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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를 바라보며..

나베가 2006. 4. 17. 15:40

공원길을 걸을때마다, 성당을 오고갈때마다 '삼나무'를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어쩜 삼나무를 사랑하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다.

마치도 눈이 오면 그 자체가 크리스마스 트리일것 같은 ....

군더더기 없이 쭉쭉 뻗은 줄기에 잎을 이룬 모양새가 크리스마스 트리모양으로  삼각형을 만든....

 

여름 휴가때 갔었던 보성 다원 녹차밭!!

입구부터 300m나 되는 길에 하늘 닿을듯 수백그루의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던게 그렇게 인상적이었었다.

마침 어스름한 시간에 도착해 옆에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그렇게도 신선하게 들렸었던..

그리고 낮동안 내린 비때문에 함뿍 물먹은 아름드리 줄기에선 시내마냥 물이 줄줄 흘러내렸었는데....

숲의 풍요로움이 그대로 느껴졌었지.

 

이후 공원길에서도 4단지, 5단지 아파트에서도 이 삼나무가 줄줄이 눈에 띄는거야.

세상에~~ 8년을 살면서도 이나무가 삼나무 인지도 몰랐지만, 이런 나무가 있었는 지도 몰랐었다니.....그냥 한낮 뭉뚱그려서 '나무'였었을 뿐이었지.

 

이젠 늘 삼나무를 바라본다.

아니, 안보려해도 '삼나무'는 내게 다가오는것이다.

그리고 주절 주절 속내음도 털어놓는다.

에잇~~이왕이면 이곳도 다원 녹차밭처럼 빽빽하게 심어놓지. 이게 뭐야. 띄엄 띄엄...

아쉬움을 토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사철나무인줄 알았던 삼나무가 아주 진한 갈색으로 단풍이 드는 것이 아닌가.

내 마음은 벌써 보성 녹차밭 그 삼나무 숲길로 내닫는다.

아!  그래도 상상만으로도 벅차온다.

  

그렇구나.

우리의 삶도 그런거야.

'관심'

관심을 가질때 내게 다가와서 '느낌'을 주고가는...

그러면서 사랑하게 되고,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행복을 주는거였어.

마음이 가는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