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9년)

하이든 ‘천지창조’/2009.5.31.일.8시/예당

나베가 2009. 5. 21. 18:17

하이든 서거 200주년 기념 World Creation프로젝트

하이든 ‘천지창조’

Die Schöpfung

-서울바로크합주단 제124회 정기연주회-

-서울모테트합창단 제73회 정기연주회- 


천지창조는 창조자의 자비와 전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 하이든
2009년 하이든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여 오스트리아 아이젠슈타트에 위치한 하이든협회(Haydn Festspiele Eisenstadt)의 주관으로 하이든의 서거일인 2009년 5월 31일 하루, 전 세계적으로 이라는 프로젝트로 가 연주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같은 시간 동시에 연주될 수는 없지만 하이든의 음악과 생애를 기리기 위한 <천지창조>는 오스트리아(아담 피셔 지휘), 벨기에, 미국, 한국에 이르기까지 20여 개국의 연주단체가 참여한다. 참가국 중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인 한국에서 연주가 시작되어 24시간 동안 20여 개 나라에서 하이든의 천지창조가 릴레이 경주와 같이 연주되는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의 은 서울모테트합창단과 서울바로크합주단이 함께 연주하며 지휘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챔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이윤국 교수가 맡는다.

<천지창조>는 헨델의 메시아, 멘델스존의 엘리아 등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오라토리오 중의 하나이다. 총 3부 32곡으로 구성되어 있는 <천지창조>는 원래 성서를 기초로 하고 존 밀턴의 서사시 ‘실락원’을 기본으로 하는 대본을 스비텐 남작이 독일어로 번역한 것이다. 하이든은 말년에 이 음악을 작곡하면서 가장 행복을 느꼈으며 이전의 어느 때보다 작곡에 깊이 몰두했으며 그의 본성 깊은 곳에 깃든 힘을 최고로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타계하기 1년 전, 하이든이 마지막으로 본 공연이 <천지창조>였다는 사실로도 <천지창조>가 하이든의 음악인생을 완결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청중은 노작곡가를 환대했으며, 그 중에는 서른여덟의 베토벤도 끼어 있었다. 200년 전과 다를 바 없이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오늘날까지 큰 감동을 주는 걸작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이번 연주는 전 세계적으로 하이든의 음악인생을 기념하며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한국을 대표하는 실내악단과 합창단, 최정상의 오라토리오 솔로이스트들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다.









 


<지휘자 / 이윤국 Yoon Kuk Lee>

지휘자 이윤국은 13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뉴욕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윌리엄즈 대학(Williams College)에서 처음으로 지휘를 배웠다. 1976년 ‘쿰 라우디’로 영예로운 졸업을 하고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잘츠부르크 모짜르테움 음악학교에서 Sandor Vegh, Nikolaus Harnoncourt, Herbert von Karajan에게서 지휘와 작곡을 배우게 된다. 작곡가로써 이윤국의 첫 번째 성공은 1982년 오스트리아 라디오콩쿨에서 우승하면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를 통해 그의 작품은 첫 전파를 타게 되고, 몇 년 후 그의 모교인 모차르테움에서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1987년 이후 이윤국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카메라타,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리투아니아 챔버, 살로니키 심포니, 에네스코 필하모닉, 프라하 라디오 심포니등을 지휘하며 활발한 지휘활동을 펼쳐왔고, 2000년 비엔나 Austro-Korean 필하모닉 음악감독, 2002년 룩셈부르크 챔버 오케스트라 국제 페스티벌 지휘자로 활동했다. 1992년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젊고 유능한 연주자들로 구성한 잘츠부르크 캄머 필하모니의 창단을 주도하며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이윤국은 이후 잘츠부르크에서 머물며 독창적인 기획이 돋보이는 정기연주회로 호평받았으며 세빌리아에서 키프로스에 이르기까지 유럽대륙 전역을 여행하며 연주를 하였다. Carinthischen 여름 음악 페스티벌, 국제 Cognac 페스티벌, 룩셈부르크 국제 페스티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등에서의 성공적인 공연과 오스트리아 국영방송 TV(ORF)에 출연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1996년부터 1999년 사이, 피아니스트 Cyprien Katsaris와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전곡시리즈를 공연하고 녹음하였는데 이 작업들이 유럽전역에 15장의 CD로 발매되었다. 독일 굴지의 음반사 낙소스(NAXOS)와 함께한 C.P.E.Bach의 신포니아 CD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으며 극찬의 평을 받은바 있는데, 이는 영국의 ‘그라모폰’지에 의해 10대 베스트 CD중 1개로 꼽힌바 있다. Mischa Maisky, Edith Mathis, Grace Bumbry, Pierre Amoyal, Irena Grafenauer, Guy Touvron, Sergei Nakajarkov, Cyprien Katsaris, Ingrid Haebler, Wolfgang Schulz, Michel Dalberto, Paul Badura-Skoda등 세계 유명 연주자와 함께 협연하였다.
현재, 잘츠부르크 캄머필하모니를 이끄는 지휘자로 전 유럽무대를 누비며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새로 설립된 헝가리 Saint Gellert Festival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바로크합주단>

