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8년)

미쉘 부봐르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 /2008.6.26/세종문화회관대극장

나베가 2008. 7. 16. 17:33

미쉘 부봐르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

 



세종문화회관 30년 역사를 함께한 동양 최대규모의 파이프 오르간,
프랑스가 낳은 파이프오르간의 대가 ‘미쉘 부봐르’를 만나다.



지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탁월한 오르간 연주자 ‘미쉘 부봐르’



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 양식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열정을 통해 표현하는 힘을 지닌 연주자 미쉘 부봐르. 1995년 파리 국립 고등음악원 교수로 임명되어 프랑스 오르간 음악계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주목을 받아왔으며, 뚤루즈 생-세르넹(St Sernin) 성당의 역사적인 카바이에 콜 오르간의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생-세르넹 성당 (Saint-Sernin) 카바이에 콜 오르간

프랑스 오르간 제작자인 카바이에 콜(Cavaille Coll/ 1811-1899)은 전 생애를 통해 500여개에 달하는 오르간을 제작하였다. 세르넹 성당의 오르간은 대형 카바이에-콜 오르간 중 완벽하게 남아있는 몇 대 안되는 귀중한 오르간으로 100년이 넘은 지금도 아름다운 음색을 유지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의 30년의 역사를 함께한 파이프 오르간




세종문화회관 30년의 역사를 함께한 파이프 오르간

1978년 설치된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은 독일의 저명한 칼 슈케사(Karl Shuke)의 작품으로 손 건반 여섯 단과 발 건반, 그리고 8.098개의 파이프, 98개의 음색(스톱)을 지니고 있는 동양 최대규모의 파이프 오르간이다. 거문고를 본 떠 만들어진 오르간 겉면의 가운데 윗부분에는 전통가옥 지붕을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스페인 트럼펫 파이프들이 설치되어 있으며 범종 32개도 갖추고 있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은은하게 드러낸다. 오르간이 설치되던 해에 한국을 방문했던 영국의 히든 수상은 평소 오르간 음악에 남다른 조예를 가지고 있어 따로 시간을 내어 세종문화회관의 오르간을 시연해 보고 무척 흐뭇해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개관 연주 당시 오스트리아 오르가니스트 한스 하젤벡과 윤양희에 의해 첫소리를 울린 이후 2003년 디지털 손건반을 도입하여 한층 풍부한 소리를 구현하고 있다.

 

 

 

오스타쉬 뒤 코로와(Eustache DU CAURROY, 1549-1609)
• 작자 미상의 옛 프랑스 노래 <작은 소녀> 선율에 의한 다섯 개의 판타지
(Cinq Fantaisies sur Une jeune Fillette ㅣ 편곡: 오르가니스트 앙드레 이즈와르)

니꼴라 드 그릿니(Nicolas DE GRIGNY, 1671-1703)
• 오르간 미사(1669)에서 렛시 드 티에르스(Récit de Tierce en taille)

요한 세바스챤 바흐(Johan Sebastian BACH, 1685-1750)
• 전주곡과 푸가 라장조(Prélude et fugue en Ré Majeur) BWV 532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1809-1847)
• 엄격 변주곡 작품번호 54 (Variations sérieuses ㅣ 편곡:R. 스미츠)

세자르 프랑크(César FRANCK, 1822-1890)
• 두번째 코랄 나단조 (Deuxième Choral en si mineur)

쟝 부봐르(Jean BOUVARD, 1905-1996)
• 프로방스 지방의 노엘(Noël provençal)
• 바스크 지방의 노엘 선율에 의한 변주곡(Variations sur un Noël Basque) 
 
공연후기.....

세종 문화회관엘 근 20여년간 다녔으면서도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아름다운 그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제대로 듣지 못했었다.

그나마 몇년 전에 모 오케스트라  연주중에 잠깐 맛보기로 들은 적이 있었고,올해 시향연주였던가....암튼 이번에는 그나마 프로그램이 파이프오르간 곡이어서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오르간 소리를 들은 것이 그나마 다이다.

그나마도 그렇게 잠깐씩이라도 맛보기를 했기에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간절히 듣고 싶었고, 그 소망은 오늘 이루어진 셈이다.

사실...오늘도 예술의 전당에서 KBS정기연주회가 있었는데, 그 협연자가 또 만만찮은 퀸엘리자베스 우승자<니콜라이 즈나이더>였기에 선택에 혼란스러움을 주었다.

하지만....이번에도 역시 <니콜라스 즈나이더>는 젊기에 앞으로도 얼마든 지 기회가 있을것 같고, 또 파이프 오르간 연주는 워낙에 귀한 연주회라서 잠시 고민끝에 오늘의 공연을 선택했다.

