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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담배 그리고 음악가 2

나베가 2007. 8. 21. 17:50
술과 담배 그리고 음악가 2
NAME : 김재현 DATE : 2007-08-21

술과 담배 그리고 음악가 2
 

술은 잘 마시면 어떤 약보다도 좋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술은 술일 뿐입니다.

술은 기분이 좋아질 때 까지만 마셔야 하는데 술 잔을 앞에 두기만 하여도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하는 저 같은 경우에는 그 적당함을 지키기가 참 어렵습니다.

술로 유명한 음악가는 베토벤, 브람스, 무소르그스키가 있습니다.

 

베토벤은 술 뿐만 아니라 담배와 커피도 좋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와인을 좋아했는데 손님하고는 맥주를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맥주 값이

와인보다 쌌기 때문일까요? 베토벤 만이 그 답을 알겠지요.

푹음은 절대로 안 했다고 하는데, 생선이나 육류를 먹을 때 와인을 즐겼던,

아주 건전한 음주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827년 베토벤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 한 악보출판사에서 라인 산 와인 한 병을 보내왔습니다.

와인을 바라보며 유감이구나, 유감이야, 너무 늦었어라고 했다고 하는데 이 말이

베토벤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와인을 정말 좋아했던 사람다운

말입니다.

 

브람스 역시 빈 속에 짙은 커피와 독한 담배 피우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술에 관한 한

브람스에 대한 평은 좀 지저분합니다. 브람스는 위스키를 좋아 했는데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위스키 잔에 술이 넘치면 손님이 앞에 있더라도 아깝다하면서 술이 넘친 잔을

혀로 핥았다고 합니다. 격 없는 행동이었지만 브람스는 격보다는 위스키가 더 중요했던

모양입니다.

 

 

 

 

 

담배 때문에 베베른이 목숨을 잃었다면 전람회의 그림으로 유명한 무소르그스키는

술 때문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러시아 출생인 그는 보드카 애호가였습니다.

보드카는 정말 독한 술이자 한 잔을 한꺼번에 털어 넣는 음주 방법 때문에 지금도

악명이 높습니다. 원래부터 보드카를 좋아했던 무소르그스키는 26살에 어머니를

여의게 되는데 이 때부터 마시는 술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무소르그스키는

특이하게 작곡가이면서 동시에 직장 생활을 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40살이 될 때까지 우체국, 군대, 검열관등 공무원으로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하는데

그 와중에 알코올 중독환자가 되었습니다. 결국 1881년 연주 중에 쓰러지고 마는데,

병원에 수용되어서 치료를 받게 됩니다. 생일 날을 며칠 앞 둔 어느 날 간호원이

생일 축하 선물로 큰 브랜디 한 병을 선물로 줍니다.

 

술을 선물로 받은 무소르그스키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상상이 되시는지요?

즐겁게 술을 비운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며칠 후 42살 되던 생일 아침에 세상을

떠 납니다. 간혹 죽을 때까지 한 번 마셔보자하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실제로

죽을 때 까지 마신 무소르그스키입니다.

(위의 그림은 알콜중독이 확실한 무소르그스키의 초상화입니다)

 

 

술과 관련된 곡은 많지 않습니다.

먼저 떠 오르는 곡은 요한 스트라우스의 , 여자 노래입니다. 그러나 제목처럼

술에 관한 내용이 많지 않은 월츠 곡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곡에 제목을 붙였다고

합니다. 곡 제목을 가볍게 붙이는 것은 요한 스트리우스의 버릇입니다. 또 다른

곡으로 샴페인 폴카가 있는데 역시 술과는 큰 연관성이 없습니다. 폴카는

2박자의 경쾌한 춤곡인데 (개인적으로 폴카와 월츠를 좋아합니다) ‘안네폴카

트리치 트라치 폴카도 참 좋은 곡입니다.

 

아무래도 술에 관한 곡으로는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 (라 트라 비아타)’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가 가장 유명할 것입니다. 시골출신의 청년 알프레도와 환락의 세계에

빠져있는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 (춘희)와의 연예 이야기인 이 오페라는, 원래는

뒤마의 소설이었는데 베르디가 오페라로 만든 곡입니다. 먼저 알프레도가 시작을

하고 이어 비올레타가 노래를 받은 다음, 마지막에는 모두 합창으로 끝을 맺는

이 곡은 열린 음악회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잠시 딴 이야기이지만 베르디의 이 오페라의 처음 연주는 실패였다고 합니다.

폐병 환자인 여자주인공으로 나온 여성 성악가는 너무 뚱뚱했고 알프레도 역의

남성 성악가는 감기에 걸렸다고 합니다. 아무리 목소리가 좋아도 그렇지

폐병 환자 역할을 뚱뚱한 성악가에 맡기면 곡에 몰두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몸에 대해서는 참 말이 많은 것이 인간 세상입니다.

 

 

 

 

정통 클래식은 아니지만 성악가들도 자주 부르는 곡 중의 하나가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에 나오는 ‘Drink, Drink, Drink’ 입니다. 이 곡의 제목도 축배의 노래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만 주인공이 맥주 한잔을 단 숨에 마시는 장면에서 부르는

이 곡은 정말 근사합니다. (화면으로 보면 1,000cc는 더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당대 최고의 테너라고 했던 마리오 란자의 목소리가 더욱 빛나는 부분입니다.

영화의 스틸 컷이라도 건져 볼까해서 황태자의 첫사랑이라는 검색어를 쳤더니

무슨 연속극이 죽 나타나더군요. 주위에 물어 보았더니 예전에 했던 연속극 제목

이라고 하더군요영화 황태자의 첫사랑보다는 연속극 황태자의 첫사랑

더 유명한 때가 되었습니다. 마리오 란자의 목소리가 아직도 쟁쟁한데 말입니다.

(위의 마리오 란자 그림은 Zibb님의 블로그에서 퍼 왔습니다)

 

 

레스까페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dkseon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