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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발코니 1st 데이날...2007.1.19/호암아트홀

나베가 2007. 1. 21. 07:33

 

언제부턴가 발코니 게시판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으음~~

언제부터일까...

매월 이벤트를 만들고서 부터일까???

으음...약간은...

이벤트응모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자주 게시판에 들어오게 되고,

하나 두울...이름이 익숙해지기 시작....

 

또 언젠가 부터는 발코니 책자에 회원들의 얼굴이 실리기 시작하더니..

하나 두울....또 서로 얼굴을 알아가기 시작...,

드뎌 어느날 갑자기 벙개모임같은 것이 생겨나고...

급기야는

이렇듯 주최측에서 우리 발코니 식구들....서로 알아보고 인사하자고

그 첫번째 발코니 데이를 만들었다.

와아~~~

 

아무 망설임없이 무조건 예매하기를 클릭했다.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보고 약간의 다과를 먹으면서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알아가기...

 

나는 연극에는 전혀 관심없고 이 모임에만 관심이 있었다.

벌써 많은 회원들을 알고 지낸 터라서 그들을 비롯한 친절한 우리 발코니 직원들 모두와 그외 회원들과 만날것을 생각하니 그저 기분이 설레었다.

더더구나 1000원샵까지 운영하고 회원 '김보림'씨의 작품과 그동안 발코니 회지를 전시한다고 하니...

직원들은 이 일로 몇날 아니, 달반이상을 잠못자고 구상에 구상을 계속했을 터이지만,

우리 회원들은 그저 좋기만 하였다.

맘으로는 아주 아주 일찌감치 가서 1000원샵의 알짜배기를 몽창(?) 차지하려고 야심찬 계획을 짰었지만...

ㅋㅋㅋ

그나마 입장시켜준게 다행일 지경으로 빠듯 빠듯하게 도착하고야 말았다.

 

공연장 입구에는 안개꽃이 하얀 눈꽃처럼 반발하여 있었다.

 

아아~~

그리고  난 전혀 관심두지 않았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란 연극에서 

목젖이 아프도록 울었다.ㅉㅉㅉ

감동에 격한 채로 부딪히는 회원들과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음식이 풍성하게 차려진 테이블로 직행!!

 

 

 

 

그러나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이 테이블보다 더 발길을 잡아당긴 곳이 있었으니...

2차로 오픈한다는 1000원샵이었다.

사진만 두컷 화악 찍고는 유혹을 물리치고 1000원 샵으로 날라갔다.

우와~~

벌써 사람들로 꽉 가로막혀 들어갈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아줌마는 용감하다!

가까스로 얼굴 들이미는데 성공!

그냥 눈에 보이는 것은 모조리(?) 집었다.

남은것중 두어가지만 빼고는 아마 모조리 하나씩 샀을것이다.

ㅎㅎㅎ

음반 욕심도 많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누군가를 쬐끔이라도 도울수만 있다면야~~

 

그제서야 배가 고팠다.

쇼핑백에 가득담긴 CD로 흡족하여 아까보다도 더 크게 웃으며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는

음식테이블쪽으로 갔으나...

ㅠㅠ

거기엔 이미 새하얀 테이블에 빈 접시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나마 음료테이블에서 포도 쥬스 한잔을 마시며 우리 익숙한 회원들과 담소를 나누었다.

화제는 그저 1000원샵에서 무얼 샀는 지에 몰렸다. ㅎㅎ

에공~ 내년에는 점심 도시락까지 싸들고 와서 기다리는 것은 아닐 지...

하하핫<< 나만 그럴려나~~^^*

 

로비에 전시되어 있던 발코니 책자들을 구경했다.

"우와 !! 난 거의 다있는거야~"

"그래요? 난 **년것부터 있어요~"

서로들 발코니책자 있는것들 얘기를 했다.

그건 곧 발코니 회원이 된 경력을 말하는거와 같다.

우~~

나의 경력에 ...세월의 흐름에 또한번 놀랐다.

 

 

이어 전시되어 있는 김보림씨의 작품에 머물렀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보다는 얼마나 재밌고 행복했을까 싶은 생각이 앞섰다.

행복감이 앞서지 않으면 도저히 저렇게 몰입해서 할수가 없다는걸 알기때문이다.

마치 진짜인 양 섬세하게 만들어져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 보게 했다.

사진을 찍어야징!!

내가 사진을 철컥 철컥 찍자 주변사람들도 따라서 찍었다.

ㅎㅎ

 

 

 

 

 

 

 

 

 

하나 둘씩 회원들이 인사를 하면서 빠져나갔다.

허겁 지겁 달려와서인 지... 이렇게 일찍 헤어지기는 왠지 섭한 마음에 좀체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 마음은 나만 그런것이 아니었는 지...

몇명의 회원들이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괜스레 직원에게 아무것도 먹지못했음을...응석섞임으로 말했다.

"호암에 와서 커피한잔도 못먹고 가긴 이번이 첨이예용~"

"오옷~ 커피 드실래요?"

"예~쓰~"

단번에 직원을 따라 계단을 올랐다.

다행히 커피샵은 아직 문을 안닫았고, 내려진 커피도 있었다.

 

따듯한 마음때문일까???

커피가 그 어느때보다도 따듯했고 맛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선정씨와 드디어 쇼핑백을 풀어재꼈다.

우와~

선정씨가 일찌감치 와서 고른 탐나는 CD를 구경하고 있는데, 발코니 직원의 카메라가 다가왔다.

우리는 더욱 호들갑스러워졌다.ㅎㅎㅎ

내가 너무나 황홀하다고 한말을 다시 해달라고...

그거야 10번이라도 해줄수 있는 말이었다.

정말 크레디아는 언제나 나를 황홀하게 만들어주니까....

ㅋㅋㅋ

 

아쉬웠지만 우리들은 이제 호암을 떠났다.

언제 오나요??

2월 2일 미샤 마이스키....

 

집에 돌아와  배고픈것도 잊은 채, 보따리를 풀었다.

멋진 연주자들의 흑백사진의 달력도 풀어보고

잔뜩 집어온 CD들 겉비닐을 뜯었다.

그리곤 하나씩 하나씩 CD플레이어에 올려놓았다.

으음~~

꿈결같은 선율이 곧 마음속으로까지 파고들었다.

나는 결국 그날도 너무나 너무나 늦은....

거의 새벽녘에나 잠이 들었다.

 

 

발코니 데이 1000원 �에서 건져온 CD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