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휘 - 성시연 Shi-Yeon Sung, conductor
세계 지휘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지휘자 성시연은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제임스 레바인과 보스턴 심포니의 초청으로 보스턴 심포니의 부지휘자로 초빙되었다. 이에 뒤이어 밤베르크에서 개최된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에 입상하였다.
2008년 1월 서울시향과 처음으로 한국무대에 데뷔한 성시연은 이후 보스턴 심포니홀과 탱글우드 뮤직 페스티벌에서 보스턴 심포니의 정기연주회 무대에 정식 데뷔했으며, LA필하모닉에도 데뷔하였다. 2009/10 시즌에 로테르담 필하모닉에 데뷔할 예정인 성시연은 2009년 6월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로 취임하였다.
성시연은 2001년부터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롤프 로이터 교수를 사사하면서 지휘를 공부하기 시작하여 2006년 8월 디플로마를 받았고, 2006년 8월부터 스톡홀름 왕립음악원에서 요르마 파눌라를 사사했다.
1975년 부산에서 태어난 성시연은 4세부터 피아노를 시작하여 수많은 국내 콩쿠르에서 수상하였고, 13세에 처음으로 독주 무대에 섰다. 서울예고 졸업 후 2001년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피아노 연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라즐로 시몬과 에리히 안드레아스를 사사하였으며, 이전에는 취리히에서 에카르트 하일리거스를 사사했다.
* 메조소프라노 - 예카테리나 구바노바 Ekaterina Gubanova, mezzo-soprano
러시아의 메조소프라노 예카테리나 구바노바는 23세에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나비부인>과 <마술피리> 등에 출연하였다. 2005년에는 파리 오페라에서 피터 셀러즈 프로덕션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브랑게네로 출연하여 비평가들의 극찬을 얻었다.
2009/10 시즌에는 살로넨의 지휘로 런던, 스톡홀름, 브뤼셀에서 <오이디푸스 왕>을 공연하며, 파리, 모스크바, 더블린 등에서 <대지의 노래>를, 비스바덴에서 <뤼케르트 가곡>을 부른다. 로테르담에서 <대지의 노래>로 2008년 페스티벌의 개막무대를 장식한 것에 이어 2009년에는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를 부른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는 2005년 <마술피리>(무티)에 출연하였고, 2006년에는 <라인의 황금>(래틀)과 <장엄미사>(하이팅크)에, 그리고 2007년에는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의 <예프게니 오네긴>에 올가로 출연하여 DVD로도 나왔다. 2009년 여름에는 라 스칼라와 함께 바렌보임의 지휘로 텔 아비브에서 베르디의 레퀴엠과 <아이다>를 공연하였으며, 두다멜의 지휘로 LA 필하모닉에서 베르디 레퀴엠을 공연하고, 이후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제임스 레바인의 지휘로 <호프만의 이야기>에 출연한다.
* 테너 - 사이먼 오닐 Simon O'Neill, tenor
사이먼 오닐은 국제 무대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최고의 헬덴 테너로 명성을 얻고 있다. 뉴질랜드 태생의 그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로열 오페라 하우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수석 아티스트로서 제임스 레바인, 리카르도 무티, 발레리 게르기예프, 안토니오 파파노, 다니엘 바렌보임, 피에르 불레즈, 찰스 매커라스, 에도 데바르트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이먼 오닐의 지그문트 데뷔(2007년 파파노 지휘의 로열 오페라 <반지> 사이클, 러니클스 지휘의 메트 오페라, 랭 오페라에서 맥비카의 새 프로덕션)는 모두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콘서트 무대에서 그는 다니엘레 가티 지휘의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파르지팔> 타이틀롤을 맡았으며, 러니클스의 지휘로 말러의 <대지의 노래>를, 켄트 나가노 지휘로 말러 교향곡 8번을, 에도 데바르트 지휘로 <발퀴레>를, 불레즈 지휘로 <글라골 미사>를 연주하였다. 또한 그는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와 유럽 투어를 하며 <발퀴레> 1막을 연주하였다.