1965년 서울대학교 故전봉초 교수에 의해 시작된 서울바로크합주단은 명실공이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수준의 실내악단으로 인정받고 있다.2009년 창단 44주년을 맞이하였으며 지금까지 국내외를 어우르며 총 450여회의 연주회를 소화해냈다. 또한 미국, 캐나다, 독일, 이태리, 크로아티아, 폴란드, 덴마크, 오스트리아, 프랑스, 핀란드, 에스토니아, 룩셈부르크, 체코, 일본,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싱가포르등 세계무대를 망라하여 총 24차례(19개국, 83회 연주회)의 해외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바로크합주단은 바로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파토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정통 클래식 레파토리와 대중적인 작품들을 고루 분배하여 현재까지 총 14장의 CD를 발매함으로써 한국 레코딩의 수준향상과 클래식 인구 저변 확대의 선봉에 서왔다.
1999년 프랑스 파리‘UNESCO 평화의 콘서트’(지휘: 주빈 메타), 2000년 미국 뉴욕의 UN본부‘UN Staff Day 콘서트’를 계기로 'UN 공식 평화의 실내악단‘으로 선정되었고 핀란드 난탈리 국제음악제, 독일 라인가우 음악축제에 3회 연속 초청받았으며, 헨델 페스티벌, 막스 레거 음악제, 마르크그래플러 페스티벌, 슈파이어 페스티벌에 이어 2011년까지 독일 순회공연, 프랑스 'Musique et Nature'페스티벌, 라인가우 페스티벌, 이태리 칼 오르프 페스티벌 및 아스콜리 피체노 페스티벌, 폴란드 베토벤 페스티벌 등 수차례의 해외초청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서울바로크합주단 음악감독 / 김 민>

우리 음악계에서 가장 다채로운 경력을 자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김 민은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지닌 솔로이스트로, 탁월한 리더쉽을 가진 실내악단의 리더로, 섬세한 배려를 보여주는 음악교육자로 이미 그의 활동 범위는 세계무대를 어우르고 있다.
 김 민은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1969년 함부르크 N.D.R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에서 활약하다가 귀국하여 1980년 서울바로크합주단을 재조직, 재창단하여 오늘날 이 단체를 한국 실내악단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제2회 “이미륵상”, 제10회 “우경문화예술상”을 수상하였고 한국인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총감독 Wolfgang Wagner로부터 “20년 연속 음악제참가 기념감사패”를 받았으며 2007년 폴란드와 한국 음악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폴란드 정부가 수여하는 “폴란드 문화훈장”을 수여받았다.
 비에냐프스키 국제콩쿨에 1997, 2000, 2003, 2006년 연속적으로 심사위원에 초청되었고, 차이코프스키 주니어 국제콩쿨, 동아 국제 음악 콩쿨,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쿨, 독일 레오폴트 모차르트 콩쿨, 마르크노이키르헨 국제 콩쿨 등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였으며 2008년 제2회 차이나 국제 바이올린 콩쿨과 2009년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쿨 심사위원으로 위촉받았다. 6년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학장과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명예교수, 서울바로크합주단 음악감독, 서울 윤이상앙상블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서울모테트합창단>

