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 음악감상실/채재일 클라리넷독주회
2008.10.18.토
돌체 음악감상실
<리허설 장면>
프로그램
Schumann 3 romances op.94
Denisov Sonata
Intermission
Messiaen "Abime de Oiseaux"
Clarinetist 채재일(Jerry Chae) -
줄리어드(The Juilliard School) 대학 졸
줄리어드 대학원 졸
동아콩쿠르 1위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 특별상 수상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부산시향, 코리안심포니등 협연
2007 교향악축제 협연
UBS 베르비에 페스티발 오케스트라(Verbier Festival Orchestra)와 유럽, 북미 순회연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객원단원
밀워키 심포니 단원역임
위스컨신 주립대 (University of Wisconsin) 클라리넷 Faculty역임
International Clarinet Association 국제콩쿠르 입상
Selmer Paris Clarinet Nonaka Boeki 아티스트
금호챔버소사이어티멤버
現 서울시향 수석 (정명훈 예술감독)
LA 오페라 수석 (James Conlon과 Placido Domingo 예술감독)
오케스트라 수석 도맡던 주인공=클라리넷 연주자 채재일(29)씨는 지난달 27일 스페인에서 막을 내린 ‘도스 에르마나스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International Clarinette Competition City of Dos Hermanas)’에서 우승했다.
클라리넷은 다른 악기에 비해 국제 콩쿠르가 적은 편이다. 국제 콩쿠르 공인 기관인 ‘유네스코 국제 콩쿠르 연맹’에 가입한 대회는 세계에 두 개. ‘칼 닐슨’과 ‘도스 에르마나스’가 전부다. 채씨는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에서 우승한 유일한 한국인으로 기록됐다.
그는 지휘자 정명훈씨에게 발탁돼 2006년 서울시향의 수석에 앉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듬해부터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이끌고 있는 LA 오페라 오케스트라에서도 수석으로 활동했다.
“첫 경력을 시작했던 밀워키 오케스트라를 포함해 모두 세 군데를 거쳤어요. ‘합주’야말로 ‘독주’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열쇠였다고 생각해요.”
많은 지휘자, 동료 연주자와의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후안 로드리 로메오, 기 드플뤼 등 쟁쟁한 클라리네티스트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압도적인 1위 판정을 받았다.
이달 26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연주회 역시 다른 악기들과 호흡을 맞추는 실내악 작품 위주로 꾸몄다. 슈만의 ‘오보에와 피아노를 위한 로망스’를 클라리넷으로 바꿔 연주하고, 브루흐·메시앙의 실내악 작품을 소개한다.
공연날......
일산에 10년이 넘게 살면서도 그 유명한 돌체 음악감상실을 며칠전에서야 처음으로 찾았다.
그것도 맘을 먹고 찾아간것이 아니라 아주 우연히....
삶이란 이런것일까....
그렇게도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했고, 또 어쩌다 생각이 나면 꼭 무슨일이 있어서 좀체로 갈수 없었던 곳..
그런데 다른곳을 가려고 차를 세웠는데, 저만치서 우연히 눈에 띄었다는....
입구에 들어서니 오늘 클라리네스트<채재일> 공연이 있었다.
익숙한 이름///
그러나 시간이 겨우 6시 좀 지난 시간...
공연시작 시간 8시가 되려면 아직 한참이나 남아있었다.
그래도 감상실이니 가서 앉아있어도 되겠지...
사실 까페같은 감상실일거라 생각했었는데 감상실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는 텅빈 공간....
의자가 일렬로 빼곡히 놓여 있었고, 자그마한 무대에는 그랜드 피아노와 거대한(?) 스피커를 비롯한
오디오 시스템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펼쳐지는 연주회가 과연 어떤 느낌일지..무척 기대가 되었다.
딸녀석은 분위기 좋은 까페에서 조각케익과 커피 한잔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지라 여엉 실망한 눈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눈치 보느라 딱히 뭐라 말도 못하고...
그러나 속상해 하는 눈치가 훤히 보였다.