휴스턴에서 <로엔그린>과 <피델리오>를, 빈에서 <마탄의 사수>를, 바르셀로나에서 <파르지팔>을, 도이체 오퍼에서 <파르지팔> <토스카> 등을, 바이로이트에서 <로엔그린>과 <파르지팔>을, 로마 산타 체칠리아에서 베토벤 합창 교향곡과 <대지의 노래>를, 코벤트가든, 함부르크, 베를린슈타츠오퍼, 빈 슈타츠오퍼, 라 스칼라에서 <발퀴레>를 공연할 예정이다. 또한 코벤트가든과 빈 슈타츠오퍼에서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와 <파르지팔>을 공연한다.
말러의 '대지의 노래(Das Lied von der Erde)'
음악사상 말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함께 후기 낭만파 최후의 대작곡가로 일컬어지며 작품으로서는 브루크너와 더불어 바그너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말러 음악의 본질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나 브루크너의 음악과는 도저히 같은 종류로 생각할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거기에 말러 이해의 열쇠가 있는 동시에 일단 말러의 매력을 알고 보면 거기서부터 떨어질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 특징의 하나는 그의 체내에 유태인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른바 대부분의 서양음악의 공통적인 서구풍 요소와는 이질의 세계인 것이다. 이것을 곧 '동양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비약적인 것이지만 한시의 독일어 번역을 텍스트로 한 '대지의 노래'는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 것이다.
1860년 오스트리아령의 보히미아의 한 마을, 칼리시테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부터 음악적 재질을 나타낸 유태인 말러는 이윽고 오페라의 지휘자로서 재능을 나타내어 중부 유럽 각지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게 되나, 예술에 대한 사고 방식이 순수하기 때문에 각처의 가극장의 지배인들과 종종 충돌을 일으켜 몇번이고 임지를 바꾸게 되었던 것이다. 또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를 방불케 한 다감한 연애가 결국 실연으로 끝나버리기도 했다('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나 교향곡 제1번이 이러한 심경을 반영하고 있다). 또 만혼(1902년 41세)으로 얻은 최초의 딸을 잃기도 했고(그가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를 작곡한 것은 딸을 잃기 전인 것이다), 한편 지병인 심장병 때문에 언제 찾아올지도 모르는 죽음의 공포에 떨면서도 본래의 격정과 열렬한 성격에 쫓기는 듯이 자신의 건강도 생각지 않은 채 심한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그러한 자기를 매질하는 듯한 생활을 계속한 가운데 죽음이 가까와진 것을 예감한 말러는 깊이 동경해 온 이 세상의 자연에 대한 한없는 애착을 음악에 의탁해서 만들어낸 것이 이 '대지의 노래'인 것이다. 이 작품에는 뒤에서도 말하겠지만 한시의 독일어 번역을 텍스트로 하고 있으나 이 텍스트는 단지 선율을 만들기 위한 소재만은 아니고, 말러의 염세감과 탐미성이 동양이라는 환상적인 나라의 사상에 깊이 공명하여 얻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그에게 영향을 미친 사상적 배경은 쇼펜하우어나 니이체의 염세철학, 그 중에서도 인도 철학과 불교에서 깊은 계시를 받은 쇼펜하우어의 염세철학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인도나 중국이라는 동양사상의 원점을 구한 쇼펜하우어와 중국의 시에서 음악의 발상의 거점을 구한 말러를 비교해보면 다 같이 염세, 자연에의 예찬과 탐미라는 점에서 공통된 점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더우기 이 '대지의 노래'에는 교향곡으로서의 번호는 붙여지지 않았으나 일종의 교향곡이며 부제는 교향곡이라고 명기하고 있다. 즉 '테너와 알토(또는 바리톤) 성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 Eine Symphonie fuer eine Tenor und eine Alt(oder Bariton) Stimme und Orchester'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이미 8곡의 대규모의 교향곡을 쓴 말러로서는 이 '대지의 노래'는 9번째의 작품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베토벤과 브루크너가 다같이 교향곡을 번호 작품으로서는 제9번까지를 쓰고 세상을 떠났다는 것(브루크너의 9번은 미완성이다)을 생각하면 '대지의 노래'에 제9번이란 번호를 붙일 수 없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 뒤에 만든 교향곡이 표제가 없는 순기악 작품이었으므로 제9번으로 하지 않을 수 없어 그에 이어진 교향곡10번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교향곡은 '대지의 노래'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듯이 가곡과 교향곡과의 본질인 동화체인 것이다. 무엇보다 말러의 가곡과 교향곡과의 동일화 경향은 이 작품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말러의 가곡의 대부분은 관현악과의 협연에 의한 심포닉한 것이며 작품에 따라서는 가창의 파트가 관현악 속의 한 성부에 지나지 않을 만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도 있다. 반대로 교향곡 속의 거의 반 이상에는 노래의 선율과 무엇인가 관련을 가진 주제가 많이 쓰여지고 있고 가곡과 교향곡이 형태상의 상이점은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차원에 입각한 것이라고 하는 견해도 생길만큼 서로 관계는 깊다.
