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아들 생일파티 해준것이 왜 이렇게 까마득한걸까...
애들이 크니까 집에서 생일 파티 해주는 것을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거 같다.
내심 근사한 파티를 해주고 싶건만...
그래서 넌지시 물어보았다.
"엄마가 근사하게 생일파티 집에서 해주면 어때?"
"뭐하러 힘들게 그러세요~ 애들도 어려워 할거예요."
조금은 섭한 마음이 들었지만...그러고 말았다.
그런데 밖에서 생일파티를 하고 느즈막히 들어온 날...
"엄마, 집에 뭐 먹을 거 있어요?" 하고 묻는다.
심중을 눈치채지 못한 난...
"야~ 넌 생일파티 하고 와서는 뭘 먹을 걸 집에서 찾아?"
"아니요~ 내일요...애들 집에 데려오면..." 하며 말끝을 흐린다.
"어떻하니~ 내일은 엄마가 일이 있는데...그리고 이녀석아~ 파티 음식 준비가 그렇게 뚝딱 나오는 줄 아니?
메뉴도 짜야하고 시장도 봐야하고....모래하면 안될까??"
친구들이 내일만 시간이 있다고 했다.
나는 그냥 테이블 셋팅만하고 음식은 주문을 해서 차려줄 양으로 그렇게 하라고 했다.
다음 날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시간을 계산하니 내가 준비를 해도 될거 같은 간당 간당한 여유가 생겼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메뉴를 짜고, 일의 순서를 정하고...
백화점에서 초 스피드로 시장을 봐 집에 들어오자 마자 준비에 들어갔다.
메뉴는....
1,크림 차우더 스프-베샤멜 크림소스를 묽게 만들어서 거기에 인스턴트로 나와있는 차우더 스프캔을 붓고 해물을 더해서 만들었다.
초 스피드로 만들었지만 무척 맛이 있었다는...
마늘빵을 갓 구워서 함께 냈다.
2,과일,야채 샐러드-양상치와 수경야채에 방울 토마토와 사과,오렌지,키위,,등을 넣고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을 함께낸다.
샐러드는 즉석에서 만들어 내야 가장 신선하니까...
3,연어 샐러드- 신선한 양상치와 부드러운 수경야채에 무우순,케이퍼,날치 알...등에 된장 참께소스를 넣고 싸서 먹는....
시원함과 소스의 고소한 맛이 일품인 이 음식은 소스만 만들어져 있으면 순식간에 만들어 낼 수 있다.
4,닭고기 오븐 구이-다른 음식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우유에 닭을 재워놓은 다음
1~3번 음식을 먹는 동안 오븐에 구워 그냥 그대로 소스에 찍어 먹도록 한다.
닭고기는 이렇게 바로 구워 먹을 때가 담백한 것이 최고로 맛있다.
5,유산슬-해물만 준비되어 있으면 이것 역시 다른 음식을 먹을 동안 충분히 준비해서 내 놓을 수가 있다.
중국음식은 언제나 재료만 준비해 놓고 사실 즉석에서 해서 내 놓아야 가장 맛있다.
해삼과 소라,새우,새송이 버섯,죽순을 가늘게 채썰어서 볶은다음 육수를 붓고
굴소스 등으로 간을 하고 녹말가루를 풀어서 내면 된다.
.......
그리고 다음엔 무엇을 냈는 지 기억이 안난다.
암튼...
초스피드로 테이블 셋팅도 하고, 촛불에 샴페인,와인까지 준비 완료
하나씩 하나씩 코스로 ...
아이들... 눈이 휘둥그래지며 맛있게 먹는다.
사실..
나는 준비하느라고, 애들은 카메라까지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먹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음식을 다 먹은 뒤...디저트를 먹으며 몇장 찍었을 뿐이다. ㅠㅠ
디저트로는
직접 만든 요구르트에 사과와 키위,말린과일등 씨리얼,과일 쨈을 얹어서 냈고,
커피에는 전날 구워 놓았던 케익을 함께 냈다.
디저트로 무엇을 줄까....물어봤을 때
요구르트가 시중에서 파는것인줄 알고 커피를 주문했다가
푸짐한 요구르트가 나오자
"허억!! 이게 요구르트야??"
하며 휘둥그래졌던 아이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ㅋㅋ
기대했던 것보다 아이들은 훨씬 행복해 했고 즐거워하며 지냈다.
나름 또
알바하면서 배운 칵테일까지 해 먹어 가면서...
자정을 훌딱 보내고 아이들은 느즈막히 헤어졌다.
아들녀석...
너무나 흡족해 하면서 고마워한다.
나도...
다 큰 녀석들의 의젖한 모습을 보니 더없이 든든하고 행복했던 날이었다.
이 기특한 녀석들...
지금은 모두 군에 입대해 있다.
<아들 싸이 홈피 에서 사진 보고 뒤늦게 올림. 2008.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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