 맑고 깨끗한 울림, 정제된 화음, 깊이 있는 음악으로 순수합창음악의 진수를 선보이며 최고 수준의 합창단으로 평가 받아온 서울모테트합창단은 진정한 프로로서의 바른 정신과 수준 높은 합창음악을 통해 한국 음악문화와 교회음악의 발전을 위해 지휘자 박치용과 열정적인 음악가들에 의해 1989년에 창단되었다.  자연스러운 발성과 풍부한 배음, 환상적인 하모니로 대변되는 서울모테트합창단의 맑고 깊은 울림은 듣는 이의 마음을 정화시키며 합창단의 고결하고 순수한 정신까지 느끼게 한다. 그리고 깊이 있고 영감에 가득한 음악은 인간의 내면을 위로하며 영혼까지 치유하는 음악의 참의미를 깨닫게 한다. 또한 파트간의 균형과 조화, 단원들의 일체감 넘치는 리듬과 감정의 표출은 합창단의 풍부한 음악성과 지휘자와 모든 단원이 합창단의 정신과 음악적 이상을 함께 나누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걸어온 서울모테트합창단의 성실성과 음악적 능력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높이 평가 받아왔으며 특히 함께 협연했던 수많은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로부터 한국을 대표할 만한 최고수준의 합창단이라는 찬사를 들어오고 있다. 2001년 서울시로부터 <전문예술법인>으로 지정받아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모테트합창단의 성실성과 음악적 능력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높이 평가 받아 왔다. 700여회가 넘는 연주활동을 통해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2002년, 2005년 독일순회연주, 2002년6월엔 6.15 남북 공동성명 2주년 기념하여 평양연주, 10월엔 한국을 대표하는 합창단자격으로 일본문화청이 주최하는 ‘공연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연주하여 호평 받았으며 ‘2005통영국제음악제’ 초청연주, ‘러시아초청연주’2008년 러시아와 베트남 초청연주 등 성실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한 ‘게일문화상’(2004) 수상, ‘2004올해의 예술상 음악부문 우수상’ 수상, ‘2005년 제37회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음악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서울모테트합창단 지휘자 / 박치용>

지휘자 박치용은 서울예고에서 작곡과 성악을 전공하였으며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수석으로 입학, 졸업하였다. 대학 재학시절 성악가로서의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아 동아콩쿠르에서 2회 입상하였으며 우리나라 예술가곡 분야의 촉망받는 신인으로 평가 받던 중 합창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인정받아 <서울대음대콘서트콰이어>를 지휘하게 되면서 합창지휘자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이후 박치용은 약관의 20대였던 1989년 그때까지 유례가 없던 음악가들에 의한 자생적 직업연주단체인 <서울모테트합창단>을 창단함으로 본격적인 전문합창지휘자로서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는 서울모테트합창단의 음악을 통해 가장 자연스럽고 순수한 울림과 음악의 해석, 그리고 정확하고도 자연스러운 비팅을 통해 정통 합창음악의 진수들을 선보여 왔으며 서울모테트합창단의 운영을 통해 우리의 척박한 문화환경을 극복하고 미래를 향한 창조적 음악활동의 모델을 제시해 왔다. 박치용은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 장신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합창을 가르쳐 왔으며 성신여대 음대 교수를 역임 후 현재 장신대 교회음악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프라노 신지화>

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 졸업
이태리 vincenza 국립 음악원 졸업,  Pavia Titto Gobbi 아카데미 졸업
중앙 콩쿨 1위. 이태리 ENNA 국제 콩쿨 1위
이태리 Carlo Coccia 콩쿨 1위. 이태리 Verdi,Viotti,
스페인 바르셀로나 비냐스 국제 콩쿨 입상
오페라-헨젤과 그레텔.사랑의 묘약.춘희.리골레또.오텔로.호프만의 이야기.
루치아.피가로의 결혼.황진이 등 주역 출연
오라토리오-메시아.엘리야.천지창조.베토벤 장엄미사
베르디 레퀴엠.롯시니 스타바트마테르.베토벤 합창교향곡 등 수십회 공연
2002년 월드컴 기념 한일 교류 음악회(요코하마)
모스크바 국립 음악원 Tchaikovsky conservatory 초청 독창회
이태리, 스페인 등 유럽지역과 미국, 일본 초청 독창회 및 오케스트라 협연
대한 적십자 홍보대사
현 이화여자 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



