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김지연 2008 리사이틀 <세레나타 노투르노>/2008.5.19/LG아트

나베가 2008. 4. 20. 11:31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2008 리사이틀 <세레나타 노투르노>

 

                                       

 

로맨틱한 선율을 선사하는 봄의 여신,

그녀가 선사하는 밤의 세레나데 속으로 초대합니다.
 
:: 아련하면서도 달콤한, 사랑을 부르는 세레나데로 다시 돌아온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한국의 대표적인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그녀가 2002  히트를 기록했던 앨범 <김지연 프로포즈> 이어 다시 한번 매혹적인 음악들로 우리를 찾아온다.
한국에서 6 만에 발매하는 그녀의  음반 <Serenata Notturno | 세레나타 노투르노>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은 음반을 함께 녹음한, 4명의 남자 멤버로 이루어진 모던 앙상블 ‘피카소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공연의 타이틀이며 음반 타이틀이기도  ‘세레나타 노투르노 세레나데(Serenade) 녹턴(Nocturne) 이탈리아어가 합쳐진 . 슈베르트와 비제의 세레나데, 쇼팽의 녹턴, 시크릿 가든의 봄의 세레나데  아름답고 수려한 세레나데와 녹턴들로 이루어진 레퍼토리는 현재 사랑은 하고 있거나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 모든 관객들을 꿈결 같은 시간으로 인도한다.
 
:: 가장 촉망 받는 피아니스트 김태형과의 빛나는 듀오!
1부에서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떠오르는 피아니스트로 주목 받고 있는 김태형 함께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2006 하마마츠 콩쿠르 3, 2007 -티보 콩쿠르 4  국제적인 콩쿠르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김태형 주목할 만한 참신한’ 피아니스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 있는 음색을 자랑하는 김지연 김태형 만남은 관객들에게 또다른 신선함을 안겨줄 것이다.
 
:: 정경화 ? 김지연- 사라 장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한국보다 세계를 무대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지연 정경화와 사라 장의 간극을 잇는 유일한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주빈 메타와의 데뷔로부터 시작해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가졌으며, 전세계 실내악 페스티벌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체임버 뮤지션. 빼어난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오랜만에 만나기에 더욱 반갑고 소중한 연주자 김지연. 더욱 아름다워진 그녀를 느낄  있는 김지연 이번 공연은 특히 연인들과 사랑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마법같이 신비로운 밤을 선사할 것이다.
 

                              

 

프랑크_바이올린 소나타(Pf_김태형)
-Intermission-
쇼팽: 녹턴 No.21 in C minor
쇼팽: 녹턴 No.20 in C sharp minor

토셀리: 세레나데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 - 세레나데 ‘나의 아름다운 보배여’ 
하이든: 현악사중주 4중주 “세레나데” - 안단테 칸타빌레

비제: 오페라 <아름다운 퍼스의 처녀들> – 세레나데
차이코프스키: 녹턴 Op.19 No.4

슈베르트: 세레나데
슈베르트: 달에게
슈베르트: 밤과 꿈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 Violinist Chee-Yun Kim