오늘도 여전히 광화문에선 미국산 쇠고기 파동시위로 버스가 통제되어 경복궁역 앞에서 내려 걸었다. 그나마 시간적여유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예전처럼 코앞에서 내려 쏘옥 들어갈 량이었으면 늦을뻔 하였다. 오늘의 공연은 1층보다는 2층이 나을것 같은 예감이었는데, 벽에 설치되어 있는 파이프 오르간 앞에서 연주를 하니, 시야도 그렇고, 그 큰 울림을 듣기에도 2층이 좋을것 같았다.

난생 처음으로 무대가 아닌 파이프 오르간 옆문으로 나오는 연주자를 박수로 맞이했다.

조명이 무대가 아닌 파이프 오르간을 비추고 있는 그 광경이 한편의 멋진 풍경을 보듯 장관이었다 악기가 워낙에 대형이다 보니 페이지 터너도 옆에서 연주가 끝날때까지 서서 임무를 수행했다.

드디어 첫 울림이 ......짜아안~하고 홀안을 가득 메웠다. 난생 처음 무대가 아닌 벽면에서부터 나오는 그렇게 큰 울림을 듣자니 감개가 무량해졌다. 성부가 몇단계씩이나 있는 연주를 한악기로 혼자서 연주를 한다니...그것이 유일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일것이다. 발까지 정신없이 움직이며 그야말로 온몸을 이용해서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기예를 보는 것만 같기도 하고, 어떻게 눈으로 악보를 보며 두손으로도 모자라 두 발까지 움직이며 동시에 연주를 할 수 있을까....잠시 분심이 들 정도로 신기했다.

그 울림은 정말 거대했고, 그렇게도 여러 소리와 울림, 느낌을 줄수 있음이 놀라웠다.

하지만...내가 기대했던것....늘 꿈꾸어왔던 그런 천상의 울림은 아니었다. 유럽의 높은 고딕이나 로코코양식,  돔으로 된 바로크 양식의 성당에 울려 퍼지던 그런 천상의 울림....

나는 잠시 상상을 했다. 며칠전 여행에서 있었던....러시아 상트페테르 부르크의 <카잔성당>에서 미사중에 울려 퍼졌던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천상의 성가를.....

그리고 세종문화 회관의 천정을 둘러보았다. 여기도 러시아의 성당처럼 거대한 돔으로 천정이 되어 잇다면 지금 이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어떻게 울려퍼질까를.........그러면서 우리나라에도 그러한 역사적인 건축물 하나쯤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그렇게 잠깐 꿈을 꾸고 있는 사이 연주는 정말 거대한 울림을 울리며 멘델스존 -엄격변주곡의 끝을 맺었다.

여행후 돌아오자 마자 가방 던져놓고 레슨 시작...보충땜에 없던 토욜, 월욜까지 수업하고, 밤새워 동해바다로 드라이브까지....그리고 일욜-드레스덴&미샤 마이스키, 화욜-킹스싱어즈, 어제-유리 바시메트,그리고 오늘까지....정말 피곤에 절어있던 나는 밖으로 나가 커피 한잔을 마셨다. 정신이 반짝 드는 기분이다.

2부는 벽면의 오르간에서 내려와 무대에 있는 오르간에서 연주를 하였다.그러나 소리는 여전히 벽면의 파이프에서 소리가 났다. 정말 현란하기 까지 한 연주자의 발의 움직임까지 자세히 볼수 있어서 나름 좋았다고나 할까.....1부의 곡들 보다는 비교적 좀 가벼운 곡들이었던 거 같다. 공지된 곡보다  <웨스터민스터 사원의 종소리>라는 곡이 한곡 더 추가되어 연주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앵콜 연주때는 연주자가 자신이 처음 오르간 주자가 될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감동등을 얘기했고, 세종 30주년 생일을 축하하는 앵콜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2번째 앵콜곡에 얽힌 얘기를 해줄때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바흐가 독일의 궁전을 방문했을때 플루티스트였던 그곳 군주가 하나의 주제를 주면서 곡을 만들어 보라고 해서 만든 곡인데, 너무 아름다워서 연주자가 처름 20세때 이 곡을 연주하다가 멈출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눈물이 나서....' 그러면서 <바흐의 음악에의 헌정>이란 6성부의 대곡을 연주했다.참으로 6성부나 되는 이 곡을 혼자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파이프 오르가니스트로서도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인것 같았다.

연주뿐만이 아니라, 감동적인 음악에 얽힌 얘기,세종과 파이프 오르간의 30년...그리고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연주를 해주겠다는.그의 축하선물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빛나는 보석을 받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연주중에 눈물이 나서 연주를 잠시 멈출 수 밖에 없었다는 그와 <바흐의 음악에의 헌정>이라는 곡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월욜에는 또 <임선혜>의 공연이 예술의 전당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것만 갔다오고....당분간은 정말로 좀 쉬어야지!