가곡과 특히 깊은 관계가 있는 교향곡 제1번부터 제4번, 기악적으로 깊이 파헤친 교향곡 제5번부터 제7번, 교향곡이라기보다는 칸타타에 가까운 방대한 규모의 교향곡 제8번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마음대로 여러가지 가능성을 추구해 온 말러가 죽음을 가까이 한 시점에서 정력과 영혼을 쏟아부어, 독자적인 양식과 내용을 지닌 '대지의 노래'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된다.
청년시절부터 지휘자로 유럽각지의 가극장을 편력해 온 말러는 1897년에 비인에 정주하게 되어 여기서 약 10년간 가장 영광스러운 눈부신 활약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점차 건강이 나빠지고 1907년에는 사랑하는 딸을 잃고 다시 대인 관계에 불화를 일으키는 등, 결국 비인을 떠나기로 결심, 1907년 말에 유리한 조건으로 초빙해 온 뉴욕 메트로폴리탄 가극장에 취임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대지의 노래'의 작곡은 이러한 말러의 유럽 결별 직전부터 악상이 다져 있었으나 아메리카 시대 초기의 1908년에 휴가를 얻어 귀국하여 머물고 있던 남오스트리아의 산간 도시 토블라하(Toblach)에서 완성했다. 이 토블라하는 오늘날은 이탈리아령이며 지명도 도비아코로 불리워진다. 남쪽에 드로미테 산맥의 바위산을 바라보면 도비아코 일대는 목가적인 구릉지대이며 그 서남방향 약 2km쯤 거리에 있는 알트슐더바하의 작은 읍내에 있는 집 한 채를, 여름의 별장으로 말러가 빌어 쓰고 있었다.
말러가 이 작품을 쓰게 된 직접적인 동기로는 한스 베트케가 번역한 중국시의 중국의 피리'를 친구인 테오발트 폴락에서 얻어 보게 된 것에 의한다. 베트케에 의한 중국시의 독일어 번역은 원시에 충실한 것도 있고 심히 자유로운 것도 있다. 본래 표의문자인 한자로 엮은 시를 표음문자인 독일어로 번역하는 작업이므로 원시가 지닌 압축된 간결함, 또는 단적인 맛은 상실되고 산문조처럼 된 것은 어쩔 도리가 없으나 거기에 말러가 작곡의 편의상 손을 본 부분도 있다. 더우기 말러의 텍스트로 된 베트케의 독일어역의 중국시에는 전문가의 노력에 의해서도 원시의 맛을 찾아낼 수 없는 것이 있다. 말러는 이 시집 속에 담겨진 이 세상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 아름다움의 세계에 마음이 이끌렸으나 평소부터 염세 사상의 주인공이기도했고 죽음이 가까와졌음을 지각했기 때문에 비관주의자였던 말러는 그런 세계에 깊은 공명을 느껴 이 시집에서 7편의 시를 뽑아 그것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다루어 악상을 떠올려 6악장으로 된 교향곡을 만들어냈다. 이 때는 말러가 48세였으나 3년 뒤의 1911년 5월 18일에는 이 곡의 초연을 듣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버렸다. 이 곡은 1911년 11월 20일 뮌헨에서 작곡가로부터 이 곡을 받은 브루노 발터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Das Lied von der Erde
말러 / 대지의 노래 (The song of the earth)
Gustav Mahler (1860∼1911)
Fritz Wunderlich ; Tenor
Christa Ludwig ;Alto
Conducted by Otto Klemperer
New Philharmonia Orchestra
대지의 노래 Das Lied von der Erde (1908 작곡, 1911 초연/München)
테너와 엘토(또는 바리톤)솔로, 오케스트를 위한 일종의 교향곡.
