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KBS교향악단 제622회 정기연주회/2008.10.10/예술의 전당

나베가 2008. 10. 1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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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0일(금) 20:00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설적인 지휘자, 쿠르트 샌더링의 아들로 아버지를 이어 국제적 명성의 지휘자로 성장한 스테판 샌더링과 뛰어난 미모와 화려한 경력으로 동세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우뚝 서있는 아키코 스와나이, 두 사람이 펼치는 림스키-코르샤코프, 바르톡, 라흐마니노프는 가을날 여러 갈래로 흐트러진 삶의 방황들을 한 곳으로 묶어내는 서정 가득한 연주가 될 것이다.

서거 100주년을 기억하는 림스키-코르샤코프의 키테슈와 성녀 페브로니아의 이야기, 현대음악의 대표적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윤기 가득한 바르톡의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러시아 서정음악의 완성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3번은  KBS교향악단의 깊은 음색으로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출연자
ㅇ 지휘 : 스테판 샌더링 : Stefan Sandering
ㅇ 바이올린 : 아키코 스와나이 Akiko Suwanai

 

프로그램
ㅇ 림스키-코르샤코프 / 키테슈와 성녀 페브로이나의 이야기
Rimsky-Korsakov / The Legend of the Invisible City of Kitezh and Maiden Fevronia

ㅇ 벨라 바르톡 /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b단조
Bella Bartok / Violin Concerto no.2 in b minor

ㅇ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 교향곡 제3번 a단조 작품44
Sergey Rachmaninov / Symphony no.3 in a minor, op.44



 

                                                               

지휘 l 스테판 샌더링
- 플로리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 토레도 심포니 수석지휘자 겸 예술고문
- 마인츠 국립극장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 프랑스 브르타뉴교향악단 음악감독 
- 전설적인 지휘자 쿠르트 샌더링의 아들
- 할레대학교(음악학)& 라이프치히음악원 및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지휘)
- 미국 샤타쿠아 여름축제 & 사타쿠아 심포니 음악감독

 


바이올린 l 아키코 스와나이

Violinist / Akiko Suwanai


- 토호 가쿠엔음악원, 콜럼비아 음대. 줄리어드 음대에서 도로시 딜레이와 초량 린 사사, 베를린음대 졸업
- 최연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파가니니 콩쿠르, 본국제콩쿠르, 최연소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석권
- 지휘자 블레즈, 마젤, 메타, 오자와, 자발리쉬 등 다수 협연
-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필하모닉, A필하모닉, 보스톤 심포니 등 다수협연
- 일본음악재단 대여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 1714년산 “돌핀”으로 연주

 

공연날..공연후기.....

 

2008년 KBS 정기연주회 일정이 발표되면서 눈부신 협연자들로 가득함에 가슴 부풀게 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연주회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오늘 있을 이 공연 역시 큰 기대를 가졌던 공연중 빼놓을 수 없었던 공연이었다.

일본인으로서 차이콥스키 콩쿨을 석권했을뿐만 아니라

그외에도 파가니니,본 국제콩쿠르와 퀸엘리자베스 콩쿨까지....

그것도 최연소로...

정말 이 공연을 놓칠까봐 노심초사하며 BC플레티늄 티켓예매날짜를 손꼽았다.

 

드디어 예매성공!!

화욜, 서울시향-반도네온 탱고 공연을 필두로  목욜, 금호아트홀-Ann Schein 쇼팽전곡 공연,

그리고 어젯밤 어쩌다 밤을 거의 샌 상태로 오늘 예술의 전당으로 향하자니 피곤이 엄습...전철에서 거의 수면상태...

그 와중에 전철에서 어떤 사람이 휘발유를 들고 불을 지르겠다고 난리를 피는 사건이 발생했다.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전철안은 일대 대피소동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달리는 전철에서의 이같은 사고를 당하고 보니, 정말 속수무책......

겨우 대피하는게 우르르~앞칸으로

그 앞칸 사람들도 합류...이유도 모른 채 우르르~ 그 앞칸으로

또 같은상황 연속....

그때 누군가 119로 신고하고, 또 누군가는 열차내 비상벨을 눌렀고...

열차는 겨우 충무로 역에  다다라서야 섰다.

사람들 일시에 밖으로 튀어나가고....방송 나오고...

그렇게 그 사람을 끄집어내고 사건 수습하는게 10여분..아니, 그 이상??

짧은 순간이었지만 정말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던 순간이었다.

졸다가 사연도 모른 채 군중에 휩쓸려 그 좁디 좁은 앞칸과 이어지는 전철문을 통과하던 그 순간...

누군가 세상에 대한 불신감에 휩쌓인 사람이 칼을 휘두르고 달려오는 줄만 알았었다.

휴우~~

사건이 수습되고 전철은 다시 출발을 하였지만, 그 사람을 미친놈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요즘의 세상 돌아감이

심상찮음에 마음 한켠이 무거워졌다.

얼마나 삶이 힘들었고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컸으면 저 지경에까지 이르게되었을까...

삶의 고달픔이 느껴와 씁쓸하고 쓸쓸한 맘으로 내내 기분이 다운되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여유를 가지고 출발을 했지마는 오늘은 그야말로 겨우 1분전에  헐떡이며 예술의 전당에 도착을 했다.

