 작곡자의의 지휘로 1899년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초연되었다. 그가 쓴 교향시의 총결산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며, 표제인 “영웅”은 자기 자신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 작품은 자서전적인 음악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형식은 단일악장이고, 2가지 주요 주제인 영웅과 그의 아내를 중심으로 영웅의 모습, 영웅을 둘러싼 사람들, 영웅의 사랑, 적대자와의 싸움과 승리, 영웅의 은퇴 등을 묘사하였다. 정묘한 관현악법을 써서 여러 대상을 정확하게 묘사한 기량이 돋보이고, <영웅의 업적>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나타나듯 개개의 묘사가 단편으로 끝나지 않고 커다란 유기적 통일체를 형성하고 있다. 슈만이 이 곡을 ‘최고의 교향시’라고 극찬했을 만큼 스케일이 웅대하다. 작품의 구성은 6개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고전음악처럼 일정한 형식이 없고 표제적 형식을 띄고 있다. 전체적으로 극적 흥분이 감돌고 있고, 아울러 행복을 찬미하는 듯한 아름다운 선율이 조화롭게 펼쳐진다. (연주시간 : 약 44분) ▶ 영웅(Der Held) : 서주 없는 쾌활한 곡으로 영웅의 모습을 제시한다. ▶ 영웅의 적수(Des Helden Widersacher) : 영웅과 인간의 대립을 보여준다. ▶ 영웅의 애인(Des Helden Gefahrtin) : 바이올린 독주의 부드러운 선율이 영웅의 반려자를 표현한다. ▶ 영웅의 싸움터(Des Helden Walstatt) : 트럼펫으로 전장의 모습이 나타나며, 대담하고 용맹한 영웅의 모습과 개선장군의 위풍당당함이 표현된다. ▶ 영웅의 평화 사업 (Des Helden Friedenswerke) : 영웅의 업적을 나타내는데,「돈키호테」등 R.스트라우스의 다른 작품의 테마가 단편적으로 나타난다. ▶ 영웅의 은퇴와 완성 (Des Helden Weltflucht und Vollendung) : 목동의 피리 소리를 연상케 하는 평화롭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곡으로, 이제 여생을 평안 속에 보내려는 영웅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영웅은 옛날의 투쟁을 회상할 뿐, 더 이상 투쟁도 정열도 없다. 다만, 평화와 위안, 정화와 도취가 가득히 번질 따름이다. VI. Des Helden Weltflucht und Vollendung 교향시 교향시는 관현악에 의하여 시적(詩的) 또는 회화적인 내용을 표현하려고 하는 표제음악(標題音樂)을 일컫는다. 교향시라는 말은 19세기 중엽에 헝가리의 작곡가 리스트가 처음으로 쓰기 시작하여 확립된 말로, 좁은 뜻으로는 1악장 형식의 곡을 이르며, 다악장형식의 곡과 구별되기도 한다. 표제가 붙은 관현악곡은 이미 바로크시대에도 있었으나, 당시의 작품들과 교향시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외면적으로는 앞서 말한 1악장형식의 곡에 한해서 교향시라는 이름이 붙는다. 이를테면 베를리오즈의《환상교향곡》은 그 내용으로 미루어 교향시로 보아도 무방하겠으나, 실제로 그렇게 부르는 일은 없다. 이처럼 다악장 형식의 곡은 표제교향곡이라 하여 교향시와 구별되는 경우가 많다. 내면적으로는, 그때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복잡미묘한 표현으로 시적,회화적, 심리적, 서사적, 지방적, 영웅적 내용들이 음악화되어 있다. 이것은 낭만주의운동의 커다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주관적 ·개인적인 감정의 자유가 가져온 결과이고, 관현악법의 눈부신 발전 및 화성어법(和聲語法)상의 많은 개발도 알고 보면 모두가 이에 연유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특정한 인물이라든가, 관념(觀念)을 나타내는 일정한 동기 또는 주제가 사용된 적도 가끔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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