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파티

객석 후원회원 와인파티/2006.12.11/ 객석 빌딩.정미소

나베가 2006. 12. 13. 18:51

 

발코니 식구 덕분으로 객석 후원회 연말... 와인파티에 갈 기회를 얻었다.

윤석화씨가 대표로 있으니, 연극배우 윤석화씨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거였지만,

기대 이상으로 많은 유명인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고 흥분된 시간이기도 했다.

 

장소는 객석빌딩 정미소에서였다.

대학로엔 몇번 가보아서 그리 낯설지는 않았지만, 오랫만에 가니, 한번 가보았던 곳인데도 몇번을 물어서 겨우 시간에 임박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동행인인 용신씨는 벌써 친구랑 와있었다.

나는 특별히 큰 걷옷을 입지 않고 갔으므로 곧바로 정갈하게 차려져 있는 음식테이블로 가서 음식을 담아왔다.

용신씨는 나이탓을 하며 춥다고 난로 옆자리에 자리를 하고 있었다.

배도 고팠지만 분위기 탓이었으리라... 와인과 함께 먹은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발코니 게시판에서 친숙하게 되었고, 커피 클래스에서 처음 인연을 맺고 공연장에서 오며 가며 만난것이 다인데도 우린 오랜 친구처럼 편하게 담소를 나누었다.

무슨 단체이던 지 '후원회원'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진데, 용신씨가 대단해 보였다.

만나면 언제나 음악얘기로 꽃을 피우니, 금방 흥분하고 감동에 빠지는 일이 음악을 사랑하는 발코니 식구들에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얘기를 하다보니, 에긍~ 역시 내가 가장 언니였다.

ㅎㅎㅎ

우리는 얘기를 하면서 속속들이 우리 시야에 들어오는 유명인들을 구경하기에 바빴다.

 

용신씨는 편집장인 유태영씨와 명함을 주고 받았다.

아!!

유태영씨...

아침 KBS제 1FM에서 매일같이 앙증맞은 퀴즈를 내는 사람....

실지로 보니, 아주 앳되고 어린학생처럼 보였다.

 

 

 

 

앗??

풍월당 주인이며, 내가 사랑한 클래식, 불멸의 오페라...저자인 '박종호'씨도 눈에 띄었다.

책에서 깊이 교감을 한 사람...

조이 오브 스트링 콘서트에서 만난 사람 을 이렇듯 한 파티 공간에서 만난다는 일은

그렇게도 공연장에서도 자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흥분하게 만들었다.

 

 

허어걱!!

저게 누군가?@#$%

배...배...백건우씨가 아닌가!!!

엊그제 만나 한순간에 사랑에 빠져버린 남자?#$%&

아니....저분을 여기서 또 만나다니....

아~~

이게 꿈이야 생시야~

 

"용신씨, 내가 밥살게여!!"

"그럼 밥 안사려고 했어요?"

"^^"

우린 손을 붙잡고 호들갑을 떨며 쌩쇼를 했다.

아!! 나는 참을 수 없어 드뎌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눈치가 조금 보였지만, 마구 마구 셔터를 눌러댔다. 

(후레쉬를 끄고 찍어서 또 마구 흔들렸네~에긍~)

 

 

 

 

 

아~~

모든 자태가 아름다운 이 여인!!

한세기 우리나라 뭇 남성들을 애태우던...아니, 뭇 남성뿐 아니라 뭇 여성들까지...

영화배우이며 마치 천생배필로 태어난것 같은 백건우씨의 아내인 ...

윤정희...

 

백건우씨와의 팬미팅에서 들은

자신보다도 더 음악을 사랑한 여인이라고....

그래서 일까...

그렇게도 화려한 영화배우라는 이미지 보다는 고고한 피아니스트의 아내로 훨씬 더 잘 어룰리는 듯한 인상이 풍겨졌다.

 

실지로는 이 사진보다 훨씬 아름다웠고, 세련미가 팍팍 풍겨났다.

 

 

 

백건우씨의 옷차림에 주목을!!

골덴바지에 골덴쟈켓. 그리고 슐더 백!!

특히 슐더 백이 압권....

예술가들은 확실히 다르다.

 

 

머리가 하얀 분이 극장 '산울림'의 대표이신거 같다.

