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9년)

첼리스트 양성원의 "슈베르트"/2009.9.27/LG아트

나베가 2009. 2. 5. 17:23

   첼리스트 양성원의 "슈베르트"

 

그가 우리에게 남긴 이 트리오를 고이 간직하자.
시간이 흐른다 해도 제2의 슈베르트를 만나지는 못할 것이리라.”
- 로베르트 슈만
 

 

 

 2007년 4시간에 걸친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마라톤 연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이 이번에는 자신의 오랜 실내악 파트너인 프랑스 출신의 올리비에 샤를리에(바이올린), 엠마누엘 슈트라세(피아노)와 팀을 이뤄 피아노 트리오를 중심으로 한 슈베르트의 주옥 같은 실내악을탐구한다.

 600개가 넘는 독일 리트를 작곡하여 흔히 ‘가곡의 왕’으로 불리는 슈베르트는 가곡 못지 않은 보석 같은 실내악을 남겼다. 양성원이 이번 공연의 핵심으로 선택한 2개의 피아노 트리오(D.898 & D.929)는 슈베르트가 31세의 안타까운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불과 1년 전에 쓴 대곡으로, 꺼져 가는 생명 속에서도 “겨울나그네”, 현악5중주, 교향곡 “그레이트” 등의 걸작을 쏟아낼 때 함께 그 결실을 맺은 명곡이다. 이 2개의 피아노 트리오는 작곡시기가 몇 달 차이 나지 않음에도 대조적인 성격을 띄지만, 슈베르트 특유의 풍요로운 선율미와 서정미를 간직하고 있어 현악4중주 “죽음과 소녀”, 피아노5중주 “송어”와 함께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슈베르트 실내악이다.

 양성원과 이번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올리비에 샤를리에와 엠마누엘 슈트라세는 모두 파리 음악원의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솔로는 물론 다양한 앙상블 활동을 통해 실내악에 헌신하고 있는 연주자다.

양성원-샤를리에-슈트라세 트리오는 이번 연주에서 피아노 트리오와 함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 “그랑 두오” 등을 들려준다. 짧은 생애 동안 천재적인 창조력을 분출해 냈던 ‘인간 슈베르트’를 조명하는 토크세션을 포함 4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다.

 

[프로그램]

 

<슈베르트 실내악>

 

* 1

 - 피아노 트리오 1 D.898 

    Piano Trio No.1 in Bb Major, D.898

 

    Intermission (15)

 

* 2부

 - 바이올린 소나타 “그랑 듀오” D.574 

    Violin Sonata “Gran Duo” D.574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rpeggione” Sonata, D.821

 

    Intermission (60)

 

* 3

- “노투르노” D.897

    “Notturno” D.897

 

- 피아노 트리오 제2 D.929

   Piano Trio No.2 in d minor, D.929

 

양성원(Sung-Won Yang) / 첼로*

*공식 홈페이지:http://www.sungwonyang.com/          


풍부하고 깊이 있는 톤과 뛰어난 선율감각의 소유자.
찬란한 기교와 대담한 표현은 코다이 음악의 웅대함을 최고조로 느끼게 한다.

- 영국 Gramophone

그는 경지에 이른 예술가이다.
웅장한 사운드, 유려하면서 강력한 연주력의 소유자이면서도 추호의 음악적 허영을 찾아볼 수 없다.

- 영국 The Sunday Times

넘치는 상상력과 빛나는 테크닉,
한치의 틀림도 없는 정확한 음정의 연주

- 미국 Washington Post


세계 주요 일간지와 잡지에 실린 호평들이 말해 주는 것처럼 청중들로부터 아낌없는 사랑과 갈채를 받고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은 뉴욕의 링컨 센터, 카네기 홀, 워싱턴DC의 테라스 극장, 파리의 살레 가보우, 일본의 NHK홀 등 세계 굴지의 유명 연주장에서 가진 연주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미 십여 년 전부터 국제적인 솔리스트로서 그리고 실내악 전문 연주자로서 프랑스, 영국,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핀란드를 비롯한 유럽 각지, 미국,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와 남미 각지, 중국 등에 초청되어 연주하고 있으며, 특히 2005년 일본에서는 아시아 오케스트라 축제에 한국 대표 솔리스트로 선정되어 서울시향과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연주하였다. 세계 최고권위의 실내악 축제인 Martha Argerich Music Festival(벳푸) 에 초청되었으며, 교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도쿄 스트링 앙상블과 협연하였고, Natsumi Tamai, Masaru Okada와의 피아노 트리오는 아사히홀을 비롯한 유명 연주장에서 수 차례 공연, 2006년 ACCUSTICA에서 실황연주 음반을 발매하였다. 일본인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도쿄, 교토, 오사카, 후쿠오카 등의 대도시를 포함한 일본 전역에서 매년 2회 이상의 순회연주를 갖고 있다.

