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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 마을/TOUCHART-Cafe/2009.11.1

나베가 2009. 11. 18. 06:37

 

아파트 입구 은행나무 잎이 이토록 이쁠때 집에 그냥 있을 수는 없는거쥐??

ㅎㅎ

 

 

 

이럴때 가장 만만한 곳이 헤이리다.

드넓은 한강을 바라보며 자유로를 달리는 그 기분도 좋고....

헤이리에 가면 발길 닿는곳 어디나 다 좋다.

화랑에 들러 그림을 보니 좋고...

한길사 북갤러리에 가서 책을 뒤적이는 것도 좋고...

이곳 저곳 거닐음도 좋고....

 

<헤이리 입구...>

 

그중에서도 커피가 마시고 싶을때 가장 생각이 나는곳이 이곳 헤이리다.

바로 TOUCHART-Cafe ....  

 

이젠 이집 커피향과 맛에 완전히 반해서 거의 매주 이곳에 온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물론 가장 우선순위는 남편과의 데이트다.

ㅋㅋㅋ

 

이날도 비가 촉촉이 뿌렸다.

그래서 더욱 낙엽이 다 떨어져 버릴까봐 안달이 났던 것이다.

아니....

가을비란 단어만으로도 너무나 낭만적이잖아??

유리알 처럼 반짝이는 바닥에 들러붙어 있는 앙증맞은 낙엽들좀 봐~~ㅎㅎ

 

 

조금은 쓸쓸하리 만치 앙상한 가지에 안타깝게 매달려 있는 낙엽들도 너무 근사해~

 

 

밖의 세상이 너무 가득해서 쓸쓸한 맘이 마치 물위에 동동 떠있는 기름같았는데...

이제 마음을 소통할 친구를 만난 듯....

그 조금은 쓸쓸한 모습이 차라리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는것만 같아~

 

 

 다 떨구어 낸 비움이...

이토록 아름답고 편안하다는 걸....

왜 가을이 되어야만 알아차리는 걸까~

 

 

울 남편...

독서 삼매경에 빠지 듯 밖의 자연속에 풍덩 빠져버린 것 같다.

그리고 남편도 지금 하나씩 하나씩 다 비워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오로지....

우리 마음을 비워낼 수 있는 건 자연과 하느님뿐이겠지~

 

 

 

오늘도

헤이리의 아름다움속에 풍덩 빠졌다가 나오다.

 

 

 

해질녘 돌아올땐 잠깐 동안의 환상적인 일몰을 보기도 하고...

그리고 깜깜한 어둠속에 가로등 불이 한강 여울에 비친 그 모습도 너무나 아름답다.

 

 

집에서 20분만 달리면 올 수 있는 이곳이 있어

난 참 일산이 좋다.

 

 

 

 

 

 

 

 

Schumann  / Der Nussbaum (호두나무)

Soprano : Elly Ameling

Piano : Dalton Baldw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