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파티

2008년 크리스마스 파티-미술하는 애들.../2008.12.20.토.저녁 6시

나베가 2008. 12. 29. 03:25

          

1년 내내 기다려왔다는 크리스마스 파티!!

 

아이들이 기다린건 지.....

어머니들이 기다린건 지....

아니, 어쩌면 내가 기다린건 지도 모르겠다.

12월이 들어서자 마자 내 머릿속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어떻게 할것인가'로 온통 채워져 있었으니까... 

 

 

 

          

                              

 

파티의 생명은 그야말로 써프라이즈다!!

더우기 아이들 파티일 경우 ....

아이들에게 기대감을 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이들로 하여금 꿈꾸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쩌면 아이들이 가질 그 꿈에 실망감을 안겨줄 수 없기에 나는 올해도 그들의 눈높이에서 꿈을 꾸어본다.

 

 

 

 

<승현이,재준이,재하,형준이,준한이, 민호,관규,민재동생,민재,정렬이,수일이,혜종이,지현이, 현준이,소연이>

 

 

 

올해의 컨셉은 조명에 두었다.

수많은 보라색 불을 천정부터 바닥까지 쏟아져 내리게 달았고, 그 아래로 갖가지 형태의 크리스마스 볼을 매달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음식을 놓을 테이블위에도 크리스마스 전구를 깔고 그 위에 쉬폰천의 러너를 덮어 조명이 천정부터 벽을 타고 바닥까지 흘러서 이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이라 위험할까 싶어 시도하지 못했던 촛불을 사방에 놓았다.

음식이 셋팅된 테이블 위, 사이드테이블, 거실바닥, 오디오 스피커 위, 그리고 아주 커다란 촛대에까지...

수십개의 촛불을 켰다.

그래서 거실등을 켜지않고 환상적인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꿈을 꾸며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밝기를 만들었다.

 

 

 

 

 

 

올해는 작년의 쿠키가 열린 크리스마스 트리대신 

쿠키와 쵸콜릿이 매달린 크기가 다른 탑을 여러개 만들어 센터피스로 놓았다.

그리고 낮으막히 놓은것에는 그 위에 음식을 올리기도 하고, 인형을 얹히기도 하고 ...

역시 아이들이 그 예쁘게 쌓아올려진 탑에서 과자를 따먹으며 행복해 할것을 생각하니

힘든줄도 모르고 딸과 함께 밤을 지샜다.

 

하드보드지를 1mm의 오차도 없이 잘라서 둥글게 이어붙이는 일,

그리고 그 위에 우드락을 딱맞게 둥글게 오려붙이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아서 많은것을 만들며 손목에 무리가 왔지만...

예쁜 스티커를 오려붙이고, 금색 달러모양의 쵸콜릿을 붙이니 무슨 왕관같기도 한것이

어른인 내가 봐도 너무나 이뻤다.

함께한 우리딸은 흥분해서 지 남친에게 편지쓸 때 붙일 아끼는 스티커를 몽땅 다 써버렸다고

끌탕을 하면서도 역시 즐거워했다. ㅋㅋㅋ

 

이번 파티의 1등공신은 우리딸과 남편이기도 하다.

1주일 전부터 세탁한 쿳션과 커튼 다림질해서 메달고, 대청소하고....

시장도  보러가고, 당일 시장도 또 봐다주고...

그뿐아니라 파티에 쓸 과자류등을 비롯 메뉴 선정에도 도움을 줬고 쿠키도 함께 만들었다.

그리고 천정 장식도 함께 하며

 '세상에서 제일쉬운 일이 공부인것 같다~' 고

ㅋㅋㅋ

 

자기가 이거 매달고 띠고 하다가 현기증 나서 죽거든

 '별달다가 죽었다고......'

써달래나~ ㅋㅋㅋ

(보라색 등불 사이로 별을 달았더니 너무 안어울려서 다시 떼어내면서....ㅋㅋ

별은 다락방 천정에다 메달고 그 아래로 촛불을 켜주어 그곳에서 체스를 두며 놀게했다.)

 

아닌게 아니라 이렇게 해보기도 하고 저렇게 해보기도 하면서 땟다 붙였다를 하다보니 순간 현기증이 나서...

결국은  작은방 천정 리스옆으로 레이스를 달다가 발을 헛디뎌 의자와 함께 한바퀴를 굴렀다. ㅠㅠ

 

 

 

 

  

이곳은 천정장식의 은색리스때문에 푸른색 냅킨과 푸른색 각접시하고 은색 수저셑트를 사용했는데 아주 잘 어울렸다.

 

 

 

이곳은 어머니들을 위해서 마련한 테이블이다.

음식메뉴도 좀 달랐고, 그릇은 색깔이 들어가 있는 꽃접시에 금색테두리의 흰 그릇과 유리그릇, 그리고 와인 잔을 사용했다. 

