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9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공연/2009.5.10.일/세종대극장

나베가 2009. 5. 17. 13:39

 

 

 

공연후기...

 어제의 감동을 오늘의 공연에 얹어서 더욱 부푼 기대를 하고 일찌감치 세종 근처에 왔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에 책을 읽으며 보내는 여유가 더없이 좋다.

그때 교보문고에 와 있다는 딸의 메시지를 받고는 우린 공연 전까지 딸의 논문주제이기도 한 공연 예술에 관한 얘기로 꽃을 피웠다.

공동 관심사로 얘기꽃을 피우다 보니 순식간에 시간은 지나쳤다.

자리를 일어서며 확인 차 어제 함께 찾은 티켓을 찾았다.

허어걱!! 그런데 이게 웬일이람~

아무리 뒤져봐도 티켓이 없는것이었다.

분명 가방을 바꾸어 가지고 나오면서 티켓을 확실히 챙겼는데....도대체 어디다 흘렸단말인가!!

어제의 감동을 생각하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비극이었다.

더구나 할인을 받으려고 내 이름으로 티켓팅을 한것이 아니라서....

아아~~불안감은  확신으로 점점 엄습해오고 있었다.

그나마 실낫같은 희망감....예매번호가 아직 핸드폰에 지우지 않은 채 있다는것..

정신없이 티켓부스로 달려갔다.

몇 시간이나 일찌감치 나와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건만.....이대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기가 막힐 일이었다.

적어도 그 순간,,,내 삶에서  가장 슬픈 표정이 아니었을까??^^

 

"저어~~ 어제 한꺼번에 티켓을 찾아갔는데요....티켓을 안가져왔어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그리곤 예매번호를 내밀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이람~~

너무나 쉽게 티켓을 재발매 해주는 것이 아닌가??? 오옷~~

날아갈듯이 공연장으로 일찌감치 들어갔다.

 

첫곡..<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이 흐른다.

현의 매혹적 선율속에 클라리넷이 아련하게 울려퍼지더니 목관의 온갖 화려한 색체가 사방을 장식하듯 정신없다.

그리고 간간히 나타나는 거대한 오케스트레이션.... 

그 위에 목관 악기들의 방방 뜨는 온갖 기교의 화려한 선율들이 마치 어린아이들이 숨바꼭질 하는것 같은 짖궂음으로 들리고,

그런가 하면 얄궂게 표현해 내는 목관악기들의 화려함과 날렵하게 연주되는 현들의 섬세함은 거대한 금관악기 끝에 매달려서

마치 장난을 치는것만 같은 즐거움과 경쾌함으로 압도해온다.

코앞에 매달려 있어 쉽게 잡을 수 있을거 같은데 도저히 잡히지 않는....

틸 오일렌 슈피겔의 사회 지도층에 대한 냉소적인 해학이 금관과 목관...그리고 바이올린 독주로 더 할 수 없이 표현해낸...

그 재미가 연주 내내 느껴져 얼마나 미소가 지어졌는 지....

 

전설 속의 영웅호걸-틸 오일렌 슈피겔이  세상을 떠돌며 온갖 꽤를 부리며 능란한 화술로 사회 지도층 사람들에게 장난스러운 시비를 걸며 골탕먹이고 다녔던 모습이 현실처럼 상상이 되었고 ,문득  미키마우스의 고양이앞의 꽤많은 생쥐를 보고있는 듯 하기도 하여 너무 즐거웠다. 그와 함께 이보다 더할 수 없는 악기들의 특유의 아름다운 음색과 선율들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연주였다.

 

오늘도 임마뉴엘 엑스의 연주를 또 듣는다.

이틀동안 대가의 연주를 계속해서 들을 수 있다는 거...그 자체만으로도 말이 필요없는 흥분과  행복감을 안겨준다.

오늘의 연주는 어제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신선함까지 더해 환상속으로 몰고갔다.

마치 순진무구한 소녀가 들판에서 뛰어놀듯이....그의 선율은 순수했고 미끄러지듯 유려했으며 명료한...

 정교함의 극치를 보여준 연주였다.

 

오늘은 앵콜연주도 두곡....전체 연주시간이 어제보다 짧았기때문이기도 하겠고....으음...객석의 열렬한 반응때문이기도 하겠구...

슈베르트 소나타 .D.946 중 2악장과 쇼팽의 마주르카 를 들려주었다.

