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은.....
소주 마시는 날.
드라이브 하는 날...
그것도 남편이 그렇게 말하는데 기회를 놓칠 리가 없잖은가~~
우린 오랫만에 원당에 있는 종마 목장으로 갔다.
사실 오후 5시에 성남 아트센타에서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의 현대무용 공연이 있었기에 시간이 그리 여유가 있지는 않았다.
물론 나만의 공연 나들이....ㅎㅎ
어제 아침 8시출발. 남양 성모성지로 성지순례를 가서 묵주기도, 미사를 드리고 난 후, 아산만 죽전지로 낚시.....
그림같은 밤낚시의 풍경속에서 밤새워 음악과 브람스 일대기 서적에 빠졌다가 비가오는 바람에 낚시터를 일찍 떠난 아쉬움으로
다시 드라이브를 떠난것이다.
집에 들러 큰 아이를 싣고 ....
그러고 보니, 원당 종마목장에 온지도 까마득한 옛날이다.
어찌나 세월이 성큼 성큼 지나는 지....아이들과 나무에 매달린 버찌를 하도 따먹어 입술과 혀가 까맣게 되었었던 추억이...마치 어제일 같은데...
동네 아줌마들과 오늘 처럼 가랑비가 추접 추접 내릴때 이곳에 와서 흥분에 마지않던 때가 역시 너무나 생생한데....
벌써 10여년의 세월이 흘러버렸다니.....
숲길은 원래 비온 날이 가장 멋지다!
나는 언제나 이 초록의 향연에 광분하면서 비만 오면 어디론가 떠나 이런 초록이 가득한 숲길을 달리고 싶어 안달한다.
내 마음도 함께 초록이 되고
신선해 지고..
풍요로움으로 가득해 적어도 이 순간 더 이상 아무 바램이 없어지므로.....
가로수 사이로 드넓게 펼쳐져 있는 목장이 그 어느때보다도 광활하게 느껴지고 신선하기 그지없다
초록과 흰색의 조화는....
100% 순도의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배가 고프다는 큰애를 위해 역시 멋진 숲속 정원안에 있는 <천일농원> 레스토랑엘 갔다.
어느새 생겼는 지....예전엔 갈비집뿐이었는데....분위기에 맞게 이태리 정통식당이 생긴것이다.
아침 일찍 조개구이를 먹어서 그런 지, 갑자기 담백한 피자가 먹고 싶어졌다.
2층에 오르니....
1층에서 보앗던것과는 사뭇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아래로 숲이 가득 보이고, 멀리 북한산 자락이 우릴 흥분하게 만들었다.
비에 젖은 초록숲은 온갖 초록색을 다 띄우며 그 어느때 보다도 풍요로웠다.
우리남편은 어느새 내게서 전염되었는 지....너무나 좋다고...감탄을 한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이 테라스에서 식사를 했겠지만, 우린 안으로 들어가 창가에 앉았다.
유리창을 가득채운 풍경이 흥분할 만큼 아름다워 나는 이런 레스토랑엘 생전 처음 온 사람처럼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마악 찍었다. ㅎㅎ
아직은 점심식사 하기엔 좀 이른시간이라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우리딸은 갑자기 식욕이 돋는 지, 배가 너무 고프다고 해서 코스요리를 하나 시켜주고, 남편과 나는 새우가 얹혀진 피자를 하나만 시켰다.
분위기 때문인 지, 남편과 나는 아침을 먹은 지 얼마되지 않아 배가 불렀음에도 정말 맛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사실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싶었지만, 자리를 떠야만 했다.
성남까지 가려면 워낙이 멀고, 지하철을 타고 워낙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그것이 남편도 좀 그랬는 지...
양재역까지만 태워다 주기로...ㅎㅎ
그러나 양재역이 다 와갈 즈음에 억수같이 퍼붓는 비때문에
이날 남편은 성남 아트센타까지 나를 데려다 주었다. ㅎㅎ
때문에 무려 공연 시작 2시간이나 전에 도착을 했다.
물론 소희씨를 만나 커피를 한잔 하려고 좀 여유있게 시간을 잡았지만...
그러나 걱정할것은 없었다.
까페에서 책을 보고 있으면 되겠거니 했으니까....
하지만 때마침 미술관에서는 큰 전시가 있었다.
그 작품을 다 돌아보기에는 되려 시간이 빠듯했다.
소희씨는 이런 나때문에 더 일찍 출발을 해서 나중에 합류한 겸둥이와 우린 그 어느때보다도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ㅎㅎ
밤낚시를 갔다온 직후라서 피곤할 만도 하건만
이것 저것 여유로움과 흐믓함으로 더없이 행복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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