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파티

광명회 모임/2008.5.26.토/ 우리집

나베가 2008. 5. 28. 06:53

광명회와 인연을 맺은 지가 대체 언제인 지.....

애들이 초등학교 저학년때 만나 지금은 하나, 둘...대학을 졸업을 하고, 결혼까지....한 아그들이 있으니 그 세월의 무상함 앞에서도

우린 오늘도  밤새 깔깔 거리며 밤을 지샜다.

 

참으로 이상도 하지~

왜 난 사람들이 우리집에 오면 그리도 멀리 왔다고 생각이 드는 지...

그래서 그냥 잠깐 만남으로 보내고 나면 왜 그렇게도 섭한 마음이 드는 지...

그래서 울집에 오면 난 밤새 놀다 가라고 붙잡는다.

 

오늘 모임은...

남편이 해외에 나가있던 터라 우리집에서의 모임은 꽤 오랫만에 가진 모임이었다,

아주 옛날엔 집에서들 모임을 했었기때문에 1년에 두세번은 했었고, 그 후 언제부터인가는 밖에서 모임을 주최했기에 집에서들 만날 일들이 적었지만,

 나는 해마다 남편 생일 파티를 집에서 꼭 했었기때문에 1년에 적어도 한번은 우리집에 왔었는데....작년에 초대를 안했더니, 몇년만에 온것같다고 난리들이다.

 

암튼...

올부터는 또 집에서들 모임을 갖기로 했다.

사실 이번에는 좀 특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파티를 하려고 컨셉을 짰으나, 늘 그렇듯 항상 요리를 하다보면 시간이 모자라고

생각보다 음식먹는 시간이 길어져 <호수공원의 노래하는 분수>를 보며 파티의 2차를 즐길 계획은 무산이 되어 버렸다.

대신 밤늦은 10시반에 호수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이곳에 이사와서 그렇게 늦은 시간에 호수공원으로 산책을 가본 적은 처음이었다.

집부터 공원길을 따라 주욱 걸어서 호수공원까지 갔더니, 얼마안가서 공원 가로등 불 마저 꺼져 버린 늦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웃음꽃을 피우며 밤늦은 산책을 한것은 잊을 수 없는 또하나의 추억이 될터였다.

 

아쉬운것은...

음식을 너무나 많이 준비했는데...모임식구 3명이 빠져서 섭섭하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다.

 

음식으로는....

나의 장기인 <밀라노식 야채스프>와, <모짜렐라와 바질 샐러드>,<해파리, 새우,오향장육의 삼색냉채>,< 연어 샐러드>,< 야채,과일,살라미햄을 넣은 발사믹소스 샐러드>,

<야채, 과일, 고구마를 넣은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샐러드> <양배추를 깔은 베이컨말이 감자구이><단호박 그라땅><5가지 소스의 월남쌈>

<마카로니 그라땅>그리고 와인, 맥주....디저트로 <과일 칵테일>

 

 

  

 정신없이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정작 셋팅을 해놓고선 사진을 찍을 새가 없어 뒤늦게 사진을 찍게된다.

이번에도 여지없이...한참 서빙을 하다가 찍기 시작했다.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를 켜켜이 놓고 발사믹 식초를 이용한 소스를 끼얹어 1시간 이상 재워서 먹는 <모짜렐라와 바질 샐러드>

생바질 잎을 못 구해서 말린 바질을 이용하고, 대신 샐러리잎과 파슬리를 이용했다.

 

야채와 과일, 살라미 햄에 발사믹 소스를 끼얹은 샐러드.

 

 야채와 과일, 삶은 고구마에 샐러리가 듬뿍 들어간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샐러드

 처음부터 소스를 끼얹으면 색도 이쁘지 않고 싱싱함이 죽어보이니 소스는 따로 내어서 각자 덜어먹게 하든 지,

먹기 직전에 끼얹는다.

 해파리, 새우,오향장육의 삼색 냉채

 

 볶은 단호박, 당근, 양파, 양배추, 송이버섯,감자,샐러리, 삶은 콩에 육수를 넣고 토마토 페이스트와 향신료를 넣고 만든 <밀라노 식 야채스프>

 

<월날쌈>이다.

온갖 야채와 팽이버섯을 곱게 채썰어서 접시에 빙 둘러담고,족발을 찢어서 가운데 놓는다.<족발대신, 온갖 어패류나 훈제오리, 치킨,소고기,돼지고기,햄....다 써도 된다.>

파인애플을 적당히 썰어서 다른 보울에 담고, 각종소스<젖갈소스, 월남쌈용 핫소스, 살사소스, 땅콩버터 소스, 된장소스,>를 담아낸다.