특히 두번째 앵콜곡-쇼팽의 마주르카를 연주할땐 관객보다 더 빠져들었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이 너무도 우습기도 하고 이색적이었다. 연주가 끝나자 함뿍 웃음을 웃어주었던 그들....

앵콜 연주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연주자들 스스로가 연주에 매료되고 감동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는것은 훌륭한 연주 이상으로 강한 인상과 감동으로 내게 전이되기도 한다.

어제의 앵콜 연주에 열광했는데 오늘...첫 앵콜연주-슈베르트 소나타 또한 감미로움 그 자체였다.

어쩌면 그렇게도 터치가 유려하고 섬세할까~~ 탄복할밖에....

 

인터미션이 지나고 또 감동의 시간 도래!!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내리치는 팀파니와 화려함의 극치를 내닫는 금관....거대한 울림이 마치 선전포고를 하듯 세종에 ...아니 가슴 저 밑바닥까지 닿을 즈음.....오옷~~가슴에 전율이 이는 파이프 오르간 소리는 지금 죽어도 좋을만큼....와아~~ 정말 짜릿함의 극치였다.

 

그렇게 엄청남으로 극치까지 올려놓더니....

저 세상 사람들을 위한 스러지는 듯한 그 유려한 선율들이란 역시 심금을 울려준다.

위대한 동경,행복과 불행,무덤의 노래....

학문에 대하여,평온한자,무도의 노래, 몽유병자의 노래....

내려진 스크린에는 제목과 간단한 설명이 비춰졌다.

어쩌면 더도 덜도 아닌 가슴을 파고드는 성격묘사를 그렇게도 드라마틱하게 표현해 내는 지....

더없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현과 매혹적인 목관과 웅장하고도 샤프한 관의 대비가 혼신을 빼놓고 있었다.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하며 지휘자의 팔이 하늘을 향해 꽂히는 대신 마지막 한 숨까지 스러지는것을 지켜보듯이....

마치 저 심해 끝까지 닿아 소리가 들리지 않는듯한...마지막 피날레는 가슴이 서늘할 만큼 감동적이었다.

뭔가에 홀린것 마냥...멍한...그만 한 순간에 연주가 끝이 나 버린것만 같았다.

 

한동안....심해 저 끝자락에서부터 올라오느라 침묵이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폭발하듯 우렁차게 공연장은 떠나갈 듯한 환성으로 가득했다. 

 

파비오 루이지는 다시 지휘대에 올라 힘차게 팔을 휘두른다.

베버의 오베른 서곡....

베버는 1816년부터 1826년까지 10년동안 이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였었다.

이 또한 4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드레스덴 스타츠카펠레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감동적드라마다.

 

어제와 달리 더욱 흥분을 누를길이 없었던 건 오늘 이 자리에 나만이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우리 클럽식구들 모두가 백건우와 김선욱,김태형,김준희가 벌이는 한바탕 축제에 갔기때문이다.

나는 그들에게 이 가슴시린 감동을 문자를 띄워보냈다.

그랬더니 섭섭함에 앞서 그곳 예술의 전당에서도 그야말로 감동드라마가 한바탕 펼쳐졌었다 한다.

그날....5월 10일이 바로 백건우 샘 생신이었기에 깜짝 생일파티가 벌어졌었던 모양...

 

그래!!

거기서 아무리 뭐라해도 내겐 지금 이 감동이 주체할 수 없을만큼 벅차듯이, 그곳에 있는 식구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 같았다.

그러나 난 내일 그 공연을 볼 수 있잖아??

물론 오늘같은 생일 파티의 깜짝 감동 드라마는 못보고 또 못느끼겠지만 말이다.

어쨋건 이 벅찬 감동을 나만이 느꼈다는게 안타까울 뿐이었다. 

 

오늘은 좀 서둘러서 나왔다.

어제 늦장을 부리다가 싸인을 못받았으니 오늘은 기필코 받으리라 다짐하면서....음반도 하나 장만하고 ...

그러나 오늘도 또 제지를 당하고 말았다.

그럴순 없다~ 어제도 간발의 차이로 못받았는데...오늘은 절대 양보 못한다...난리를 쳤더니 허락이 되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주변인들까지....ㅎㅎ

사실 줄을 커트할 것이 아니라 사진을 같이 찍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한명 같이 찍는 사이에 적어도 10명은 싸인해 줄 수 있기에...

 

하지만 이 또 왠일??

루이지가 지휘중에 허리를 좀 다쳐서 대신 '에마뉴엘 엑스'가 싸인회에 나온것이다.

