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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년초에 아람누리에 <안젤라 게오르규>가 온다는 소식을 접하곤 사실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데...시간이 흘러도 도대체 티켓 오픈을 하지않는 것이었다.
어째 불안감을 감출수 없었는데, 확인을 해본 결과....슬프게도 내 예감이 그냥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대신...초대된 가수 헝가리 출신 여가수 <안드레아 로스트>
우리나라에는 그리 알려져 있진 않지만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인 <라 스칼라> 극장에서 화려하게 프리마돈나로 등극한 여가수라고 위로를 한다.
그래도 섭섭한 마음은 좀체로 풀리지 않았다.
몇년전 합창발표와 김장까지 겹치던 날 <안젤라 게오르규> 독창회까지 겹쳐있어 정말 거의 실신해서 자면서 예당에 갔다가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와 의상...화려한 목소리...무대매너...공연장 분위기...
모든면에서 감동적이었던 공연에서 에너지 충전...
일순간에 모든 피곤은 사라지고 의기양양 ~집에 돌아와 밤샘하면서 담다 만 김장 거뜬히 해치우고....
그리고 또 다음날 성남 아트센타까지 가서 <파우스트>를 거뜬히 보고왔던....
그 감동이 아련하게 떠오르며 안타까움을 더해 주기만 했다.
예매를 짐짓 주저하다가 그래도 개관 1주년 기념연주회이니 만큼 실망을 안겨줄것 같지는 않아 티켓창구가 열리자 마자 얼른 예매를 했다.
그리고 오랜시간 버스를 타고 오가며 펄렁이는 배너광고에 익숙해져 버린 그녀를 오늘 만났다.
익숙해져 버린 포스터 사진에서와는 좀 다른....작고 귀여운 이미지 여인이었다.
그러나 그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분명 라 스칼라 극장을 쩌렁 쩌렁 울렸을 범직한...그렇게도 아름답고도 성량이 풍부하였다.
유럽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질다로 인정을 받고있다니..
와~~ 담주에 이곳 아람에서 <리골레토>가 공연될 터인데.....
그만 리골레토에 나오는 <그리운 그이름>노래를 듣다가는 실신해 버릴것만 같은...
몇번이나 온몸에 소름이 쫙쫙 돋았던.....추위아닌 추위를 겪어내야만 했다.
와아~~'
공연장은 '브라바'로 홍수를 이루었다.
그녀 못지 않게 역시 라스칼라 극장에 한국인 처음으로 테너가수로 등장하게 된 <이정원>씨의 노래도 장난 아니었다.
주옥같은 너무나 유명해서 오히려 잘못하면 흠만 잡힐듯한 ...그런 아리아들로만 선별해서 여지없는 그의 줄충한 실력을 과시했다.
푸치니 토스카중 <별은 빛나건만>
특히 운명의 힘 아리아.....
오오~~
내 옆옆자리 청년은 연신 '브라보'를 외쳐댔다.
인터미션때 잠깐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역시 성악가이며 이정원씨는 잘 아는 선배라고 했다.
선배가 얼마나 자랑스럽고 부러울까....
그런 생각이 잠시 스쳤다.
안드레아 로스트와 이정원이 서로 번갈아 가며 한곡씩 불렀는데, 약간은 감동의 흐름이 끊겨 버리는것 같은 안타까움이 있었다.
하지만....이 둘이 오늘 부른 레파토리가 너무나 어렵고 엄청난 것들이어서 한곡을 부르고 나면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생각도 해보았다.
언제나 들어도 가슴 절절하면서도 아찔한 <어떤 개인날>
역시 며칠 뒤 피찌감독 작품으로 볼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못이루고>등등....
시간이 흐를수록 이 들의 노래는 더욱 더 빛을 발해만 갔다.
나는 <안드레아 로스트>가 매번 나올때마다 원 드레스에 스카프를 하나씩 바꾸어서 연출하고 나오던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앙증스러워 보였는데,
2부에는 헤어스타일까지 풀었던 긴머리에서 올린 업스타일로 하고 나와서 그 소박함이 어찌나 우습던 지 한동안 속으로 웃었다.
...........................
본 공연은 끝이 났다.
하지만 잦아들지 않는 환호와 박수에 앵콜공연으로 공연은 계속되었다.
몇곡이었더라~~ ㅎㅎ
주옥같은 아리아 ...
잔니스키키의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는 언제들어도 그 아름다움에 감동의 눈물이 촉촉해져 온다.
앵콜도 서로 번갈아서....이어 이정원의 <오 솔레미오>
오오~ 다음에 이어진 로스트의 <그리운 금강산>은 또다른 전율이 일게했다.
노래실력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고...완벽한 한국어에 그만 혀를 끌끌 차게 만들었다. 객석을 열광케 한 정말 멋지고 감동적인 앵콜곡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로 그 둘의 줄충한 노래실력을 맘껏 뽐내기라도 하듯....
유감없이 오늘...실력을 발휘한 기쁨을 자축이라도 하듯....ㅋㅋ
그렇게 객석을 열광으로 몰아넣고 공연은 끝이 났다.
기립
기립
기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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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게오르규를 못본 아쉬움은 깨끗이 씻어내려졌다.
<2008.5.19. 뒤늦은 후기를 올리다. 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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