 

숨도 채 고르지 못하고 공연에 임했다.

첫곡이 어떻게 지나갔는 지...

전철안에서 있었던 사건이 쉬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갑자기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우르르 빠져나가고, 또 다른 단원들이 우르르 들어와 교체를 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키가 훌쩍 크고 늘씬한  <아키코 스와나이>의 은빛 펄이 반짝이는 하얀 드레스와 함께

 일본음악재단 대여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 1714년산 “돌핀"이 눈부셔 보였다.

그렇게 봐서 그런가??

 

예습겸 집에서 들어보았지만 ,<바르톡>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물론 많이 들어보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겟지만

무척 난해한 곡처럼 들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황으로 듣는 바르톡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시선을 잡아메며 옴짝 달싹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프의 선율을 타며 시작된 그녀의 바이올린 연주는 난해하다고 느껴지기 보다는

어쩌면 저렇게도 부드럽고 매끄럽게 걸림돌 없이 연주를 할까....하는 느낌.

돌핀의 섬세함과 유려한 소리는 생소한 곡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 소리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만들었다.

2악장의 잔잔하면서도 서정적인 연주는 낯설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아름답게 들렸다.

 

당당하고...

꾸밈없고...

너무나 완벽하게 연주해낸다는 느낌.....

 

집에서 들었을때의 난해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돌핀을 연주하는 그녀와 그 소리에 매료되어서.....

바르톡이 끝나고...앵콜연주까지 이어졌다.

 

인터미션에 밖으로 나가 겸둥이와 소희씨가 가져온 빵과 쿠키를 먹으면서 잠시 <아키코 스와나이>의 연주의 감동과

전철에서의 사건을 나누었다.

둘은 스와나이의 연주만 듣고는 그렇게 가버리고 나는 다시 공연장으로 들어왔다.

나 역시 피곤하여 잠시 유혹이 있긴 했었지만, 자주 접하지 못했던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 실황연주를

듣고 가야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오늘은 이상하게도 KBS에서 녹화를 하지 않는다.

다른때보다 관객도 적은것 같고...

조금은 의아했지만...어쩌면 오늘의 프로그램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것 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허접한 생각이 들었다.

 

호른의 조금은 둔탁한...소리로 적막감을 주며 라흐 3번은 시작되었다.

오늘은 객원연주자들을 많이 썼는 지 옛날처럼 무대가 꽉 찼다.

아마 스케일이 엄청 큰 곡인것 같다는 생각도 슬며시 해본다.

아닌게 아니라

100여명이 족히 넘어 보이는 꽉찬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라흐마니노프 3번은

그 광활함과 거대함을 맘껏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이 가을의 쓸쓸함조차도...

ㅎㅎ

내 마음이 쓸쓸한가??

 

특히 2악장...

저만치 호른의 선율위에 옥구슬같은 하프의 선율이 흐르고..

이어진 가녀리고도 섬세한 바이올린 독주...그리고 현악기 합세하여 흐르고...

목관악기의 순수함 마저 흐르던  그 순간...

어쩌면 심금을 그리도 절절하게 태우던 지...

내 마음도 한순간 낙엽이 되어 쓸쓸한 대지위를 마구 날아다니는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ㅎㅎ

봄에 들었다면 다른 느낌이었을까...

가끔은 마지막 악장보다 나는 이 아다지오 악장을 들으면서 더 극적인 클라이막스를 느끼기도 한다.

 

공연이 끝나고 밖에 나오니 노래하는 분수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와 물줄기가 스산스럽게 느껴졌다.

가을인가 싶다가 다시 여름인거 같기도 하길 번복하더니, 이젠 정말 가을인거 같다.

10월, 11월...

수두룩한 공연이...

웬지 신나기 보다는 추운데 어찌 다닐까...싶음이 드니 나이가 드는걸까,

오늘 전철에서 있었던 일이 요즘 세계 경제사정과 맞물려서 온 우울함때문일까....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분노에 찬 승객이 또 버스에 올라 욕지거리를 10여분동안 퍼 부엇다는....

정말 별 이유도 되지 않는 괜한 실갱이가 붙어서리....

모두 살기가 힘든 시절인가 부다. 

 

 

 벨라 바르톡 /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b단조

1악장(Allegro non troppo)
Yehudi Menuhin, Violin
Wilhelm Furtwängler,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a Orchestra, 1953. 9. 12 / 13


2악장 (Andante traquillo)
Yehudi Menuhin, Violin
Wilhelm Furtwängler,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a Orchestra, 1953. 9. 12 / 13


3악장 (Allegro molto)
Yehudi Menuhin, Violin
Wilhelm Furtwängler,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a Orchestra, 1953. 9. 12 / 13

 

Symphony No.3 in A minor, Op.44

라흐마니노프 / 교향곡 3번 A단조 Op.44

Gennady Rozhdestvensky, Cond
State Symphony Orchestra of the USSR

제 1악장 서주는 렌토 4/4박자.


제 2악장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 4/4박자.


2. Adagio ma non troppo-Allegro vivace

제 3악장 알레그로 A장조 4/4박자.


3. Allegro-Allegro viv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