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드리는 가을선물/2008.11.3.월/세종

나베가 2008. 11. 14. 05:22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드리는 가을선물

 

정명훈 Myung-Whun Chung, conductor

세계 정상의 지휘자 정명훈은 1974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5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1978년 거장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던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새로운 음악인생을 시작한다.
이후 정명훈은 1984년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1990)로서 마에스트로의 길을 걷게 된다. 오페라 지휘에도 탁월한 정명훈은 198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시몬 보카네그라>로 데뷔한 이후 1989년부터 1992년까지 피렌체 테아트로 코뮤날레의 수석객원지휘자를 역임하고,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의 음악감독을 지냈다.
정명훈은 그동안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서트헤보우, 런던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파리 바스티유를 비롯한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지휘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1990년부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전속 아티스트로서 20여 장의 음반을 레코딩하며 음반상을 휩쓸었다. 특히,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을 그에게 헌정하기까지 한 메시앙의 음반들(<투랑갈릴라 교향곡>, <피안의 빛>, <그리스도의 승천> 등)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베르디의 <오텔로>,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의 맥베드 부인> 등은 최고의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8년 이탈리아 비평가들이 선정한 ‘아비아티 상'과 이듬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상‘을 받았으며, 1991년 프랑스 극장 및 비평가 협회의 ’올해의 아티스트 상‘, 1992년 프랑스 정부의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95년 프랑스에서 ’브루노 발터 상‘과, 프랑스 음악인들이 선정하는 ’음악의 승리상‘에서 최고의 지휘자상을 포함 3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2003년에 다시 이 상을 수상했다.
일본에서는 1995년 영국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가진 일본 데뷔 공연으로 “올해 최고의 연주회”에 선정된 이래, 이듬해 런던 심포니 공연 역시 최고의 공연으로 기록되었으며, 2001년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 취임 연주회 등 열광적인 찬사와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국내에서 1995년 유네스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는 정명훈은 음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 훈장’을 받은 데 이어 1996년 한국 명예 문화대사로 임명되어 활동한 바 있다. 2002년 국내 방송사에서 실시한 문화예술부문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음악분야 최고의 대표예술인으로 선정되었다.
프랑스 <르 몽드>지가 ‘영적인 지휘자’라고 극찬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1997년 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았고, 같은 해 가을부터 2005년까지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2000년 5월부터 프랑스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2001년 4월부터 일본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을 맡고 있으며,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2005년 예술고문으로, 2006년부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수진 Su-Jin Han, violin

1986년 한국에서 태어난 한수진은 2세 때 영국으로 이주, 8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메뉴인 음악학교(Yehudi Menuhin School)와 퍼셀스쿨(Purcell School)에서 장학생으로 수학했으며, 영국 왕립음대에서 펠릭스 안드리에프스키(Felix Andrievsky)에게 가르침을 받은 후, 자카르 브론(Zakhar Bron)을 사사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음악학을 공부한 수 현재 영국 왕립음대에서 대학원 과정을 이수중인 한수진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로부터도 가르침을 받고 있다.
 
한수진은 15세 때인 2001년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린 제12회  비에냐프스키(Wieniawski) 국제 콩쿠르에 최연소로 참가, 이 콩쿠르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인으로 2등에 입상했고, 이와 함께 음악 평론가상과 폴란드 국영방송 청취자가 뽑은 최우수상도 수상했다.
이 밖에 바이로이트 국제 콩쿠르와 턴브릿지 웰스 국제 청소년 음악 콩쿠르(Tunbridge Wells International Young Concert Artists Competition)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마노그 파리키안 상(Manoug-Parikian Prize)과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로부터 에밀리 앤더슨(Emily Anderson Award) 상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로부터 장학금을 수상했다.

런던 심포니, 포츠난 필하모닉, 런던 솔로이스츠 체임버 오케스트라, 파리 앙상블 리체르카타, 길포드 심포니, 도쿄 필하모닉, 코리아 심포니 등과 협연한 바 있으며,  런던의 로열 페스티벌 홀, 위그모어 홀, 바비칸 홀,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를 비롯,
폴란드, 독일, 미국,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지에서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Tchaikovsky Violin Concerto

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 Dvorak Symphony No.9, 'From the New World'

 

공연후기......

 

어느날 느닷없이 메일이 왔다.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드리는 가을 선물>이라는 공연 공지를 싣고.

선물이라는 말에 걸맞게 공연료도 너무나 저렴했다.

프로그램도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에 드볼작의 신세계 교향곡이라니....

이런 횡재를 놓칠리가 없잖은가!!

이렇게 해서 10월달 내내 공연장으로 뛰어다니던 스케쥴에 29일부터는 그야말로 매일 출근을 하게되었다.

 

첫곡....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내가 클래식에 입문할때 처음으로 듣기시작해서 지금까지 수십년간 들어왔어도 여전히 심금을 울리는...

애끓는 듯한 독주가 기가막힌....

