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46.중국운남성/무선호(후시엔후,Fuxianhu)- 루총 유원지....쿤밍...

나베가 2015. 10. 4. 23:00

 

무선호의 루총 유원지에서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긴 것은

바로 이 연을 날리고 있는

아저씨였다.

 

어찌나

신나게 연을

날리고 있는 지

절로 신이 나

우리도 한참을 머물며

연을 따라

날아 다녔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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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에 한동안 시선을

빼앗겼다 발을 디딘 곳은

여전히 바다였다.

 

아까 잠시 머물었던 곳 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아무리 보아도

해변 그 자체였다.

 

사람들도 제법 많고...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그리고

제법 유람선도 많이 떠 있다.

 

하긴

무선호는 관광지로서 개발된 곳이기도 하고

쿤밍에서 워낙 가까워

당일치기로 물놀이를 올 수 있거니와

낚시, 수영,카누, 보트, 모터보트,

심지어 스킨 스쿠버까지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땅덩이가 워낙 넓어

바다가 먼 중국 운남성에서는

그야말로 보물이 아닐 수 없다.

 

 

 

 

 

 

 

 

 

 

 

 

 

 

 

 

아래 사진의 수로 처럼 생긴것은

물이 만조했을때

함께 들어 온 물고기들을

가두어서 잡는 곳이라 한다.

 

저 좁은 곳에 들어온 물고기들은

영락없이 갇혀서

속수무책으로 잡힐 수 밖에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미치자

어부들의 신남과는 별개로

왠지 물고기들의 불쌍함이....

ㅠㅠ

 

 

 

 

 

 

 

 

 

 

 

 

 

 

 

 

 

 

 

 

 

 

 

 

 

 

 

 

 

 

 

 

 

 

우리는

루총 유원지의 꽃이자

가장 아름다운 뷰 포인트인

팔각정과 관음사를 가기위해

산으로 들어섰다.

이제부턴 짧긴 하지만

등산의 시작이다.

 

과식과 망고, 라오 맥주의 후유증으로

대책없이 불어 난 체중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름의 힘겨움 보다는

신바람이 난다는....

 

 

 

 

 

 

 

 

역시 멋진 조망을 보려면 높이 오르는 힘겨움을 감수해야 한다.

얼마 오르지 않았음에도 벌써 저 아래로 좌악~ 펼쳐지는 전망이 기막히다.

가슴이 타악~ 트이기 시작한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에....

온갖 열매들을 피운 나무들에 시선을 두며 오르자니, 순식간에 팔각정이 보인다.

물론 아직은 까마득해서 한참을 더 가야하지만....

저 끝에 가 앉아 있을 생각을 하니, 벌써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다.

 

 

 

 

 

 

 

 

 

 

 

 

아이고~

높은곳에 올랐다고 도심이 한 눈에 훤히 보이네~

저 곳이 어디일까...

반듯 반듯한 빌딩들이 산 가운에 포옥 파묻혀 아늑함 마저 느끼게 한다.

 

 

 

 

 

 

 

호오~ 그러고 보니, 관음사가 지척이군!

보수중이라 사찰 전체를 휘감은 공사 휘장이 눈에 거슬린다.

그렇잖음 그림같은 뷰이건만....ㅠㅠ

 

 

 

 

 

 

 

 

 

드디어 팔각정에 도착했다.

예상보다도 훨씬 더 기막힌 뷰에 탄성이 절로 인다.

 

 

 

 

 

 

 

팔각정에 앉아 왕이 누리듯 호사를 즐기기 전에 일단 조망 스캔 시작....

어디를 봐도 기막힌 뷰다.

 

세상에~좀 전에 산 꼭대기서 본 도심이 바로 이곳 무선호의 한 곳이었어~

저렇게 큰 도심이 호숫가에 위치하고 있는 거라니...

아무리 보아도 해변의 도시지.....

 

 

 

 

 

 

사람도 많고...

호수에 떠 있는 수많은 유람선은 마치 고깃 배가 떠 있는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아무래도 우리 저기 내려가서 저 유람선 한 번 타야 되는거 아닌가??

저렇게 많은 유람선이 떠 있는걸 보면 이곳 루총 유원지에 오면 저 유람선 타는 것이 필수 코스인거 같아~

 

 

 

 

 

 

 

 

 

 

 

 

 

 

 

 

 

 

아~

진짜 물이 맑네~

이 높은데서 보아도 저리 수면이 훤히 비치는 걸 보니....

정말 스킨 스쿠버 할 맛 나겠는데~

얼마나 많은 어종이 아름다운 호수를 메우고 있을까나~

 

 

 

 

 

 

오호~

언제 삼청골님이 저 포인트에 가 계신거지?

그렇담 당장 카메라에 담아드려야지~

ㅎ~

 

 

 

 

 

 

 

 

 

 

 

 

 

 

 

 

 

 

 

 

 

 

 

와우~

삼청골님께서 기분이 얼마나 업되셨는 지...

노랫가락을 흘리기 시작하신다.

함께 있는 우리의 기분도 업되어지는건 당연지사.....