연주에 대한 무한한 열정으로 변화무쌍한 클래식 음악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지키며 매력적이고 카리스마를 지닌 연주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은 필라델피아, 런던 필하모닉, 토론토, 휴스턴, 시애틀, 피츠버그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하며 한스그라프, 핀서크 주커만, 만프레드 호넥 등의 저명한 지휘자들과 작업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마이클 틴슨 토마스의 지휘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미국 순회 공연을,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동경 메트로 폴리탄 오케스트라와는 일본 투어 공연을 했으며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가을 축제에도 참여했다. 미국의 뉴욕, 시카고, 워싱턴 등의 주요 도시에서 독주회를 가졌으며 케네디 센터에서 로스트로포비치가 음악감독을 맡은 ‘Salute to Slava’ 갈라 콘서트와 뉴욕, 일본에서 열린 모차르트 페스티벌에 참가하였으며 태평양 뮤직 페스티벌에서 마이클 틸슨 토마스와 함께 루호리슨의 ‘바이올린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을 연주했으며 피아니스트 베리 더글라스와 펜데레츠키 소나타 제 2번을 미국 초연하였다.
실내악 음악에 전념해 온 김지연은 콜로라도 페스티벌,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브릿지햄튼 페스티벌, 대관령국제음악제, 북아일랜드의 클란드보이 페스티벌 등에 챔버 뮤직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다. 김지연은 활발한 연주활동 못지 않게 1993년 데뷔 음반 이래 다수의 음반을 발매하였고 가장 최근 발매된 펜데레츠키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은 스트라드 매거진으로부터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가다운 연주’라는 평과 아메리칸 레코드 가이드 잡지로부터 ‘’압도적인 기교와 음악성을 지닌 연주’란 평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2002년 첫 크로스오버 음반 <프로포즈>를 발매하여 3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린 바 있으며 오는 5월, 그녀의 새 음반이 유니버설 레이블을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8세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타임즈 경연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어린 나이에 공식적인 연주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13세에 미국 줄리어드에 입학, 1984년 뉴욕필 오디션에서 우승한 후 뉴욕 필하모니 연주회에 초청되어 주빈 메타 지휘로 비외땅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연주하였다.
1985년에는 솔로이스트로서의 면모를 갖추면서 카네기홀과 케네디 센터에서 슈나이더의 지휘로 뉴욕 현악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1989년 국제오디션에서 주관하는 영 콘서트 아티스트에서 1위로 입상하면서 김지연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게 된다. 또한 1990년에는 최고의 영예를 자랑하는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 김남윤 교수에게 배운 후 줄리어드에서는 도로시 딜레이, 강효, 펠릭스 갈리머 등을 사사했다.
연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시에 김지연은 교육에도 헌신적이다. 세계 곳곳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열며 신시네티 음악대학의 부교수와 인디애나 대학 음대의 초빙교수로 재직하는 등 유명 음악대학과 종합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2007년 8월에는 달라스의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교(Southern Methodist University)의 교수로 임명되었으며, 현재 삼성에서 제공받은 크레모나 1708년작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 “엑스스트라우스”를 사용하고 있다.


모던 앙상블 피카소 | City Players Picasso

현악 앙상블 피카소는 클래식의 격조와 대중적인 스타일을 동시 겸비한 신예 앙상블로 김남훈(바이올린), 노현석(비올라), 김한림(첼로), 박종호(기타) 등 4명의 현악 연주자로 구성되었다. 이들 모두 한국종합예술대학교를 졸업한 영재 출신 연주자들로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2008년 3월, 유명 스페인 작곡가의 음악을 편곡한 첫 번째 음반 이 세계적인 레이블인 DECCA 산하의 Argo레이블로 발매될 예정이고, 이어 5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과 함께 음반을 준비 중이다.