여행후기도 써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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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에 만나는 놀라운 오르간의 세계
Pre-Concert Lecture
동양 최대규모의 오르간을 전문연주자의 자세한 해설과 함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


오르가니스트 박수원이 즉흥연주와 해설을 맡아 오르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당일 연주곡목의 선율을 들려드립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바랍니다

일       시 :  2008년 6월 26일(목) 저녁 5시30분
강       사 : 오르가니스트 박수원



- 현재 연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가톨릭대 출강
- 프랑스 리옹 세례자 요한 대성당 오르가니스트 역임
- 프랑스 리옹 국립 고등음악원 오르간, 즉흥연주 졸업 

대       상  :  미쉘 부봐르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 관람고객
참  가  비  :  10,000원

§ 미쉘 부봐르 §

미쉘 부봐르는 1958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부 쟝 부봐르는 루이 비에른
(Louis Vierne), 플로랑 쉬미트(Florent Schmitt), 뱅상 댕디(Vicent d'Indy), 폴 뒤카
(Paul Dukas)와 같은 당대 대가들에게 음악을 배웠던 전문적인 작곡가와 오르가니스트
로서 그의 아들에게 음악적인 열정을 물려주었다.
Michel은 로데(Rodez)에서 기본적인 피아노 교육을 마친 후 앙드레 이스와르(André Isoir)
에게 오르간을 배웠으며 이와 동시에 파리 국립 고등음악원의 작곡 이론 클라스에서 보다
전문적인 학업을 마쳤다.
지난 세기 프랑스 신 고전주의 오르간 악파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파리 쌩 세브랭(St. Séverin)
성당의 미쉘 샤퓌(Michel Chapuis), 프랑시스 샤플레(Francis Chapelet), 그리고 쟝 브와이에
(Jean Boyer) 문하에서 본격적인 수련기를 마무리하면서, 이후 십 여 년에 걸쳐 그 자신도
파리 쌩 세브랭(St. Séverin) 성당의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였다.

1983년, 17세기와 18세기 프랑스 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루었던 뚤루즈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일등상을 받았으며, 이와 더불어 전문 연주가로서의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1985년에는 자비에 다라스(Xavier Darasse)의 후임으로 뚤루즈 국립음악원 교수로 임명되었
으며 동료인 빌렘 쟝센(Willem Jansen)과 더불어 프랑스 문화부와 뚤루즈 시당국의 공조로
‘국제 오르간 페스티발’(Toulouse les orgue)의 예술 감독직을 맡아 뚤루즈 시가 보유하고
있는 역사적인 오르간들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뚤루즈 국립음악원에 고등 과정을 개설하여
수준 높은 오르간 음악과 문화의 중심지로 이끌었다. 1995년 파리 국립 고등음악원 교수로도
임명되어 올리비에 라트리(Olivier Latry), 로익 말리에(Loic Mallié)와 함께 프랑스 오르간
음악계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주목을 받아왔다. 뚤루즈 쌩 세르낭(St Sernin) 성당의 역사적인
까바예 콜 오르간의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Complete Works for Organ
Prelude & Fuge in A-moll, BWV 543
Marie-Claire Alain, Organ

Prelude

Fuge


Passacaglia and Fugue in C minor, BWV 582
Orgues Treutman, Stiftskirche Grauhof / Goslar, Allemagne

<총설> 바흐의 오른간곡은  대부분 바이마르 시대(1708~1717)에 작곡되었으며 나중에 와선된 곡이라도 최초의 착상 혹은 초안은 이때 이루어진 것이 많다.

이 곡도 그 한 예로서, 전주곡은 바이마르 시대에, 그리고 푸가의 원형은 쾨텐 시대에 작곡되엇고, 나중에 라이프치히에서 현재의 형태로 고쳐�다. 이 작품에서도 전주곡의 첫부분 주제와 푸가 주제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데, 그 위에 다른 많은 전주곡과 푸가와 달리 이곡의 비교적 짧은 전주곡은 그건만 연주해서는 불만족스럽고,푸가와 일체가 되어야 비로소 전곡의 진가가 발휘된다. 그 만큼 이곡의 푸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 바흐의 오르간 푸가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으로 꼽힌다.

리스트는 이 곡 전체를 피아노용으로 편곡했다.

<곡분석>

프렐류드(전주곡)a단조, 4/4박자. 비교적 소규모여서, 나중에 전주곡처럼 장대한 형식은 없으나 대답한 불협화음이 많으며 표현은 정열적이다. 날카로운 긴장을 내포한 주제가 단성으로 연주되어 페달의 지속 으뜸음위에서 토카타풍의 음형에 용해된다. 빠른 음계형의 패시지와 북스테후데를 연상케 하는 화음 트릴을 거쳐서 첫부분의 주제가 페달로 연주되고 렙소디적인 성격의 중간부 뒤에 다시 정열적인 고조를 보이고 끝마친다.

바흐 전주곡과 푸가 D장조, BWV 532

Prelude and Fugue, for organ in D major ("Little"), BWV 532

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Organ, Helmut Walcha

 
Prelude

 

 

 

 

&& 악보에요

바흐_전주곡과푸가_D장조,_BWV_532.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