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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 아들,,2007.6.6

나베가 2007. 6. 6. 13:39

보고 싶구나!!

연인들은 곁에 있어도 그립고 보고 싶다고 하더만...

엄마는 떠나 보내고서야 느끼는거 같아~

아니...어쩌면 위 말이 맞는것이, 에당초 연락을 받기 전까진 막연하기만 했는데,

네게  이렇게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니, 정말 너무나 보고 싶어서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그냥,,

막연하게 네 생활이 상상이 되곤 해.

힘듦속에서도 사진속의 너의 그 모습...미소띤 얼굴!!

잘 적응해 가고 있으리라는 믿음...

 

인간이 참으로 미련한 것이...

그렇게도 많은 날을 곁에 두고도 때론 존재감 마저 잊고 살았다는게..

 

어쩌면 이런 미련함은 보고픈 마음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삶의 모습에서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현재가 중요한데, 정작 그때는 모른다는 거!! 

그래도 너가 몸은 엄마곁을 떠나 있어도 앞으로 남은 날들 중에 가장 엄마와 가까이 있을 수 있는 날들인 지도

모르겠어.

세월이 흐르면 흐를 수록 ....그땐 맘까지 엄마곁을 떠나 다른 가정을 꾸리겠지.

결코 그 시간이 그리 멀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지금 외롭고 힘들더라도 니 평생에 어쩌면 가족과 가장 가까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인 지도 몰라.

글쎄 ,,,

이런 맘도 그리 오래가지 않는건가??

ㅎㅎㅎ

 

오늘은 현충일..

공휴일인데, 부대도 휴일날은 훈련같은 거 안받고 좀 다르긴 한가?

그랬으면 좋으련만..

 

어젠..

날씨가 춥게 느껴질 정도로 바람도 불고 좀 서늘한 감이 있었는데,

거긴 여기보다 훨씬 더 덥지?

더위에 유난히 땀도 많이 흘리고 아토피 피부도 극성을 부리는데...

그게 가장 걱정이 된단다.

아빠는 잘 지낼거라고...걱정말라고는 하시면서도, 어제 육군 사이트가 열리지 않는다고 애가 타서 메일만 오고 가고...

 

훈련이 끝나면 면회는 갈수 있는 지...

훈련이 끝난다는게 언제를 말하는 지...

100일 동안 훈련만 받는 건 지..

궁금한거 투성이다.

 

먹는건 괜찮니?

며칠전 TV에서 앞으론 군대도 위탁 급식을 한다고 하던데, 무엇이 더 낳은 건지...

식사병들의 노고도 장난 아니더구나.

항상 몸 컨디션 조절 잘하고, 현재의 삶을 받아들이고, 거기서 뭔가를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도록 해라.

 

삶은 항상 현재의 연속!!

그리고 그 속에 뭔가의 기회가 항상 숨어 있다는 거!!

삶은 내가 선택하는 데로 살아진다는 거!!

 

잊지말고 명심하고....

에긍~ 또 잔소리...

 

어제...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타마쉬 바샤리> 의 공연이 있었단다.

그가 70이 넘었다고는 그의 얼굴을 보고서야 알 수 있었어.

너무나 마른 얼굴...꾸부정하게 걸어 나오는 모습....

그러나 피아노에 앉아서 연주하는 그를 바라보고는 감동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단다.

주옥같은 <쇼팽>의 피아노 곡을 전, 후 꽉차게 들었는데....

그것뿐이 아니었어~

사실 너무 힘든 레파토리였기 때문에 앵콜은 기대하지 않았는데...어느 젊은 연주자도 해낼 수 없는

앵콜이라 말할 수 없는 ...30분이 넘는 앵콜 연주를 해주었단다.

 

그렇게 연주회를 다녔어도, <리스트>가 미친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처음 했던거 같아.

<세상에 저런 곡을 사람에게 연주를 하라고 작곡을 했다는게...>

그렇게도 고난이도의 곡을 무려 2곡이나 했고, 나중엔 쓰러질것만 같은 몸으로 또 앵콜 연주를 한거야.

<베토벤> <월광소나타> 한악장도 아닌 전악장을...

인간이 아니었어.

순간 <광기>에 젖었었다고 느꼈거든.

 

모두 기립박수를 쳤던건 당연한 거였고...

음반 사가지고 와서 어제 2시까지 잠못자고 들었지.

 

사실,

오늘도 그의 공연이 연달아 있었거든.

다른 사람과 같이 하는 듀오공연<피아노를 두대 나란히 놓고 연주하는거야.>

아침부터 기대에 부풀었었는데, 그분이 몸이 안좋으셔서 캔슬된거야.

어제 걱정이 되긴 했었어. 손가락이 남아날것 같지 않았거든~

그뿐이 아니라...그 체력소모는 피끓는 젊은 사람도 감당하기 힘든 거였어,

사정상 어제 못본사람들은 어쩌면 평생을 두고 안타까워 할지 모르지.

또 그 나이에 독주회 여행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여서...

 

삶은 절대 기다리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끼기도  햇고,

열정앞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사실도 느끼게 됐고,

열정을 가진 사람만이 남도 행복하게 해줄수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단다.

 

어제 집에 왔는데..

너가 말하는거 같았어.

<엄마, 오늘 공연 어땠어요?>

<으음~ 감동 그 자체였단다!!>

 

너와 그렇게도 간단 명료하게 나누었던 대화들이...

<엄마, 어디세요?><맛난거 사오세요.> <너 어디냐?> <늦지 말고 일찍 들어와라.><뭐 사갈까>

.........

 

가슴 절절하게 너를 그립게 만드는 구나~~~

 

사랑한다!!

힘들어도 화이팅!!

 

엄마 잔심부름 안해서

잔소리 안들어서....

그런건 또 너무 좋잖냐??^^

그치?^^*

 

바이!!

 

6.6.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