     

2000년에는 코다이의 작품집을 EMI를 통해 발표하여 영국의 The Sunday Times와 세계적인 음반전문지인 그라모폰 지 등으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그라모폰 지 에서는 '에디터스 초이스(editor's choice)'와 '크리틱스 초이스(critic's choice)'로 선정되었고 네덜란드의 에디슨 어워드(Edison award)에 노미네이트 되는 영예를 누렸다. 2002년 3월 발매된 라흐마니노프와 쇼팽의 낭만적 작품으로 이루어진 그의 두 번째 EMI 음반과 2005년 4월 출시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3집 CD는 국내외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3집의 바흐 레퍼토리로만 가진 명동성당에서의 독주회는 전회 전석 매진되었으며 수익금 전액을 자선의료기관인 요셉의원에 기부하였다.
2007년 가을, 오랜 음악의 벗 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봐이용과 함께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집 발표라는 귀중한 결실을 맺었으며 동일 레퍼토리로 서울 LG아트센터를 비롯한 5대 도시 리사이틀을 펼쳤다. 같은 해 11월 한국을 찾은 파리 오케스트라의 공연에서는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의 지휘로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협연하였다.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공연을 토대로 2008년 4월, 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봐이용과 함께 동경문화회관(도쿄 분카 카이칸)에서 베토벤 첼로 소나타와 변주곡으로 전곡 연주회를 가졌다. 2008년 7월, 북경 올림픽을 기념하는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북경의 인민대극원과 상하이 오리엔탈 아트센터의 초청을 받아 연주했으며 Arona 페스티벌(스페인), the Sainte-Maxime와 Chaize Giraud festivals(님므 Nimes) 외에도 앙제, 리모주, 안시, 쿠르슈벨 등 다수의 프랑스 지역에서 초청 연주를 마쳤다.


   2009년에는 파리 살플레옐(Salle Pleyel)에서의 협연 무대를 시작으로 EMI를 통한 슈베르트 작품집 녹음이 예정되어 있으며 중국의 유명 연주자들과의 중국 공연 투어, 다수의 일본 초청 공연 등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가을, 4집 음반 출시 시기에 맞추어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피아노 트리오 작품 등으로 서울 LG아트센터와 지방 리사이틀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서울 태생으로 파리 음악원과 인디애나 대학에 수학하여 최고연주자 과정을 취득했으며, 명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의 애재자로 그의 조수를 역임하였다. 현재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끊임없는 도전 의식과 왕성한 연주 활동으로 세계를 향하여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엠마누엘 슈트라세(Emmanuel Strosser) / 피아노* 
 
엠마누엘 슈트라세는 6살이 되던 해에 그의 고향인 스트라스부르에서 Hélène Boschidhk와 함께 음악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후에 파리음악원에 입학하여 장-클로드 펜티에와 피아노를, Christian Ivaldid와 함께 실내악을 공부하였다.

피아노와 실내악 모두에서 만장일치로 최고상을 수상한 이후에 레온 플라이셔, 디미트리 바쉬키로브 그리고 마리아 후앙 피레스로 부터 교육을 받았고, 피렌체 국제 실내악 콩쿠르 입상, 1991년 클라라 하스킬 콩쿠르에서 결선 진출자가 되는 등 각종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는 파리음악원의 알랭 플라네의 조교수로 활동 중이다.

