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100년 전통의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에센바흐/2008.5.31/세종대극장

나베가 2008. 7. 21. 07:00

30년만의 돌아온 100년 전통의 필라델피아사운드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1978년 5월 27일, 28일 “세종문화회관 개관기념예술제”에 참가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유진 오먼디의 지휘로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1번과 브람스교향곡 1번을 연주했었다.
오는 2008년 5월 30일과 31일.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는 마에스트로 크리스토프 에셴바흐와
30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을 찾는다.

“전원”과 “비창”으로만 구성된 첫날 프로그램은 그 웅장한 힘이 벌써부터 느껴지는 듯하고,
둘째 날에는 활기찬 번스타인의 “캔디드서곡”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바이올린과 비올라
파트 수석을 맡고 있는 ‘줄리엣 강’과 ‘장중진’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가 이어지며, 필라델피아 사운드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이 기다
리고 있다.



5.31(토)

번스타인 ‘캔디드’ 서곡
Bernstein _ Overture to Candide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Mozart _ Sinfonia Concertante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Shostakovich _ Symphony No. 5

 

공연날...공연후기...

 

오늘은 고대하던 생일파티를 하기위해 공연보다 훨씬 전인 4시에 만나 부암동에 가서 늦은 점심겸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나는 선물과 함께 맛있는 케�을 구워간다고 서두르다가 그만 다 된 케�을 포장하다가 망가뜨려 근사한 파티에 일조를 하려던 꿈은 사라지고... 그래도 커피랑 먹으려고 주섬 주섬 조각 포장을 해서 가지고 갔다.ㅠㅠ

 

광화문 앞에는 연일 쇠고기 시위대를 막기위한 전경들과 차량으로 지나가기 조차 버거웠다. 오늘은 유난히 더 심해서 부암동을 향해 가던 우린 차량 검문을 받은 뒤에야 부암동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런 사태를 예견하지 못하고 부암동으로 약속장소를 잡았던 우린 서로 바라보며 그만 웃었다.

 

점심을 먹고 우린 그곳 드라마 촬영지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시위때문에 도로 사정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아쉽지만 세종문화 회관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케�과 커피를 마시며 선물도 교환하고....여늬때와는 달리 조금은 서둘러 세종 극장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모짜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의 연주가 있기 전, 번스타인의 <캔디드서곡>이 있다. 왠지 외모에서 풍겨져 나오는 에센바흐와 잘 어울릴것 같은...  타악기와 금관악기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힘찬 시작이었다.

 

서곡이 끝나고 같은 필아델피아의 단원인 바이올린 수석 <줄리엣 강>과 비올라 수석인 <장중진>의 협연으로 모짤트의 곡이 연주되었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의 수석주자들이 모두 우리 한국인임이 새삼 자랑스럽게 느껴졌던 순간이기도 했다.

늘 함께 연주하던 같은 단원들이라서 인 지 이들이 만들어 내는 화음과 소리는 너무나 매끄러운 것이 모짜르트의 아름다운 서정을 담아내는데 조금도 흔들림이 없어 보였다.

꽂꽂하게 서서 지휘를 하는데 카리스마가 팍팍 느껴졌던 에센바흐는 어느새 한마리 나비가 되어 춤을 추듯 온몸이 뒤로 제껴지고 양팔은 나빌레라 춤을 추고 있었다.

세상에 또 그렇게 아름답고 부드러울 수가 없다.

 

이제 모짤트의 곡으로 1부는 끝이나고 대망의 2부...쇼스타코비치 교향곡 6번을 들을 참이었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어제의 레파토리였던 차이코프스키의 <비창>뿐만이 아니라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혁명>도 벌써 몇년새 몇번이나 듣는 곡인 지 모르겠다.

그러나 수없이 들어도 짜릿한 감동을 주는 곡...

거장 므라빈스키가 초연때 본 연주시간 45분 보다도 긴 1시간이 넘게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쇼스타코비치의 운명교향곡이라고도 한다는 쇼스타코비치 5번....그 거대한 혁명의 연주는 시작되었다.

그 웅장함과 거대함이.... 생전 가보지도 못한 시베리아의 냄새와 색깔과 느낌까지... 마치 가본 양 나를 엄습했다.

하얀 설원의 광활함과 쓸쓸함이...그리고 어두움과 추위가 뭐라 설명하지 않아도 조만간에 뭔가가 일어날것만 같은 기운이 강하게 느껴져 왔다.