<테너 최상호>

연세대학교 성악과 졸업
독일Karlsruhe Musikhochschule 대학원 Lied, Oratorio, Opera를 전공
핀란드 헬싱키에서 오페라 “마적” 주역, 프랑크푸르트(Odesr) 오페라단, 카쎌(Kassel) 국립 오페라 단에 입단
베를린 “Komische Oper, Deutsche Oper" 칼스루에 국립극장, 만하임, 슈트트가르트, 하노버, 암스테르담에서 활동
지휘자 헬무트 릴링과 이스라엘, 러시아, 그리고 남미의 순회공연
유럽 유수 오케스트라 협연 (베르디 - 레퀴엠, 모차르트 -레퀴엠, 하이든 - 천지창조, 사계, 멘델스존 - 엘리야, 파울 그리고 드보르작 - 스타바트 마터, 레퀴엠, 헨델 - 메시아 등)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베이스 박흥우>

중앙대 음대 성악과 졸업
비엔나 국립음대 Lied 및 Oratorio과를 최우수로 졸업
동아콩쿠르 1위 입상
비엔나심포니 오케스트라, 빈소년합창단, 오스트리아방송교향악단,
쉔베르크합창단 등 유수의 연주단체들과 협연
리골레토 주역26회등 오페라, 방송, 음반녹음 등 300여회 연주활동
50여회의 독창회, 독집음반 6종 녹음 등 1000여회 연주활동
오사카필, 일본필 등 일본에서 매년 수회 초청연주
성결대 강의교수, 서울대 강사 등을 역임
현재/한양대, 중앙대 출강


 





 
Joseph Haydn(1732-1809) - 천지창조(Die Schöpfung) 전곡

 

 공연후기....

올해가 하이든 서거 200주년되는 해인고로 여기 저기서 하이든 축제라도 벌어진듯 하이든 연주가 풍성하다.

때마침 아람누리 강좌인 -오페라 파라디소에서도 오페라나 발레가 아닌 오라토리오<천지창조>를 감상했다.

일일이 설명을 곁들어 들으며  최상의 영상물로 감상한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비단 내가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그가 얼마나 이 작품에 자신의 모든것을 불어넣어 심혈을 기울여 작곡했는 지 감동이 복받쳐 올랐다.

그러면서 주말-그가 서거한 날에 있을 오늘의  이 공연을 떠올리니....천지가 움직일법한 감동의 울림이 벌써 내안에 들려오는것만 같았다.

 

지난 금요일부터 열흘동안 펼쳐진 국제 음악제를 쫓아다니느라 한주가 어떻게 지나갔는 지도 모르게 벌써 31일이 턱하니 내앞에 다가와 있었다.

더우기 같은 날 낮에는 한국 종합예술학교 오케스트라인 KNUA(크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어 아침에 집안일을 해놓느라

미사 참례도 하지못한 채 예술의 전당으로 달렸다.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니 시간이 빠듯하여 전날 밤낚시를 하고 돌아온 피곤한  남편의 도움까지 받아가며...ㅋㅋ

 

때문에 되려 너무나 일찍 도착해 버린 예술의 전당.

그러나 예술의 전당엔 일찍 도착하면 할수록 좋은곳 아닌가?? ㅎㅎ

내심 '2009년 구상전'을 봐야지...하고 들어서놓곤 그 즐거운 맘도 잠깐 잊어먹은 채 <아르코 정보관>으로 향했다.

예술의 전당을 십수년간 그렇게 들락거렸으면서도 아르코 정보관이 있었다는 것을 며칠전에야 알았다니....ㅉㅉ

 

2층에 올라가 먼저 3만원을 내고 평생회원에 가입을 하곤 3층 영상물방으로 올라갔다.

컴퓨터로 자료검색을 한뒤 영상물이 즐비하게 놓여진 자료실로 들어섰다.

기대했던것 만큼 내가 듣고 보고싶은 영상물을 왠만큼 찾아볼 만큼 많은 자료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일일이 다 사서 볼만큼 여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이렇게 영상물을 대여해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에 겨웠다.

4개의 영상물을 빌리고, 크누아 심포니의 낮공연을 보고난 뒤, 오랫만에 만난 승희씨와 저녁공연을 함께 하기로 했다.

저녁을 먹고, 봄 페스티발동안 야외에 임시 설치해 놓은 까페가 더없이 낭만적이었는데,

마침 저녁공연까지는 시간이 꽤 있던 터라 자리를 잡고 낭만적 분위기를 가질 수  있었다.

 

이런 저런 공연얘기를 하다보니 시간은 금새 흘렀다.

 

천지 창조의 첫 성경귀절...

"태초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형체없이 비었고 또 어둠은 물 위를 덮고 있었다.

하느님의 영이 이 물위를 휘돌고 있다....."