텍스트: 베트게(Hans Bethge)가 번역한 중국시,
<중국의 피리 Die chinesische Flöte>.
1. 대지의 비탄에 대한 술노래. 빠르게 무겁게 Das Trinklied vom Jammer der Erde. Allegro pesante.
Das Trinklied vom Jammer der Erde
금잔에 이미 술이 넘친다, 그러나 아직 들이키지 마라, 내 그대를 위해노래를 부르리! 슬픔의 노래
그대의 마음에는 가소롭게 들리리라. 슬픔이 찾아오면 마음의 화원은 황폐해지고 즐거움도 노래도 모두 사라진다.
어둡구나 삶이여, 죽음마저도.
이 집의 주인이여! 창고에 좋은 술이 가득하구나! 여기 내 거문고가 있네!
거문고 타고 술잔 기울이는 것, 이들이야말로 잘 어울리는 것이라네.
때 맞추어 채워지는 잔은 이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더 값지도다! 어둡구나 삶이여, 죽음마저도.
하늘은 언제나 푸르고 땅은 영원하고 봄날에는 꽃이 만발하리라. 그러나 사람들아, 그대는 얼마나 오래 사는지?
겨우 백 년밖에 즐길 뿐인데 이 풍진 세상에서! 저 아래를 보라! 달빛 어린 무덤에 웅크린 무섭게 생긴 짐승 모양을 --
그것은 원숭이다! 들리는가, 달콤한 삶의 향기를 뚫고 들어오는 그의 울부짖음을!
이보게 술을 들게! 이제 때가 되었네! 그대의 금잔을 남김없이 비우게!
어둡구나 삶이여, 죽음마저도.
2. 가을에 고독한 사람. 살며시 스며들 듯이. 지친 것처럼 Der Einsame im Herbst. Etwas schleichend. Ermüdet.
푸르스름한 가을 안개 호수를 덮고 서 있는 풀잎마다 맻힌 서리, 아름답게 핀 꽃 위에 마치 화가가 비취 먼지를 뿌린 듯.
달콤한 꽃향기 사라지고 차가운 바람에 처지는 줄기. 이내 시들어버린 금빛 연꽃잎 물위를 떠 다니리.
내 마음 지쳤고 내 작은 등불은 지지직 소리내며 꺼졌고, 내게 잠자리에 들라 하네.
나 그대에게 가리, 사랑하는 내 안식처로! 자, 내게 평화를 주오, 나는 위안이 필요하네!
고독 속에서 나는 흐느끼네 내 마음속에서 가을은 너무 길구나.
사랑스러운 태양이여, 나에게 빛을 주고, 내 고통의 눈물을 부드럽게 말려주지 않으련?
3. 청춘에 대하여. 편안하고 명랑하게 Von der Jugend. Behaglich heiter.
작은 연못 가운데에 녹색과 흰색 자기로 된 정자 있다. 마치 호랑이 등처럼 굽어진 비취색 다리 정자로 뻗어 있다.
벗들 작은 집안에 앉아서 좋은 차림으로, 마시고 떠들며 몇몇은 시도 짓네.
비단 소매 뒤로 젖혀지고 비단 모자는 목 뒤로 우스꽝스럽게 매달려 있다. 잔잔한 수면 위에
4. 아름다움에 대하여. 보통빠르기로 가장 부드럽게 Von der Schönheit. Comodo Dolcissimo.
아리따운 처녀들 꽃을 줍는다 연못가에서 연꽃 잎을 줍는다. 처녀들 수풀과 잎새 사이사이에 앉아서 무릎에 꽃잎들을 모으며 서로 수다를 떠네.
금빛 햇살 그들 주위를 돌며 맑은 물 위에 그들 모습 비춘다.
처녀들의 날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눈에 햇살 비추고 서풍은 달래듯이 옷소매 들추어 처녀들의 신비로운 향기 대기중에 흩날리네.
자, 보라 멋진 청년들이 강가에서 흥겹게 준마를 몰고 있는 것을, 멀리서 비치는 태양빛처럼 이제 힘센 사나이들은 버드나무 가지 사이를 지난다.
말들 중에 한 마리 유쾌하게 히힝 울고는 수줍음에 풀꽃 위를 날 듯이 떨어진 꽃잎을 밟고 폭풍처럼 멀리 달아나 버린다.