헉!! 어제 산 팜플릿은 집에 놓고 안가져왔는데,...파비오 루이지&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CD에 에마뉴엘 엑스 싸인을 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대략 난감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재빨리 다시 포스터를 구입했다. 보통은 포스터는 판매를 안하는데...기획사에서 이 대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오면서 힘이 많이 들은 모양이다. 어쨋든 한동안 싸인 받는거 포기했었는데...이번 공연을 통해 다시 부활한것 같다. ㅋㅋㅋ

 

아무쪼록 지휘자 파비오 루이지의 부상이 큰것이 아니길 바라고

덕분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관현악의 마법에 걸리는 행운을 맛보았으니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거대한 울림과 섬세함과 아름다움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사람을 빨려들게 하는 마력!!!

으흐흐흐~~~~~

 

 

 

 

 

 

쇼팽 / 마주르카(Mazurka)


06, Mazurka Op.63 No.3

 

Burleske in D minor, TrV145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부를레스케

Richard Georg Strauss, 1864 ~1949

Anthony Collins, Cond / London Symphony Orchestra

 


Burleske for Piano and Orchestra in D minor, TrV145/AV.85
Friedrich Gulda, Piano
London Symphony Orchestra / Anthony Collins, Cond

Till Eulenspiegels lusitge Streiche

, Op.28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교향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Richard Georg Strauss, 1864 ~1949

 


Till Eulenspiegels lusitge Streiche, Op.28
Josef Krips, cond
Winer Symphoniker
음원출처: 향기로운 삶의쉼터

물론 이 곡은 분명한 표제음악이지만 R.슈트라우스는 표제에 대한 해설을 붙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우리에게 춘향전, 흥부전 하면 모르는 이가 없는 것처럼 틸 오일렌슈피겔 이란 인물에 대한 것 역시 독일어권에서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틸 오일렌슈피겔은 14세기경에 생존했던 인물로 일생을 방랑하며 기발한 행동을 많이 해 많은 이야기꺼리를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음악을 통한 유머, 해학, 그리고 인간의 오묘한 감정의 세계를 이처럼 그려낸 작품도 찾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틸 오일렌슈피겔은 14세기 경 독일 북부지방에 실존했던 전설적인 인물로, 독일인에게는 장난꾸러기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 전설적이고 유쾌한 쾌남아 틸을 소재로 작곡한 유머러스한 작품이 바로 이 교향시이다. 전주와 후주가 있는 규모가 큰 론도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교향시는 슈트라우스가 1894년에 작곡에 착수하여 1895년 5월 6일 뮌헨에서 완성하였으며, 같은 해 11월 일 쾰른에서 초연되었다.

생을 희극으로 보낸 장난꾸러기 틸은 거리에서 파는 물건을 밟아 버리기도 하고 정장을 입은 부인을 때리기도 하며, 목사차림으로 설교를 하기도 한다. 때로는 어린 아이로 변장하는가 하면 기사로 변장하여 여인에게 구애하다가 거절을 당하고 세상을 원망하기도 한다. 귀족이나 학자인체 하는 자와 위선자 등을 조소하며, 인간을 냉소하고 사회에 반항한다. 심지어 너무 심한 장난으로 사형을 선고받았을 때도 태연하게 휘파람을 불면서 병졸과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슈트라우스는 이같은 틸의 모습을 이 교향시로 그려내었는데, 틸의 성격을 비롯하여 당시의 환경과 대화, 모든 정경들을 매우 유머러스하게 묘사하고 있다.16세기초 독일에서 출판된 대중이야기책의 주인공. 영웅호걸 이야기로 서민 사이에 전해 내려온 엉뚱하고 익살스러운 줄거리를 기본으로 하였다. 유럽 각 나라 말로 옮겨져 세계문학의 인물이 되었다. 그 특징은 언어의 다의성(多義性)을 역수(逆手)로 하여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데 있다. 예를 들면 비유적인 명령을 문자 그대로 실행한다. 14세기에 실재하였던 것으로도 알려진 이 인물은 멸시받는 농민출신의 부랑아로 각지를 떠돌아다니며 능란한 화술로 모든 사회계층에 장난스러운 시비를 걸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지만 교육적 의미도 내포하였다. 근대에 이르러 극이나 오페라의 소재로 이용되었으며, 그 가운데 유명한 것이 <론도형식에 의한 음(音)의 무뢰한 이야기>의 부제가 붙은 R.G.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작품 28, 1894∼95)》이다.