 

 

 

 

 

 

다락방에 마련한 노란 별이 달린 놀이방

체스를 두기도 하고, 나름 분위기가 다르니 아이들이 매우 좋아해 이곳을 드나들며 놀았다.

지금은 파티 시작 전...

어둠이 깔렸을땐 탁자위의 촛불과 유리창에 비친 또 하나의 별천장이 비쳐서 이 사진보다 훨씬 분위기가 좋았다.

 

 

 

 

 

이번에는 어머니들한테 상을 6개나 빌려와서 5개을 이어 메인 테이블을 만들었고.

또 하나는 식탁으로 사용하는 길다란 탁자에 이어붙여서 작년보다는 더 여유롭게 셑팅을 했다.

 

그리고

밤을 꼬박샌 채 음식준비에 돌입했다.

전날에 미리 쿠키를 다 구워놓았기에 약간의 여유로움은 있었지만

메뉴도 여러가지이고 해서 어머니들의 도움이 절대 필요한 상황이었다. 

드디어 9시가 되니, 제일먼저 재하 어머니께서 등장하셨고, 이어서 재준이 어머니,

준범이 어머니, 민재, 관규어머니께서 오셔서 도와주기 시작했다.

 

어머니들께서 얼마나 솜씨가 좋으신 지

재하 어머니의 김밥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쌀도 유기농 쌀로 기가막히게 좋은 쌀이었지만, 밥도 잘 지어졌고,내용물도 맛있는데다 이쁘기까지 하니

그만 한솥 더 밥을 지어서 준범이 어머니께서 다음타자를 이어 맛있고 예쁘게 싸주셨다.

 

 

 

 

6시 정각...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들이 드디어 도착....

파티는 시작되었다.

거실 등불은 꺼졌고 모든 장식초에 불이 켜지고 장식등에도 불이 들어왔다.

환호성과 함께 꿈결같은 아름다움이 온 파티장에 드리워졌다.

 

 

 

 

<승현이, 건표, 소연이...>

 

 

테이블에는 리본으로 예쁘게 장식된 로스트치킨, 김밥, 투병컵에 담긴 젤리, 올리브유를 넉넉히 뿌려서 오븐에 바싹하게 구워낸

호박고구마(역시 투명컵에 꽂아서 담았다. 이번 테이블 셋팅엔 투명컵을 많이 사용했다.)

센터피스로 사용한 탑에 달린 과자와 쵸콜릿류, 널적하게 구워낸 쿠키,

미니 크로와상으로 만든 샌드위치, 머핀을 차려놓았다.

 

 

 

 

<관규,민재,민재동생>

 

 

아이들은 오자마자 탑에 쌓아진 쿠키와 쵸콜릿을 따먹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그러나 과자를 먹으면 여러가지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니까 우린 만류를 했다.

먼저 크림스프를 어머니들이 써빙해 주었는데 아주 인기가 높았다.

아무래도 아이들에겐 야채숲보다는 크림숲이 인기가 좋은것 같다.

 

하지만....

어머니들을 위해서 따로 밀라노식 야채숲을 만들었다는...

 

 

 

 

다음으로는 닭고기도 찢어서 어머니들이 작은 그릇에 담아주었고,

감자, 단호박 그라땅도 덜어주고,

떡볶기,

피자도 구워내고

초밥도 내었다.

그리고 차려져 있는 음식들을 자유롭게 먹도록 했다.

그리고 메인메뉴로

해물 스파게티를  해주고

디저트로 씨리얼과 과일을 넣은 요플레(이것은 늘 간식으로 해준다)

그리고, 과일 칵테일을 냈다.

 

 잠시 불을 켠데다 후레쉬까지 터트리고 사진을 찍었더니....

세상에 이렇게 멋없는 사진이라니...

하지만 아이들 얼굴이 잘보이니 그냥 올렸다.

그외에도 조명을 살리고 싶어서 후레쉬를 터뜨려도 보고 그냥도 찍어보고...

난리를 쳤지만,  어떤건 너무 분위기가 없고, 어떤건 시커먹케 나오고, 어떤건 흔들리기만 하고 ....사진이 엉망이다. ㅠㅠ

 

 

 

지금 아이들은 DVD를 보느라 정신이 없는듯 하다. 

 

 

 

 

 

 

 총동원한 작은 그릇과 수백개의 투명컵에다 거의 각자가 먹을 수 있을만큼의 음식들을 담아냈더니

둘이서 먹기도하고 개인이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테이블도 아주 여유로왔고...정말 굿 아이디어였든거 같다.

 

 

 

 

<준범이,재훈이,민호,관규,민재,민재동생,정렬이...>

 

 

  <기홍이가 이제서 보이네~>

 

 

드디어 어느정도 음식먹기가 끝이나고 아이들은 슬슬 자리에서 떠나기 시작했다.