그래서 어쩌면 이 곡에 대해선 다른 어떤 곡보다도 민감한지 모르겠다.

 

<한수진> 이라는 새롭게 등장한 또 한명의 영재 바이올리니스트는 차분하고도 아름다운 선율을 잘 살리며 곡을 연주해나갔다.

그러나 2악장에서 바이올린 줄에 이상이 있는 지....음이 불안하기 시작했다.

불안감과 안타까움을 느끼는 가운데 연주는 계속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3악장에선 다시 페이스를 찾은듯 싶었다.

다행스럽다고 말해야하나....정명훈은 이 어린 바이올리니스트를 포옹하며 박수를 보내주었다.

기대했던것 만큼의 연주, 아니 불안한 맘으로 들은 차이콥스키라 아쉬움은 있었지만, 앵콜연주-바흐를 듣자니 다음엔 더 낳은 그녀의 연주를 기대해도 되겠다 싶었다.

 

2부-기대를 걸고 간 신세계교향곡.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의미심장함이 느껴지는 시작이다.

호른, 오보에와 현의 대화가 힘차게 울려퍼짐이 마치 신세계로 향하는 팡파레 처럼 힘이 넘쳐난다.

새삼스럽게도 '시작이 이렇게 멋질 수 있을까!!' 하고 감탄이 인다.

호른, 피콜로 독주는 앙증스럽고, 반복되는 호른과 목관의 독주는 현의 웅장함과 어우러져서 더없이 평화롭고 환상적으로 느껴진다.

활기차고 희망찬 미지의 세계....

더없는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을 꿈꾸는듯 하다.

 

더이상 뭐라고 아름답다고 표현해야 하나~~

2악장의 이 가슴시리도록 애잔한 클라리넷의 선율을....

너무나도 가고싶은...그리운...

그러나 가기힘든 그저 꿈꾸는 곳 유토피아에 불과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나를 엄습해 오며 가슴에 눈물 한방울을 떨어뜨린다.

 

호른에서 플릇, 오보에로 이어지는 선율....

콘트라베이스의 피치카토...

왠지 1악장에서의 힘찬 희망보다는 슬픔이 아려오는 것은 유토피아를 꿈꾸기 때문일까??

센티멘탈한 이 계절때문일까??

 

유토피아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 모두 숨이 멎은 듯한 적막감....

이 순간 울려퍼지는 호른!!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음을 몰고 사라지듯 끝나는 2악장...

정말 멋지다!!

 

2악장 내내 쉬지 못했던 숨을 내쉬느라 소란스러움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다. 

3악장의 긴박감이 다시 객석을 긴장시키는 듯하다.

정신없이 몰고가는 질주와 덩실 덩실 춤이라도 출듯 흥겨움의 반복속에 더없는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느낀다.

마구 울려대는 트라이앵글 소리는 더없이 앙증스럽게 흥을 돋구는 듯 하다.

 

이 또한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너무나 웅장하고도 멋진 4악장!!

일사불란하게 퍼지는 힘찬 현의 선율과 팡파레를 울려대듯 연주되는 금관악기의 선율은 가슴을 요동치게 만든다.

지휘자의 흩날리는 머릿결과 함께 객석의 마음도 흩날린다.

 

아!!

한바탕 휩쓸고 간 뒤에 찾아든  고요~

클라리넷의 독주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아!! 최재일이구나~' 

며칠 전 돌체 감상실에서 만난 클라리네스트...그러기에 그의 연주가 더욱 돋보였다.

4악장의 웅장함이 클라이막스에 다달으며  연주는 끝이났다.

 

그 큰 세종홀은 함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

쉴새없이 계속된 커튼 콜....

거대한 해일이 덮치듯 시작된 앵콜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의 4악장!!

입을 크게 벌리며 표효하듯 지휘하던 정명훈의 신들린듯한 모습은 그야말로 전율이 일게했다.

4대의 심벌즈의 울림...

거대한 튜바의 울림은 어느새 세종홀이 배가 되어 거대한 해일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만들고 있었다.

형체는 사라지고 마치 함성만이 흔적으로 남아있는 듯....

 

가을 선물로 받은 선물이 너무나 엄청나서 그냥 발길을 돌릴 수 없어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 한잔을 사들고 나섰다.

쌀쌀한 느낌과 손끝에 닿는 따스함, 혀끝에 닿는 따끈함과 진한 커피향이 이 가을 선물의 감동과 더불어 너무나  좋았다! 

 

드보르자크 /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2악장 Largo - 카라얀지휘동영상

Anton Dvork (1841∼1904)

 


제 1악장 Adagio Allegro molto
Vaclav Talich, Conductor
Czech Philharmonic Orchestra


제 2악장 Largo
Vaclav Talich, Conductor
Czech Philharmonic Orchestra

제3악장 Scherzo. Molto vivace

 

4악장 Allegro con fuoco
 

Tchaikovsky -- Violin Concerto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