 

 

Also sprach Zarathustra, Op.30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1곡: Einleitung<sunrise>


제2곡: Von der Hinterweltlern<저세상사람을 위하여>


제3곡: Von der grossen SehnsuchtHinterweltlern<위대한 동경에 대하여>


제4곡: Von den Freuden und Leidenschaften<행복과 불행에 대하여>


제5곡: Das Grablied<무덤의 노래>


제6곡: Von der Wissenschaft<학문에 대하여>


제7곡: Der Genesende<평온한 자>


제8곡: Das Tanzlied<무도의 노래>


제9곡: Das Nachtwandler lied,몽유병자의 노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한 천재의 산물인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 대하여 이 책은 19세기 말 독일 철학자 니체(1844~1900)의 저서로 실존주의 철학의 대표서 이다. 니체는 이 책의 5, 6부를 완성하지 못했다. 자라투스트라는 나이 30이 되었을 때, 고향과 고향의 호수를 떠나 산 속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그는 스스로의 정신과 고독을 즐기면서 10년 동안이나 조금도 지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마침내 마음은 변하고 말았다.

어느 날 아침, 그는 먼동이 트자마자 일어나서 태양을 행해 걸어 나가며 이렇게 말했다. '오 위대한 천체여! 만일 그대가 비춰야 할 대상을 갖지 못했다면, 그대의 행복은 무엇이겠는가? 10년 동안이나 여기 떠올라서 그대는 나의 동굴을 비추어 왔다. 만일 나와 또 나의 독수리와 뱀이 없었다면 그대는 그대의 가는 길에 염증을 느꼈으리라. 그러나 나는 아침마다 그대를 기다렸노라. 그리하여 그대의 과잉을 흡수하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그대를 축복하였노라. 보라! 마치 저 꿀벌들이 너무나도 많은 꿀을 모은 것처럼 이제 우리는 자기 지혜에 지쳐 버렸다. 지금은 그것을 구하려고 내미는 손이 있어야 하리라. 나는 그것을 나누어 주련다. 나는 영원하고 또 바라노니, 인간들 중에서 현명한 자가 또다시 그 어리석음을 기뻐하고, 가난한 자가 다시 한 번 그 유복을 기뻐하게 되기를. 이를 위해서는 나도 역시 깊은 곳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안 되노라. 마치 그대가 다시금 하계에 빛을 가져다주기 위해, 저녁마다 바다 저쪽으로 가라앉는 것과도 같이. 오오, 그대 너무나도 풍요한 성진이여! 나도 또한 그대처럼 밑으로 내려가야 하노니, 이제 내가 내려가려는 그 고장 사람들은, 이를 일컬어 <몰락>이라 부른다.

그대 조용한 눈동자여! 한없이 큰 행복조차도 시기함이 없이 바라볼 수 있는 눈동자여! 나를 축복해다오. 바야흐로 넘쳐흐르려는 이 술잔을 축복해 다오. 물이 그 속에서 황금 빚으로 흘러나오고 가는 곳마다 그대 태양이여, 그대의 환희와 반영을 실어가기 위해여. 자! 이 술잔은 또다시 비워지기를 원하노라. 그리고 자라투스트라는 다시금 인간이 되기를 원하노라'- 이리하여 자라투스트라의 몰락은 시작되었다.

~ '숲속에서 성자는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하고 자라투스트라는 물었다. '노래를 지어 부르고, 노래 지으면서 웃고, 울고, 하소연 하노라. 그리하여 신을 찬양하노라. 노래하고, 웃고, 중얼거리고, 그럼으로써 나의 신을 찬양하노라. 그러나 그대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려고 여기에 이르렀는가?'하고 성자는 말했다. '어찌 내가 당신들에게 줄 것을 가졌단 말이오. 아니 내가 당신들에게 아무것도 빼앗는 일이 없도록 빨리 이곳을 떠나게 하여 주오!'- 이리하여 두 사람, 노옹과 젊은이는 서로 헤어졌더라. 웃으면서, 마치 소년들처럼 웃으면서. 그러나 자라투스트라는 홀로 있게 되자 자신의 마음을 향해서 이렇게 말했다. '이런 일이 있을까? 저 늙은 성자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던가. ‘신은 죽었다’는 것을.'   ~  나는 사랑하노라. 위대한 멸시하는 자를. 이 사람이야말로 위대한 숭배자이기 때문이며. 또한 피안의 적벽으로 행하려는 동경의 화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