 

위 성경귀절과 함께 울려 퍼지는 선율은 어쩌면 그렇게도 상상할 수 조차 없는 태초의 모습을 전율이 일도록 느끼게 하는 지...

목관악기의 여리디 여린 천상의 선율이 하느님의 영이되어 물위를 휘돌고 있다는....

그리고 인간 태초의 음성인 양 천사 라파엘의 굵직한 목소리....

천상의 느낌을 짜릿할 만큼 느끼게 하는 합창단의 아득한 목소리...

아~~하고 내뱉은 신음소리는 나도 모르게 가슴 저 밑바닥부터 흘러 밖으로 새어나왔다.

그러고 있는 한 순간~~

꽝!!!

가슴이 무너져 내릴 만큼 놀라움으로 그렇게 어둠의 혼돈속에서  빛이 생겨났다.

그것은 참으로 엄청난 것이었다.

 

첫째날...둘째날.....여섯째날까지

하느님의 대천사 라파엘, 우리엘, 가브리엘이 번갈아 가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합창단은 찬양했다.

어둠의 혼돈속에서 하나 하나 생겨나며 아름다운 세상 모든 것들이 생겨나는 그 아름다운 신비와 엄청남은

어쩌면 가장 추상적인 음악이라는 선율로 상상력 그 이상으로  아니, 신앙이라는 말 그 이상으로 가슴을 파고 들었다.

성전대신 음악당이었고, 제대위 십자고상 대신 스크린에 성경귀절이 보여지고 그리고 천사의 말을 전하는 세명의 성악가...

그리고 합창단...이 만들어 내는 선율은 정말 성전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을때 보다도 더 경건했고 더 감동에 복받쳤다.

 

그리고 3부-낙원에서의 아담과 이브에선

라파엘, 그리고 가브리엘과 우리엘 대신 아담과 이브가 나왔다.

성악가 신지희씨는 천사 가브리엘에서 인간 이브로 역할이 바뀌었음을 암시하고자 의상을 하얀 드레스에서 화려하고도 너무나 이쁜 연두빛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그대 있으면 황금의 시간으로 끝없이 희열이 넘치고 걱정 근심 찾아오지 못하네

나의 기쁨인 사랑하는 아내여, 나의 생명 당신의 것.

그대의 사랑만을 바라오리다. 오 나의 사랑 나의 생명은 당신의 것....."

 

너무나 아름다운 가삿말이 스크린에 비춰지고 아담과 이브의 사랑 가득한 선율이 흘러나올땐...

하느님이 가장 마지막 창조해 내신 인간의 남녀간의 사랑하는 모습이 선연히 느껴지며 가슴에 잦아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우리엘이 전하는 말...

"오 변함없는 행복한 한 쌍이여 그릇된 길 가지 말고

또 헛된 생각 없으면 영원히 행복하리라"

 

'헛된 생각....'

 한 순간 지나친 단어였지만....

엄청난 모두의 합창으로 주 영광을 찬양하며 끝을 맺은 큰 감동 뒤에도 깊게 맴돌고 있었다.

 

어제 국제 음악제 피날레 공연...

<펜데레츠키 교향곡 8번-한국> 의 공연이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의 규모도 컸었지만 전혀 뜻밖이었던 교향곡을 맞은 상상이상의 그 초연의 감동이 엄청났었기에 오늘 공연이 웅장함에 있어선 좀 부족한 면이 있었으나 창세기-천지창조를 이렇게도 리얼하게 느낄 수 있었음에 감동스러운 공연이었다.

 

쟁쟁한 실력자들로 구성된 바로크 합주단과 솔리스트, 그리고 모데트 합창단...모두가 너무나 잘했지만

좀더 규모가 큰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으로 연주되는 천지창조의 엄청남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도 싶어졌다.

 

일요일엔 전철이 일찍 끊긴다는것과 오늘의 공연시간이 길었다는걸 인식하지 못하고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옮겼다가

전철이 끊겨서 다시 버스를 타고 택시까지 탄....

그리고 승희씨와 함께 낭만적 분위기를 즐기느라 구상전을 보지못했지만

하루에 두탕을 뛴...가방 한 가득 빌린 오페라 DVD까지.....가슴이 벅찬 하루였다.  

