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47.중국 운남성/쿤밍-운남 민족촌-1

나베가 2015. 10. 13. 19:15

 

 

 

쿤밍의 춘향 오빠집에 머물면서는 또 다른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그냥 일상의 아파트 생활인데...

이게 내 집이 아니고 머언 타국에서의 삶이다 보니, 암것도 안하고 그냥 느즈감치 늦잠에서 깨어나는 일이

어찌나 황홀하던 지....

 

아랫 층으로 내려가면 정갈하게 에이프런까지 두른 춘향 오빠의 능란한 춘빠 래시피가 좌악~~

여기 머물면서라도 체중을 좀 줄여야 하는데....

좀체로 아랫 층으로 내려가는 걸 사절하지 않는 이상 체중 조절은 어려울것 같다는...ㅠㅠ

 

 

 

 

 

이제 삼청골님과 지족 자부님도 간촐한 배낭을 꾸려 다운 받은 지도 하나 들고 톰 소여의 모험을 떠나시고.....

차마 마부님도 새로운 여행 팀을 이끌고 윈난 투어를 떠나고....

 

우린 춘향오빠 집에 머물며 중국 어학원을 다니고 있는 학생과 함께 쿤밍에서 가장 유명한 '민족촌'을 구경 나섰다.

차를 타고 달리며 보니,  이제서야 쿤밍의 도시 규모를 알것만 같다.

어렸을 적 별명이 하도 집에만 있어서 '곰' 이라는 별명이 붙은것과는 달리

차만 타고 나서서 콧 바람이 들면 아기 처럼 신바람이 나니 이를 어쩔꼬~~

 

내가 사는 동네 서울과 하나도 다를 바 없거늘 신이 난다.

하긴,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맘에 따라 어느 하나도 같은 것이 없는게 또한 진리이기도 하지~ ㅎㅎ

 

 

 

 

 

 

 

 

 

 

한 참을 달려 드디어 민족촌에 도착했다.

첫 대면부터 탄성이 터진다.

 

춘향 오빠는 그동안 밀린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느라 시간이 없어 민족촌까지만 데려다 주고는 발길을 돌려 떠났다.

 

 

우린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섰다.

 

 

 

 

 

 

 

아직 본격적인 소수민족들의 삶을 재 조명해 놓은 민족촌의 본 모습이 보이기도 전인데

그저 여러가지 기념품들을 파는 상가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통 건물의 화려한 모습에

눈이 휘둥그래진다.

 

 

 

 

 

 

 

 

 

 

 

마치 사찰을 연상시키는 듯한 화려한 건축물에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걷다보니, 그제서야 아직 민족촌의 본 모습이 아니고

그저 상가라는게 인식 되어진다.

 

"뭐여~ 아직 민족촌 아닌겨?? ㅋ~"

 

 

 

 

 

 

 

 

 

 

 

민족촌의 규모가 하 크다하여 발걸음을 재촉하긴 하지만, 가게 안의 표정에 또 눈길이 안갈 수가 없다.

재질이나 모양등 구체적인 것은 달라도 마치 스탠드 갓 처럼 생긴 끝으로 기념품들을 주렁 주렁 매달아 놓은 것은

태국 빠이에서 본 것과 자못 느낌이 비슷하다.

모양새도 더욱 화려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고, 보고 고르기에도 좋고...

누구의 아이디어인 지 굿 아이디어다.

 

 

 

 

 

 

 

헐~

이 모습은??

 

운남성 쿤밍에는 실크로드 이전 기원전에 생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인 차마고도의 시점으로

운남성의 차와 티벳의 말을 교환했다고 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마방의 모습이 눈에 익다.

지난 차마고도 여행때 야안에서 본 모습이다.

 

 

 

 

 

 

 

 

 

 

 

민족촌에 들어서면서 부터 눈알을 팽팽 돌리면서 뛰다시피 걸었다.

그도 그럴것이 사진 찍는다고 여유 부리다가는 하루에 다 못 돈다는 엄포가 허구가 아닐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에....

 

 

 

 

 

 

 

 

 

 

중국은 55개(운남성에만 25개) 의 소수 민족과 한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 95%이상이 한족이니 소수 민족과 관련해 복잡한 역사와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소수 민족들은 멍구, 후이, 장, 위구르 민족 등 성급에 준하는 자치구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자신의 거주지에 현이나 향 등의 형태로 일정한 자치를 보장 받아 살아가는 민족이 대부분이다.