피아니스트 김태형 | Pianist Tae-Hyung Kim

“세심하면서도 유려한 연주”, “찬란한 음색과 진실된 음악의 피아니스트”로 평가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태형은 2004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21회 포르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의 1위 입상 및 베토벤 특별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이어 구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제34회 베오그라드 쥬네스 국제 음악 콩쿠르(Jeunesses Musicales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에서 최연소 2위, 2006년 일본에서 열린 제6회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Hamamatsu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에 3위로 입상하며 피아니스트로서의 그의 행보에 힘이 실린다. 그리고 지난 2007년 10월 프랑스에서 열린 제 29회 롱-티보 국제 콩쿠르(Long-Thibaud International Competition)에서는 4위에 입상하였다. 이 콩쿠르를 직접 참관한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곡 전체를 볼 줄 아는 젊은이”라고 김태형을 소개했다. 연이은 국제 콩쿠르 입상으로 얻은 자신감, 파워풀한 터치, 곡 전체를 보는 지적인 세심함은 현재 가장 참신한 피아니스트로 기대 받고 있는 김태형의 가장 큰 자산이자 강점이다.
2000년 금호 영재 콘서트로 데뷔한 김태형은 2004년에는 한국음악협회에서 수여한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일찍이 삼익 피아노 콩쿠르(1999년), 음연 피아노 콩쿠르(1999년), 대한민국 청소년 음악 콩쿠르(2000년), 이화경향 콩쿠르 1위(2003년), 동아 음악 콩쿠르(2003년) 등 국내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하였다
김태형은 콩쿠르 입상 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한층 연주의 폭을 넓히고 있다. KBS 교향악단,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베오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포르투 국립 오케스트라, 동경예대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였다. 솔리스트로서의 활동 또한 주목할 만 하다. 일본 이시카와 펠로우십 콘서트 연주, 프랑스 알프레드 코르토 홀 초청 독주회, 이탈리아 플로렌스 국제 음악 페스티벌 초청 독주회, 포르투갈 포르투 4회 순회 독주회, 독일 유로 뮤직 페스티벌 오프닝 연주(독일 게반트하우스), 야마하 라이징 아티스트 시리즈 독주회 등을 가진 바 있다. 2007년에는 5월 파리의 살레 코르토, 6월 모차르트 홀, 11월 요코하마, 12월 금호 라이징스타 시리즈 독주회 등의 무대에 서며 활동 폭을 넓혔다.
롱-티보 콩쿠르 입상 후 더욱 활발해진 그의 행보는 2008년 3월 스위스, 모로코, 프랑스 등에서의 연주로 이어지며, 5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과의 공연(LG아트센터)을 앞두고 있다. 또한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 등 국내 무대뿐만 아니라 파리, 중국에서의 독주, 협연이 이어지는 등 젊은 한국인의 저력을 해외에 과시하고 있다.
김태형은 2008년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 중이다.

 
 

                              

 

 공연후기....

 

남편이 해외 파견근무 나가고 큰 아이도 교환 학생으로 나가 있을 때부터 일상이 되어버린 공연장 나들이가

이젠 중독이 되어버려 좀체로 줄일 수가 없게되어 버렸다.

언제 예매를 해놓았는 지....

그저 다이어리에 빼곡히 적혀진 대로...그것도 모자라서 매일 매일 핸드폰 알람이 착실한 비서처럼 알려주어 헐레벌떡 공연장으로 뛰어가는 횟수가

점점 늘고있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피곤에 절어서 '왜 내가 이 피곤에 절은 몸둥이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여길 와 앉아있는가!!' 한탄을 할때도 있다. ㅎㅎ

 

진한 커피 한잔을 마치 마약처럼 마시고는 공연장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곤 언제 피곤했었는가 싶게 금새 연주자에, 음악에 빠져들며 주절댄다.

"그래~ 바로 이거야!! 내 삶의 에너지!!"

 중독....!!

 

암튼...

언제나 그렇듯이 계절의 여왕 ...5월에 들어서면 집안 행사도 많고 나들이에 그 어느때 보다도 공연도 풍성해서 즐거운 비명에 쌓여 지내게 되는거 같다.

이번주는 급기야 심한 두통으로 거금(?)짜리 오페라 <투란도트>표를 그냥 날려버리는 사태까지 벌어지고야 말았었다.

끙끙 알아 누워 있으면서도 담날부터 19일까지 주욱 줄서있는 공연 나들이를 어찌할까 싶어 한심스러웠는데...

그래도 금새 몸을 추스려 담날 피찌감독의 오페라 <아이다>와 그 담날 아람에서 있었던 오페라 <리골레토>까지 무사히 보고,

토욜 남편의 낚시터 나들이에 합류까지 했다.

물론 나는 낚시터를 벗삼아 음악을 들으러 가는 것이다.

아카시아 꽃이 만발한 굽이치는 산허리들 사이에 있는 잔잔한 저수지의 풍경은 가히 환상이다. 

그렇게 초록이 나를 감싸주다, 어느 순간 어둠이 잦아들때의 그 어슴푸레함이.....나는 그렇게 멋질수가 없다.

저수지에는 한순간에 별이 초롱 초롱 떠있듯 불밝힌 찌들이 너울 거리고...

깜깜해진 저수지 안에는 주변 풍경이 그대로 담궈져 낮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다.

휘영청 밝은 달빛이라든지...<낚시하기에는 악조건이라지만...>

아님 칠흙같이 까만 어둠속에서 총총 수없이 박혀 조금 뒤엔 그냥 떨어져 내릴것만 같은 별들의 축제랄지...

