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구 은행나무 잎이 이토록 이쁠때 집에 그냥 있을 수는 없는거쥐??
ㅎㅎ
이럴때 가장 만만한 곳이 헤이리다.
드넓은 한강을 바라보며 자유로를 달리는 그 기분도 좋고....
헤이리에 가면 발길 닿는곳 어디나 다 좋다.
화랑에 들러 그림을 보니 좋고...
한길사 북갤러리에 가서 책을 뒤적이는 것도 좋고...
이곳 저곳 거닐음도 좋고....
<헤이리 입구...>
그중에서도 커피가 마시고 싶을때 가장 생각이 나는곳이 이곳 헤이리다.
바로 TOUCHART-Cafe ....
이젠 이집 커피향과 맛에 완전히 반해서 거의 매주 이곳에 온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물론 가장 우선순위는 남편과의 데이트다.
ㅋㅋㅋ
이날도 비가 촉촉이 뿌렸다.
그래서 더욱 낙엽이 다 떨어져 버릴까봐 안달이 났던 것이다.
아니....
가을비란 단어만으로도 너무나 낭만적이잖아??
유리알 처럼 반짝이는 바닥에 들러붙어 있는 앙증맞은 낙엽들좀 봐~~ㅎㅎ
조금은 쓸쓸하리 만치 앙상한 가지에 안타깝게 매달려 있는 낙엽들도 너무 근사해~
밖의 세상이 너무 가득해서 쓸쓸한 맘이 마치 물위에 동동 떠있는 기름같았는데...
이제 마음을 소통할 친구를 만난 듯....
그 조금은 쓸쓸한 모습이 차라리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는것만 같아~
다 떨구어 낸 비움이...
이토록 아름답고 편안하다는 걸....
왜 가을이 되어야만 알아차리는 걸까~
울 남편...
독서 삼매경에 빠지 듯 밖의 자연속에 풍덩 빠져버린 것 같다.
그리고 남편도 지금 하나씩 하나씩 다 비워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오로지....
우리 마음을 비워낼 수 있는 건 자연과 하느님뿐이겠지~
오늘도
헤이리의 아름다움속에 풍덩 빠졌다가 나오다.
해질녘 돌아올땐 잠깐 동안의 환상적인 일몰을 보기도 하고...
그리고 깜깜한 어둠속에 가로등 불이 한강 여울에 비친 그 모습도 너무나 아름답다.
집에서 20분만 달리면 올 수 있는 이곳이 있어
난 참 일산이 좋다.
Schumann / Der Nussbaum (호두나무)
Soprano : Elly Ameling
Piano : Dalton Bald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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