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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단순한 일상속에 내몸 시계는 단단히 맞추어져 있는듯 하다.
늘상 공연시간이 8시에 맞추어져 있고 주로 예술의 전당으로 다니다 보니, 장소가 다른곳이거나 특히 주말같은 경우에 시간이 바뀌면
이상하리 만치 그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도 토요일 세종공연으로 5시인데, 그 단순한 시간 계산이 잘 안되어서 머리로는 계산이 되는데 몸은 느긋 느긋...여유를 부리다가
세종 미술관에서 펼쳐지고 있는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시>까지 본다는게.....ㅠㅠ
공연시간에도 못맞출...그렇게까지 절박한 상황이 되고야 말았다.
주말엔 버스 배차간격도 길어서 가끔 운이 나쁘면 이런 사태가 벌어지곤 한다.
아~~ 평소에 이렇듯 1분 1초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산다면 내 삶이 완전히 바뀌어져있겠지??
미련함과 아둔함을 오늘도 탓하며 내내 조바심으로 세종을 향해 달려갔다.
명주씨에게 티켓을 맡겨놓을것을 부탁하고 차라리 느긋하게 맘을 먹자고 ...한숨 졸고나니 예상밖으로 빨리 도착해 팜플릿까지 구입할 여유가 있었다. 후우~
숨을 고르고 앉아있노라니, 사실 오늘의 공연 프로그램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 채 달려왔음을 그제서야 알아챘다.
협연자가 누구인 지, 오늘의 곡이 무엇인 지...단지 지휘자가 <켄트 나가노>인것만 떠올랐다.
세상에나~~ 여늬때 같으면 곡을 찾아서 당연히 예습을 하고 오는데...
아니, 어쩌면 일찌감치 한두번쯤 들여다 봤을지도 모를일이었다. 전혀 기억하지 못해서 그렇지....
그도 그럴것이.... 지난주에 아들에게 면회갈겸 함께 남해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하루도 빠짐없이 공연장을 쫓아 다녔으니....
그 공연 프로그램들 블로그에 올리기에도 급급하여 감동과 후기들 추스리기는 아예 엄두도 못낼형편이었다. ㅉㅉ
그 큰 세종 대극장의 무대를 꽉 메운 오케스트라 단원이 그 어떤 오케스트라 단체보다도 규모가 커 압도감을 느끼게끔 했다.
그 시각적 거대함속에서 음악은 극도로 조용하고 무겁게 흘러내렸다.
드뷔시가 마치 인상파 화가처럼 그려낸 <바다>의 첫곡이었다.
<바다의 새벽부터 정오까지....>
새벽바다의 어둠과 고요속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움이 가득한 소리가 홀을 가득 메워오는 듯 했다.
어둠이 걷히면서 시야에 들어오는 시시각각의 변화로움...잔잔히 물결치는 바다, 주변의 풍경들, 색깔...
이제 서서히 동이 터오르며 펼쳐지는 환상적인 일출....
햇볕아래 반짝이며 찰랑대는 바닷물....
하나 둘씩 몰려드는 사람들까지....
이제 두번째 곡 <물결의 장난>이 흘렀다.
목관악기의 아름다운 어우러짐속에서 영롱하게 울려퍼지는 하프소리들이...마치 바다의 거대함에서 찰랑대며 일고 있는 빛나는 파도같았다.
하프소리가 아름답고 인간의 마음속에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남은 일찌기 느꼈었지만, 오늘 이곡에선 유난히도 반짝였다고나할까...
마치 내가 바닷가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곡 <바람과 바다와의 대화> 다.
느리고 잔잔하고 고요했던 소리들이, 저 멀리서 부터 일으켜지고 있는 바람의 세기가 금관악기군으로부터 일으켜지고 .... 이내 그 소리는 거대함에 휘몰아쳤다.
모든악기들이 출몰하여 바람에 거세게 일으켜진 파도침이 느껴졌다.
그 속에서 빛나는 목관악기들의 소리가 찬란했다. 특히 피콜로....
그러다가 이내 또 너무나도 잔잔한 고요가 압권이다...
마지막....성난파도 처럼 거대한 물결속에 피날레를 맞을때는 마치 홀이 뒤덮이는것만 같았다.
와아~~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부시럭대던 아주 어린 아이를 동반한 내 옆자리 가족이 첫곡이 끝나고 모두 나가버리는 바람에, 두번째곡 바이올린 협주곡을
최적의 분위기에서 즐길수 있었다.
망원경에 들어온 협연자가...팜플릿을 제대로 들여다 보지 못한 나는 베트남 사람인 줄 알았다.
너무나도 유려한 보잉... 아름다운 소리가 나를 시작부터 압도했다
오오~ 전혀 알지 못하고 들어보지 못한 협연자인데 어쩜 저렇게 연주를 잘할까....
아~~ 저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리....
끊어질듯 이어지는 애닳은 소리는 내 가슴속 저 밑바닥에 깔려있는 감동까지 끄집어냈다.
그 큰 세종의 객석이... 숨을 죽인 채 그 현에 이끌려 가는 듯했다.
숨죽인 상태에서 오로지 빛나는 바이올린 소리만이 가득했다.
거대한 오케스트라군도 이 바이올린 한대에 숨죽인 듯 연주를 잘해주었다.
오오~~
모짤트 ....너무나 아름다워~~
나중에 인애씨랑 정규씨랑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알게된 사실...
이 바이올린이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에서 소유하고 있는 그 유명한 <쥬세페 과다니니>였다는.....역쉬~~~
그리고 협연자는 베트남여인이 아닌 금호에서 키우는 영재<최예은>으로 지금 <안네 소피 무터>장학재단의 장학금을 받고 있는 아주 유망한 한국인이었음에 또한번 감동과 놀라움을 안게 되었다.