 

차창으로 펼쳐지고 있는 그 향연속에서 ....차안에서의 나홀로 음악 감상은 그저 꿈결속에 있는 것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렇게 토욜을 보내고....

담날 억수같이 퍼붓는 비를 뚫고 또 그 머언 길...성남아트 센타까지 가서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의 공연을 보고 왔으니,

오늘 이 <김지연>의 공연을 왜 예매를 했는 지...야속한 맘이 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미 취소 시간은 지났고, 잠시 누구에게 줄까나...유혹도 있었지만, 어짜피 오늘 강남에서 볼일도 있으니...

에라 그냥 부딪혀 보자...하고 집을 나섰다.

볼일을 보고나서 공연시간 까지는 꽤 시간이 남을거라 예상하고 읽을 책거리까지 준비해 나갔건만, 예상외로 일이 늦게 끝나서

커피 한잔을 겨우 마시고는 공연장으로 급히 올라갔다.

발코니 직원들이 밝은 미소가 나를 반겨주었다.

 

"오랫만이네요~"

'아니, 이렇듯 중독이 되어 미친듯이 공연장으로 출근을 하는데....오랫만이라니....'

크레디아 주최 공연을 그렇게 안갔나?? 생각하며 에스컬레이터를 올랐다.

 

요즘 신예 연주자들은 또 얼마나 훌륭한가~

오늘 반주를 맡아줄 <김태형> 연주도 듣고 싶었는데...잘왔다~ 싶은 맘으로 금새 변해 있었다.

 

첫곡...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잔잔히 홀을 에워쌌다.

김태형의 감미로운 몸짖이 ...어떻게 저 나이에 저토록 작곡가의 맘을 읽어낼수 있을까..감탄을 하는 사이

너무나도 감미롭고 아름다운 곡이 삼성에서 제공받은 1708년작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 <엑스 스트라우스>에 의해 빛을 발하고 있었다.

김지연의 인터뷰에서 처럼 <유진 이자이>에게 결혼 선물로 헌정한 이곡은 전체가 사랑의 표현이라고...

1악장은 사랑의 미묘한 느낌이고 2악장은 사랑의 열정, 3악장은 사랑의 아픔, 4악장은 드디어 사랑의 기쁨이라나....

오오~ 정말 그렇게 느껴졌다.

나는 다른 소나타와는 다른 첫 악장의 그 사랑의 미묘한 느낌이 너무나 좋다.

 

연기자들이 맡은 역할에 완전 몰입하여 바로 그 사람이 되었을때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줄 수 있듯이 연주자들도 작곡가가 그 곡을 썼을때의 상황이라던가 내용을 완전히 읽어냈을때 깊은 감동을 줄수 있다는건 어쩜 너무나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테크닉적인 것만이 아니라....

 

그런 감성이 성숙의 단계에 접어든 김지연은 환상적인 스트라디 바리 바이올린으로 기막히게 연주해냈다.

김태형의 감미롭고도 열정적인 연주도 좋았다.

 

연주가 끝나고 둘이서 손을 꼬옥 잡고 인사를 하는데, 김태형이 대 선배님의 손을 불끈 움켜 지는 모습이...

오늘 연주가 너무 좋았다라고...감격하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무대뒤로 나가면서 김지연도 김태형의 허리를 툭툭 치면서 역시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사랑스런 모습이었다.

 

인터미션때는 2부 공연을 위해서 피아노는 치우고 퍼쿠션, 마림바...등을 내놓고, 현악 앙상블을 위해서 의자와 보면대를 주욱 배치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생각보다 김지연외의 출연진이 많은것에 짐짓 놀랐다.

그리고 이어진 2부 공연...

1부때 입고 나왔던 빨간 드레스 보다 훨씬 아름다운 하얀색 드레스가 바닥에 깔린 조명의 불빛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가벼운 곡들이라고...생각했었는데...

또다른 현악기-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와 어우러진 앙상블은 전혀 다른 쇼챙을 들려주었다.