실내악 연주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엠마누엘 슈트라세는 끌레르 데쎄르, 장 프랑스와 에세르, 레지 파스퀴에, 라파엘 올렉, 블라드미르 멘델스존, 로멩 귀요, 프랑소와 렐로, 이자이 콰르텟, 아르티스 콰르텟, 프라작 콰르텟 등 많은 연주가들과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정기적으로 유럽과 멕시코, 남아메리카, 일본, 한국, 미국 등지에서 리싸이틀의 솔리스트로 무대에 설 뿐 아니라 주요 프랑스 오케스트라(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파리 앙상블 오케스트라, 릴 오케스트라, 몽펠리에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유럽북부, 이탈리아 등지의 오케스트라들(빌바오, 바르셀로나)과 협연하고 있다.
그는 에비앙, 라 로크 당테롱, the Musicales de Lyon, L’Epau, Sceaux, 프라드, 쿠모 같은 주요 페스티벌에도 참가해왔다.

또한 그는 여러 개의 음반을 녹음했는데 그 가운데 프랑소와 렐로와 함께 한 Nouveaux Interprètes 리싸이틀(아모니아 문디)은 커다란 찬사를 받았으며, 에드먼 콜르메르 지휘 아래 피카르디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가브리엘 포레의 “발라드와 환상곡”(아싸이), 모차르트 피아노 솔로곡집(아모니아 문디), 베토벤 3개의 피아노 소나타 Op.10(아싸이), 레지 파스퀴에가 함께한 포레/드뷔시 바이올린 피아노 소나타(아싸이), 끌레르 데세르가 함께한 드보르작의 네 손을 위한 슬라브 무곡(미라레), 그리고 슈베르트 피아노 곡집(미라레)등 수많은 앨범을 들려주고 있다.


*올리비에 샤를리에(Olivier Charlier) / 바이올린*

14살의 나이에 이미 콩쿠르에 입상, 화려한 수상경력을 쌓은 올리비에 샤를리에는 파리음악원에서 장 위보(실내악)와 피에르 도깡(바이올린) 문하에서 공부하였다.
그의 뛰어난 재능은 나디아 블랑제, 예후디 메뉴인 그리고 헨릭 쉐링과 같은 위대한 아티스트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17살에 뮌헨 콩쿠르, 18살에 몬트리올 콩쿠르, 19살에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각각 입상한 후, 20살엔 자크 티보와 SACEM 게오르게 에네스쿠상, 21살에 인디아나 폴리스 그리고 1989년 29살에는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과 같은 가장 권위 있는 국제 바이올린 대회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어린 나이부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성숙한 그는 곧 자크 티보, 지네트 느뵈, 그리고 크리스티앙 페라스로 이어지는 프랑스 바이올린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었다.
올리비에 샤를리에는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파리 오케스트라,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헤이그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BBC 필하모닉, 할레 오케스트라, 베를린 심포니, 함부르크 및 자르브뤼케 라디오 오케스트라, 뷔르템베르크 체임버 오케스트라, 몬테카를로 필, 프라하 필, 자그레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몬트리올 심포니, 요미우리 니혼 및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포함한 많은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로 협연해 왔다.

지난 시즌에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일본, 말레이시아 그리고 태국 등지를 투어 했을 뿐 아니라, 샤를르 뒤트와의 지휘로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남아프리카에서 협연하기도 했으며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그리고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전 지역에서 공연을 펼쳤다.

올리비에 샤를리에는 음반 녹음 활동도 활발한데, 얀 파스칼 토르틀리에 지휘의 BBC 필하모닉과 녹음한 뒤티외 바이올린 협주곡 “L’arbre des songes”, 마티아스 바메르트 지휘의 BBC 심포니와 녹음한 로베르토 게르하르 협주곡은 모두 샨도스 레이블로 발매되어 1998년과 1999년 각각 프랑스 ‘음악의 승리’상에 노미네이션 된 바 있다.
또한 로렌스 포스터 지휘의 몬테 카를로 필하모닉과 멘델스존 협주곡(에라토)을 녹음했고, 장 자크 칸토로우 지휘의 파리 앙상블 오케스트라와 생상 바이올린 협주곡(EMI 프랑스)을 녹음했으며, 또한 장 위보의 피아노 반주로 프랑스 작곡가 프랑크가 작곡한 소나타 모음집을 녹음해 선보이기도 했다. 그밖에 생상, 피에르네와 비에른(에라토)등의 음악을 녹음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존 맥이웬이 쓴 바이올린과 피아노 소나타 음반은 올해 말에 발매될 예정이다.

