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미술하는 애들을 위해 파티를 한지도 이번이 3번째다.
초롱 초롱한 눈망울들을 반짝이며
'이번에도 크리스마스 파티 할거죠?"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힘들어도 또
"그럼~"
하고 대답을 하게 되고 마는것이다.
파티를 준비한다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더우기 장소가 넓은 곳도 아니고, 좁은 집안에서 개구장이 꼬마들을 수십명 초대해서 파티를 한다는 것이...
여러번 했음에도 불구하고,과연 잘 할수 있을까...싶은 맘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마다 다른 컨셉을 생각해 내는 일도 한편으론 재밌고 흥분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준비과정도 길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컨셉을 정하고....
일의 순서를 정하고...
메뉴짜고, 시장보고, 셋팅하고, 음식준비하고.....
그리고 파티....
또 그 뒷처리....
정말 아악~ 소리가 나기도 하지만, 파티를 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그 힘듬보다는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초대된 사람들의 행복감을 맛보는....
그 또다른 나만의 행복이 더 위에 있기때문에 할수 있는 것이다.
작년엔 과자집을 지어서 애들로 하여금 따먹게 하느라 정말 이틀밤을 샜었다. 그 과자집 3채를 짓느라고....
이번엔 다른 컨셉을 고심끝에, 쿠키를 매달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기로 했다.
구멍뚫린 과자를 찾기도 힘들지만, 그냥 힘들어도 쿠키를 굽기로 했다.
이것역시 만만찮아 여러종류의 쿠키를 만들어 굽고, 초콜릿 케익을 굽느라 하루가 꼬박 걸렸다.
과자를 매다느라 한 시간여 넘게 걸린....준범 어머니께서 이것 못 따먹게 하고 그냥 며칠동안 놔두게 하면 안되냐고...ㅎㅎ
정말 너무 예뻤고, 애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그 동심에 더 좋아하는 것만 같았다.
이번 파티는 작년보다 더 많은 식구가 참석을 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과 동생들까지 모두 함께 했고, 어머니들도 거의 대다수가 참석을 하셔서 일도 함께 도왔기 때문에 대충 45명정도가 함께한것 같다.
작년에도 3군데에 셋팅을 했었지만, 이번에는 식구가 많아 거실 메인에 상을 더 곁들여 길게 만들었고,
그 한쪽에 또 어머니들을 위한 자리를 셋팅했고,
방에도 또 셋팅을 했다.
그리고 작년과는 달리 밤에 파티를 했기때문에 트리 전구를 많이 이용해서 장식을 했다.
대신 테이블 셋팅은 좀더 간소화했다.
음식은.... 갖구운 마늘빵, 야채스튜와 쏘시지,맥시칸 샐러드를 넣은 샌드위치, 바게트빵에 참치등을 얹은 오픈샌드위치,
쿠키(나무에도 매달고, 또 다른 종류의 쿠키는 그릇에 담아냈다.), 과자-스틱류,그리고 만든 복숭아쨈과 오렌지 마말레이드, 포도쨈을 곁들인 크랙커, 김밥, 떡볶기, 고구마, 과일샐러드, 단호박그라땅, 조린 닭가슴살과 메추리알,햄을 꽂은 꽂이, 구워낸 피자,
과일 칵테일,
치즈를 얹은 오븐스파게티는 준비해놨지만, 모두들 배가 부르다고 해서 구워내지는 않았다.
어머니들은 와인을 한잔씩 곁들였다.
아직 아이들이 다 오지 않았지만.....저녁 6시. 파티는 시작되었다.
반짝이는 조명때문인지, 동생과 엄마들이 함께한 때문인지...애들이 흥분을 많이 했고, 이후 계속 들어오는 애들을 챙기느라 정말 너무 정신이 없어 사진을 처음 시작때만 찍고, 그 이후 하나도 찍지를 못해서 애들 사진이 너무 없다.ㅠㅠ
대다수의 애들이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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