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파티

신부님,수녀님,연령회원들 초대/2008.11.23.주일날 점심

나베가 2008. 11. 25. 08:40

 위령의 달...그것도 천국문이 활짝 열렸다는 11월1일 부터 7일 사이에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

우리 구역에서 머언 세브란스 병원까지...

많은 교우들이 찾아와 끊임없이 기도해주었고, 특히 연령회를 비롯 신부님, 수녀님까지 방문해 기도해 주시고 가셨다.

어디 그뿐인가!!

연령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새벽 4시 출관예식을 해 주시느라 거의 잠을 주무시지 못하고 세브란스에 오셨으니...

그리고 성당으로 와서 새벽 5시에 장례미사....

신부님께서도 아마 태어나셔서 이렇게 이른 장례미사는 처음으로 집전하시지 않으셨을까 싶다.

우리 식구들만이 있을거란 생각을 깨고, 그 이른 시각에 많은 교우들과 성가대원까지 미사에 참례....

슬픔속에서도 감동을 받았다.

 

그 이른 시각에 벽제까지 가는 동안 연령 회원들은 쉬지않고 목청 돋우어 연도를 해주셨음에 고맙고 죄송하고

안스러울 지경이었다.

도저히 난 소리가 나오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벽제에서 화장 예식을  하고....대전 현충원까지.....

모든 예식을 마치고 성당으로 돌아온 시각은 7시를 넘긴 시각이었다.

 

나 역시 구역장 시절, 유난히도 연도가 많이 나서 성당 근처 병원뿐만이 아닌 세브란스, 심지어 강남까지...

다녔고,벽제로, 대전 현충원으로  연령회원들을 따라 다녔었지만, 막상 내가 이런 상황이 되어보니

정말 레지오 단원들을 비롯 많은 교우들의 봉사와 특히 연령회원들의 헌신적인 봉사는 감동 그자체였다.

 

너무 너무 고맙고 감사하여 집에 초대를 한것이다.

모든 분들이 초대에 응해주셔서 얼마나 또 되려 감사한 지....

 

그리고...

남편을 비롯 너무 너무 모두들 행복해 하셔서 나 역시 힘든 줄을 전혀 몰랐다.

사실...손님들이 가시자 마자  집에 들어와 난 소파에 쓰러져 옴짝도 할수 없었다.

이런것을 보고 앤돌핀이 나온다고 하는것 같다.

 

 

사실....

시장이라도 미리 봐다 놓았으면 조금은 더 수월했을 지도 모를일 이었다.

하지만 금욜까지 레슨이 있고, 오전에 있는 성서 백주간 공부도 이번 주는 목욜반도, 금욜반도  똑같이 다른 날로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돌아오는 주에 3년간의 긴 여정 동안의 공부를 마치고 수료식이 있는 주였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수업이라서 소홀히 할수도, 다른 날로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더우기 식사까지 해야하는 상황 이었기에 시간은 더욱 없었다.

 

어디 그뿐이랴~

이번주는 클래식 매니아인 나로서는 인생에 있어서 몇번없을 황금주,,,

발레리나 강수진이 그의 발레단- 슈투트 가르트 발레단과 함께 화욜 공연이 있었고,

수욜은 또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이안 보스트리지의 슈베르트 공연이 있었고.

목욜과 금욜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세계 최고 베를린 필의 공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감동의 물결속에서 에너지를 팍팍 받아오기도 했지만 연일 수면부족에 시달려서...ㅉㅉ

 

맘같아선 금욜 밤부터 곧바로 손님 초대 준비에 들어가려 했지만, 한 주간의 수면 부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그냥 꿈나라로 가고야 말았다.

 

토욜 일찍 일어나 그제서야 메뉴짜고 일의 순서를 정하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집안 대청소와 세탁까지....ㅋㅋ

수산시장, 농수산물 센터, 코스트코 ...시장을 보는데만도 너댓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장을 봐온 직후부터 일을 하기 시작한 나는 밤을 꼬박새고, 담날도 손님들이 가시는 그 순간...오후 5시반까지

접대를 하느라 거의 꼬박 서있었다.(나뿐만이 아니라 우리딸도 거의 2시간여 밖에 못잤고, 우리 남편도 몇시간 못잤다.

대청소 하느라고....조개도 닦았고, 액자 콜렉션 해놓은 것도 닦았고, 쿳션 세탁한거  대림질해서 제자리에 놓고...ㅋㅋ)

그리고 또 상 치우는 일....물론 쓰러져 남편이 거의 다하고 뒷정리만 내가 좀 했을 뿐이지만...

 

하여튼 내 평생에 앤돌핀이 가장 많이 나왔던 한주가 아니었나 싶다.

아니, 한주가 아니라 11월 한달 내내~~~

 

 

 

 

 

 

신부님 두분과 수녀님 두분이 내 집에 오신 다는 흥분과 접대로 정신이 없어서 디저트까지 다 드신 뒤에나 사진을 찍을

생각을 했다.(어?? 수녀님 한분이 안계시네~)

그래서 그야말로 테이블 위에는 빈 그릇들만이 산만하게 놓여있을 뿐이다.ㅉㅉ

 

 

 

 

 

빌려온 상의 크기도 다르고....한줄로 주욱 잇기도 그렇고 해서 두군데로 나누어서 상차림을 했다.

그릇은 한쪽은 가장자리가 푸른색으로 둘러쳐 있고, 금 테두리가 있는 그릇을 썼고, 수푼 세트는 금장...

위스키와 와인잔은 푸른색과 투명색의 크리스탈 문향컵을 썼고,

수녀님이 계신쪽은  과일과 꽃이 그려져 있는 그릇을 썼다.

 

 

 

 

 

 

 

음식은....

1,밀라노식 야채스프와 갓 구워낸 마늘빵

2,야채 과일 샐러드/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3,오향장육과 새우를 곁들인 해파리 냉채

4,발사믹식초를 섞은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5,단호박이 들어간 멕시칸 샐러드에 고구마, 과일파스타가 들어간 세가지 샐러드

6,뉴질랜드산 푸른홍합 버터구이

7,미소된장쏘스의 연어쌈   8,단호박과 과일을 넣은 그라땅

9,까르보나라 파스타 <이건 우리딸이 만들었다-요리하는 모습이 제법 전문가 같았다고나 할까??>

10, 디저트/씨리얼, 과일,견과류를 얹은 요플레. 그리고 커피

 

술은....

위스키 , 보드카 , 와인 , 카프리 ...

헉!! 집에 있는 술 총동원...ㅋㅋ

 

 

 

 

 

 

 

모두들 기분이 좋으셨는 지...

12시반에 오셔서 5시가 넘어서까지 계시다가 가셨다.

나는 손님이 오시면 오래도록 머물다 가시는 것이 너무나 좋다.

오늘도....그래서 나 역시 너무나 행복하고 기쁜 날이었다.

정말이지 우리집엔 많은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다녀가셨다.

정말 축복받은 우리집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남편도 평소답지 않게 흥분(?)을 해가지고선

'나를 만나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신부님 앞에서 고백을 다 했다 .ㅋㅋ^^

정말일까??

혹시 술이 취해서 한말은 아니었을까?? ㅋㅋ

 

아참~~

이날 우리 남편은 신부님께 코가 껴서 무슨 직책을 하나 맡았다.

청소년 위원이라던가??

 

 

 

 

 

 

 

비발디//칸타타 RV 684 "그만 두어라, 이제는 끝났다(Cessate, omai cess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