토셀리의 세레나데에선 퍼쿠션,더블베이스와 기타까지 합류하여 보사노바 풍으로 연주를 했는데, 나는 그들이 춤을 추고 있는것 처럼 보였다.

순간, 연주는 정말 온몸으로 하는것이구나~생각했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것을 그래도 연주하는 거라고... 

 

모짜르트의 세레나데..

하이든의 세레나데..

너무나 예쁜 앙상블...실로폰과 트라이앵글의 소리가 어쩌면 저렇게도 빛을 낼까...생각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라 곡 전체를 통해서 어쩌면 어느것 하나 튀지 않고 바이올린의 빛을 저렇게 발하도록 받쳐줄까....

참 아름답다~고 계속 되뇌였다.

 

드디어 마지막곡...슈베르트의 <밤과 꿈>이 연주되었다.

기타곡으로 꿈결같은....너무나도 익숙한 곡을 바이올린과 현악 앙상블이 어떻게 연주할까...내심 기대가 되었다.

30여년이 어느새 훌쩍 넘어버린 학창시절때 예술제때 무용곡으로 처음 접했던 꿈결같은 곡 <밤과 꿈>

역시 먼저 기타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어 바이올린과 현악 앙상블이 합세해서 만들어 낸 <밤과 꿈>은 이제까지 내안에 깊이 자리하고 있던 아름다움에 또하나

더 아름다움을 얹어놓았다.

바이올린의 끊어질듯한 고음의 아름다움이....

오옷~소리와 함께 아찔함을 느끼게 했다.

 

김지연의 말이 스트라디 바리우스는 파워풀하면서도 새침한 매력이 있으며 무한대의 깊이...다이내믹 레인지가 끝이 없었다고....

아마추어인 내가 들어도 아찔한데, 이 악기를 든 연주자들이 느끼는 감동과 흥분은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앵콜 연주로 시크릿가든의 <어느 10월의 멋진 날에>를 연주했다.

바닥에만 깔렸던 조명이 한순간에 벽 전체에 깔리면서 그와 어우러진 현악 앙상블의 앵콜곡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어제 성남아트홀까지 가면서 내내 들었었는데...김동규의 노래로...

정말 너무나 다른 느낌이었다.

 

기대이상으로 아름다움 속에 빠뜨린 공연...

맘같아선 한 3곡쯤 앵콜곡을 연주해 주었더라면 ....더 큰 감동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발길을 돌리지 않았을까...

조금은 섭섭한 맘이 들기도 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찬공기가 마치 한겨울 처럼 옷깃 사이로 스멀거리며 들어왔다.

총총걸음으로  아파트 숲길을 걷는데, 느닷없이 팜플릿에서 읽은 '성숙'이라는 말이 떠오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연주후 사람들에게 '테크닉이 대단했다. 최고였다!' 이런 평을 듣던 나이는 지났다 테크닉의 완성은 음악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일 뿐이다. 진정 성숙한 음악인이 되려면 그 위에 한 겹, 두 겹, 세 겹...여러 겹의 감성을 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것이 어쩌면 우리네 삶의 모습이 아닐까...생각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욕심이 사라지고 아름다운 감성이 하나씩 하나씩 쌓여져 삶의 여유가 생기는 것...

단순한 나이때문은 아니고, 성숙해 가는것이라고....

 

<2008.5.20. 밤새 오늘의 연주곡을 들으며 후기를 쓰다.베가.>

 

 



CESAR FRANK, (1822-1890)
Violin Sonata in A Major


전악장 듣기

I. Allegro ben moderato
II. Allegro
III. Recitativo - Fantasia
IV. Allegretto poco mosso
Violin: Gidon Kremer
Piano: Martha Argerich
Recorded: March 9, 1989








1악장 (Allegro ben moderato)
Takako Nishizaki, Violin
Jeno Jando, Piano


2악장 (Allegro)
Takako Nishizaki, Violin
Jeno Jando, Piano


3악장 (Recitativo Fantasia)
Takako Nishizaki, Violin
Jeno Jando, Piano


4악장 (Allegretto poco mosso)
Takako Nishizaki, Violin
Jeno Jando,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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