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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정....

나베가 2006. 8. 22. 06:49

어제 강길웅 신부님 피정이 있었다.

너무나 좋은 강론이었지만, 원래가 너무 좋은말만 하면 부담스럽기 그지없는 것이다,

나와 그 이웃은 뒷자리에 앉아서 낙서를 하기 시작했다.

한참 '주님의 사랑을 먼저 느껴야 한다....'는 뭐 그런 행복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실때, 내가 우리 그이 낚시대 사고 좋아 죽고 있다고 말했더니...이웃하는말

 

" 자기네는 남편은 낚시땜에 좋아죽고, 자기는 음악회에 멋내는 맛에 좋아죽고....

 정말 뭘 더 바래. 그건 정말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인데...."

 

낙서는 끝도없이 이어져 내려갔다.

너무 재미있어서 낄낄거리다가 결론은 '배고프다'로 이어져 밖으로  살그머니 나왔다.

밖에선 봉사자들이 식사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었다.

커피를 한잔 마시는 사이에 1부 강론이 끝났는 지 사람들이 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미안했지만 우리는 가장 좋은 자리(성모님 앞 꽃밭에서)에서 점심을 먹었다.

 

2부가 시작되었다.

'찬양'시간이었다.

몸짓하며 노래하는거 싫어해서 안들어가고, 마침 성서 이어쓰기코너(백석 본당에는 휴계실 한켠에 아주 분위기 좋게 오픈된 방을 마련해 성서쓰기코너를 해 놓았다.) 가 눈에 띄어 성서를 한바닥씩 쓰고, 본당으로 들어갔다.

이제부턴 또 졸립기 시작했다.

역시 공부를 잘하려면 앞자리에 가서 앉아야 하는데...우리는 신부님 얼굴도 보이지 않는 2층 맨뒷자리였기 때문에...후후,,

 

장난을 쳤고, 졸기도 했지만..그래도 주님 기쁨을 감사함을 듬뿍 맛본 날이었다.

 

**************

 

집에 오는 길에 퍼머를 했다.

헤어롤로 컬을 만들고 두건이나 모자 스카프..등으로 멋을 낼 수 있었지만, 쉽게 풀어지기도 했고, 너무 길고, 검은 머리도 많이나와서,,,,덥기도 하고....

염색한 지는 4개월, 퍼머한지는 8개월정도는 된거 같다.

나같은 사람만 있음 미용실은 아마 다 굶어죽게 될것이다.

비가 흩뿌리듯 한 날씨에 환히 내다보이는 정발산은 미용실에 앉아있는 지루함을 없애주었다.

헤즐럿 커피도 좋았고...음악도, 친절함도.... 

 

배고프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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