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타쉬 뒤 코로와(Eustache DU CAURROY, 1549-1609) • 작자 미상의 옛 프랑스 노래 <작은 소녀> 선율에 의한 다섯 개의 판타지 (Cinq Fantaisies sur Une jeune Fillette ㅣ 편곡: 오르가니스트 앙드레 이즈와르)
니꼴라 드 그릿니(Nicolas DE GRIGNY, 1671-1703) • 오르간 미사(1669)에서 렛시 드 티에르스(Récit de Tierce en taille)
요한 세바스챤 바흐(Johan Sebastian BACH, 1685-1750) • 전주곡과 푸가 라장조(Prélude et fugue en Ré Majeur) BWV 532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1809-1847) • 엄격 변주곡 작품번호 54 (Variations sérieuses ㅣ 편곡:R. 스미츠)
세자르 프랑크(César FRANCK, 1822-1890) • 두번째 코랄 나단조 (Deuxième Choral en si mineur)
쟝 부봐르(Jean BOUVARD, 1905-1996) • 프로방스 지방의 노엘(Noël provençal) • 바스크 지방의 노엘 선율에 의한 변주곡(Variations sur un Noël Basque) 공연후기.....
세종 문화회관엘 근 20여년간 다녔으면서도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아름다운 그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제대로 듣지 못했었다.
그나마 몇년 전에 모 오케스트라 연주중에 잠깐 맛보기로 들은 적이 있었고,올해 시향연주였던가....암튼 이번에는 그나마 프로그램이 파이프오르간 곡이어서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오르간 소리를 들은 것이 그나마 다이다.
그나마도 그렇게 잠깐씩이라도 맛보기를 했기에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간절히 듣고 싶었고, 그 소망은 오늘 이루어진 셈이다.
사실...오늘도 예술의 전당에서 KBS정기연주회가 있었는데, 그 협연자가 또 만만찮은 퀸엘리자베스 우승자<니콜라이 즈나이더>였기에 선택에 혼란스러움을 주었다.
하지만....이번에도 역시 <니콜라스 즈나이더>는 젊기에 앞으로도 얼마든 지 기회가 있을것 같고, 또 파이프 오르간 연주는 워낙에 귀한 연주회라서 잠시 고민끝에 오늘의 공연을 선택했다.
오늘도 여전히 광화문에선 미국산 쇠고기 파동시위로 버스가 통제되어 경복궁역 앞에서 내려 걸었다. 그나마 시간적여유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예전처럼 코앞에서 내려 쏘옥 들어갈 량이었으면 늦을뻔 하였다. 오늘의 공연은 1층보다는 2층이 나을것 같은 예감이었는데, 벽에 설치되어 있는 파이프 오르간 앞에서 연주를 하니, 시야도 그렇고, 그 큰 울림을 듣기에도 2층이 좋을것 같았다.
난생 처음으로 무대가 아닌 파이프 오르간 옆문으로 나오는 연주자를 박수로 맞이했다.
조명이 무대가 아닌 파이프 오르간을 비추고 있는 그 광경이 한편의 멋진 풍경을 보듯 장관이었다 악기가 워낙에 대형이다 보니 페이지 터너도 옆에서 연주가 끝날때까지 서서 임무를 수행했다.
드디어 첫 울림이 ......짜아안~하고 홀안을 가득 메웠다. 난생 처음 무대가 아닌 벽면에서부터 나오는 그렇게 큰 울림을 듣자니 감개가 무량해졌다. 성부가 몇단계씩이나 있는 연주를 한악기로 혼자서 연주를 한다니...그것이 유일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일것이다. 발까지 정신없이 움직이며 그야말로 온몸을 이용해서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기예를 보는 것만 같기도 하고, 어떻게 눈으로 악보를 보며 두손으로도 모자라 두 발까지 움직이며 동시에 연주를 할 수 있을까....잠시 분심이 들 정도로 신기했다.
그 울림은 정말 거대했고, 그렇게도 여러 소리와 울림, 느낌을 줄수 있음이 놀라웠다.