 

이들 소수 민족들의 다양한 문화를 한 곳에 모아 민족촌을 형성해 관광 상품으로 만든 곳이 바로 이곳 운남 민족촌이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 지 사람이 많지않아 한적한 기운이 좋다.

왠지 오늘 이곳에서 기대 이상의 만족을 하고 나갈것 같은 강한 조짐이 든다.

 

 

 

 

 

 

 

가장 먼저 들린 곳은 '아창족 마을'(The Achang Village) 이다.

 

오오~

한국어 표기가 되어 있네~

 

하긴 우리나라에도 왠만한 곳엔 다 중국어 표기가 되어있고,

전철에서도 중국어 방송을 하긴 하지만....

 

 

 

 

 

            

아창족은  예로부터 날카로운 칼을 제작하는 전통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무기로서의 '창'을 신 처럼 모시는듯 하다.

그런데  제단 뒤로 붉은 천으로 둘둘 말은 창을 세워놓은 걸 보니,

왠지 느낌이 서늘한게 좋지 않다.

 

 

 

 

 

 

너무 이른 시간인가?

이제사 청소를 하고 있네~

아님 이것도 이들의 일상으로 연출을 하고 있는 건가??

 

암튼 일단 이들의 독특한 의상과 건물 장식이 눈을 현혹 시킨다.

옥수수와 고추를 저리 많이 집에 매단것은 무슨 의미일까....

부를 부르는 일종의 부적같은 것일까??

 

 

 

 

 

 

 

 

아창족의 제단에 세워져 있던 으스스한 느낌과는 달리

그들의 주거 공간으로 들어오니,

여인들의 화려한 의상과 더불어 머리 장식이

눈길을 끈다.

 

이제까지 본것과는 달리

구슬이나 보석 같은걸로 장식을 한 대신

이들은 거의 꽃으로 장식을 했다는게

상당히 다르다.

 

머리 장식뿐만이 아니라

채반 등 그릇 주변도 꽃으로 장식을 한걸 보면

이들의 삶은

날카로운 칼을 제작하는 전통과는 달리

꽃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암튼...

삶이 이 정도로 꽃과 연관성이 있으니

나라가 온통 꽃밭이 아니었을까....

ㅎㅎ

 

꽃속에 살며

꽃으로 온 장식을 하며 사는 민족들...

 

매우 아름다운 민족이었음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는....ㅎㅎ

 

하긴 창과 칼을 잘 만들어 국방이 튼튼하니

온 나라가 꽃밭을 일구는 평화로움을 만끽 했을 지도...ㅎㅎ

 

주택 안으로 들어서니

역시 꽃들로 장식된 화려함이 돋보인다.

 

 

 

 

 

 

 

 

 

 

 

 

 

아이구~

이쁘기도 해라~

 

화려한 장식의 의상이 이쁜건 지, 아가씨들이 이쁜건 지....

정신없이 달려가 카메라에 담는다.

 

 

 

 

 

 

 

 

 

이곳은 어느 민족이지??

 

암튼....

이들 민족의 가옥으로 들어가 보니,

박물관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커다란 북과 징, 소소한 피리 등

목관악기들이 많고,

벽에 걸려 있는 의상들도 화려하다.

 

아니, 유리 장에 장식되어 있는 의상들은

민족의 수장들이 입었던 옷인 양

화려하고 고급지다.

 

 

 

 

 

 

 

 

 

 

 

 

 

 이들도 여전히 옥수수를 숭배하듯 집안 곳곳에 장식을 해 놓았다.

생각해 보니, 부를 부르는 주술적 의미가 아니라 이들 주식이 옥수수라서 종자로 거두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다.

 

 

 

 

 

 

 

비교적 잠자리도 정갈하고....

방 한가운데

장작을 지필 화구를 마련해 놓은것과

천정에 매단 선반 등

삶의 편리성도 보인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우리 옛 선조들의 삶과도 많이 닮아 있다.

 

화로나 선반등...

 

유리장 안에 전시해 놓은 무기들도 눈길을 끈다.

 

 

 

 

 

 

 

 

 

 

 

 

 

재빨리 건물 안을 돌아보고 밖으로 나오니, 짤막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역시  장식되어 있던 악기들이 예사롭지 않더니, 재밌게 생긴 길 다란 북을 메고 한 바탕 춤사위를 벌이고 있는거다.

 

어쩌면 춤과 음악은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며

삶의 또 다른 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공원이 워낙 넓으니 역시 마차가....ㅎㅎ

아니, 말이 없으니 인력거인가?