그분과 담소하고 있는 유명한 DJ며 방송인인 '황인용'씨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멋진 이미지는 팍팍 풍긴다.

 

아!!'

헤이리 '카메라타'에 가서 맛난 커피도 마시고, 이 매력적인 음성으로 들려주는 음악을 듣고 와야 할텐데...

 

 

 

 

이 사진..

그나마 순간 포착을 잘해서 제대로 찍은것 같다.

아니...사실은 그냥 순간 찍힌것이다.

흥분해서 마악 찍었으니까.

^^

마치 코트같은 커다란 회색 머플러와 흰 쉬폰 스카프가 너무도 멋스럽다!

뒤로 쓸어 넘긴 헤어스타일과 활짝 웃는 미소는 더욱~

 

 

히히히~

용신씨와 나는 급기야 용기를 내서 백건우씨에게도 갔다.

 

우린 엊그제 삼성 리움미술관에서 팬미팅을 가졌던 클럽 발코니 식구라고...

용신씨가 그때 카메라가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고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했더니,

'오~ 그러라고 ' 하시면서 쾌히 응해주셨다.

나는 CD에 사인도 받고, 사진도 같이 찍었었다고 말하자, 기억한다고 하셔서 순간 또 감동을 먹었다.

 

 

 

용기는 한번 내면 자꾸 생기는 법이다.

히히히^^

 

백건우씨와 사진을 찍고와서 흥분한 채로

우린 또 '박종호'씨에게로 갔다.

 

"오~~저희는 선생님의 왕팬입니다. 선생님의 책을 읽고 어찌나 그 감정이 제게 고스란히 박히는 지요~

 소름이 돋을 만큼 행복했습니다.

 지난번 '조이 오브 스트링스' 공연에서도 선생님의 해설...너무나 좋았구요~ 선생님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잘 들어보라고 하시면 그 아름다움이 그대로 내게 전달되는 듯한 느낌이 들곤 했어요~"

 

ㅋㅋㅋ

박종호 선생님...되려 쑥스러워 하시며..

책이란 일방적인 것이어서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 지 알수 없다고....

우리가 이럴줄 알았으면 책을 가지고 올걸 그랬다고 했더니.

풍월당에 맡겨놓으면 싸인해서 직접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다.

 

감동 감동!!!

 

같이 사진  찍으시면서 엄청 쑥스러워하셨다.

헤헤헤^^

 

(다이어트에 돌입해야해. 스웨터를 속에 입긴 했어도 ...위험수위 99%)

 

 

이제 자유로운 식사와 담소시간을 끝내고

옆의 공연장으로 들어가 작은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윤석화씨가 무대로 올라가 감사인사를 하는 중!!

갑자기 목이 메어와 급기야 윤석화씨는 눈물을 쏟았다.

객석을 맡고서 운영해 나가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두들 힘이 되어준 후원회원들 앞에서 어쩌면 눈물을 쏟아내지 않을 이는 없을 거라고 느꼈다.

그 가련해 보이면서도 강인한 모습이 아름다운 외모이상으로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우리는 박수로서 그녀에게 용기를  내게 했다.

 

한때는 그만두려고도 마음을 먹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젠 절대 그만 두지 않겠다고...

죽을 때까지 이 '객석'을 잘 꾸려 나가겠다고...

 

객석 오케스트라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당찬 다짐을 약속했다.

 

 

연극계의 대모...

박정자씨.

대견스러운 듯...맨 앞자리에서 윤석화씨을 바라보고 있다.

 

 

 

첫번째로

기타리스트 '안영수' 씨가 나와서 잔잔하고도 아름다운  연주로 우리를 더욱 감동에 젖어들게 만들었다.

참으로 수줍은 소년같았는데...

 

어쩌면 예술인들은 하나같이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지..

세파에 시달리지 않고 오직 아름다운 영혼의 자기세계에 빠져들수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곡으로 영화 '디어 헌터' 의 주제곡을 연주했는데....

단순한 극장 배경....파란 천과 하얀천과 어우러져 너무나도 영혼이 맑아지는 것만 같았다.

 

 

 

 

이제 두번째로 해금연주자 '김애라'씨가 나왔다.

