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롯지의 주변 풍광에 매료되어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운무를 휘감고 있는 험준한 바위산의 위용과 그 골을 타고 흘러내리는 수없이 많은 실폭포....
그리고 그 바위 틈새에서도 뿌리를 내려 피운 랄리구라스의 핑크빛은 여전히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자세히 들여다 보니, 원숭이가 얼마나 많은 지....
그들을 따라 눈 맞춤을 하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ㅎㅎ
한 참을 원숭이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돌리니, 지붕위에 왠 청년들이 넉살좋게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듯 하다.
와우~~ 멋진걸!!
카메라 렌즈를 그쪽으로 향해 몇 컷을 찍고 있으니, 눈치를 채고 이 청년들 포즈를 마악 취하는 거다.
"아이구~ 아까처럼 그냥 먼산을 바라봐주삼~ 그게 훨씬 더 멋져~
그래도 깜찍하구먼~ ㅋㅋ"
오늘 점심은 해먹지 않고 이곳에서 주문해서 먹기로 했다.
안나푸르나 BC를 오르면서 이곳을 많이들 들르는 지, 메뉴도 다양했다.
우리는 오랫만에 서양식을 먹기로 했다.
파스타와 피짜.....
오랫만에 피자를 먹다니,생각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였는데, 어찌나 맛도 좋던 지.....
대장님께서 치즈를 추가로 더 도핑해달라고 하셨다 한다.
대장님 짱!!
대장님은 정말 식도락가이시다.
점심을 먹고 우리도 지붕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며 유희를 즐겼다.
극성맞아 보이지만, 사실 계단을 올라서면 길에 이어져 있어 그냥 올라갈 수 있다.
이곳 네팔 사람들은 남이 무엇을 하든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덕분에 우린 아주 신나는 점심 시간을 더 갖게 되었다는....ㅋㅋ
롯지에서 만난 다른 팀의 여자 포터다.
무거운 짐을 지고도 어찌나 인상이 좋은 지, 도대체 이들은 모두가 기인같아 보인다.
카메라를 들이밀자 이렇듯 환한 미소로 포즈를 취해주었다.
모델이 따로 없다.
이렇듯 무거운 짐을 머리띠 하나로 지탱하여 지고 이런 미소가 어찌 나올 수 있을까....
험한 히말라야의 돌길을 걸으며 운동화도 아닌 슬리퍼를 신고서 말이다.
기인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ㅎ~
히말라야의 정령의 기를 듬뿍 받은....
아래 사진 속 청년은 고산증에 걸려 황급히 내려가던 청년이다.
보기에도 얼굴이 화악 풀어지고, 입술은 파래가지고 온 몸을 흐느적 거리며 걷고 있었다.
어디에서 고산증이 유발된 것일까??
안나푸르나BC에는 올라갔을까??
온갖 걱정이 꼬리를 문다.
그래도 혼자서 걸어 내려왔으니 조금만 더 내려가면 낳아질 것이다.
사실 히말라야 롯지에서 한국인을 만났다.
우리처럼 팀을 이뤄서 온것이 아니라 개별로 온 듯한...젊은 청년하고 셋이서 식탁에 앉아 있은 것을 보고는
우리는 가을에 갈 EBC. 로왈링 팀 구성원을 확보하고자 식탁으로 찾아가 말을 붙였다.
알고보니, 이들은 셋이 함께 온것이 아니라 청년은 홀로 온 것이고, 이 사진 속 두 여인은 함께 왔는데, 한국에 사는게 아니라 인도에서 사는 처자들이었다.
'오로빌'이라고 정신 공동체 마을 같은...그런 곳에서 살고 있는....
잠깐 만남이었지만, 오늘 일정을 데오랄리로 잡고 거기서 만나자고 하고는 헤어졌다.
그런데 길을 걸으면서 잠시 쉴때 마다 만나게 되었고, 그때마다 잠깐씩 나눈 대화에서 우린 단숨에 친구가 되어버렸다.
마차푸차레BC까지 가겠다던 이들의 오늘 숙소는 당연히 데오랄리로 변경되었다.
숙소 조차 우리가 묵는 숙소로 옮겨와 우리 팀 3명은 6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BC (2013.4)'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데오랄리(3230m)에서 마차푸차레BC(3700m)까지 (0) | 2013.08.16 |
---|---|
25.히말라야(2920m)에서 데오랄리(3700m)까지 2 (0) | 2013.08.14 |
23.도반(2600m)에서 히말라야(2920m)까지 (0) | 2013.08.12 |
22.밤부에서 만난 히말라야 사람들....2 (0) | 2013.08.12 |
21.시누와에서 만난 히말라야 사람들....1 (0) | 2013.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