 

공연후기...

작년에 이어 올해도 4시간이란 기인 마라톤 연주회가 펼쳐진다.

이름하여 '슈베르트'

주옥같은 그의 명작 실내악을 양성원의  프랑스의 친구-임마누엘 슈트라세, 올리비에 샤를리에랑....펼쳐내는 것이다.

어쩌면 작년에 베토벤 첼로소나타 전곡 연주회때 보다 더 기대감이 생기는 건....슈베르트의 실내악을 들을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기때문이기도 하고, 슈베르트의 감성이 이 가을의 문턱에서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느낌때문이기도 하다.

 

년초에 예매한 LG아트 센타 자유패키지 10개중 오늘 공연이 마지막....

금요일날 너무나 난해했던 무용 공연을 보고와서 인 지, 오늘은 왠지 '슈베르트'라는 이미지만으로도 편안함을 주는것만 같다.

진한 커피가 고팠지만, 그 어느때 보다도 임박한 시간에 도착했으므로 홀로 직행했다.

이번에도 유형종 쌤의 유머감각이 섞인 유쾌한 토크세션으로 포문을 열었다.

 

슈베르트는 1797년에 태어나서 1828년에 사망했는데, 이 출생연도와 어디서 태어나고 자랐는 지는 매우 중요하니 꼭 외우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같은 시기의 작곡가들을 서로 알게될 뿐만 아니라 그 영향들을 서로 주고 받기 때문이라고.

베토벤은 1827년에 사망했으니 슈베르트가 그 다음해에 죽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거라고...

 

슈베르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오스트리아 북쪽엔 독일이 있고, 남쪽으로는 이탈리아가 있으니 자연스레 서로 확연히 다른 두 나라의 음악적 성격을 이어주는 중요한 지점이었을 뿐만아니라 빈은 오스트리아의 가장 동쪽에 있으니 동유럽-체코와도 맞닿아 있는 도시였다.

더우기 슈베르트 부계는 체코의 모라비아출신이고, 모계는 폴란드 출신이었으니 슈베르트는 동유럽의 피를 타고난것이었다.

 

슈베르트의 음악은 구성력은 브람스나 베토벤...같은 고전주의 음악가들에 비해 약하나 아름다운 선율에 있어선 천부적으로 타고난 천재였다. 152cm의 작은키에 그리 잘생기지 못한 외모였지만 당시 평균키가 160cm였던걸 감안하면 컴플렉스를 가질만큼 작은키는 아니었다.

슈베르트는 평생 그를 사랑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지냈고, 그 친구들이 '슈베르테아테'란 작은 음악회를 열어주었다고 한다.

그가 죽은 뒤 이 슈베르테아테란 음악회는 자취를 감추엇었으나 그의 음악이 재조명되면서 슈베르트 음악만을 가지고 연주회를 여는 '슈베르테아테'란 음악회가 다시 부활했다고... 사실 오늘의 연주회도 일종의 '슈베르테아테'라고 .

 

또한 정서적인 이중성을 가지고 있어서 밝고 원기왕성한 면이 있는가 하면, 어둡고 자포자기한듯한...낭만주의적인 경향도 있었다. 주로 후기작들...

매독에 걸렸었는데, '프란츠 쇼버'라는 자유분망한 친구가 당시 매음의 도시로도 유명했던 빈의 매음굴을 다니며 그것이 마치 탐미적인 양 떠들었기에 슈베르트도 합세한것......?? 암튼 당시는 5명중의 1명꼴로 매독이 유행했다고 한다.

 

세상일에 서툰 소년같은 삶을 살다가 죽었지만, 죽기 전 몇년 동안 그의 걸작들은 쏟아져 나왔다.

실내악을 비롯, 리트,피아노, 교향곡, 오페라까지 모든 장르의 음악을 작곡했고, 그가 가장 잘하고 싶어했던 장르가 교향곡과 오페라였다고 하는데, 이는 그래야만 돈을 벌수 있었기 때문이라고한다.

그러나 16편이나 되는 오페라는 오스트리아에서만 공연될뿐 거의 연주되지 않고, 실내악, 리트, 피아노곡에서 크게 성공했다.

 

암튼....거의 아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토크세션을 들으니 슈베르트에 대한 감회가 새로워지는 것 같다.