 

아!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감정 표출을 맘껏 할 수 있잖아~

주변 사람들에게도 행복함을 전염시킬 수 있고....

 

 

 

 

 

 

 

 

 

 

 

 

 

 

 

 

 

 

 

 

 왕이 누렸을 법한 팔각정에서의 여유를 뒤로하고

발길을 돌렸다.

항상 그렇듯이 하산 길은 순식간이다.

 

다시 호숫가로 내려오니,

이곳에서 난 물고기로 튀겨낸 갖가지 먹거리가 눈을 유혹한다.

보리새우를 잔뜩 얹어 튀겨낸 요리...

갖가지 생선을 꼬치에 꽂아 튀겨낸 꼬치요리....

 

저 생선 꼬치 하나 먹고싶다.

아니, 보리새우 잔뜩 얹어 튀겨낸거 먹을까??

 

 

 

생선 꼬치를 먹고싶단 생각과는 달리

우린 아이스크림을 사서 모래사장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아 먹었다.

그런데 그런 우릴 보고는 당장 달려와 자리세를 내라는 거다.

 

이크...

우린 좀 더 앉아 있고 싶긴했지만 그렇다고 자리세까지 내고 오래 앉아 있을 여유는 없어서 그냥 자리를 떴다.

 

 

 

 

 

 

 

 

 

 

차마마부님이 기다리고 있는

반대편 주차장으로 오면서

우린 과일 가게에 들러 몇가지 과일을 샀다.

 

라오스나 태국에 비하면 좀 비싸긴 해도

맛도 좋고,우리나라 보다는 그래도 싸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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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정의 끝으로 달려간다.

나와 하루 언니의 쿤밍에서의 여정이 남아있고,

삼청골님과 지족자부님의 여정은 무려 25일이나 남아있긴 하나 이제부터는 각자의 여행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나와 하루언니는 쿤밍에서 있을 것이고...

삼청골님과 지족자부님은 배낭을 매고 톰소여의 모험을 떠나신다.

 

무선호에서 쿤밍까지는 2시간여 남짓....

순식간에 쿤밍에 도착한 기분이다.

 

모처럼 등산도 했고...

배가 출출한 터라 한국인이 하는 중국집 부터 들렀다.

세련된 실내장식이 왠지 중국집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차라리 파스타를 팔아야 할것 같은 분위기지만...

암튼 짜장면도 내가 시킨 짬뽕도 우리 입맛에 딱 맞는 맛이었다.

깍뚜기와 김치 오이무침까지.... 

 

 

아!!

드디어 대장정을 마치고 쿤밍의 춘향오빠 집에 도착했다.

쿤밍에서부터 출발해 라오스에서 우리와 도킹해 기인 여정을 마친 차마마부님과 춘향오빠는 무려 5,726km를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부터 여정을 시작한 우리는 3,426km를 달렸다.

 

고속도로를 계속 달린게 아님을 생각할때 정말 엄청난 여정을 달렸다.

차마마부님은 힘이 들었겠지만, 우리는 참으로 신나고 행복했던 3,426km 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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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오빠집 우리가 묵은 방 베란서에서 바라 본 쿤밍의 뷰다.

 

7-80층 규모의 빌딩이 즐비한 쿤밍(Kunming,곤명,윈난성)은 인구가 650만명으로 우리나라 부산보다 더 크고 서울보다는 조금 작은... 도시로

중국에서는 36번째로 큰 도시란다.

윈난성 크기만도 우리나라 남한 크기의 4배라니....

이 소리를 듣고나니, 중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큰 나라인 지...실감이 조금 났다고 할까....

 

문득 국력은 인구와 영토의 크기에 달려있는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자체가 엄청난 자본이니까...

 

크기보다 쿤밍이 더욱 매력적인건 환상적인 날씨다.

가장 추운 달 평균 기온이 섭씨 7.6도

가장 따뜻한 달 평균 기온은 섭씨 19도

연 평균 기온은 섭씨 15도로 연중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춘향오빠가 묵는 아파트도 아예 난방시설이 없다.)

항상 꽃이 만발하고 수목이 우거져 있어 '봄의 도시' 라는 별명이 붙어있을 정도다.

 

그러나 온도와 습도는 생활하기 더없이 좋지만 일교차가 크므로 쌀쌀한 아침, 저녁에 외출하려면 외투를 챙겨야 하고,

해발 1,900m에 위치한 도시라서 일조량이 많아 겨울에도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20여일을 주인장이 비운 집을 대청소....

빨래도 한바탕 해서 널고 나니 왠지 그동안 살이 쪄서 뒤뚱거렸던 몸이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이라고나 할까...ㅋㅋ

커피를 내려 운동장 만한 발코니에 나가 앉아 있으니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완전 가을 날씨다.

 

세상에~~

날씨 한 번 기막히군!!

 

앞으로의 쿤밍...춘향오빠네 집에서의 삶이 기대된다.

 

 

 

 


No. 30 in A major, Op. 62-6 'Spring Song'

Allegretto Grazioso

Walter Gieseking,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