2부에선 명주씨랑 좀더 좋은 그야말로 2층 VIP석의 빈자리로 옮겨앉았다.
우리 바로 앞자리로 그 유명한 작곡가 <진은숙>씨가 자리를 했다. 오오~~
2부에서 펼쳐질 곡은 공연시간이 무려 60분이나 되는 스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이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뗄수없게 만든 대단한 집중력을 유발시킨 대단한 곡이었다.
연주는....기립박수를 끓어내었으니....
나도 곡을 모르지만 감동의 느낌과 크기로 벌떡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내 앞자리의 진은숙을 포함한 기라성 같을...ㅎㅎ 그분들도 모두 기립박수를 쳤다.
앵콜연주를....
어제 공연에 무려 3곡을 했다기에 그렇게 기대를 했지만 한곡을 듣는걸로 만족을 해야했다.'
사실 오늘의 연주는 모두 대곡인데다 인터미션을 뺀 연주시간만도 2시간이나 되었다. ㅎㅎ
명주씨도 마지막 스트라우스곡이 어제 오늘 프로그램중에서 최고였다고....
아마 그건 자리탓도 있을것이었다.
어제 <볼레로>를 에센바흐때와 비교해 전혀 감동을 못받아 이 몬트리올 오케스트라에 섭섭해 있던 명주씨.....
어제 공연 <볼레로>를 에센바흐 공연때 예당 합창석 코앞에서 지휘자 에센바흐와 작은북 연주자를 보면서 들었을때와
세종 2층 사이드 구석에서 그저 소리만 들었을때와 비교한다는건 사실 그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나오면서 우린 말했다.
우리가 세종이 음향이 나쁘니 어쩌니 하는건 가장 싼 좌석에서 주로 공연을 보는 자리탓도 있을것이라고....ㅎㅎ
오늘의 멋진 공연과 함께 세종 2층 VIP좌석 짱이었다.
ㅋㅋ
La Mer - Trois exquisses symphoniques, L.109
드뷔시 / '3개의 교향적 스케치' 바다
C. Achille Debussy 1862∼1918
제1악장 : De L'aube A Midi La Mer 여명의 바다에서 한낯의 바다<바다의 새벽부터 정오까지>
제2악장 : Jeux de vagues 파도의 유희<물결의 장난> 제3악장 : Dialogue Du Vent Et De La Mer 바람과 바다와의 대화 |
드뷔시는 바다를 각별히 사랑한 작곡가로 음악가가 되기 전에 선원이 되기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바다를 주제로 작고한 작품들 중에 가장 잘 정리되어 있고, 바로 정면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즛한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이 곡이다. 드뷔시는 일본의 미술이나 공예품에 대단히 흥미를 갖고 있었는데 그가 소장하고 있는 판화 중에 일본의 옛화가
가츠시키 호크사이의 가나가와 란 바다의 그림이 있었다.
이것은 그 교향시의 작곡에 영감을 주었다는 판화로 거대한 물마루가 솟아있는 바다의저편에 후지산이
조그맣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매우 웅대한 구상의 그림이다. 드뷔시는 이 판화에서 받은 자극과 그 자신이 사랑했던 바다의 인상을 바탕으로 하여 이 작품을 작고한 것이다.
교향시 [바다]는 곡의 표제에 3개의 교향적 스케치란 주석이 달려있다. 미국의 음악 편론가가 오스카 톰프슨이 말했듯이
드뷔시는 자연현상을 노래하는 시인 이었다.
이 모든 현상은 드뷔시의 인상을 통해 하나의 하모니가 되어 나타났던 것이다.
이 곡은 [바다의 새벽부터 정오까지] [물결의 장난] [바람과 바다와의 대화]라는 3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훌륭한 것은 최초의 [바다의 새벽부터 정오까지]의 부분으로 제목과 같이 새벽부터 정오에 이르기까지
시시각각 변화해 가는 바다의 인상을 절묘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곡의 초연은 이 곡이 완성된 1905년 20월 파리의 라무뢰 연주회에서 슈비야르 지휘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그의 다른 인상파적인 작품이 호평을 받은데 비해 이 곡은 의외로 악평을 받았다고 한다.
이것은 종래의 작품보다 더 교향적이고 구성적인 경지를 개척한 새로운 면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욱 유력시되는 이유로는
그 당시 드뷔시의 스캔들로 인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것은 1904년 여름 듸뷔시는 아내인 로잘리를 버리고
돈많은 엔마바르다크 부인과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여 세간의 비난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초연 당시에는 좋지 않은 평을 받았지만 1908년 콜론 연주회에서 제연 되었을 때는그 진가를 받았다.
드뷔시가 이 교향시 [바다]에서 사용한 작곡의 수법은 프랑스 인상파회화의 이론을 음악에 응용한 것으로 음악의 인상주의라고 불리어지고 있다. 32세 때 완성한 관현악곡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에 그는 처음으로 이 수법을 사용 했다.
그 때부터 11년 후인 1905년에 이 [바다]를 발표하여 인상주의 음악의 정점에 다다랐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 |
모차르트 / 바이올린 협주곡 3번
1악장 (Allegro)
Julia Fischer, Violin
Netherland Chamber Orchestra / Yakov kreizberg, Conductor
2악장 (Adagio)
Julia Fischer, Violin
Netherland Chamber Orchestra / Yakov kreizberg, Conductor
Julia Fischer, Violin
Netherland Chamber Orchestra / Yakov kreizberg, Condu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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