 

드디어 연주자들 등장....

피아노 트리오 1번이 연주되었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가 서로 대화를 하듯 솔로로 번갈아 가며 연주하는 그 모습이 정겹고 너무나 아름다웠다.

특히 2악장...

피아노 반주위 첼로 독주가 얼마나 아름다운 지...깊은 숨이 다 쉬어질 정도...

이어 가세해 바이올린이 같은 선율을 연주할땐 그 고혹적인 선율에 그만 되려 슬픔이 엄습해왔다.

그냥.....아마 누군가 힘들고 치친자가 이안에 있다면 지금...눈물을 쏟아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고독'이라는 단어가 내내 가슴속을 파고 들어왔다.

가을이 아름다운것은 '고독'이 우리를 감싸고 있어서 그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바이올린이 한없이 치달아 오르면 곁에서 첼로는 사레를 저으며 위로하듯 쓸쓸한 가을느낌 처럼 그렇게 연주를 하는것 같았다.ㅎㅎ

 

3악장, 4악장....

맑고 경쾌하고 한없이 밝은.....

피아노 선율이 특히 옥구슬 굴러가듯 영롱하다.

그래도 트리오연주에선 크레센도로 연주될때 보다 숨을 죽이고 한없이 디크레센도로 잦아들때가 더 짜릿함을 주기도 하는거 같다.

 

한곡을 듣고 인터미션이 주어졌다.

겨우 한곡을 들었을 뿐이었는데도 마치 슈베르트의 모든 감성을 다 느낀것 처럼 온몸이 저리 저리하다.

로비로 내려가 커피를 한잔 마시고 2부를 맞았다.

2부 첫곡은 양성원이 빠진 바이올린 소나타 '그랑두오'였다.

슈베르트가 20세에 작곡했다는데, 피아노도 바이올린과 똑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서 '그랑두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겨우 20세의 나이에 이처럼 아름다운 곡을 작곡해냈다니....

젊어서 일까....한없이 밝고 행복한 느낌이 듣는 내내 전염되어 행복했다.

 

2번째곡은 너무나도 유명한....아니 내가 학창시절 너무나도 애창하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다.

양성원은 연주 내내 눈을 감고 자신만의 깊은 감성에 푸욱 젖어 연주를 하는듯 했지만, 특히 이곡을 연주할 때는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눈을 감고 연주를 했다.

아무리 들어도 너무나 매혹적인 ....특히 2악장 느린악장의 쓸쓸함이 좋다.

가을탓~~

 

3번째곡은 일종의 야상곡인  낭만주의 성격이 물씬 풍기는 '노투르노'다.

피아노의 감미로운 선율위에 바이올린과 첼로가 가슴을 절절히 파고든다.

너무나 아름다운 도입부!!

바이올린과 첼로의 피치카토위에 피아노의 명징한 선율은 더욱 매혹적으로 빨아들인다.

한없이 여리게 파고드는 ....그러면서 피아노는 한없이 두드러지고....

바이올린과 첼로의 강렬함속에서도 피아노는 보석처럼 부서져내렸다.

계속 반복되는 선율로 이렇게 가슴이 아파오도록 깊게 파고들다니....

신음소리가 날만큼 매혹적이었고,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만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어쩌면 저토록 감미로운 심성을 지녔을까!"

선율미에 있어서 가히 천부적으로 타고난 천재였다더니....

기가 막힐만큼 매혹적인 곡을...기가 막힌 세 연주자의 연주를 들으면서 내내 슈베르트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제 기인 2번째 인터미션이 시작되었다.

이 아름다운 곡에 모두들 감탄했는 지...오늘 연주회 너무 잘왔다고....너무 좋다고들 한마디씩 한다.

야옹이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야옹이 부모님이 쏘신 맛있는 대구지리탕을 바움식구들과 유형종쌤과 함께 먹었다.

 

음식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약간은 허둥대며 홀에 입장을 했다.

유쌤의 말씀으로는 마지막 3부 곡-피아노 트리오 2번이 오늘의 결정판이라고 하신다.

특히 2악장은 너무도 유명하며 4악장에 2악장 선율이 다시 나오는걸로 봐서도 이곡의 중심이 2악장에 있다는걸 알수 있다고...