하지만...내가 기대했던것....늘 꿈꾸어왔던 그런 천상의 울림은 아니었다. 유럽의 높은 고딕이나 로코코양식, 돔으로 된 바로크 양식의 성당에 울려 퍼지던 그런 천상의 울림....
나는 잠시 상상을 했다. 며칠전 여행에서 있었던....러시아 상트페테르 부르크의 <카잔성당>에서 미사중에 울려 퍼졌던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천상의 성가를.....
그리고 세종문화 회관의 천정을 둘러보았다. 여기도 러시아의 성당처럼 거대한 돔으로 천정이 되어 잇다면 지금 이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어떻게 울려퍼질까를.........그러면서 우리나라에도 그러한 역사적인 건축물 하나쯤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그렇게 잠깐 꿈을 꾸고 있는 사이 연주는 정말 거대한 울림을 울리며 멘델스존 -엄격변주곡의 끝을 맺었다.
여행후 돌아오자 마자 가방 던져놓고 레슨 시작...보충땜에 없던 토욜, 월욜까지 수업하고, 밤새워 동해바다로 드라이브까지....그리고 일욜-드레스덴&미샤 마이스키, 화욜-킹스싱어즈, 어제-유리 바시메트,그리고 오늘까지....정말 피곤에 절어있던 나는 밖으로 나가 커피 한잔을 마셨다. 정신이 반짝 드는 기분이다.
2부는 벽면의 오르간에서 내려와 무대에 있는 오르간에서 연주를 하였다.그러나 소리는 여전히 벽면의 파이프에서 소리가 났다. 정말 현란하기 까지 한 연주자의 발의 움직임까지 자세히 볼수 있어서 나름 좋았다고나 할까.....1부의 곡들 보다는 비교적 좀 가벼운 곡들이었던 거 같다. 공지된 곡보다 <웨스터민스터 사원의 종소리>라는 곡이 한곡 더 추가되어 연주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앵콜 연주때는 연주자가 자신이 처음 오르간 주자가 될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감동등을 얘기했고, 세종 30주년 생일을 축하하는 앵콜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2번째 앵콜곡에 얽힌 얘기를 해줄때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바흐가 독일의 궁전을 방문했을때 플루티스트였던 그곳 군주가 하나의 주제를 주면서 곡을 만들어 보라고 해서 만든 곡인데, 너무 아름다워서 연주자가 처름 20세때 이 곡을 연주하다가 멈출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눈물이 나서....' 그러면서 <바흐의 음악에의 헌정>이란 6성부의 대곡을 연주했다.참으로 6성부나 되는 이 곡을 혼자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파이프 오르가니스트로서도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인것 같았다.
연주뿐만이 아니라, 감동적인 음악에 얽힌 얘기,세종과 파이프 오르간의 30년...그리고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연주를 해주겠다는.그의 축하선물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빛나는 보석을 받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연주중에 눈물이 나서 연주를 잠시 멈출 수 밖에 없었다는 그와 <바흐의 음악에의 헌정>이라는 곡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월욜에는 또 <임선혜>의 공연이 예술의 전당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것만 갔다오고....당분간은 정말로 좀 쉬어야지!
여행후기도 써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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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에 만나는 놀라운 오르간의 세계 Pre-Concert Lecture 동양 최대규모의 오르간을 전문연주자의 자세한 해설과 함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
오르가니스트 박수원이 즉흥연주와 해설을 맡아 오르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당일 연주곡목의 선율을 들려드립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바랍니다
일 시 : 2008년 6월 26일(목) 저녁 5시30분 강 사 : 오르가니스트 박수원
![](http://www.sejongpac.or.kr/Community/images/080527_parksuwon.jpg)
- 현재 연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가톨릭대 출강 - 프랑스 리옹 세례자 요한 대성당 오르가니스트 역임 - 프랑스 리옹 국립 고등음악원 오르간, 즉흥연주 졸업
대 상 : 미쉘 부봐르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 관람고객 참 가 비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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