특히 바이올린의 감미로운 연주는 그렇게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야릇한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는듯 느껴지기도 했다.

전조에 깔린 혁명의 조짐이랄까......이내 행진곡은 타악기의 힘찬 두두림으로 격렬하게 연주되고, 힘차게 부딪히던 심벌즈와 튜바의 거대한 울림은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누가 세종의 음향이 나쁘다고 했단 말인가~

적어도 이 순간은 그 큰 세종의 객석에까지 쩌렁 쩌렁 울려대며 혁명의 분위기 속으로 모두 몰아가는 듯 했다.금관악기와 타악기의 화려함이 혁명이라는 느낌을 어쩌면 그렇게도 잘 살려내 주는 지...

마치 혁명의 선두주자에 나선 사람처럼 ...그런 느낌이 들게 했다.

그러다가 이내 적막속으로 분위기는 반전되었다.마치 물밑작전으로 들어간것 처럼....

오보에, 풀릇...사이 사이 옥구슬처럼 떠오르는 실로폰인가?? 암튼 타악기의 소리가 영롱하리 만치 아름다웠다.

 

2악장의 맑고 경쾌한 아름다운 멜로디가 현의 일사불란한 피치카토를 타고 춤추듯 넘실댄다.

거기에 매혹적인 바이올린 독주와 하프, 이어지는 플릇 ...마림바의 영롱함까지....

그런가 하면 또 일순간 폭풍같은 거대함이 휩쓸고, 또 매혹적인 주제 선율이 목관과 현을 타고....

반복되며 매혹속으로 끌여들였다.

 

가장 아름다운 악장이라는 3악장은 더욱 고요하고 적막한 느낌이 들었다.

뭔지 모를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아득한 느낌이랄까....

인간 내면에 깊이 흐르고 있는 아름다운 서정성이 잔잔하게 마음을 적셔오는 듯도 했다.

 

 하프의 선율을 타고 부는 풀릇의 소리가 이렇게 또 매혹적일 수 있을까...

간간이 심금을 울리는 트라이앵글 소리는 그야말로 보석같이 반짝였다.

불안하게 치달리는 현의 울림속에서 강하게 내리치는 마림마의 울림...

끊어질듯이 가녀리게 연주되는 바이올린...어느 사이 바이올린 소리는 하프의 선율속에 사라져 갔다.

그 사라짐이....강한 패시지를 연주할때 이상으로 짜릿한 전율을 맛보게 했다.

 

이제 모든 슬픔과 번뇌는 사라지고 승리에로의 발걸음이 거대하기만 하다.

모든 악기가 총동원되어 연주되는 4악장의 서두가 얼마나 장대한 지...

타악기와 금관의 연주는 마치 큰 해일이 오는것만 같았다.

특히 마지막에...

힘찬 타악기-마림바, 팀파니, 큰북의 연주는 거대한 세종 문화회관의 홀을 뚫고 나갈것만 같았다.

팀파니를 그렇게 힘차게 연주한 곡이 또 있을까,,,,,

 

그 에너지는 그대로 객석에 전달되어 함성과 흥분에 휩싸였다.

일시에 모두 기립!!

 

지휘자는 유난히 머리를 많이 흔들면서 지휘를 하기때문에 나는 긴머리가 필수라고 생뚱맞은 생각을 하곤 했는데, 오늘 에센바흐를 보니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다.ㅎㅎ

온몸을 꽂꽂이 세우고 미동도 없이 어쩌면 그렇게도 지휘를 멋지게 하는 지...

뒷자태와 언뜻 언뜻 옆모습 만으로도 전율이 느껴져왔다.

물론 그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오늘 필라델피아 사운드는 두말할 것도 없다.

 

첫날 공연에서 에센바흐의 카리스마 넘치는 앞모습을 볼수 없어 안타까워 했던 마음은 오늘로서 싸악 없어졌다.

 

연주가 끝나고 팬싸인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싸인을 받아올걸....후회가 된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싸인에 목숨을 걸었던 나였었는데,,,,디카도 가져가지 않아서 그나마 현장 사진도 없다. 아쉬움에 그의 주변을 서성이며 한참을 눈도장만 찍고왔다.

 

검정쟈켓을 벗어 의자에 걸치고, 흰 드레스셔츠의 로만 칼라를 가슴까지 풀어헤친 멋진 아니, 섹쉬하기까지....ㅋㅋ 한 그의 모습에서 한동안 난 눈을 뗄수가 없었다. ㅋㅋ

 

홀을 빠져 나오니, 오늘도 여전히 시위...