 

 

 

 

"천지창조 (The Creation)"
Franz Joseph Haydn 1732~1809
No.13 - Choir mir soli (Allegro)
 
지휘자 : HERBERT VON KARAJAN
오케스트라 : WIENER 싱베라인, 베를린 PHILHARMONIKER
보컬 : EDITH MATHIS, ANN MURRAY, FRANCISCO ARAIZA, JOSE VAN DAM
제작사 : UNIVERSAL
레이블 : DEUTSCHE GRAMMOPHON
     
     
주요 악곡
제 1 부
제1곡 서곡 : 무겁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C단조의 largo로써, 그 느낌에 있어서 표제음악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데 창조이전의 혼돈과 무질서 상태인 우주의 암흑을 묘사한다.
제2곡 : 라파엘이 천지의 창조를 알리면, 합창이 선명한 전조로 빛의 창조를 노래한다. "빛이 있으라"는 하느님의 말씀에 C장조의 밝은 화음과 갑작스런 ff가 어두움을 몰아낸다
제3곡 : 아리아와 합창 : 거룩한 주의 빛 앞에서 어둠은 사라지도다.
관현악의 비교적 긴 전주에 이어서 천사 우리엘(테너)이 “거룩한 주의 빛 앞에서 어둠은 사라지도다. 첫 째 날이로다. 혼돈은 물러가고 질서가 생겼네”라고 노래한다. 이후 어둠을 나타내는 불안한 음정이 간간이 나타난다. 이윽고 템포가 빠르고 분위기가 밝게 바뀌면서 “새 천지는 하느님의 뜻과 같이 눈 뜨도다”라는 가사를 힘찬 합창으로 노래하며 곡을 끝맺는다.
제4곡 : 제4곡과 제5곡은 천지창조의 제2일째에 해당한다. 라파엘이 높은 하늘의 창조와 물의 구분을 알리고 폭풍우, 천둥, 비, 눈등을 오케스트라가 묘사한다. 이어서 가브리엘을 중심으로 제2일째의 하느님의 위업을 밝은 기분으로 찬양한다.
제5곡 : 아리아와 합창. 천지창조의 제 2일이다.
오보에의 조주를 받으면서 가브리엘(소프라노)이 “놀라워 주가 하신 일”이라고 노래하기 시작하면서 합창과 화려한 대화를 전개해 나간다. 매우 아름다운 선율이 전곡을 누비고 펼쳐지는 악곡이다.
제9곡 : 아리아(가브리엘). “거친 들이 변하여 푸른 초원이 되었네. 곱게 핀 예쁜 꽃 그 경치 더욱 빛내리. 참 아름답고 놀라워”라는 가사의 안단테의 곡은 목가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매력 있는 아리아이다. 기교적인 부분도 인상적이다.
제11곡 : 비바체 D장조 4/4박자의 곡으로 우리엘의 짧은 레치타티브에 이끌려서 고귀한 신께의 찬미가 합창된다. "거문고 들고 피리를 불어 하느님을 찬양하라"고 밝고 즐겁고 힘차게 노래한다.
제12곡, 제13곡 : 제4일째로 우리엘이 천체의 창조를 알리고 태양과 달과 별을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대조적으로 서술한다. "하느님께서 창공에 빛나는 별을 만들고 낮과 밤이 나누어지게 하시고 ------." "밝은 빛으로 찬란히 해가 떠오르니 즐거운 신랑과 같고, 거인과도 같이 힘차게 달리네. 밤이되면 고요히 달이 떠올라 잠든 땅 지키네"
제14곡 : 3중창과 합창. 천지창조의 제 4일이다. 합창이 “하늘은 주의 영광 나타내고, 궁창은 손으로 지으심 보이네” “날은 날에게 말을 전하고 그 밤이 지나면 새 밤이 오네” “말은 없고 뜻은 몰라도”
합창과 3중창이 효과적인 대조를 만들어 내고 이어 합창이 푸가풍의 대위법적인 전개를 보인다. 그리고 이것이 발전한 끝에 “하늘은 주의 영광 나타내고”가 되풀이되면서 힘찬 합창으로 끝맺는다. 이 곡에서는 하이든의 합창곡 기법이 총망라되고 있으며, 이 자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합창곡으로 독립되어 자주 연주되고 있다.