 

아닌게 아니라 피아노의 반주위에 첼로 솔로가 애끓듯 연주되었다.

이어지는 바이올린 반주에 이번엔 피아노의 연주가 가히 압도적일 만큼 매혹적...

이젠 피아노와 첼로반주위에 바이올린의 연주가 고혹적으로 울려퍼진다.

너무나도 느낌이 다른 악기....

그러면서도 서로 대화를 하듯 그 어우러짐이 얼마나 환상적인 지, 세악기가 내는 실내악임에도 불구하고

구구절절 애절함과 격정이 압도적이었다.

 

드디어 대장정의 마라톤 연주가 끝을 맺엇다.

함성이 가득 홀안을 메운 채 여기저기서 기립박수를 쳤다.

몇번의 커튼 콜 뒤에 이어진 앵콜곡....역시나 '슈베르트' 하면 떠오르는 '세레나데'다.

그리고 환호하는 관중에게

"피곤하지 않느냐"고....

그러면서 올해가 하이든 서거 200주년과 동시에 멘델스죤 탄생200주년이라 이들의 많은 곡이 연주가 되었다고...

그래서 이들도 누구곡을 할까....고민하다가 둘다 하기로 했다고...

오옷~ 정말 당신들이 피곤하지 않나~~~

아름답고 밝은 하이든의 트리오를 듣고, 또 '멘델스죤'하면 늘상 떠오르는 '노래의 날개위에'를 연주했다.

언제 들어도 천상으로 인도하는 것만 같은....

 

나도 기립박수를 쳤다.

누군가 나오면서 얘기한다.

"피곤하긴~ 밤새도록이라도 들을 수 있다"고...

나도 그 생각을 했었는데......ㅎㅎㅎ  

 

 

 

 

 슈베르트 / 피아노3중주 제1번

2악장
3악장
4악장
 
슈베르트 / 피아노3중주 제2번

제2악장은 4분의 2박자인 안단테 콘 모토이며 3부 형식으로 볼 수 있다. 첼로가 약음으로 노래하는 트릴이 붙은 노래가 제1주제이며 바이올린의 하강음계가 제2주제이다 역시 아름다운 악장이다.


2악장 (Andante con moto)
Jean-Philippe Collard , Piano / Augustin Dumay, Violin
Frederic Lodeon, Violincello

제 3악장은 스케르쪼로서 피아노 대 바이올린, 첼로의 카논식 전개의 즐거움으로 가득한 부분이다 피아노가 멜러디 중심의 악기로 다루어져 있는 것은 슈베르트답다.


3악장 (Scherzando (Allegro moderato))
Jean-Philippe Collard , Piano / Augustin Dumay, Violin
Frederic Lodeon, Violincello

제4악장은 알레그로이며 잘게 움직이는 현으로 뒷받침된 론도이다.


4악장 (Allegro moderato)
Jean-Philippe Collard , Piano / Augustin Dumay, Violin
Frederic Lodeon, Violincello

 

Schubert

Violin Sonata, A major, D 574 

                                   

 

                                      2. Scherzp presto

                                      3. Andantino

                                       4. Allegro vivace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가단조 D 821
제 2악장 아다지오, E장조, 3/4박자, 세도막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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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자유롭게 변주곡풍으로 다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피아노의 서주가 있은 다음, 마치 슈베르트의 리이트처럼 여겨지는 애수와 동경을 지닌 주제가 육중하게 첼로로 연주된다. 첼로의 낮은 음넓이를 참으로 아름답게 연주하려고 고려한 듯한, 자유로운 변주가 계속된다. 세도막 형식을 은연중에 교묘하게 변화시킨, 슈베르트가 자주 쓴 수법이다. 첼로와 피아노의 대조가 두드러지며 아름답다. 첼로와 피아노의 2중창이라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형용이 없을 만큼 격조가 높은 악장이다. 그런 다음, 곡은 첼로의 인상적인 접속 악구로서 그대로 끝 악장에 들어간다.
 
제 3악장 알레그레토, A장조, 2/4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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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turno", D.897
Beaux Arts Trio
Pressler M. (Piano) / Guilet D. (Violin) / Greenhouse B. (Cello)
녹음/1984년, 라쇼드퐁, 스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