어젠 그래도 언니와 얘기를 하며 30분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왔었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전경들의 함성소리만 들어도 왠지 도로망이 벌써 끊겨 버린것 같다.

비도 오는데...

나는 빗속을 뚫고 경복궁역으로 발길을 옮겼다.

벅찬 감동을 안고....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Sinfonia concertante in E flat Major, K364

Igor Oistrkh / violin
David Oistrakh / viola

Moscow Philharmonic Orchestra
Kirill Kondrashin
(Recording : 1963, Remastering : 2002)




1. Allegro maestoso


2. Andante


3. Prestor

ㆍ 지휘 -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ㆍ 협연 - 줄리엣강(바이올린), 장중진(비올라)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1900년 창단 이후 한 세기 동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역사적인 해외 순회 공연을 포함하여
명성을 자랑하는 주요 공연들, 유례 없는 혁신적인 녹음 기술을 바탕으로 한 베스트셀러 음반
등을 통해 세계 일류 오케스트라로서의 입지를 확보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창단 이후
한 세기 동안 단지 6명의 음악감독을 거치면서도 단합된 하나의 통솔력 하에 유지되어 왔다.
이 같은 값진 전통은 2003년 9월부터 오케스트라의 7대 음악감독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크리
스토프 에셴바흐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

오늘날 세계 최고의 지휘자 중 한 명인 크리스토프 에셴바흐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으로서 역동적이었던 취임 시즌을 마치고, 명망 높은 오케스트라와의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동맹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에셴바흐는 뛰어난 현장감, 재능, 음악적 이해력으로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 및 오페라 하우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객원 지휘자로서도 인기가 높아
정기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주요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하고 있다. 창조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지휘자로서나 협력자로서 그리고, 젊은 음악인들을 위한 열렬한 후원자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그의 역동적인 에너지는 그가 "우리 시대 최고의 음악인 중 하나"로 칭송 받게 하고 있다.

마에스트로 에셴바흐는 지휘자로 전향하기 전 이미 피아니스트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11세에 주요 콩쿠르에 입상하기 시작, 1965년에 이르러 전후 독일에서 나타난 으뜸가는
피아니스트로서 입지를 굳히며, 1969년 George Szell 지휘의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미국 데뷔를 가졌다. 그의 뛰어난 피아노 솜씨에 대한 증거로 Philips가 "20세기 위대한 피아
니스트"에 선정한 100명의 피아니스트 중 하나로 에셴바흐를 택했다. 1972년 함부르크에서
가진 지휘 데뷔에 이어 1975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미국 지휘 데뷔 무대를 가졌고, 오페라
지휘에 있어서는 1978년 베르디의 춘희로 데뷔했다. 에셴바흐는 1981년 취리히 톤할레 오케
스트라의 객원 수석 지휘자로 임명된 후, 1982년부터 1986년까지는 상임 지휘자로 활동했다.
그 외에도 휴스톤 심포니 음악감독(1988-1999), 함부르크 NDR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1998-2004), 라비니아 페스티발의 음악감독, 시카고 심포니 여름 시즌의 음악감독
으로 활동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혁명>

1악장moderato

Kirill Kondrashin, cond./Moscow Philharmonic Orchestra (1964)
 
 
알레그로 논 트롭폰, 변형된 소나타 형식. 조금 비극적인 매력을 가진
테마가 카논품으로 나타낸다. 뒤이어 바이올린의 독특한 제1테마와 제
2테마가 나타나 발전되다가 코다로 끝난다
 
     
2악장 allegretto scherzo



Kirill Kondrashin, cond./Moscow Philharmonic Orchestra (1964)
 
경쾌한 기분의 힘찬 왈츠곡풍이다. 중간부는 민족 무곡풍으로 나타난다.
     
3악장 largo

Kirill Kondrashin, cond./Moscow Philharmonic Orchestra (1964)
 
전 곡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장이다. 그의 독특한 서정미를 음미할 수
있으며 애수에 찬 번뇌의 분위기도 자아낸다
     
4악장Moderato-Allegro ma non troppo

Kirill Kondrashin, cond./Moscow Philharmonic Orchestra (1964)
 
온갖 슬픔이 사라지고 승리의 개가를 올리는 듯한 서주가 있은 후 행진곡
풍으로 장쾌하게 전진한다. 4악장 피날레 부분에 종소리가 있는 것이 이
연주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Dmitrii Shostakovich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OP;47 제2악장/ 므라빈스키 지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