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글들.../일상(수필,일기,편지글,나들이)

부랴 부랴 카테고리 만들다/2008.6.1/일

나베가 2008. 6. 1. 11:44
 
갑자기 오늘이 일요일 이란 생각이 퍼뜩 들었다~

지난주 너가 <아들>이란 카테고리를 찾아 헤멨다는 말이 생각나서 얼릉 부랴 부랴 만들어 네게 몇자 적는다.

벌써 컴터에 들어왔다 나간건 아닌 지...ㅠㅠ

 

시간이 너무나 느린 네게 이런 말 하기가 참 미안하다마는 정말 엄마는 시간이 KTX를 타고 달리는 것처럼 후딱 후딱 지나쳐 버린다.

드디어 여행은 확정 되어졌고, 잔금까지 완전히 넣은 상태...

그러다 보니, 애들 레슨시간을 조정하느라 그게 또 만만하지가 않아~

벌써 지난 주 부터 보충이 시작되었고...여행 다녀와서도 그 담주까지는 보충으로 월욜부터 토욜까지 풀로 뛰어야 한단다.

그래도 여행이 주는 설레임에 비한다면서 날아다니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이지.ㅎㅎ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이젠 너무나 익숙해서 준비가 수월하지만, 5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공연예매가 꽉 차있는 걸 보고

좀 심하다 싶어 그중 한개을 취소했단다. ㅋㅋ

사실 30일부터 3일까지 예매된 것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주옥같은 공연이라 취소할 수 없고, 그나마 한개 취소한게 4일날 하는<장영주> 공연이야~ ㅋㅋ

장영주야 자주 오니까... 아무래도 5일 <세계 발레 페스티발> 공연도 취소해야 할듯한데, 준비가 잘되가고 컨디션이 좋으면.....하고 버텨보는 거야.

세종문화회관 공연이라서...ㅋㅋ

 

반찬도 해놔야 하고....

크~ 머리 염색도 해야하는데...시간이 있어야지~ 백발 마녀인데....

그뿐만이 아니라 <북유럽>에 관한 책도 2권이나 사놨거든~

그거 언제 읽냐~~

한권은 아침에 화단 해먹에 누워서 읽기 시작했다.

안내 지도 서적이라기 보단 감성적인 묘사를 한 책들이라서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고,

이번 여행을 더욱 설레게 만들기도 하는거 같아~

공연 오가면서 한권은 충분히 읽을 수 있을거 같고, 한권은 가면서 기내에서 읽어야지~ ㅎㅎ

 

요즘 날씨가 더워져서 힘들지 않니??

사실...계절상으론 가장 좋은시기 이기는 하지만, 워낙 날씨가 지멋대로 더웠다 쌀쌀했다 하니 말야~

 

아빠는 여전히 시간만 나면 낚시터로 직행하신단다.

금욜밤엔 무조건 밤낚시...

엄마도 벌써 두번이나 따라갔다 왔거든~

정말 밤 낚시터의 전경과 분위기는 죽여준단다.ㅎㅎ

 

해질녘....

깊은 밤으로 가기 전 아스라한 푸른 빛을 띠는 그 밤 빛깔이....

그리고 저수지 한가득 초롱 초롱 별빛처럼 떠있는 낚시 찌들이.....

주변 풍경이 그대로 저수지 안으로 풍덩 들어 와 있는 이미지와  어우러져 예술이지~

운이 좋으면 덤으로 얻어지는 그믐날 밤 쏟아질 듯 하늘 가득한 별들의 잔치도 장관이야~

 

그리고

절대 고요....

새벽녘 저수지로 가득 피어 오르는 물안개.....크으~~~

 

엄마도 낚시꾼 다 되었지???

낚시대는 만져보지도 않는 낚시꾼....ㅋㅋ

이번에 휴가 나오면 아빠랑 꼭 같이 낚시터에 가보렴.

아빠가 너무나 든든해 하실거 같아~

믿음직한 아들이 있다는 거....

 

엄마가 없어서 이번 휴가는 더 독특하지 않을까??

아빠와 누나랑만 있는....

뭘하면서 지낼까...

되려 엄마가 설레어지네~^^*

 

코스트코에도 가서 먹고싶은 거 다 사다가 먹고...

멋진<천일농원>에 가서 맛있는 갈비도 사달라고 해~

엄마가 이미 다 아빠에게 말해놨지만~ㅋㅋ

<헤이리마을>에 드라이브도 가서 맛있는 <쇼콜라>도 먹어 봐~ 정말 맛이 굿이야~

요즘 들꽃이 만발해서 아주 근사하고 멋질걸??

 

으음...

너무 엄마 수준의 계획을 짜놨나??

ㅋㅋㅋㅋㅋ

 

그럼....컴터도 실컷하고,

 아빠랑 조조, 심야영화도 보렴~

밤에 소주 한잔도 하고...

친구들 몽땅 군대에 가서 만날 애들도 없잖아??? ㅎ

 

아~~

너 이거 보면 당장 휴가 나오고 싶어서 며칠 남은 군생활이 더욱 힘들어 지는 거 아닐깜??

ㅋㅋㅋㅋ

 

화단의 꽃들은 더욱 만발해서 아주 예쁘다.

덩굴 장미도 피어올랐고, 다른 꽃들도 더 빼곡해졌어.

물론 시들은 것도 있지만, 쥐똥나무의 꽃도 피어 오르고 있고...

암튼 엄마 없는 동안 물 한번 줘라~^^*

 

오늘부턴 ..

할 일이 엄청 많을거 같다~

ㅋㅋ 하긴 하루도 할일이 엄청 많지 않은 날은 없었지만...

빠듯한 시간에 여행 준비도 본격적으로 해야하고, 집안 일도 왠만큼 다 정리 해 놓아야 하고, 레슨 계획도 세밀하게 해놓아야하고....

내일은 또 삼촌이 온다고 했거든~

차 가지러~

 

그나 저나

쇠고기 수입건 때문에 연일 서울은 교통지옥이야~

그제도 버스를 40분이나 기다렸고,어젠 아예 분위기가 심상잖아서 경복궁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왔지~

광화문을 꽉 메운 전경 차량과 뙤약볕에 앉아있는 전경들의 풍경이 너무 오랫만에 보는 낯설음이었어.

아주 오래전 풍경이 착잡한 심정으로 떠올랐지~

 

차창으로 느껴지는 날씨가 아주 이쁘구나!

오늘도 잘 지내고....

엄마...거품목욕 한다고 풀어놓은 거품 다 없어졌다~

책보며 우아좀 떨려고 했었는데....ㅋㅋㅋㅋㅋ

 

매일 매일

조금씩 쓸께~

너도 댓글로 답장 쓰거라~

 

그럼...

여행 떠나기 전까지 쓰고 갈께.

파이팅!!

 

바이!!

2008.6.1

<참...먹고 싶은거 주욱 써놓거라~ 준비해 놓고 갈께.>

 

 

 

 

 

 

Reflections Of Love / Hilary Sta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