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BC (2013.4)

20.촘롱....안나푸르나 연봉을 즐기다...그리고 촘롱의 마의 돌계단...

나베가 2013. 8. 10. 17:03

 

 

 

 

 

 

 

 

 

 

 

 

 

 

 

어제 저녁...그리고 아침내 환상의 마차푸차레의 연봉에 빠져들어 카메라 세례를 퍼부었다.

한 곳에 가만히 서 있어도 시시 때때로 구름들이 몰려들기도 하고 순식간에 없어지기도 하면서 마치 장난꾸러기가 어른을 데리고

장난을 치듯 변화 무쌍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며칠 있으면 저 곳 앞까지 걸어 올라 마차푸차레의 모습을 훤히 보겠지만, 그 며칠 뒤를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그저 이 순간....

마차푸차레의 매혹적인 모습에 반해서 다시는 못 볼 모습 처럼 안타깝기 조차 한 맘으로 까지끝 여유 시간을 보내고,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또다시 오늘 일정을 향해서 발길을 떼었다.

 

오늘은 촘롱(2140m)에서 시누와(2340m) 를 거쳐 밤부(2310m)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 도반(2600m) 까지 간다.

고도 차는 그리 높지 않지만 오르고 내리기를 여러 차례 반복....특히 촘롱의 그 까마득한 계단 길을 걸어 내려가고 또 걸어 올라야 한다.

 

 

헐~

독일 빵집???

왠지 익숙한 단어야~

 

와아~ 그러고 보니, 우리 학창 시절에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이름을 가진 제과점들이 정말 많았었던게 생각이 나네~ㅋㅋ

내가 살던 그 시골 마을에도 '독일 빵집'이 있었어.

그곳이 우리 고등학생들이 유일하게 드나들 수 있었던 곳이었지.

갑자기 까까머리 남고생과 쫑긋 단정하게 묶은 여고생의 수줍고 부끄러운 만남이 오버랩 되어 웃음이 나온다.

 

이렇게 숙소 가까운 곳에 독일 빵집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어젯밤 이곳에서 맥주 한 잔 하는거였는데....

갑자기 빵이 먹고 싶어지는 걸~

돌아올때 이곳에 들러 꼭 네팔에 있는 독일 빵집의 빵을 맛볼테야~ ㅋㅋ

 

 

 

 

 

 

와아~

내려가야 할 계단길이 까마득한 걸~

촘롤의 이 계단길때문에 히말라야에 못 오겠다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겠어~ ㅋㅋ

 

 

 

 

 

그때 한 무리의 조랑말 무리가 올라왔다.

어디에 짐을 실어 나르고 오는 걸까...

장관인걸~

촘촘히 나 있는 돌계단과 돌집....

설산이 눈앞에 보이는 자연과 어우러져 유럽의 아름다운 별장 촌이 무색한 촘롱의 빼곡한 집들의 마을풍광...

이렇듯 무리지어 가는 조랑말 부대의 이색 풍광....

볼거리가 이렇게  많은데....촘롱의 계단길이 아무리 겁주어도 하나도 겁 안나~

 

 

 

 

 

 

 

 

 

 

 

 

 

 

미소가 모델 뺨치는 아름다운 히말라야의 여인을 만났다.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더니, 와우~ 이런 포즈를 지어 주다니....

허름한 옷차림에 타월을 두건삼아 햇볕을 가리고 일터로 나가고 있는 이 여인이...

내게 그렇게도 아름답게 보였다니....무엇이 그리 만들고 있는 걸까....

 

그녀의 표정에서 배어나오는 만족감....??

그런것 같아~

내가 만난 히말라야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힘들어 보인다기 보다는 자신들의 삶에 만족감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였어~

조금도 부끄러워 하거나 어둡거나 힘들어 보이지 않았어.

그래서 난 그 행복한 사람들만 만나면 달려가 열광을 했어.

마치 인기 연예인을 만난것 처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말이야~

 

 

 

 

 

 

 

와아~

저건 또 뭐야~

 

깊은 계곡을 잇는 기인 흔들 다리 위를 건너고 있는 당나귀 부대들 보다 내 눈을 더 사로잡은건 바로 다시 오르막 길이 시작되는

다랑이 밭 옆 꼬불 꼬불 돌 계단길 이었다.

 

이제까지 내려온 계단 길을 다시 또 똑같은 높이의 오르막 계단길로 바뀌어 걸어 올라야 된다는 거??

잠시 까마득했지만 솔직히 그 오르막의 힘듦보다는 렌즈에 잡힌 환상의 계단 길에 탄성이 더 앞섰다는 것....ㅋㅋ

 

고럼 고럼~

히말라야에 와서 이 정도의 계단 길에 가위가 눌리면 안되잖아~??

그건 히말라야을 모독하는 일이얌~~ ㅋㅋ

 

 

 

 

 

촘롱은 안나푸르나를 오르는 길 목에 만난 아주 큰 마을이다.

그래서 인 지 조랑말 부대가 얼마나 잦은 지.....

어쨋거나 히말라야에서 만난 이 이색 풍광은 하얀 설산 못지 않은 멋진 카메라의 피사체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드디어 기인 흔들 다리에 도달했다.

저 위에서 내려다 볼때는 그저 미끈하게 보였던 다리가 이렇듯 파르초에 휘감겨 있다.

그물 망을 가득 휘감고 있는 그 모습이 이들의 삶의 모습을 물씬 풍기게 해 주는 듯 하여 좋다.

 

 

 

 

 

George Skaroulis (1999 Numinous) - 03. Forgotten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