다락방으로, 서재방으로, 작은 방으로 ...옮겨다니며 즐거워했다.

그런가 하면 개구장이들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이쁘게 만들어 놓은 탑을 ...

과자는 벌써 다 따먹고, 그 탑들을 하나씩 가져다 부시면서 놀았다.

 

어마낫~~ 아까운것들~~

녀석들 고이 과자 따먹고 그냥 놔둘것이지....ㅠㅠ

 

건표는 쵸콜릿과 과자를 다 따내고 모자로 쓰고 있다.

귀여워서 한컷!!ㅋㅋㅋ

 

 

 

 

                                              

 

 

 

 

  

 

 천정에서 커튼아래로 이어지던 전구가 벌써 몇줄이 끊어졌다.

녀석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선이 끊어졌나부다.ㅠㅠ

암튼....

카메라와 사진기 조작기술때문에 그날의 파티분위기는 반도 느낄 수 없다.

흑흑;;;;;;

 

 

 

 

 

 

 

 

 

 

 

 

 

 

 

 

                                                                            <민재동생,정렬이,수일이,혜종이...>

 

 

 

<정렬이,수일이,혜종이,지현이,현준이..>

 

 

 

 

 

<현준이,기홍이,성훈이,소연이..>

 

 

 

 

<형준이,준한이, 준범이,재훈이,...>

  

 

 

<재준이, 재하.....> 

 

 

 

 

 

 

 

 <준범이, 재훈이>

 

 

 

 

 

 

 

 

 

 

 

 

  주방에서 열심히 돕고 계시는 어머니들/준범,재하,민재,관규,재준 어머니.

 

 

 

  

 파티가 어느덧 막바지로 가고있고

드디어 어머니들이 자리를 잡았다.

 

어머니들 상에는 크림숲 대신 밀라노식 야채숲을 냈고,

과일, 야채, 그리고 멕시칸 샐러드에 사운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을 켵들여서 냈고,

훈제연어도 내었다.

 

 

 

 

<민재,소연,재훈, 관규,재하, 재준,정열,준범어머니> 

 

 

그리고 어머니들 상에도

김밥, 초밥, 고구마,단호박,감자 샐러드.떡복이,샌드위치,로스트치킨,피자, 해물스파게티

그리고 레드와인...

디저트로 과일 칵테일, 요플레, 머핀에 커피까지...

 

 

 

 

 

 

 

 

 

 

 

 

 

 

 

 

 

 잠시 벽의 커다란 그림을 떼어내고 퀼트 크리스마스 장식을 달았다.

이것도 미친듯이 빠져서 만들었는데...지금은 절대 못한다.ㅋㅋㅋ

눈도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생각만해도 꿈같다.

 

모든 일엔 다 때가 있는것 같다.

한때는 그렇게도 재밌어서 식음을 전폐하고 만들고 있었으니...ㅎㅎ

 

 

 

 

 

 민재,소연,재훈,관규어머니

일을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서 못들어 오셨다는 승현이 어머니. 나중에 들어오셨다. ㅎㅎ

 

 

 

 

 

9시쯤 아이들 파티는 끝이 났고 어머니들의 파티는 이어졌다.

몇분의 어머니는 가셨고 나머지 어머니들은 끝까지 남아서 설겆이와 뒷정리를 다 해주시고 가셨다.

사정상 음식준비에 함께 하시지 못한 재훈어머니께서는 앞치마까지 준비...

설겆이의 달인이 되셨다.

 

마지막 최후까지 남으신 어머니는 재훈과 준범어머니...

함께 커피를 마셨다.

이분들과는 벌써 4번째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것이다.

크리스마스 파티의 산증인!!

ㅋㅋ

 

두분이 가시고 나자 그제서야 긴장이 풀어졌는 지 피곤이 엄습해와서 그냥 쓰러졌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떴으나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넘어져 굴러서 인 지, 몸살이 난건 지 온몸이 아프고 두통이 심해서 이틀 동안은 죽도록 아팠다. ㅎㅎ

작년엔 집안 식구들이 함께 참석...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와서(45명정도)

이번 파티는 정말 한분만 빼고 다 오실줄 알고 준비도 엄청 많이 했었는데(42명 셑팅,음식준비)...

생각외로 참석 안한 학생과 어머니들이 많아서 정말 방에 셋팅한 상은 건들지도 않았다.

음식도 얼마나 많이 남았는 지....

준비하느라 많이 행복했던 파티였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만큼, 아니 그 이상 속상하기도 한 파티였다.

아마 그래서 엔돌핀이 나오다 말아서 병이 난듯^^

 

하지만...

몸을 추스리고

23일,화욜에 참석못한 다섯명의 학생과 첫타임 수업에 왔던 아이들

그리고 어머니들까지

또한번 파티를 했다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