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조각난 커튼을 리본으로 예쁘게 묶다보면
때론 묵상이 되곤하지.
너무나 아름다운 계절이라서....
푸르른 하늘..
풍요로운 가을 색감..
바람에 흩뿌리는 낙엽들은 햇빛에 반사되어 마치도 황금가루 같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조차도 낙엽이 뒹구는것처럼 들리지.
아 !!
재즈.....
흩뿌려진 듯한 자유로움~~
진한 커피향이 베어나오는 듯한 짙은 음색~
8시 40분에 시작되는 아침기도 때문에 바쁜 시간이지만
그래도 창가에 잠시 그대로 머물러 있어.
그 짧은 시간에 가려낼수도 없을 수많은 그 무언가가 스쳐 지나가지~
때론 삶의 정답을 찾아낼 때도 있어.
물론 한 순간의 삶이지만....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도 미친듯이 산거같아.
후후....
생산적인 일보다는 노느라고.
아니, 자칭 노후대책이라고 하지.
매일 우리집에 모여서 기도하고,
가끔은 고봉산으로 호수공원으로 운동겸 나들이도 가고
성지순례단을 결성해서 한달에 한번씩 성지순례가고,
성서공부도 하고, 성서공부팀도 맡아 봉사도 하고
미술레슨도 하루에서 이틀로 다시 늘리고,
파티플래너 과정 공부도 하고,
플로리스트과정도 배우는 중이고,
합창단에 들어가서 매주 노래도 배우고-이달 말에 리틀엔젤스 회관에서 음악회을 갖는데 프로그램중 반은 우리시간~ 아! 지체 장애자를 위한 공연도 있어.후후^^
여행 가고,
공연장에 가고,
................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도 공연이 화려해서 정말 중독자처럼 공연장을 찾아다닌거 같아.
거의 매주....아니 어느주는 심지어 5번을 계속 간주도 있어.
그 바그너의 세기의 오페라-'리벨룽의 반지'를 보느라고~
하루에 4시간에서 5시간짜리 오페라를 나흘에 걸쳐서 연속 봤지.
그 사이에 정경화와 게르기 예프의 환상의 연주까지 보느라고..^^*
환상의 조명이 시시각각으로 변화를 준 거대하고 웅장한 무대하며,
100여명이 넘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뚫고 쩌렁 쩌렁 울리는 가수들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만들었던 애절한 사랑이야기....
인터미션시간에 마셨던 스타벅스 바닐라향이 첨가된 오늘의 커피맛까지....
그러느라 새벽 4시에 김치 담그고,
밤새서 반찬등 집안일 하고...
후훗~~
중독된거 맞지??
사람들이 체력이 대단하다고 하는데...
아다시피 그건 아니고.....
'자유'
그래, 자유로워진거 같아.
외향적인것이 아닌 내면으로부터의 자유.
감히 '삶'을 나의 정체성을 확실히 찾았다고 말해도 될까?
아니, 하느님이 허락하신 내 삶의 양을 깨달은거 같아.
그 바운드리 안에서 오늘을, 지금....내가 할 수 있는것들, 그리고 내게 보이는 것들을 맘껏 하고, 갖고, 느껴보려고.
없는 재산을 어찌할수도 없지만, 그것보다는 지금의 내 삶 하나 하나가 곧 노후대책이 되지않을까 싶거든.
내 남은 사주팔자가 아주 좋다고 하더군.
얼마전에 임진각에서 평화축전이 열렸었는데, 두어번 갔었지.
상설전시에 매일 바뀌어 열리는 무료 공연들을 -잔디가 깔린 커다란 야외 오케스트라 공연장, 소규모 밴드 공연이 펼쳐지는 오픈 콘서트장, 재즈 카페에서 열리는 공연-
감상하고 토요일과 마지막날 휘날레로 펼쳐진 불꽃놀이에 함뿍 빠졌다가 돌아오는데...
밀려드는 행복감이 주체할 수 없을 지경이었어.
칠흙같이 까만 밤...
그 하늘빛깔.
자유로를 달리는 내내 들어오는 임진강과 한강에 비치는 불빛여울,
고요함.
음악을 틀었는데도 고요함이 느껴졌어.
가슴이 벅차올랐는데
그 순간 느꼈어.
사주팔자가 좋다는거!
그저 거저 주어지는 이 행복감때문이란걸!!
후후^^*
지난 화요일엔 성당 반모임였고 -한정식(?)을 해서 먹었거든. ㅋㅋ-,토요일은 제사였고, 일요일엔 남편 생일 파티를 해서 먹을게 천국!
덕분에 기도식구들하고 어제도 맛있는 비빔밥을 해먹었는데....
배가 고프군!
밥먹고,
그러면 꼬마들이 오겠군.
오늘은 애들이 많지않아.
레슨 끝나고 튀어 나가야돼.
너무나 기대되는 연주회가 기다리거든.ㅋㅋ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회.
21년전 카라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회에 그렇게 가고 싶었는데...결혼하자마자 남편이 외국에 가는 바람에
시집살이하며 연주회를 간다는건...
그러고는 영영 못보고 말았어.
카라얀!
오늘 연주회에 오는 베를린 필하모닉이 21년만에 내한하는 거라는군.
그동안 '베를린' 이란 단어가 붙은건 다 같은 베를린 필인줄 알고 무심히 넘겼더니만..
아니더군.
후후^^
너와 걷던 동학사가 마치 DVD를 틀어 놓은것처럼 생생하다.
편한 마음으로 올해도 다시 걷길 기대하며...
후~
꼬맹이들이 왔군.
안녕~
2005. 11. 8.
Diana Krall - Temp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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