중창이 딸린 합창은 하이든의 만년을 특색짓는 화성적 수법에 대위법적 수법을 동화시킨 작법을 써서 신께 대한 찬미를 장려하게 펼치고 제1부를 힘차게 맺는다.
제2부
제2부는 창조의 제5일과 제6일에 해당한다.
제15곡 레치타티브에 이어 제16곡에서는 가브리엘이 하늘과 바다의 생물의 창조를 알리고, 갖가지 새들의 즐거운 모습을 묘사적인 반주를 수반한 기교적인 아리아로 노래한다. 독수리는 F장조의 아르페지오를 타고 솟구쳐 오르고 종달새는 3개의 클라리넷에 맞춰 아침하늘을 선회하며, 비둘기 한쌍의 '구구'거리느 모습이 부드러운 트릴에 의해 매우 생동적으로 표현된다.
제17곡에서 제19곡 : 라파엘이 바다의 생물의 창조와 신의 축복을 알리고 이윽고 세 천사가 서로 자연의 혜택 속의 생물의 모습을 계속 노래한 후, 3중창으로 신을 찬미한다. 뒤이어 3중창과 합창의 긴밀한 융합 속에 전능하고 영원한 하느님의 힘이 극적으로 노래된다.
제20곡, 제21곡 : 레치타티브는 생동하는 땅을 찬양하는 베이스 아리아의 앞에 나오는데,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기름진 땅의 모태에서 뛰어나온 동물들을 그리고 있다. 사자는 한 옥타브 트릴로 포효하고, 유순한 호랑이는 유연한 Presto에 따라 약동하고, 말은 스타카토로 달리고, 소는 8분의 6박자의 전원적인 곡에서 풀을 뜯으며, 곤충은 날개짓하고 벌레들은 변하는 악보에 맞춰 천천히 기어간다. 이 모든 자연의 묘사는 스냅 샷이다.
제22곡 : 라파엘이 신의 자비를 찬양할 인간의 창조를 예고한다.
제23곡 : 레치타티브
제24곡 : 우리엘이 하느님의 모습대로 만들어진 인간 남녀의 창조를 알리고, 민요풍의 소박한 선율로 남자의 곁에 있는 아내의 천진 무구한 모습을 노래한다.
제25곡 : 라파엘이 제6일째의 창조의 성취를 알리고 신을 찬양하고 간결한 합창이 이어진다. 뒤이은 3중창은 모든 것을 지배하는 하느님의 능력이 매혹적인 선율로 노래되어 간다.
제26곡 : 합창
"크신 일을 이루셨다. 오 아름다운 새 천지 주 보시니, 아름다워. 기쁨으로 주 하느님 찬양하라". 빠른 템포로 “크신 일을 이루셨다”로 힘차게 노래하는데 후반 부분은 푸가기법으로 힘차게 끝맺는다.
제3부
제27곡 : 3중창 (가브리엘, 우리엘, 라파엘)
제28곡 : 합창 : 크신일을 이루셨다. 하느님을 찬양하라
(가브리엘, 우리엘) "주는 세상만물들을 풍족히 먹여주시네 그러나 만일 주께서 얼굴을 감추신다면 만물의 생명은 끊기고 말리라"
(라파엘) "생명 끊어지고 티끌로 화하리라. 주께서 숨을 넣으면 만물의 생명 얻겠네"
(가브리엘, 우리엘, 라파엘) "새 힘과 새 생명은 온 땅에 넘치리라"
3중창 : 느린 아다지오의 아름다운 선율이 플루트로와 클라리넷으로 먼저 나온 다음 가브리엘과 우리엘의 2중창이 시작되고, 이어서 라파엘이 "생명 끊어지고 티끌로 화하리라"며 가세한다.
마지막 3중창으로 "새 힘과 새 생명은 온 땅에 넘치리라"고 노래하면 여기에 합창이 "크신 일을 이루셨다. 하느님을 찬양하라"고 푸가로 웅대하게 발전시키면서 최후에는 "할렐루야, 할렐루야"라고 힘있게 노래하며 제2부를 맺는다.
제29곡∼제34곡 : 합창 : "만민들아 소리 높여 찬양하라 전능하신 하느님 만유 주의 힘과 영광 찬양하라. 소리높여 찬양하라. 영원 무궁토록 아멘". 마지막 합창답게 장대하고 웅장하게 전개된다. 중간에 독창자의 경과부가 삽입되면서 마지막에 힘차게 아멘으로 끝맺고 있다.
출처 : 음악 : 인터넷 영락교회(글 내용 : 곽수근의 종교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