곧바로 연주회가 시작되는것도 아니고, 아직도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결국 딸아이는 아빠가 집에 데려다 주고...평소 클래식 좋아하지 않는 남편임에도 불구하고 집에까지 갔다가 다시 감상실로 왔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 고맙게 느껴졌다.
잠시후 한 사람씩 한사람씩 찾아들기 시작했다.
관계자인 지 의자배치도 좀 만지고, 화분도 옮겨놓고, 피아노도 만지고.....
잠시후 연주자 채재일씨와 반주자 강은정씨가 리허설을 하기 시작했다.
오옷~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자니 재미가 솔솔하였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8시가 다 되어가고 있는데도 감상실은 꽉찰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빼곡한 의자를 봐서는 때로는 꽉 차기도 하는것 같은데...
암튼 생각과는 달리 그리 많지않은 관객을 두고 공연은 시작되었다.
리허설때와는 달리 의상도 제대로 갖추어 입었다.
앞자리에 앉아계시던 멋진 노신사께서 해설을 맡아주셨다.
정말 뜻밖이었다.
그렇게 연세가 드신 분이....
총명함과 박식함이란...위트까지....
첫곡 슈만의 3개의 로망스를 시작으로, 작곡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그의 유명한 작품소개, 그리고 오직 슈만만이 음악표기를 이태리어로 하지않고 독일어로 표기한다는 말까지 하시면서 유창한 독일어 발음으로 3곡 소개를 하셨다.
이것은 한곡이 아니므로 악장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는 상세하고 섬세한 설명까지 빠뜨리지 않으셨다.
아름다운 슈만의 곡이 끝나고 두번째 데니소브 소나타가 연주되었다.
이 곡과 인터미션 후의 첫곡 메시앙의 곡은 반주없이 그냥 클라리넷 독주로만 연주되었다.
비교적 1900년대 초기작품으로 현대적인 요소가 아주 많은 난이도가 꽤 있는 곡들로서 연주자의 비르투오소를 완전히
느낄수 있었던 연주엿다.
특히 메시앙의 작품은 정말 어려워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실수하지 않고 너무나 잘 해주었다.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클라리넷을 거친 호흡소리 하나 느낄수 없이 말끔하게 연주를 할 수 있다니..
앞으로 서울 시향 연주회에 가게되면 젤먼저 클라리네스트를 찾게되지 않을까...생각 들었다.
해설하시던 노신사께서도 <메시앙>의 연주에 감탄을 하시면서 정말 어려운 연주라고 거듭 말씀하셨다.
이제 어느덧 공연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생상의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위한 소나타...
구수하면서도 아름다운 클라리넷 선율이 공연장을 휘감았다.
그런가 하면 심금을 울리듯 깊고 풍부한 피아노 선율이 또 압권이기도 했다.
노신사말씀처럼 생상의 곡은 듣기가 편하고 아름다웠다.
생상은 제 2의 모짜르트라고 할만큼 천재적이었다고 한다.
모짜르트보다 더욱 빠른 3세때부터 피아노를 쳤다고 하니....세상에~~
너무나 아름다웠던 연주회....
나도 연주자도 아마 생애에 가장 작은 관객속에서 가졌던 공연은 아니었을까??
마치 내집에 초대를 해서 연주회를 가진듯한 귀한 느낌....
앵콜을 외쳤으나 준비를 하지못했다고 했다.ㅎㅎ 욕심도 많지~
홀을 나오면서 남편이 한마디 했다.
"정말 잘하네~ 아주 너무나 소리가 깨끗해"
"헉!!"
느낌에 ...우리남편...공연장은 거부반응을 일으킬지 몰라도 자그마한 이곳...돌체엔 가자고 하면 잘 따라 나설듯 싶다.ㅎㅎ
머리가 종일 아팠었는데, 어느새 두통이 말끔히 사라져있었다.
차암~ 중독이야~ ㅎㅎ
공연의 감동을 ... 곧바로 집에 들어와 또 TV소리로 깨뜨리기가 아까워서 한바퀴 비잉~드라이브를 하고 들어왔다.
Charles Camille Saint-Saëns
Sonata for Clarinet and Piano in Eb major, Op.167
Henk de Graaf,clarinet
Daniel Wayenberg,piano
전곡 연속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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