해금의 구슬프고도 가련한 멜로디가 자칫 청승맞게 해 좋은 이 분위기를 깰거같아서 오면서 어떤 연주를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해서 우리들을 웃게 만들었다.

아직은 정통연주에 몰두해야 할 젊은 연주자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해금을 알리기 위해서 퓨전연주 음반작업을 많이 했다고 하면서 그중에서 연주를 들려 주겠다고 했다.

 

배경음악이 깔리면서 해금 연주를 하는....

너무나 멋진 연주였는데...

특히 나는 잘 알려진 쇼스타코비치 재즈음악이 너무나 멋졌다.

이날...애라씨는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고,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데, 어떤 기획자가 애라씨와 음반작업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것을 나는 들었다.

정말 연주자들에겐 어쩌면 매 순간이 기회인지도 모르겠다

 

 

 

 

 

객석을 꾸려나가는 가족들...

오늘 파티를 위해서도 손수 음식들을 다 만들었다고...

 

와인은 모 회사에서 협찬을 받았는데...모자랄까봐 박정자씨도 더 협찬을 했단다.

 

 

 

이제 드디어 행운권 추첨시간...

이것 역시 다들 후원을 해준 상품들로 이루어 졌는데...

상품이 정말 눈길을 화악 끌만큼 획기적이고 매력적인 것들로만 이루어 졌었다.

고가품...

15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커플링부터 5~60만원의 만년필, 라이터, 스킨케어 쿠폰, 가죽벨트,    스카프,넥타이, 롯데 백화점 상품권...4만원짜리 호두까지

 

대부분 아는 사람들이고 유명인들이 많아서 당첨이 될때마다 환호가 터지고...

상품을 타서라기보다는 그저... 그 분위기가

너무나 화기애애하고 재밌었다.

 

지금은 가장 싼...호두� 추첨시간.

유태영씨가 맡고있다. 5명이 당첨되었다.

 

 

두번째..

 5만원 상당의 Faber Castell  볼펜

우우~~

내가 당첨될 줄이야.

글구 곧이어 용신씨 친구가 되고...

 

헉!!

정작 주인공인 용신씨는 번호만 좋은 11번...끝내 당첨되지 않았다.

 

 

 

황인용씨는 이날 자신의 멋진 음성을 뽐내며 당첨자를 불렀다.

역시 멋진 음성~~ㅎㅎㅎ

 

이날 황인용씨도 당첨되었다. 넥타이였던가??

 

 

크게 웃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왜 이렇게 웃었는 지...뭣때문였는 지는 생각나지 않네~

암튼 내내 웃었느니까...

 

 

무얼 추첨했던 순간일까??

박종호씨도 이날 25만원 상당의 벨트를 타갔는데....그거였나???

 

암튼 모두 모두 직원들까지 추첨에 해당이 되서 더 재미있었다.

 

 

연극을 하다 온'윤소정'씨

이날 윤소정씨가 당첨되었었는데, 현장에 없다고 취소시켰는데...곧바로 들어와서~~

취소시킨 '박정자'씨께서 '엄마나??? 왔네???' 해서 또 박장대소

 

근데..이건 또 더 심하네~

몰라..왜 이렇게 박장대소했는 지...ㅉㅉㅉ

 

 

 

점점 고가로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고가는 신분을 밝히고 가져가야 한다고 말해서...그리고는 다들 으음~ 줘야돼! 우리를 많이 도와주시는 분이야~

이러면서 재치있게 이끌어가 정말 재밌는 행운권 추첨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다이아몬드 커플링!!

LG아트센타 직원이 타갔다.

ㅋㅋㅋ

 

그리고 일일이 캡모자까지 준비해서 모두에게 주었다.

 

정미소를 나오는 순간....

아름다움이 꿈결처럼 나를 뒤덮으며 아까와는 다른 새로운 세상처럼 느껴졌다.

세상에 아름다움을 심고있는 사람들을 만났음에...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심기위해 마치 장미가시에 찔리듯 아픔을 감수하고 있음에...

그렇게 흘린 눈물이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2006.12.16.

뒤늦게 후기를 쓰다.

 




조수미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금난새 지휘

G. Rossini / La Fioraia Fiorentina (피렌체의 꽃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