자! 격렬하게 펄럭이는 저 갈기를 보라, 뜨겁게 내뿜는 콧김을!
금빛 햇살 그들 주위를 돌며 맑은 물 위에 그들 모습 비춘다 그들 중에 아름다운 처녀 청년들 쪽으로 그리움의 시선 보내네.
다소곳함은 그저 겉치레일 뿐
그녀의 반짝이는 큰 눈동자와 열정어린 시선의 저편에는 달아오른 그녀의 심장이 안타까움에 어쩔줄 모르네
5. 봄에 술취한 사람. 빠르게 Der Trunkene im Frühling. Allegro.
Der Trunkene im Frühling
삶이 한갖 꿈이라면 근심걱정을 왜 하는지!? 마시자, 더 마실 수 없을 때까지 종일 내내!
그리고 더 마실 수 없게 되어 몸과 마음이 흡족하면 문간으로 휘청휘청 가서 깊은 잠에 빠지리!
나 깨어나서 무엇을 듣는지? 들어라! 한 마리 새 나무에서 노래하는 것을 나 새에게 묻네, 봄이 이미 왔느냐고 내게는 마치 꿈과도 같구나.
새는 지저귀네, 예! 봄이 왔어요, 지난 밤에 왔어요! 나 깊은 놀라움으로 뚫어지게 듣네, 새가 노래하고 웃는 것을!
나 다시 내 잔을 채우고 마르도록 마신다 그리고 달이 질 때까지 밤새워 노래하리!
그리고 더 노래할 수 없으면 다시 잠에 빠지리 봄인들 어떠리!? 취해나 보자!
6. 이별. 무겁게 Der Abschied. Schwer.
해는 산 너머로 내려 가고, 신선함 가득 머금은 저녁 어스름 계곡마다 깔리네.
보라, 은빛 쪽배처럼 달은 푸른 하늘 바다를 건너네. 나 산들바람 살랑거림을 느끼네 어두운 전나무 뒤로!
시냇물은 어둠 속에서 노래하며 흐르고 꽃들은 황혼 속에서 창백해진다.
대지는 휴식과 잠속에 깊이 숨쉬고 모든 그리움은 이제 꿈이 된다.
지친 중생들 각자 집으로 향하네 잊었던 즐거움과 젊음을 잠 속에서 되찾기 위해
새들은 가지에 조용히 앉고 세상은 잠에 빠진다!
전나무 뒤로 신선한 산들바람 불고 나 여기서 친구를 기다리네 그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려.
오 친구여, 그대 곁에서 나는 이런 달콤한 저녁을 느끼기를 그리워 하네. 그대 어디에 있는가? 그대는 너무 오래 나를 떠나 있네!
나 거문고 들고 서성이네 잔디 무성한 오솔길에서. 오 아름다움이여! 영원한 사랑과 삶으로 취한 세상이여!
<이별> 왕유(王維)
그가 말에서 내려 친구에게 작별의 잔을 권하였네.
그가 물었네.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왜 그래야 하는지 낮은 목소리로 그는 말했다;
나의 벗이여, 이 세상의 운명은 나에게 미소짓지 않았네! 나 어디로 가는지? 나 지금 산을 떠돌고 있네. 내 외로운 마음을 위해 평화를 찾으러.
나 머물 고향을 찾아 떠나리. 나 다시는 먼 길을 떠돌아 다니지 않으리. 내 마음 고요히 그 때를 기다리네!
<이별> Gustav Mahler
사랑스러운 대지 어디에나 봄에는 꽃피고 다시 푸르게 자라리! 어디에나 영원히 하늘은 푸르게 빛나리! 영 원 히 . . . 영 원 히 . . .
|
'공연후기-클래식(201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를린고음악 아카데미&서예리/2.17.수/LG아트 (0) | 2010.02.03 |
---|---|
다큐영화/모짜르트를 찾아서,베토벤을 찾아서/3.28.일.pm;1시. 5시 (0) | 2010.02.03 |
첸시 바이올린 리사이틀 (피아노 임효선)/1.26.화./호암아트홀 (0) | 2010.01.25 |
오페라- 이도메네오(모짜르트)/1.21.목/예술의 전당 (0) | 2010.01.22 |
세종솔로이스츠2010 New Year’s Concert〈연주자들의 대결〉/1.24.일/호암 (0) | 2010.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