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간 성서공부가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강을 해서 2주째다.
점심을 먹고, 모두들 레슨이 있는 지라 시간이 여의치 않아 커피만 잠깐 마시기로 하고 울집에 왔다
아침마다 울집에서 하던 기도도 7월3일 이후로 쉬고 있는 상태인지라 모두들 너무나 오랫만에 왔다고
마치 향수에 젖은듯...
냉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옛추억에 젖다가...
"오늘밤 모일까요??"
이렇게 된것이다.
나야~ 언제나 OK인지라....
모임 시간은 밤 12시 반...(ㅋㅋ 내가 늘상 공연장에 가서 살기에...)
그렇게 밤을 새고, 새벽에 자유로를 드라이브하고, 해장국까지 먹기로....
이것은 순전히 나의 제안!
하긴 나의 제안이라기 보담 옛날에 우리 성당 부부모임 식구들이 했던 스께쥴.....ㅋㅋㅋ
암튼 이 느닷없는 번개 파티(?)에 시작 전부터 함박웃음으로 시작해서 몇명이 빠졌지만, 우리 4명이 모여서 정말 좋은 시간과 추억을 만들었던 날이었다.
그냥 집에 있는것들 한가지씩 가져오기로 약속을 했다,
나는 집제공???
에잇~
그래도 분위기는 잡아놔야지??
냉동실을 뒤지니,또 이것 저것 많다.
야채스프에 들어갈 볶아좋은 야채가 냉동실에 있다.
마침 토마토도 삶아 으깨어 소스만들어 놓은것도 있으니, 얼른 야채 스프를 만들고,
마른안주를 찾으니, 애주가가 집에 있는 듯 예닐곱가지도 더 되는거 같다.
감자 그라땅도 있다.
약간의 재료를 더 얹어서 오븐에 다시 굽고....
신선한 오이도 오고,
맥주도 오고,
과일에 삶은 옥수수에 강랭이까지....허어걱!! ㅋㅋㅋ
순식간에 셋팅을 하고,
거실 불은 끄고, 조명등과 촛불을 켜고,
음악도 틀었다.
우~~
간략하지만 분위기 끝!!
카타리나 형님은 집에 딸과 사위가 왔는데, 이제 그만 자라고 하면서...1시가 되어 모임에 간다고 했더니
가서 뭐하시고 노시냐고...'고스돕' 치러 나가시냐고 했다고...
그래서 우린 또 배를 잡고 웃었다.
푸하핫<<<<
이런 저런...
재밌는 얘기부터 힘든얘기, 힘들었던 얘기,... 삶에서 묻어난 얘기들은 쉼없이 쏟아졌다.
그 내용이 무엇이든 우린 웃고 또 웃었다.
무엇이 우릴 그렇게 웃게 만들었을까.....
밖은 깜깜하게 느껴졌는데, 그래서 우린 아직 시간이 넉넉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침 애들을 챙겨 보내려면 6시 반까지 가야 .....모 이러다 보니, 자유로를 달리는건 좀 무리다 싶어
호수공원을 가자고 일어서 나섰다.
아침이 어슴프레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차를 타고 공원에 오는 그 짧은 시간동안에 날은 훤히 샜다.
공원에 이렇게 일찍 오기는 평생에 처음이고, 앞으로도 어쩌면 없을 시간. 5시반..
뜻밖에도 공원엔 사람들로 북적거림을 느낄정도로 많았다.
벌써 운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세상에~~~
우린 감탄사를 내뱉으며 이 전혀 새롭게 느껴지는 공원을 맘껏 느꼈다.
초록이 다르고, 숲도 다르고 하늘은 더더욱 달랐다.
어둠을 벗고 있는 하늘 빛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산책로를 걸으면서 우린 감탄사만을 내뱉느라 다른 말은 한마디로 하지 않은것 같았다.
반절만 돌고는 다리를 건너 돌아 나오기로 했다.
운동을 끝낸 한무더기의 사람들이 우리쪽을 향해서 오고 있었다.
문득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우리들의 모습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멋대로 패션!!!
옷차림과 신발, 심지어 도밍가는 핸드백까지 매고.....
<차에 두고 나오기가 뭐해서 아무생각없이 내가 들고 가야지...하며 들고 나온 빽...>
새벽 6시도 안된 시간에 핸드백까지 들고.....
우린 배가 아프도록 웃다가 난 갑자기 허리가 끊어지도록 아퍼서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한번 터진 웃음은 가라앉질 않아서 정말 모두 배가 아프도록 웃어재꼈다.
아마 앞으로도 호수공원만 가면 이 일이 떠올라서 웃고 또 웃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아니, 새벽 1시에 만나 밤샘을 한 이 번개 모임에 맛들일 지도 모르겠다.
아니, 벌써 우리의 스께쥴에 착오가 생겨 새벽 드라이브도 못했고, 해장국도 못먹었으니,
다시 만나야 한다고......ㅋㅋㅋㅋ
늘상 ...
같은 일만 반복하지 말고,
때로는 이렇듯 통념을 깨는 시간들을 만들어 보는 것도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
단지...
일상에서 시간의 이동만이 있었을 뿐이다.
거실 불을 켜고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너무 모든게 어둡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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