뜨거운 물에 월남쌈을 담갔다가 싸서 먹는다..

 

 음식은 한 두가지씩 코스로 대접하는데, 나도 함께 먹느라고 찬 음식은 먼저 셋팅해 놓고 함께 먹었다.

 

 

<베이컨 말이 감자구이>다.

채썬 양배추와 살라미 햄을 오븐용기에 깔고, 베이컨으로 돌돌 말은 감자를 얹고 오븐에 구워낸다.

중간에 꺼내서 케�을 한번 바르고 다시 굽는다.

바질가루, 샐러리잎, 파슬리를 다져서 뿌린다.

 

 

 시간조절에 신경써서 훈제연어가 녹기 직전에 내도록 한다.<아주 중요..>

양상치나 그밖에 여린 신선한 수경야채에 무우순을 깔고 연어를 얹고 날치알과 케이퍼를 넣고 쏘스를 얹어 싸서 먹는다.

쏘스는 일본된장과 마요네즈, 생크림, 참깨, 피클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시원함과 고소함이 일품이다.

 

 삶아 한번 볶은 푸쉴리 파스타,양파,베이컨,새우,올리브, 소라를 오븐용기에 넣고, 베샤멜 소스를 충분히 끼얹고 빵가루,치즈가루를 얹어서 오븐에 구워낸다.

고소함과 담백함이 일품이다.

 

사실 음식이 좀 늦어져서 밖의 화단에서 마른안주로 1차 맥주들을 한잔씩 한 터였다.

화단 가득히 심어놓은 꽃들이 이젠 더욱 자라고, 장미까지 피어서 더욱 예뻐진 화단에서 마치 어린아이들 마냥 즐거워 하며 맥주를 마시고,

해먹을 타면서 사진들도 한방씩 찍고 즐거운 전초 시간을 보낸 터 였다.

 

그리고

와인과 맥주로 함께한 시간....

10시가 좀 지나서 우린 호수공원으로 산책을 갔다왔고, 미카엘씨네만 담날 시험이 있어서 가고, 나머지는 ...남편들은 자고,여자들은 밤샘을 했다.

아침에 잠깐 1시간여 눈을 붙이고 나서 김치 찌개로 얼큰한 늦은 아침 식사를 하고, 또 수다를 떨다가 오후에 원당에 있는 종마목장엘 갔다.

주말엔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어서 우린 또 제법 기인 길을 따라 걸었다.

목장에 들어서니, 피크닉 가방에 먹을  거리들을 싸가지고 소풍을 나온 가족들과 연인들로 가득하였다.

아직까지도 낙엽이 수북이 쌓인 나무 그늘 아래로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오수를 즐기는 모습이 참 여유로와 보였다.

한켠에선 소복이 피어있는 토끼풀 꽃을 따서 왕관, 팔찌, 목걸이, 반지들을 만들고 있는 연인들과 아이들로 가득햇다.

우리도 애들이 어렸을 적엔 저렇게 풀꽃으로 왕관을 만들어 썼었는데....ㅎㅎ

아스라이 먼 추억 속에 잠시 잠겨도 보았다.

꼭대기까지 올라 뛰어노는 말도 보고, 다시 내려와 천일 농장에 가서 산책도 하고...

너른마당에 가서 맛있는 부침개와 만두, 그리고 웰빙 칼국수를 저녁으로 먹고 ...

그렇게 우린 꼬박 24시간을 함께하고 헤어졌다.

대단한......ㅎㅎ

 

 

 

   

 

 

 

 

 

 

 소복이 피어오른 토끼 풀꽃이 얼마나 소담스럽고 이쁜 지.....

밤에 호수공원에 갔을때도 그 소복함이 ...깜깜함 속에서 초롱 초롱 별처럼 쏟아져 내려 있었는데....

 

아래는 천일농원의 풍경이다.

한 개인이 식당을 운영하면서 이처럼 산속에 아름다운  숲을 가꾸어 놓았다니...

 

 

 

 

 

 

  새 엄마인 베네딕다 언니는 토끼를 보고는 먹이를 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수십마리의 새를 키우면서 동물사랑에 완전히 푸욱 빠져있는 듯^^

하긴...새하얀 토끼가 정말 그렇게 이쁠 수가 없었다.

 

 넓은 잔디밭...

야외 결혼식을 올려도 훌륭할것 같은 장소였다.

이제 슬슬 자녀들 결혼시킬 때가 된것이다.ㅎㅎ

 

 

 

 
조수미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금난새 지휘

G. Rossini / La Fioraia Fiorentina (피렌체의 꽃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