 

여기 저기 노인들이 눈에 많이 띄는걸 보니, 통하이의 수산 처럼 이곳도 역시 노인들의 천국인가 보다.

유럽만 노인 복지가 좋은 줄 알았더니, 이곳 중국도 이만하면 훌륭하단 느낌이다.

좋은 나라야~ㅎㅎ

 

 

 

 

 

 

 

 

 

 

 

 

 

 

지도를 펴들고 한곳도 빼먹지 않고 다 돌려고

야무진 맘을 먹고 있지만...

 

워낙 넓은 공간에

사방 팔방으로 흩어져 있어서

당췌 어디부터 돌아야 할 지...

 

일단 코스를 대충 정하고

이정표 따라 덕양족 마을과 텐츠 무대가 있는 쪽으로

진입한다.

 

 

 

 

 

 

 

 

 

 

 

 

 

 

 

오호~

여기서도 악기 연주를 하고 있네~

이들 민족은 의상이 매우 검소하군.

모든 소수민족이 다 화려한 색상과 화려한 장식의 옷을 입은건 아니었어~

 

모자에 단 장식과 악기 장식은 뭐...무대 의상쯤으로 ...ㅋㅋ

아마 잠시 뒤 텐츠 무대에서 공연을 펼칠 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맹 연습중??
ㅎㅎ

 

 

 

 

 

물결이 잔잔하여 하늘을 그대로 담고 있는 연못 돌 다리를 건너는 재미도 솔솔하다.

고즈넋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텐츠 무대>

 

 

 

 

 

덕양족의 고즈넋한 가옥이다.

나무 집에 초가 지붕도 그렇고, 넓다란 2층 발코니도 좋다.

오른 쪽 집은 원룸에 천정이 하늘 처럼 높아 보이는 그런 집일것 같고...

 

 

 

 

 

 

 

 

 

 

 

 

 

유리 병을 산산 조각이 나게 깨뜨리는 곳이다.

이것 또한 부를 부르는 행위이겠지?

아니, 나쁜 악귀나 병마를 완전 깨뜨려 버리는 곳인 지도 모르겠다.

후자가 더 설득력이 있어보여~ 나름~ ㅎㅎ

 

 

 

 

 

덕양족 마을의 불사, 라마 불교 사원이다.

입구의 화려한 장식과 더불어 불상 주변의 황금 빛이 찬란하다.

 

 

 

 

 

 

 

 

 

 

 

 

 

 

 

 

 

 

 

하니족이 사는 공간은 삶의 공간이라기 보다는 소극장 같은 분위기가 난다.

가운데서는 활활 장작불이 타 올라 열기가 더해지고...

한 쪽 구석 무대에선 연주가 곧 시작될 예정이고...

몰려 든 관객은 여기 저기 편한 곳에 흩어앉아  흥을 돋우는...

 

아님, 그냥 장작불 앞에 옹기 종기 앉아 음식도 해먹으면서 밤 늦도록 담소를 나누어도 좋을...

그런 느낌이 나는 것은....

아마도 사방에 흩어져 있는 악기들과 조명때문에 그런것 같아~ ㅎㅎ 

 

 

 

 

 

 

 

 

 

 

 

       

 

 

 

이곳은 소수민족들이 사는 마을이라기 보다는 왠지 리조트 분위기가 난다.

쭉쭉 뻗어 오른 야자수때문일거야~

하긴 가옥도 꼭 리조트 방갈로 같잖아~

요즘  방갈로형 리조트들이 아무래도 이들 민족에게서 힌트를 얻은것 같아~

ㅎㅎ

 

 

 

 

 

 

오호~

이곳은 완전 목공예 제작소군.

 

예술은 영원하다!!

그려~

모든 사람들이 예술을 어려워 하며 자신과는 멀다고 하지만 사실은 예술적 감각은 인간의 본능이야~

태초부터 인간은 악기를 만들어 소리를 즐기고, 춤을 추고, 그림을 그렸잖아~

예술없이 인간의 삶은 어쩌면 존재할 수 없는 지도 모르지.

공기와 같아서 못 느낄 뿐인거지.

 

 

 

 

 

 안으로 들어서니 벽을 가득 메운 수많은 목공예 작품들이 예술적 작품이라기 보다는 주술적 느낌이 물씬 풍긴다.

 모든 작품이 인간을 소재로 해서 그런 지...

약간 괴기스런  표현도 그렇고...

 

 

 

 

 

 

 


 

 

 

Jacques Offenbach (1819~1880)
Deux Ames Au Ciel o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