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하나은행에서 초대 공연으로 이루어졌던 ...그래서 일반인에게도 50% 할인해서 볼수 있었던 특별한 공연이었다.
처음부터 전석을 오픈했더라면 난 아마도 망원경을 믿고 또 가장 싼 B석을 예매했을 터지만, 처음엔 R,S석만을 오픈했었기에 거금(?)을 투자해 R석에서 보는 호사를 누렸다.
5월 30일부터 매일 ...필라델피아&에센바흐의 2회공연과 스티븐 허프, 자비네 마이어 공연, 그리고 오늘 무터까지 연장 5일을 내리 공연장으로 뛰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도 대책없는 대형사고를 내겠끔 만들었는 지.... 마치 올 2월 말, 그때도 이처럼 대형사고를 열흘내내 터뜨렸었다.
레슨 후 빠듯한 시간에 뾰족구두를 신고 예술의 전당으로의 기인 계단의 뜀박질은 결국 무릎 통증을 유발해 정형외과를 전전긍긍하고 다니게끔 만들기도 했었다.
그래도 이번엔 3번이 세종문화회관 공연이었기에 나로선 괜찮은 편이었지만,또 연일 광우병 소때문에 시위를 하는 바람에 경복궁역까지 걸어서 지하철을 타야만 했고,
또 서서 오는 힘겨움을 겪어내야만 했다.
암튼....
오늘 무터 공연을 끝으로 내일 <사라장>공연과 <세계 발레 페스티발>은 취소를 해버렸다.
며칠 뒤 여행을 앞두고 있기에 또 준비가 산더미 처럼 나를 압박해 왔기때문이었다.
피곤함때문에 커피를 한잔 하고 싶었지만, 또 공연에 앞서 <티파니 보석전>을 보느라고 겨우 공연 시간에 임박해서 홀안으로 들어왔다.
객석은 역시 산만한 것이 초대공연 분위기가 물씬 풍겨났다.
이이잉~~:::
잠시후 공연은 트론하임 솔로이스츠의 연주로 첫곡-벨라 바르톡의 디베르티멘토가 연주되었다.
연주는 좋았으나 예상대로 객석은 매 악장이 끝날때마다 박수를 쳐댔다.ㅠㅠ
아~ 어떻해~~무터 연주시가 걱정되었다.
드디어 제작년과 같은 분위기의 인어드레스를 입고 모델 뺨치는 자태를 자아내며 그녀가 무대에 올랐다.
검정색에 주황색 한련화가 밑자락부터 소복이 올라가 있는 멋진 드레스.
그녀의 손을 통해 울려 퍼지는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너무나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그녀와 트론하임 솔로이스츠가 만들어 내는 <비발디 4계>는 생전 처음듣는 사계인것 마냥 빠져들게 만들엇다.
사계는 너무나 유명세를 타고 모든 연주자들이 한번씩은 연주했음직 한 곡이다.
그러나 수많은 음반과 연주를 접했지마는 그 음색이 많이 달랐다.
작년 <고음악 페스티발>때도 그랬고,이번 얼마전 <지그스발트 쿠이겐>의 연주도 매우 담백하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웠었다.
어떤 연주는 화려함 그 자체일때도 있고,
암튼 오늘의 연주는 비올라 대신 첼로가, 또는 전체 연주자 대신 제1 바이올린과 제2 바이올린 연주자와의 연주 등등
너무나 색다른 너무나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다.
무터 역시 이들과의 음반작업이 이루어졌으므로 호흡이 거의 환상적이었다.
쳄발로 연주는 또 얼마나 멋졌는 지....
환호속에 무터는 무려 3번이나 앵콜연주를 했다.
열정적이고 격정이 극으로 치닫는 여름 3악장의 앵콜연주는 2번 들어도 서늘해진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다.
이어진 2번째 앵콜연주...겨울 2악장은 서늘해진 가슴을 다시금 한마리 나비가 나빌레라 훨훨 날게 만들었고, 3번째 앵콜곡 G선상의 아리아는 이 격정을 차분하게 마무리
지어주었다.
제작년의 그녀의 내한공연에서 너무 큰 기대를 했어서였는 지 좀 섭섭했던 마음이 일순간에 대가를 맛본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 올랐다.
오늘 1부공연에서 매 악장마다 박수를 쳐대는 바람에 심지어는 무터가 손을 입으로 가지고 가 "쉬이"까지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는게 아닌가!!
인터미션때 나가 안내자에게 이에 대해 2부 공연전 안내방송을 해줄것을 요구했다.
이러다간 2부 4계 공연때 12번의 박수가 쏟아져 나올것 같다고....
2부가 시작되기 전 안내 방송이 나왔다.
악장간의 박수를 삼가해 달라는....
그래도 간간이 박수가 나왔으니....ㅉㅉ
주최측에서 좀 더 이런 사태를 대비해서 <관현악 축제>때 처럼 철저하게 사전대비 공지를 했더라면 오늘의 감동은 배가 되어 있었을 터였다.
그것이 너무나 안타까웠고, 연주자에게 부끄럽기까지 했지만....
공연이 끝나고 기립박수로 열기가 공연장에 가득해졌던 것은 그래도 흡족한 일이었다.
로비에 나오니 사람들로 가득하다.
아니, 팬싸인회까지 있나보네~
뒤늦게 합류해 싸인을 받아볼까~~생각도 했지만, 예전에 그녀의 음반set에 받아놓은 마치 박스에 그렇게 인쇄되어 나온것처럼 정성껏 해준 싸인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예술의 전당을 떴다.
오늘 두리가족이 5명으로 늘어나 공연장으로의 발걸음이 뚝 떨어진 일숙언니의 환하고 감동어린 표정을 보니 내 마음이 더 좋아졌다.
그나 저나 언니는 그 강아지 가족을 어떻게 감당해 내려나~~
행복속에 빠져보여 좋지만 건강이 걱정되었다.
그나 저나 그녀가 또 오려나~~
오늘 관객이 너무 엉망이었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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